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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Angel Feather

2005.07.22 14:07

갈가마스터 조회 수:268 추천:2

extra_vars1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상 
extra_vars2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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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 Feather
번외.

매가 선사받은 무한의 검






[2031. 4. 12. PM 4:50 황해 2만 피트 상공 PT 수송기 PTC-212F]

- 쿠오오오오

“흐음..”

중량이 천 톤은 가뿐이 넘는 거대 PT 수송선 PTC-212F의 PT격납고. 케이지는 연신 턱을 매만지며, 자신의 눈앞에 묵묵히 눕혀져 있는 애물단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틀 전 유럽 나리어스 본부의 호출을 받아 간 루마니아에서 받아온 새로운 기체였다.

“이름이... Second Generation PT-N002 Infinity Strike Saber라고 했던가? 뭐가 그렇게 길어. 참, 작명 센스하곤. 그 녀석 껀 이름도 심플하고 좋드만.”

케이지는 어제 루마니아에서 만난 아카드를 회상했다. 전용기를 타고 인도양을 돌아 루마니아를 향하던 도중 갑자기 출현한 G11a3 타입. 코드명 가고일이 나타나 절대 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갑자기 가고일의 뒤에 있던 구름을 뚫고 핏빛의 망토를 휘날리는 적색의 PT가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난 적색의 PT는 손에 들고 있는 은백색의 검날로 순식간에 가고일을 수십 조각으로 절단해 버렸다. 그 무지막지한 기동성과 힘에 감탄하여 창밖으로 그 PT를 감상하고 있는데 기내 통신을 타고 미묘한 광기가 실린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 이 몸께서 친히 모시러 왔다. 케이지. 큭큭큭.

아쉽게도 그 이후엔 아카드를 만나지 못했지만, 뒤에 티아리스트 M 아이라 유럽 총통에게 IS-saber를 소개받을 때 형제기인 모스베라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쳇, 그 녀석 기체의 이름인 Infinity 뒤에 이름이 좌르륵 붙으니까, 기분이 별루군. 후후후. 그 녀석처럼 나도 따로 이름을 붙일까?”

- 위이이이잉

그 때 갑자기 경보가 울렸고, 그와 함께 기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르카디아 중령님, 한국 나리어스 지부로부터의 긴급 연락입니다. 지금 즉시 브릿지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에 케이지는 재빨리 격납고에 설치되어 있는 기내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브릿지? 방금 온 통신이랑 이 전화기랑 연결 부탁해!”
- 라져! 중령님. 그쪽으로 연결해 드리지요.

잠시 시간이 흐르고 통신이 연결되는 소리가 들리자, 케이지가 말했다.

“케이지다. 무슨 일이야?”

이어서 전화기 너머로 이즈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케이지 상인가요? 큰일 났어요! 지금 인천항에 아르쟈논이 나타났어요!
“아르쟈논? 아카라는?! 츠바사는?! 거기 없는 건가?”
- 지금 아시아 본부에서 온 휴가 지령서 때문에 파일럿이 다 테마 파크로 놀러 나가버렸어요! 전 마땅히 할 일도 없어서 당직으로 있었는데, 갑자기... 다들 연락도 안 되고.... 그나마 케이지 상이 타고 있는 수송기가 가까이 있는 거 같아서...
“한국군은? 그래도 한국군이 있으면 어느 정도 시간은 벌 수 있잖아!”

전화기 너머로 거의 반쯤 울먹이는 이즈미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 문제는 지금 등장한 아르쟈논이... B급으로 분류된 G09c거든요...게다가 현장 보고에 따르면 변종인 듯 해요.
“그, 그리폰?!”
- 지금 한국군 수경사가 출동했지만, 얼마나 버틸 지 모르겠어요...

확실히 유럽 전선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B급 그리폰이라면 한국군으로 시간을 끌 수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 케이지는 심각한 얼굴로 눕혀져 있는 IS-Saber를 바라봤다. 그리곤 말했다.

“알았어! 넌 계속해서 아카라 녀석하고 츠바사 녀석에게 연락을 시도해! 나도 거기로 향하겠어! 연락할테니 녀석의 위치를 계속 캐치 해줘!”
- 예, 예!

