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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Angel Feather

2005.09.26 11:13

아란 조회 수:186 추천:5

extra_vars1 이추하고도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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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 8. 21. 목요일. PM 10:30 한국 나리어스 지부 근방]

“저것이 blood hive인가 보군.”

제르크 에르나는 가볍게 Seraphim Feather의 등 뒤에 장비된 두 자루의 검 중 하나인 티르빙을 꺼내들어 단숨에 blood hive를 베어버렸다. 티르빙에 베인 blood hive는 곧 시커멓게 변색되며 말라 비틀어버리며 죽어버렸다.



[2031. 8. 21. 목요일. PM 10:30 한국 나리어스 지부 Angel Feather 격납고]

갑자기, 붉은색의 벌레 같은 아르쟈논들이 픽픽 산성 액을 토해내며 미라처럼 말라 비틀어버리며 순식간에 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덕분에 Mosberato는 죽어버린 blood verba들을 상대할 것 없이 바로 지부로 귀환하였다. 때마침 격납고에서 Astray Feather 2기를 상대하던 G-Saber가 Astray Feather 2기를 기지 밖으로 내 몰았을 때, 마침 기지로 귀환한 Mosberato에 탄 아카드가 목격하고 곧바로 양손에 전개된 하이 플라즈마 소드에 의해 산산이 원자 단위로 분해해버렸다. 일단은 그날의 전투는 그것으로 끝났다.
그로부터 약 7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Angel Feather
제 24화
제르크 에르나 / 아카라 에르나









[2031. 12. 15. 월요일. AM 9:10 부산으로 후퇴한 한국 나리어스 지부]

“큭, 빌어먹을!! 다시!!”

“아카라, 좀 쉬었다가 해. 이미 2시간이나 쉬지 않고 연습했잖아.”

카렌티어스는 오로지 남은 왼팔만으로 PT의 조종 훈련과 재활 훈련을 해내고 있는 아카라가 안쓰러웠다. 그러나 카렌티어스는 아카라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몇 마디 없다는 것이 괴로웠다.

“미안해. 카렌티어스. 이래가지고는 Seraphim Feather의 장갑에 흠집도 못내. 더 강해져야 해.”

“하지만, 이미 전세는 완전히 뒤집혔어. 그저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가는 것이 다잖아.”

“그러니까 그 전에 반드시 Seraphim Feather를 죽여버릴거야.”

“하지만, 그런 짓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카라 네가 더 잘 알잖아. 그 Seraphim Feather를 조종하는 자는….”

카렌티어스는 아차, 하는 생각에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지만, 이미 뱉어낸 말을 주워 담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한동안 아카라는 침묵을 지킨 채, 그저 PT의 조종 훈련에 다시 몰입할 뿐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카렌티어스에게 아카라가 말하였다.

“나에게는, 이길 밖에 없어. 그뿐이야. 미안해. 카렌티어스.”

“아카라….”

“하지만 모두들 다 카렌티어스가 아르쟈논이라고 해서 죽이자고 해도, 나는 카렌티어스를 반드시 지켜주겠어. 물론 미자르도.”



그때 전투로 대파된 Angel Feather는 여전히 그대로 방치되고 있을 뿐이었다. 나사렛 카트린도 어디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모르는 듯, 하였고(정확히는 카다린 크리스탈이 죽은 상태라고 했던가? 기적이 있다면, 기적을 바래야 한다고 했으니.), 그 후 계속된 아르쟈논들과의 끝없는 소모전. 결국 인천에 있는 나리어스 지부 건물을 완전히 포기하고 부산까지 후퇴해버렸다. 그러나 집요한 아르쟈논들은 순순히 부산으로 도망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은 채 공격하는 통에, 옛 유럽 나리어스 본부 총통이셨던 티아리스트 M 아이라를 포함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이제 부산에 남은 자들은 그저 살기 위해 싸우고, 또 싸울 뿐이었다. 하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이미 계절은 겨울에 완전히 들어섰고, 남은 식량은 얼마 없었다. 겨울만 넘긴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2031. 12. 15. 월요일. PM 4:39 부산 근방]

“후우, 빌어먹을 아르쟈논 놈들. 이젠 질리는구만.”

