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Angel Feather

2005.07.21 03:37

갈가마스터 조회 수:91 추천:4

extra_vars1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상 
extra_vars2 010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Angel Feather
제 010화.

불어닥치는 폭풍



[2031. 4. 8. AM 0:16 인천항]

“Connect!"

촤창! 아카라의 명령과 함께 AF의 손에 들린 기다란 M180 스나이퍼 빔 라이플이 거대한 에메랄드에 둘러싸였다. 라이플을 둘러싼 에메랄드는 이윽고 우드득 깨어지며 안 그래도 거대하다고 느껴졌던 라이플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려놓은 독특한 형태로 변해버렸다. 이런 형태로 무기가 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이 두려움 반 경외심 반으로 AF를 바라보았다.

우드득. 라이플의 끝부분이 마치 먹이를 낚기 직전의 독수리 발톱처럼 세 갈레로 갈라졌다. 그리고 그 중심으로 백색의 고에너지가 점점 거대해지며 무섭게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 현상이 아카라의 분노를 대변한 AF의 답변이란 것을 카렌티어스는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카렌티어스는 마이크를 잡고 목이 찢어져라 아카라의 이름을 불렀다.

- 아카라!

통신기 너머로 들리는 케이지와 카렌티어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분노에 휩싸인 아카라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하나. 정면 하늘에서 천천히 유영하고 있는 하얀 뇌 형태의 괴물 놈  뿐이었다.

“우아아아아아아아!”

아카라는 비명과도 같은 괴성을 지르며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다.

- 쿠구궁!

눈을 태워버릴 것 같은 라이플의 섬광이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태우며 화면 너머로 펼쳐지자 CIC 내부의 모든 이들이 눈을 감았다. 주위의 수증기까지 순식간에 증발 시켜버리는 강렬한 백색의 섬광은 빛의 속도로 화이트 브레인의 앞까지 도달하였다.
파팡! 그러나 목표의 코앞까지 당도한 빛은 화이트 브레인이 발생시키는 강력한 빔 리플렉터에 막히며 수천 줄기로 갈라져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리플렉터에 반사된 빔 줄기들은 지상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게다가 공중에서 가열차게 공격을 퍼붓고 있던 한국군 전투기 수십 기가 눈 먼 빔에 맞아 차례차례 붉은 섬광을 남기며 폭발하기까지 했다.
CIC 내부의 인원들은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삑삑 거리며 직통회선의 불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토, 통신이.. 전투지휘관님!”
“제길....”

카렌티어스는 신음을 흘리며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예, 나리어스 전투지휘관...”
- 여기는 한국군 공군 참모총장이다! 지금 뭐하는 짓인가?! 아군 1개 비행 대대가 지금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현장 파일럿의 보고에 의하면 그쪽 PT가 발사한 고출력 빔에 맞아 피탄 되었다는데! 해명을 요한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기 너머로 지금 공격당한 한국군 공군의 참모총장이 노여움이 가득 묻어난 목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렌티어스는 아랫입술을 질근 씹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 건에 대해서는 다음에 보고서와 함께 자세히 보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 잠깐! 이봐! 내 말 들려?! 이봐아!

카렌티어스는 재빨리 전화를 끊고 힐끔 김 지훈 지부장의 안색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김 지훈 지부장의 얼굴은 심하게 경직되어 PDP 화면 너머의 AF를 노려보고 있었다.

지글지글 거리는 연기를 내뿜으며 완전 엉망이 된 도시의 모습을 바라본 케이지는 이빨을 뿌드득 갈며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아카라와의 통신 회선을 열었다.

- 아카라! 감정을 삭여라! 냉정을 찾아!
“Connect!"

그러나 아카라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라이플을 버리고 빔 샤벨을 꺼내들어 팔과 연결하였다. 그리곤 연이어 외쳤다.

“Fether!"

쿠궁! 아카라의 명령과 함께 AF 등에 달린 두 장의 날개가 펼쳐지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AF가 떠오르는 순간 엄청난 가속도로 인해 발생한 충격파가 거칠게 땅을 헤집어놓았다.
AF가 하얀 뇌 형태의 아르쟈논을 향해 무시무시한 기세로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케이지는 다시 한 번 이빨을 뿌득 갈고 츠바사와의 통신 회선을 열었다.