케이지는 재빨리 전화를 끊고 다시 브릿지로 연결했다.

“IS-Saber 긴급 출격한다! 내가 신호하면 게이트 열어줘!”
- 아, 아... 라져!

케이지는 파일럿 슈트도 걸치지 않은 채 재빨리 열려 있는 IS-Saber의 콕피트로 달려갔다. 콕피트의 앞에서 프로그램을 점검하던 정비사가 그런 케이지에게 외쳤다.

“이, 이봐요! 아직 자세 제어 프로그램의 점검이 아직 안 끝났어요!”

그러나 케이지는 정비사를 제치고 콕피트로 들어가며 말했다.

“그런 거 기다릴 시간 없어! 죽어도 원망 안 할 테니까! 해치에서 비켜!”
“어어! 그런..말도 안 돼는!”

위이이이잉- 어물거리는 정비사는 IS-Saber의 콕피트 해치가 기계음을 내며 내려오자, 허겁지겁 기체 밑으로 뛰어내렸다. IS-Saber의 콕피트 내부가 매우 심플하게 이루어진 듯 보이자, 케이지는 만족한 듯 웃으며 말했다.

“훗, 익숙하진 않지만. 어디 해볼까?”

케이지가 정면 콘솔의 스위치 몇 개를 틱틱 올리자, IS-Saber의 두 눈이 노란빛으로 빛나며 어두웠던 주변 스크린에 불이 들어왔다. 케이지는 쓸데없이 복잡했던 콘솔과 부족한 시야가 단점이었던 옛날에 비해 확 트이고 비교적 심플한 콕피트 내부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이거 굉장하군! 360도 스크린인가? 하지만, 감탄은 나중에 계속 하도록 할까?”

케이지는 밖에서 꾸물거리고 있는 정비사들에게 외쳤다.

“어이! 구속구 빨리 풀어! 강제로 풀기 전에!”

케이지의 말에 정비사들이 허겁지겁 IS-Saber를 붙들고 있는 구속구들을 풀기 시작했다. 화면에 모든 구속구가 해제되었다는 표시가 뜨자, 케이지는 IS-Saber를 일으켜 세웠다.

“무장시스템 올 그린. 에어로 플라이트 윙(Aero Flight wing) 이상무. 좋아! 브릿지! 게이트 열어줘!”
- 행운을 빕니다. 앤디미온의 매. 잠시 후 한국군 공군기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게이트 오픈!

위이잉위이잉~ 붉은 등과 함께 경보음이 울려 퍼지자, 게이트의 근처에 있던 정비사들이 모두 대피하기 시작했다. 케이지는 그 틈을 타 게이트에 이어진 간이 캐터펄트에 IS-saber의 발을 올려놓았다.

쿠구구구궁. 전 정비사가 대피하고 어느새 1만 피트 상공까지 하강한 수송기의 게이트가 육중한 소음을 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쉬이이이잉! 케이지가 엔진의 파워를 최대로 올리자, 등 뒤에 달린 버니어가 이글거리며 새하얀 불꽃을 발산했다.

“간다!”

게이트 한쪽 구석의 신호등이 빨강에서 초록으로 변하자, 자기 부상 간이 캐터펄트가 IS-saber를 힘차게 밀어냈다.
시속 300Km로 기체를 밀어내고, 잠시 공중을 활공하던 IS-Saber의 등에 달린 검은 날개가 허공에 활짝 펼쳐졌다. 햇빛을 받은 몸체가 새하얗게 빛나고 어깨에 새겨진 붉은 십자가가 눈부시게 빛났다.

“좋아! 어디 얼마나 좋은 지 확인해볼까?”

케이지가 스로틀을 최대 속도로 올리자, 날개가 반쯤 접히며 IS-Saber가 순간 엄청난 속도로 가속했다.

"크...큭! 이거... 굉장한 녀석이잖아. 익숙해질려면 고달프겠어."

케이지는 몸을 짓누르는 IS-Saber의 파워를 느끼곤 신음을 흘리면서도 만족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순식간에 수송기를 앞지른 IS-Saber는 서둘러 인천으로 향했다.

.
.
.

[2031. 4. 12. PM 5:10 인천 근처 테마 파크]

슈아아아악! 케이지의 IS-Saber는 수송기에서 출발한 지 딱 10분 만에 인천 상공에 다다를 수 있었다. 케이지는 IS-Saber의 날개를 펼쳐 슬슬 IS-Saber의 속도를 감속하며 한국 나리어스 지부에 통신을 연결했다.

“여기는 케이지다! CIC 들리나? 이즈미!”
- 김 지부장이다. 케이지. 인천 상공에 잡힌 미확인 그림자가 네 녀석인가?

통신기너머로 이즈미의 목소리대신 차분하고 억양없는 김 지훈 지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없는 동안 아르쟈논이 오지 않아 심심했던 모양이군요. 아무리 휴가지령서가 내려왔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확인도 없이 파일럿들 모두를 풀어주다니.”
- .....지금 확인했다. 아시아 본부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하더군. 그리고 파일럿들이 몰려 있는 테마 파크로 지금 출현한 아르쟈논들이 집결하고 있다.

김 지훈 지부장은 억양없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 말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케이지는 잘 알고 있었다.

“심각하군요. 이걸로 아르쟈논들이 아무 생각도 없이 움직인다고는 아예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파일럿을 노린 정보 공작이라니... 본부의 늙으신 분들이 기겁할 내용이군요.”
- 우연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군. 어쨌든 식별코드가 없는 걸 보니, 유럽에서 받은 신형인 것 같은데. 어떤가. 싸울 수 있겠나?
“아아, 맡겨만 주십쇼! 싸그리 해치워 드릴 테니!”
- 그쪽 레이더에 이쪽 정보를 전송하겠다. 부탁하네.
“아이, 아이- 써(Aye, Aye- Sir)!"

김 지훈 지부장 특유의 억양 없는 부탁을 들으니 케이지의 만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힘차게 대답하며 레이더에 뜬 수십 개의 작은 점들을 향해 IS-Saber의 최고 속도로 날아갔다.

.
.
.

케이지는 어느 새 인천 테마 파크 상공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는 밑을 바라보며 땅에 몰려 있는 녀석들을 살펴보았다. 화면에 확대한 아르쟈논의 모습이 잡히자, 케이지는 중얼거렸다.

“G09c의 변종 5마리인가... 칫, 좀 성가시겠는데? 어? 뭐, 뭐지?”

삑삑삑삑! 갑자기 울려오는 경보에 케이지는 기체를 급정지하고 주변을 살폈다.

“뭐, 뭐야! 저건!”

좌측 방 야산에서 시작된 엄청난 양의 초고압 에너지가 붉은 빛을 흩뿌리며 테마 파크 상공으로 뻗어나갔다. 붉은 빛줄기는 순식간에 5마리의 그리폰을 소멸시키고 서서히 줄기가 가늘어지더니 이윽고 붉은 뇌전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

잠시 멍하니 있던 케이지는 고개를 가로저어 정신을 차리곤 재빨리 좌측 방 야산을 확대했다. 그러나 그곳엔 일직선으로 불타버린 숲을 제외하고 이미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 말도 안 돼. 아무것도 없다고?! 그럴 리가 없어!”

삑삑삑삑! 케이지가 그쪽 근방을 모조리 스캔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보음이 울려왔다. 자동으로 확대된 화면인 테마 파크 상공엔 어느 새 박쥐 날개를 가진 G11a3 코드명 가고일 14마리와 서양의 악룡처럼 생긴 D03f 코드명 슈마우그 1마리가 몰려 있었다.

“빌어먹을!”

케이지는 붉은 에너지를 방사한 존재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녀석들을 내버려 두고 녀석을 쫓는다는 것은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케이지는 아랫입술을 질끈 물곤 IS-Saber의 엔진을 최고 속도로 높여 하강하기 시작했다.

“네놈들 오늘 잘못 걸렸어! 내게 두 가지 일을 시키려고 들어?!”