- 아, 무라사메입니다!
“지금 당장 AF를 쫓는다! 아카라를 막아야해!”
- 예?! 저, 저 놈을 쫓는다고요?! 안돼요! 너무 빨라요!
“그렇다고 저 놈을 놓아둘 수는 없어! 미사일이든 뭐든 날려서라도 저 자식을 막아야해!”
- 하지만, 저 상태의 아카라와 AF를 막는다고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전에 아카라를 막아야만 했다.

.
.
.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카라는 괴성을 지르며 마하 3의 속도로 화이트 브레인에게 달려들었다. 지금의 아카라에게 몸을 짓누르는 가속도 따위는 문제될 것도 없었다. 갑자기 화이트 브레인의 몸에서 수백가닥의 촉수들이 튀어나와 AF를 향해 시뻘건 바이오 입자 빔을 내뿜었다. 아카라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돌진과 정지뿐이었기 때문에 그 빛줄기를 AF의 온몸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쿠궁! 수 십 줄기의 빔이 AF의 몸에 명중하자 자동으로 펼쳐진 제네레이팅 아머와의 반작용에 의해 AF의 몸에 강한 충격이 전달되었다.

“큭! 빌어먹을!”

아카라는 충격이 온 몸으로 전달되는 것을 느껴 욕지거리가 치밀어 올랐지만 기체 자체는 멀쩡했기에 그 속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이트 브레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까짓 고통쯤은 눈 앞의 적에 대한 분노로 얼룩진 아카라에게 느낌도 줄 수 없었다.
다시금 수백에 달하는 붉은 빛줄기가 AF를 향해 뿜어졌지만, 아카라는 제네레이팅 아머의 힘을 믿고 망설임 없이 나아갔다.

“우아아아아아아!”

AF의 손에 연결된 빔 샤벨에서 맹렬하게 소용돌이치는 새파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아카라는 그것을 내뻗은 그대로 화이트 브레인을 향해 돌진했다. 화이트 브레인과의 거리가 300m 정도에 이르자, 이번엔 붉은 바이오 입자 빔 대신에 수 천 줄기의 촉수들이 AF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쓸데없는 짓을! Analysis!”

아카라의 분석 명령에 따라 AF의 두 눈이 빛나며 날개에서 특수한 고주파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이트 브레인의 몸에서 채찍처럼 뻗어나오는 촉수들의 고유 진동수 등의 모든 정보가 아카라의 머리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분석을 끝낸 아카라는 AF를 돌진시키며 외쳤다.

“받아라아아아아!”

아카라의 분노에 찬 외침에 보답하듯 AF의 안면이 마치 괴물의 입처럼 갈라지며 엄청난 용량의 고주파를 발생시켰다. 귀에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초고주파가 AF 주변으로 뻗어나가자 AF를 향해 날아오던 촉수들이 순식간에 분해되어 사라져버렸다. 방해물들을 제거한 아카라는 빔 샤벨의 새파란 날을 치켜들고 그 속도 그대로 화이트 브레인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빔 샤벨의 날이 화이트 브레인의 몸을 가르고 지나가자 보랏빛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서, 성공인가?!”

날개를 쫙 펼쳐서 급브레이크를 건 아카라는 그대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가장 먼저 보인 것은 피를 뿜으며 죽어가는 아르쟈논의 모습이 아닌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수 백 줄기의 촉수들이었다.

“이, 이런!”

아카라는 급히 몸을 돌려 빔 샤벨을 휘두르며 위로 날아올랐지만, 애석하게도 다리를 촉수에 붙잡히게 되었다. 아카라는 빔 샤벨을 들어 촉수를 베려 했지만, 빔 샤벨을 든 AF의 손까지 촉수에 붙잡히고 말았다.

“이 자식들이!”

아카라가 다시금 고주파를 이용하여 이 촉수들을 소멸시키려고 하는 순간, 팔과 다리를 감싼 촉수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고 예의 시뻘건 빛을 뿜어내며 붙들고 있던 AF의 팔, 다리와 함께 소멸해 버렸다. 몸과 연결되어 있던 AF의 팔과 다리는 그 연결점을 잃고 힘없이 땅으로 추락해갔다.

“아아아아아아악!”

제로거리에서 자신의 몸을 소멸시킬 정도의 고압축 바이오 입자 빔을 방사한 촉수들의 자폭 공격에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아카라는 정신을 날려버릴 정도로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이, 이... Re... Resto...."