마하 1.2의 속도로 급강하하던 IS-Saber의 양팔 안쪽에 장비된 무장 파일런에서 각각 슈퍼 라켈타 빔 샤벨 한 개씩이 튀어나왔다. 케이지는 튀어나온 빔 샤벨을 양 손에 들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고일 두 마리를 향해 돌진했다.

- 캬악!

가고일들은 뒤늦게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리꽂히는 IS-Saber의 모습을 발견했지만, 그때는 이미 IS-Saber가 코앞까지 다가온 뒤였다.
슈칵! IS-Saber는 엄청난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두 마리의 가고일 사이를 파고들어 녀석들에게 붉은 에너지를 맹렬하게 뿜는 빔 샤벨을 휘둘러 두 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두 마리의 가고일들이 잘려진 몸에서 보랏빛 피를 뿜으며 땅으로 추락하자 IS-Saber의 존재를 깨달은 나머지 가고일들이 입에서 노란 바이오 입자 빔을 내뿜었다. 케이지는 그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IS-Saber를 공중에서 이리저리 돌려가며 여유롭게 입자 빔을 피했다.

“좋아! 그렇게 나와야지!”

케이지는 다시 가고일들의 틈새로 파고들어 빔 샤벨로 두 마리의 머리를 베어 넘겼다. IS-Saber가 지나가고 그 등 뒤를 잡은 가고일들의 입이 노란 빛으로 물들자, 케이지는 IS-Saber의 검은 날개를 촥 펼쳐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러자 바람의 흐름을 타고 속도가 급감속한 IS-Saber가 공중으로 튀어 올라갔고, 발밑으로 노란 입자 빔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부웅! 케이지는 그대로 빔 샤벨을 허리에 수납한 뒤, 등 뒤에서 두기의 거대한 라이플을 꺼내들었다. IS-Saber의 전용 무장인 이 육중한 무기들 중 오른손에 들린 건 IS2-M21KF라는 제식명을 가진 ‘파이널 발칸’, 왼손에 들린 건 IS2-M31KF ‘스트라이크 캐논’이라는 이름을 각각 가진 말 그대로 무식한 무기들이었다.

“받아라!”

부우우웅! 파이널 발칸이 시원하게 회전하며 초당 수백발의 120mm 열화우라늄 철갑탄을 쏟아내고, 중장거리 빔 포인 스트라이크 캐논이 초당 수백 번의 펄스로 사방으로 연사되었다. 그리고 양 허리에 장비된 제식명 MMI-M15X, ‘쿠시피어스 레일건 Ver.5’ 두 문이 초속 15Km의 가공할 만한 속도로 75mm탄환을 쏟아냈다. 이것들에 명중당해 온 몸이 벌집이 되어버린 가고일들이 걸레가 된 몸에서 보랏빛 피를 흩뿌리며 땅으로땅으로 추락해갔다.

삑삑삑삑! 경고음이 케이지의 귓가에 울려 퍼지자, 케이지는 쏘던 것을 잠시 멈추고 재빨리 급상승했다. 뒤이어 시뻘건 화염이 그가 발아래를 스치고 지나갔다. 바로 A급 아르쟈논 슈마우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플라즈마 제트였다.

“이런 빌어먹을!”

IS-Saber가 상승하자, 슈마우그가 고개를 올려 붉은 화염이 IS-Saber를 따라 상승했다. 케이지는 공중에서 왼쪽으로 거의 90도 직각으로 꺾는 환상적인 기동을 보여 따라오는 슈마우그의 불길을 피했다.
부우웅! 뒤이어 IS-Saber의 오른손에 들린 파이널 발칸과 왼손에 들린 스트라이크 캐논이 슈마우그를 향해 최대 화력을 쏟아내었다. 그러나 슈마우그의 진흙처럼 일그러진 붉은 비늘사이로 솟아오른 검은 뿔들이 시뻘건 빛을 발생시키며 정면에 빔 리플렉터를 형성하였다. 스트라이크 캐논의 빔은 빔 리플렉터에 막혔고, 파이널 발칸의 포탄은 A급 아르쟈논에 걸맞는 방어력을 가진 슈마우그의 비늘을 뚫지 못했다.