가까스로 정신을 유지하고 재생을 위해 커맨드를 입력하려는 순간 다시금 수십 줄기의 촉수들이 AF의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대비하기 위한 짧은 시간도 주지 않고 붉은 빛을 내뿜으며 촉수들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 Emergency disconnect from master, Auto protector system move (마스터와의 연결 긴급해제, 자동 방어 시스템 작동)

번쩍!

AF의 시스템이 뭐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끔찍한 붉은 빛이 AF를 감싼 촉수들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빛이 사그라지고 남은 것은 사지가 절단되고 처참한 몰골로 녹아버린 AF의 외장갑과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린 아카라 뿐이었다.
짧은 순간 주인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 자동으로 전신의 제네레이팅 아머를 유지하고 있던 모든 에너지를 상체에 모았기에 이정도로 끝난 것이었지만 긴급 연결 해제가 늦었는지 사지가 녹아버리는 고통을 그대로 받은 아카라는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정신을 잃어버렸다.
주인과의 연결이 완전히 끊어지고 잠시 공중에 떠 있던 AF는 서서히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화이트 브레인의 공격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미 완전히 재생되었지만, 아까 공격당한 부위에 대한 보복을 하려는 모양인지 보다 철저하게 끝내버릴 생각인 것 같았다. 다시금 수십 줄기의 촉수가 창처럼 AF를 향해 쏘아졌다.

- 두두두두두두!

절대절명의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울려 퍼지는 기관포 소리와 함께 AF를 향해 달려들던 촉수들이 무더기로 잘려나갔다.

- 우랴아아아아아아아!

바로 전투기 형태로 변한 시이나 츠바사의 주황색 무라사메의 기관포 공격이었고, 그의 기관포는 쉴 새 없이 불을 뿜으며 AF를 향해 쏘아지는 촉수들을 차례차례 끊어갔다. 그와 동시에 지상으로부터 왼쪽 어깨 장갑에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새하얀 기체가 등의 부스터를 풀가동 시키며 AF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바로 케이지의 G-saber mk2였다.

“오케이! 나이스 샷! 츠바사!”

케이지의 G-saber는 공중에서 놀랄 정도로 정교한 균형 조정 감각을 발휘하며 몸뚱이만 남은 AF를 받아 들었다. 화가 난 듯한 화이트 브레인의 촉수가 붉은 빛을 뿜으려고 하자, 시이나 츠바사는 무라사메 발부분에 장치된 컨테이너에서 원통 모양의 폭뢰 열 개를 연이어서 떨구고 지나갔다. 바로 최근 개발되어 전투기들과 전함 등이 사용하는 AB(Anti-Beam)폭뢰였다.
펑 펑! 폭발한 폭뢰 열 발은 공중에 대 빔 입자를 퍼뜨리며 일시적인 안티 빔 바리어를 형성했다. 효과는 불과 1초에 불과했지만 빔을 막는 데는 1초도 충분했고, AB 폭뢰가 폭발하여 만든 막을 통과한 화이트 브레인의 입자 빔은 눈에 띄게 엷어지며 G-saber가 들고 있는 실드에 맞부딪혔다.

“칫!”

하지만 이정도로 약해진 빔에도 실드가 점점 녹아내리자, 케이지는 양 다리의 부스터를 최고로 올리고 공중에서 뒤로 이동하여 실드를 녹이고 있는 빔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G-saber 몸 전체에 있는 부스터를 이용하여 공중에서 거의 곡예 수준의 움직임을 보이며 종이 한 장 차이로 빔을 피하고, 반쯤 녹은 실드를 적절히 사용하여 빔을 막기도 하면서 지면을 향해 서서히 낙하했다.

쿠궁! 간신히 낙하 속도로 줄인 G-saber가 땅으로 착지하자, 케이지는 완전 떡이 되어버린 AF의 몸통을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놓았다.

“좋아! 츠바사! 잠시만 부탁한다!”
- 끄아아아! 말 시키지 마요! 지금 피하느라 죽겠단 말예요! 우아아아아!

무라사메가 공중에서 이리저리 기동하며 화이트 브레인의 주의를 끌고 있는 동안 케이지는 AF의 콕핏을 G-saber의 주먹으로 쾅 내리쳤다. 그리고 그 충격은 고스란히 정신을 잃고 있는 아카라에게 전달되었다.

“으윽!”

갑자기 조종석이 흔들리며 생긴 충격에 정신이 든 아카라는 천천히 눈을 떴다. 여기저기 끊어지고 지직거리는 화면 너머로 G-saber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정신이 좀 들었냐?
“케... 케이지... 선배... 우욱!”

이미 AF와의 연결이 끊어진 상태라 아플 이유가 없었지만, 아카라는 뇌에 강렬하게 박힌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 팔 다리가 끊어질 듯 아파왔다.

- 아카라! 아카라!

통신기 너머로 카렌티어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면 너머로 촉수에 둘러싸인 AF가 고압축 플라즈마에 휩싸이는 것을 본 것이 분명했고, 거의 울먹이는 수준의 목소리로 카렌티어스가 아카라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아, 카. 카렌티어스...”
- 다행이야.. 어때? 괜찮아?

아카라의 목소리를 확인한 카렌티어스는 그가 살아 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한 번 안부를 물었다. 어느 정도 고통에 익숙해지자 아카라는 힘겹게 입을 땠다.

“괜찮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그보다 케이지 선배. AF의 상태는 어때요?”

아카라는 케이지에게 현재 AF의 상태를 물었다. 연결이 끊어졌으니 자신의 팔 다리가 아픈 걸로는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 ....처참해. 팔, 다리가 모두 잘려져 나갔고, 몸은 지금 완전히 녹아내려서 콕핏 입구 분간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괜찮아... 그 정도쯤은... 얼마든지 재생할 수 있을 거야.”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현 상태의 AF와 연결을 시도했다가는 네 정신이 버티지 못할 거야!
“내 걱정하지 마. 그까짓 고통쯤 이겨내 보이겠어. 지금은 저 놈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해...”
- 아카라!

만류하는 카렌티어스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는 젤리형태의 조종석에 손을 집어넣었다.

“어....?”

그러나 평소와는 달리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지가 찢어지는 고통도 없었고, 손을 타고 올라오는 신경연결의 짜릿함 또한 없었다.

“이, 이게 왜 이러지?”

아카라는 젤리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손을 펴보기도 하고 넣었다 빼기도 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해보았다. 그러나 조종석은 어떠한 반응도 보여주지 않았다.

“움직여! 움직여! 움직이란 말야! 아, 그 때처럼 동력원이 끊긴 건가? 좋아, 기동 명령이 뭐였지? 그래! 생명이었어. 생명!”

미자르가 알려준 기동 커맨드를 외쳤지만, 역시나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아카라는 포기하지 않고 목이 터져라 ‘생명’을 부르짖었다. 미친 듯이 외치는 아카라의 목소리를 듣다 못한 케이지가 소리쳤다.

- 아카라! 이제 그만해!
“아닙니다! 케이지 선배! AF는 반드시 일어날 거예요! 움직여! 움직이란 말야! 어서 일어나서 저 빌어먹을 개자식을 없애버려야 해!”
- !!

쿠웅! 케이지가 G-saber의 팔을 휘둘러 AF의 콕피트를 강타하자, 아카라의 발작도 잠시간 멈추게 되었다. 아카라가 조용해지자 케이지가 목소리를 높이며 소리쳤다.

- 움직이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건데?! 또 아까 같은 그 무식한 빔 포라도 날릴 생각이냐?!
“.....”
- 아까 네가 날린 빔포로 죽은 이들이 몇이나 되는지 알아?! 지금 확인된 것만으로도 40명이야! 쉘터에 있었던 민간인들까지 생각한다면 몇으로 늘어날 지 셀 수조차 없어!
“나... 난....”
- 네놈이 AF를 타면서 매일 하던 얘기가 뭐였지?! 뭐였냐고!

점점 격렬해지는 케이지의 목소리에 아카라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해갔다.

- 넌 분명히 AF를 이용해 모두를 구하겠다고 했어! 그 누구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얻은 힘이라고!

아카라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그런데 네놈이 이성을 잃고 저지른 짓을 봐! 그리고 생각해봐! 너 자신의 복수심에 눈이 멀어 희생된 다른 이들의 목숨을 떠올려봐!
“아아아아........!”

아카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케이지의 통신기를 통해 그 소리는 CIC에 있는 카렌티어스의 귀에까지 울려 퍼졌다. 카렌티어스는 눈을 질끈 감고 조용히 헤드셋을 내려놓았다. 지금의 자신은 아무런 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그녀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아카라가 오열하자, 케이지는 G-saber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 지금의 넌 힘을 가질 자격이 없어. 거기에 가만히 누워 반성이나 하도록 해. 저 자식은 나와 츠바사가 알아서 처치할 테니.
“우우욱... 욱...”