“칫, 이건 피곤해서 안 쓰려고 했는데.. 좋아! 한번 놀아보자! 괴물 놈아!”

파파파파팡! 활짝 펼쳐진 날개에서 뭔가가 불꽃을 튀기며 사방으로 방출되었다. 8개의 윙으로 구성된 검은 날개 낱장마다 붙어 있어 역시나 8개인 납작하게 생긴 파란 로켓이 불꽃을 뿜어내며 마치 미사일처럼 사방으로 발사되었는데 이것이 이 IS-Saber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일대 다수의 전투 상황을 상정해서 개발된 IS-Saber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제식명 IS2-SFW01, 'X-Saber' 판넬이었다.

8기의 판넬은 공중에서 다양한 궤도를 그리며 슈마우그에게 접근하여 이윽고 포위하였다.

“죽어라!”

피슉! 둘러싼 판넬 하나하나가 스트라이크 캐논에 비견될 만큼 강력한 빔 포를 슈마우그를 포위한 채 마구 발사하기 시작했다.

- 크아아아아

다시 슈마우그의 몸에 난 검은 뿔들이 빔 리플렉터를 형성하며 판넬에 대항했으나, 불규칙한 궤도로 기동하며 날파리처럼 사방팔방에서 공격하는 판넬의 빔을 모조리 막을 수는 없었다. 슈마우그의 신경이 판넬에 몰려있는 틈을 타 IS-Saber가 어느 새 슈퍼 라켈타 빔 샤벨을 양 손에 쥐어든 채 엄청난 속도로 슈마우그를 향해 돌진했다.
철컥! IS-Saber가 들고 있던 두 기의 빔 샤벨을 하나로 연결하자 거대한 붉은 색의 빔이 맹렬하게 소용돌이치며 빔 샤벨에서 뿜어져 나왔다. 손잡이가 금세 조금씩 녹아들며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케이지는 그것에 개의치 않고 슈마우그의 목을 향해 돌진했다.

- 크아아아!

판넬들이 순간 공격을 멈추자 그제야 자신의 목으로 날아오고 있는 IS-Saber의 존재를 깨달은 슈마우그의 입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예의 플라즈마 제트를 발사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미 IS-Saber의 빔 샤벨이 슈마우그의 목을 향해 그어지고 있었다.

“으라차아아아아아아아아아!”

스걱! 엄청난 양의 충격파를 형성하며 IS-Saber가 슈마우그의 목을 일직선으로 베고 지나가자, 갈라진 목구멍에서 플라즈마 제트에 뿜어져 나왔다.
퍼벙! 결국 모여든 플라즈마 제트를 견디지 못한 슈마우그의 몸이 거대한 불꽃을 하늘로 뿜어내며 공중에서 폭발하였다.
불꽃이 사그라지고 슈마우그의 몸 조각이 지상으로 툭툭 떨어지자, 케이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젠장, 머리가 다 지끈거리는군.”

뒤늦게 판넬 사용에 의한 두통이 눈앞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케이지는 만족의 웃음을 흘렸다. A급 아르쟈논을 가볍게 두 조각내는 힘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이 그를 한없이 기쁘게 해주고 있었다.

“이게 내가 얻은 새로운 힘. 무한의 검인가. 그럼 잘 부탁한다. 새로운 파트너.”



BGM:Life in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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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님께서 원해서 작성한 편입니다. 휴가지령서로 위험에 빠진 아카라일행을 구해준 케이지의 활약상을 그린 겁니다.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음! +_+;; 근데 제가 이렇게 쓰는건 릴레이의 취지에 약간 안 맞는거 아닌가요?

아란님은 팀장이라 그렇다 치지만... 이거 완전 순서가 뒤죽박죽... 저도 마침 심심해 하던 참이라 이렇게 썼다만... 뭔가 마음이 개운치 않네요;

ㅋㅋㅋ 여하튼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음 차례 팀원 외로운 갈매기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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