케이지는 G-saber를 움직여 곧장 화이트 브레인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홀로 남겨진 아카라는 고개를 숙이고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고 또 닦을 뿐이었다.

.
.
.

“어이 이봐! 지휘실! 지금 내 말 들리지?”
- ....네. 케이지씨.
“AF 없이 작전을 실행한다! 불만 없겠지?”
- 불가한다.

스피커 너머로 카렌티어스의 목소리 대신 낮고 냉정한 김 지훈 지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에? 지부장 나으리께서 웬일로...”
- 애초의 작전은 AF와 나머지 PT들이 시간을 끌어주는 동안 서해안 함대와 우리 한국 나리어스 지부가 보유하고 있는 대아르쟈논 미사일 전체를 쏟아 부어 녀석을 처치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센서를 혼란시키는 녀석의 능력 때문에 현장의 PT부대의 레이저 유도로 미사일을 유도할 예정이었지. 하지만, 이 작전 자체가 AF가 녀석을 얼마나 오랫동안 묶어둘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 만큼. AF가 빠진 지금은 작전자체가 불가능하다. 아니. 작전을 강행한다면 아까운 전력을 모조리 잃을 위험도 있다. 그것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김 지훈 지부장의 냉정한 말을 듣자, 케이지의 얼굴이 터져 나오려는 화로 일그러졌다.

“그럼, 이대로 녀석을 서울 시내로 들여보내겠다는 말이요?! 그건 절대 안돼! 이 조그만 나라에서 서울이라는 존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지부장 나으리! 서울엔 이 나라 인구의 거의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인구가 꾸역꾸역 몰려 있다고!”
- AF가 피탄 당한 직 후 이미 피난민 지시가 내려졌다. 피해는 최소한으로.....
“최소한이라고?! 이런 빌어먹을! 좋아. 그렇다면 나만이라도 녀석을 공격해서 시간을 끌어보겠어! 그동안에 빨리 대피나 시켜! 이상!”
- 케이지씨! 케이지씨!

케이지는 서둘러 통신을 껐다. 그리고 츠바사에게 말했다.

“어이, 츠바사! 아직 살아 있냐?”
- 으아아아아~ 말 걸지 마시라니까요! 히이이익! 그나저나 아카라는 어때요? 움직일 수는 있대요?
“AF는 이제 기대하지 마. 그나저나 지금 작전계획이 변경되었어.”
- 예?
“우린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게 시간을 번다!”
- 에에에에에에에에~? 우리 둘 만으로요? 그거 누가 계획한 거예요?! 선배죠?!
“아아, 하지만 피난민 대피는 윗대가리들이 정한거야! 만약 우리가 이대로 철수한다면 미처 피난하지 못한 시민들이 단체로 떼죽음 당할 거다!”

스피커 너머로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떨리던 목소리를 굳게 바로잡은 츠바사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다.

- ......좋.. 좋습니다! 선배!
“좋아! 그럼 가볼까?! 지원은 기대도 하지 마!”
- 라, 라져어어어어어어!

츠바사의 힘찬 기합 소리를 들으며 케이지는 생각했다.

‘아카라, 지금 희망은 네 놈 뿐이다. 네가 진짜로 그 AF의 주인이라면 근성을 보여 봐!’

.
.
.

아카라는 지금 케이지와 다른 이들이 나눈 대화를 모조리 듣고 있었다. AF는 이제 움직이지 않는데도 이 일대에서 캐치되고 있는 모든 전파가 아카라의 뇌를 통해 직접적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만해! 이제 그만! 듣고 싶지 않아!”

오열하는 아카라의 외침에도 AF는 그 대화를 계속해서 들려주고 있었다. 카렌티어스와 한국군 총 사령부가 나누고 있는 대화, 케이지와 츠바사가 나누고 있는 대화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여과도 없이 아카라의 귀로 들어오고 있었다.

- 믿었던 AF가 그렇게 격추 당하다니! 이 모든 책임을 어떻게 지실 겁니까?!
- AF가 없이도 작전 진행은 가능합니다!
- 가능이고 자시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우리 참모진들의 분석에 따르면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20%에도 못 미친단 말이오! 그런 작전에 내 피같은 부하들을 투입할 성 싶습니까?!
- 츠바사! 내가 녀석의 주의를 끌 테니, 그 틈에 저 자식 대가리에 미사일이랑 폭탄 처넣어!
- 안돼요! 저 자식 촉수가 수천 개라구요! 수천 개! 지금 저 자식 주의 끌기도 힘들어요! 게다가 미사일 유도하다가 제가 죽어요!
- 사령관님! 부탁드립니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우리 측 PT 두 기가 녀석의 주의를 끌고 있어요! 더 이상 늦어지면 작전 성공률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 두 기?! 두 기라고?! 당신 미쳤군! 만약 작전을 지금 실행 하더라도 보고에 따르면 녀석의 입자포가 수천 문에 이른다는데 미사일이 거기 당도하기도 전에 녀석이 다 요격해 버릴 거요! 지금 그것도 가능성이라고 입 밖에 내는 거요?! 전투지휘관이라는 작자가!
- 그러니까 지금 물리고 있는 PT부대를 투입해달라고 하는 거잖습니까! 더 늦으면...

카렌티어스가 마지막에 하려는 말을 아카라는 알고 있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난 이제!”
- 싸우고 싶어?

갑자기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아카라는 콕피트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 아직도 싸우고 싶은 거야?

다시 한 번 환청이 들려왔다. 아카라는 이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부드러운 에메랄드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자신에게 AF라는 힘을 전해주었으며, 살해당한 루브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소녀..

“미...자르? 어, 어떻게?”

미자르는 리미피트 채널에 대한 이야기 대신 아까 했던 물음을 반복했다.

- 아카라. 아직도 싸우고 싶어?
“아......”

아직 싸우고 싶냐는 미자르의 물음에 아카라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이젠 자신이 무엇 때문에 싸우려고 했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아니, 그런 거창한 목적은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죽은 어머니와 루브의 복수... 그것이 가장 정확한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난... 복수라는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어..”

- 치지지지.... 선배! 괜찮아요?

갑자기 츠바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지직 거리는 케이지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 괜찮아! 어깨의 1차 장갑이 나갔을 뿐이야! 남 생각할 시간에 너나 조심하도록 해!
- 우아아아아~!
- 어이!

잠시 끊어졌던 둘 사이의 대화는 잠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츠바사의 응답으로 진전되었다. 순간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로 놀랐던 아카라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아, 죄송해요. 휴우. 간신히 살았네. 그나저나 케이지 선배.. 아카라 없이 우리 둘 만으로 괜찮을까요?
- .......

케이지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아카라의 심장은 미칠 듯이 뛰기 시작했다.

- 그 녀석은....

아카라는 케이지의 말이 듣기 싫었고, 두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으로 귀를 꽈악 막았다. 그러나 뇌를 통해 직접 들어오는 그 소리는 막는 다고 막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고, 케이지의 말이 이어졌다.

- 그 녀석은. 반드시 돌아온다. 믿고 기다리면 반드시. 그 정도로 무너질 녀석이 아냐.

케이지의 말이 머리에서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의 믿음에 보답할 능력이 아카라에게는 없었다. AF는 완전히 정지했고, 그가 가지고 있던 힘은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신세가 되었다. 아카라의 눈에서 다시금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선배... 미안해요. 전.. 이제 더 이상...’

아카라는 이제 완전히 기운을 잃었는지 의자 깊숙이 몸을 눕혀 눈을 감았다.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져나갔다.

- 그, 그렇군요! 하지만 선배 조심하세요! 무라사메보다 기동성이 떨어지는 G-saber 로는....
- 멍청아! 앞에 조심해!
- 치이이이이....
- 츠바사! 츠바사! 어이! 응답해!

갑자기 통신이 끊기자 케이지가 연이어 츠바사를 호출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츠바사의 힘겨운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잡음이 심하게 섞인 것이 꽤 심한 타격을 입은 것 같았다.

- 치지지지지....비, 빌어먹을... 케이지 선배.. 죄송합니다. 주익이 당했어요... 불시착 하도록 하겠습니다.
- 츠바사! 이런 제기랄!

케이지와 츠바사의 대화가 끊기고 아카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카라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분노에 처참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조종간을 힘차게 내리쳤다.

쿵!

“나... 나는.... 나는......”

아카라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조종간을 몇 번 두드리다가 두 눈을 부릅뜨고 다시금 조종간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움직이란 말야! 움직여어어어어!”

아카라의 히스테리에 가까운 발작에 조종간은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잠시 그렇게 조종간을 들쑤시던 아카라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없이 흐느꼈다.

“움직여... 제발... 부탁이야.......”

흐느끼는 아카라의 머리에 다시금 미자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직도 싸우고 싶은 거야?

이번 미자르의 물음에 아카라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싸우고 싶어...”
- 무엇을 위해?

무엇을 위해? 아카라는 입술을 깨물고 잠시 침묵을 지켰다. 말이 계속해서 입 속에서 맴돌았다. 과연 자신이 이런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을까 하는 것을 수없이 되뇌이던 아카라는 이어 결심을 굳힌 듯 눈을 빛내며 말했다.

“지키기 위해!”

부우우웅! 갑자기 기관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며 어두웠던 콕피트 내부가 푸른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이, 이건!”

- Cancel the emergency disconnect from master.
   Active restoration system enforcement
  (마스터와의 긴급 연결해제 취소. 능동 복구 시스템 시행)

감정 없는 목소리가 몇 번 울려 퍼지고 아카라의 손이 들어가 있는 젤리질 조종간이 붉은 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극심한 고통이 아카라의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크아아아악!”

푸른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AF의 팔 다리가 분자 단위로 서서히 복구되기 시작했다. 그럼에 따라 아카라의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팔 다리가 모두 복구 되고 녹아버린 몸체와 머리, 날개가 원래의 형태를 되찾기 시작했다.
AF의 몸이 완전히 돌아오기까지 입을 꾹 참고 고통을 견딘 아카라의 머리에 다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Restoration complete. Next program enforcement.(복구 완료. 다음 프로그램 시행)

“크악!”

갑자기 아카라의 머리에 예의 감정 없는 목소리와 함께 극심한 고통이 전해졌다.

- Image scanning. Search to the master's requiring variation (이미지 스캐닝. 마스터가 요구하는 변화 검색.)

뭔가가 자신의 머리를 휘젓고 다니는 기분 나쁜 느낌을 이를 악물고 참아낸 아카라의 머리가 잠시 편해지는 듯싶더니 다시금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Metamorphosis enforcement(변형 시행)

.
.
.

“빌어먹을...!”

케이지는 다리 동력선을 맞아 움직이지 않는 G-saber를 열심히 움직여보았다. 비행을 위한 등쪽의 버니어 유니트도 이미 그 힘을 잃어 케이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완전 엉망이 되어 버린 G-saber는 이제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츠바사의 무라사메도 서해안으로 불시착해버린 이상, 남은 것은 자신뿐이었으니 이정도 버틴 것만도 칭찬을 금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젠 한계였고, 탈출하려해도 콕피트의 문이 고장 났는지 열리지 않아 그럴 수도 없었다.
그나마 살아있는 메인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하얀 뇌는 수천 개의 촉수 끝에 붉은 에너지 덩어리를 번뜩이며 케이지를 겨누고 있었다.

“이제, 끝인가... 앤디미온의 매의 최후가 고작 이렇다니... 후후후... 그 녀석이 들으면 웃겠군.”

멀리 유럽전선에서 싸우고 있을 아카드를 생각하며 케이지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케이지의 G-saber를 향해 새빨간 빛줄기 다발이 번쩍였다. 케이지는 눈을 뜬 채 그것을 느긋이 지켜보았다.

파파파파팡!

그러나 엄청난 속도로 날아와 G-saber의 앞을 막아선 무엇인가가 왼손에서 새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막을 형성하며 화이트 브레인이 발사한 수백발의 입자 빔을 모조리 튕겨내고 있었다. 많이 보던 것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그 새하얀 기체를 바라보며 케이지는 입을 크게 벌리며 말했다.

“A, AF?"

붉은 빔이 모조리 튕겨나가자, 화이트 브레인은 빔을 쏘던 것을 잠시 멈추고 갑자기 등장한 기체를 살피기 시작했다.
공중에 떠 있던 깃털처럼 새하얀 기체는 손에서 파란 막을 거두어들이고 천천히 땅에 착지하였다. 양쪽에 거대한 두 장의 날개는 달빛이 비추는 것에 따라 각종 색이 파도처럼 물결쳤고, 몸 이곳저곳에 난 아가미 같은 곳에서 쉬익거리는 증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을 넋 놓고 바라보는 케이지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케이지 선배! 괜찮아요?!
“아, 아카라?! 그렇다면....이 녀석은..”
- 예, AF 입니다. 어찌된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하.. 이거야.. 굉장한 녀석이구만...”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경이로움을 맞이하는 케이지의 귓가에 아카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와는 달리 차분하고 확신으로 가득 차 있는 목소리였다.

- 이제, 분노로 싸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선배. 아마도 AF는 그것을 나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죠.

아카라의 말을 들은 케이지의 입가에 기분 좋은 웃음이 걸렸다. 이제 안심했다는 듯한 얼굴로 케이지는 말했다.

“훗... 그래, 그렇다면 안심하고 맡기도록 하겠어. 네가 가고자 하는 길을 저놈에게 관철시켜!”
- 예!

슈아아악! 새롭게 변한 AF의 2장의 거대한 날개 안쪽에서 3장의 작은 날개가 마치 나비의 날개처럼 촤르륵 펼쳐진 뒤 주변의 공기를 밀어냈다. 그리고 펑하고 공기가 팽창하는 소리와 함께 무시무시한 속도로 하얀 뇌에게로 날아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케이지의 얼굴은 시원하고 후련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2031. 4. 8. AM 1:00 인천항 격추당한 AF 부활. 그리고 전투 개시]



BGM = Asha-Amadora-03 Gloria
-----------------------------------------------------------------------------------------------

끝.... 더 길게 쓰면... 욕 먹을 것 같아서 이쯤에서 끝냈습니다.
켈켈켈

새로 탄생한 AF 에 의해 공중에서의 기동은 아카라가 생각하는 데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카라의 이미지를 스캔하고 전투 환경을 스스로 판단한 카다린 크리스탈에 의해 AF가 공중에서 완벽한 자유를 가지게 되거든요.
몸 이곳저곳에 난 아가미 형태의 자세제어 슬러스터는 아카라의 이미지에 따라 공중에서 자동으로 자세를 제어합니다.

새로운 무기로는 왼손 손바닥에 몸을 감싸고 있는 제네레이팅 아머를 고압축하여 방패막 형태로 만든 빔 리플렉터.(이건 누군가를 지키겠다는 아카라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무장입니다. 즉, 아카라의 머리를 스캔한 AF가 스스로 진화한 것임.) 방어막의 능력은... 보시면 아시는 대로.. 화이트 브레인이 발사한 수백발의 입자빔을 튕겨낼 정도입니다. 대신에 몸에 대한 제네레이팅 아머가 약해지지요.
두번째는 오른손에서 뻗어나오는 초고압축 에너지 소드입니다.(이름은... 좋을대로 하하하하하!)
세번째! 나비 형태의 날개에서 뻗어나오는 날개 형태의 고에너지 플라즈마!
네번째! 왼손에서 아카라의 의지대로 발사되는 다연발 유도 빔!

나머지는 원래 AF가 가지고 있던 그대로.

너무 했나.... 그럼 다음 사람이 아란님과 함께 능력을 조정해주세요.
전투까지 쓰려고 보니... 20장 넘을 거 같아서... 이렇게 했습니다..


추가. 이번편에 진화한 AF 형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 Angel Feather [5] 외로운갈매기 2005.08.05 130
30 Angel Feather [5] 갈가마스터 2005.08.03 422
29 Angel Feather [5] 아란 2005.08.02 494
28 Angel Feather [6] 다르칸 2005.07.31 179
27 Angel Feather [5] file 아란 2005.07.26 269
26 Angel Feather [7] 갈가마스터 2005.07.22 268
25 Angel Feather [8] 늑대소년 2005.07.21 186
24 Angel Feather [4] 아란 2005.07.21 396
» Angel Feather [18] 갈가마스터 2005.07.21 91
22 Angel Feather [10] 아란 2005.07.20 170
21 [Lucia] [2] Attica 2005.07.19 63
20 Angel Feather [10] file 늑대소년 2005.07.13 104
19 Angel Feather [7] 갈가마스터 2005.07.04 112
18 Angel Feather [7] 아란 2005.07.02 484
17 Angel Feather [7] 아란 2005.07.01 268
16 Angel Feather [10] 다르칸 2005.06.25 407
15 Angel Feather [9] 외로운갈매기 2005.06.24 219
14 Angel Feather [5] 아란 2005.06.22 346
13 Angel Feather [9] 갈가마스터 2005.06.20 431
12 [Lucia] [4] 영원전설 2005.06.19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