케이지는 G-Saber의 콕피트 내의 레이더를 통해 더 이상, 아르쟈논들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 한 뒤, Mosberato를 조종하고 있는 아카드에게 통신을 하였다.

“여어, 아카드 그쪽은 어때?”

- 당연히 모조리 갈기갈기 찢어주었다. 그쪽은 개먹이가 된 모양이지?

“흥, 아카드 네 녀석이 오히려 개먹이가 되는 줄 알고 걱정했다. 어쨌든 이쪽도 정리가 끝났으니 이제 돌아가도록 하…!!”

그때 구름의 저편에서 강렬한 적색의 거대한 에너지 포가 G-Saber를 향해, 날아들었다. 케이지는 단숨에 G-Saber에 양 팔목과 양 날개 상단에 장비된 AR(Aegis Reflector)를 전개하여 간신히 튕겨내었다.

“뭐야!! 빔의 각도가 자유자재로 휘고 있어!!!”

케이지는 G-Saber가 전개한 AR에 튕겨서 공중으로 날아갈 줄 알았던 적색의 거대한 에너지 포가 갑자기 직각으로 휘는 것을 보며 놀라서 소리쳤다. 그렇게 각도가 휘어버린 적색의 거대한 에너지는 Mosberato를 노리며 날아들었고, Mosberato 역시 가볍게 AR를 전개하여 튕겨내자, 역시나 다시 각도가 수차례 휘면서 아르쟈논들과 전투를 벌이는 한국과 기타 국가의 연합 PT부대를 스쳐서 수십 대의 PT를 피격, 또는 격파시키며 곧장 다시 각도가 휘어서 이번엔 곧장 나리어스 지부 건물로 날아들어 관통, 폭발하며 불길에 휩싸였다.

“제기랄!! 기지가 당했다!! 어이, 아카라!! 넌 당장 기지로 돌아가서 사수해!!”

- 알겠습니다. 케이지 선배.

케이지는 공격받은 나리어스 지부를 보며 급히 통신을 보내, 한국군 PT를 타고 전투에 임하는 아카라를 기지로 돌아가게 하였다.

“크하하하하!! 호모 사피엔스들아! 그간 안녕들 하셨나?”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천둥 같은 기괴한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며 저번에 나타났던 Astray Feather보다 약 두 배 가까이나 되는 크기를 지닌 은색의 Astray Feather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Astray Feather의 생긴 모습은 다른 Astray Feather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으나 우선 팔이 네 개 인데다가, 네 개의 팔에 각각 붉게 타오르는 거대한 참함도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커다란 한 개의 빔 포문이 있었으며 등에는 수십 개의 박쥐같은 것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오우, Astray Feather들도 엿같이 생겼는데, 저건 더한걸. 그나저나 아카드, 어떻게 할까?”

- 크크크, 말이라고 묻나? 당연히 개먹이로 줘버릴 뿐이다.

“좋아, 그럼 처치해보자고.”

G-Saber와 Mosberato는 곧, 은색의 Astray Feather를 향해 질풍같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2031. 12. 15. 월요일. PM 4:39 한국 나리어스 지부 CIC]

“C블럭부터 F블럭까지 피탄!!”

“D급 소형 아르쟈논, 방어가 미흡한 곳을 통해 침투를 시도합니다!!”

영희와 라튼은 연달아 급박하게 보고를 해대었다. 빨간 불이 시종일관 발광해대며 경보를 울려대었다.

“생각치도 못했군. 설마 빔이 직각으로 자유자제로 휠 줄은.”

김 지훈 지부장은 방금 전, 붉은 색의 에너지 포가 자유자제로 휘었던 것을 생각하며 식은  땀을 흘려대었다.

“이것이 아르쟈논들의 힘인가?”

죠엘 카트린도 한마디 거들었다.

‘파파, 조금 무서워졌어요. 하지만 분명 잘 될 거예요. 제가 설계하고 만들어 낸 두기의 PT라면.’

나사렛 카트린은 대형 PDP에서 은색의 Astray Feather와 판넬 싸움을 벌이는 G-Saber와 근접전을 시도하는 Mosberato를 보며 속으로 생각하였다.



[2031. 12. 15. 월요일. PM 4:44 한국 나리어스 지부 C-7 에어리어 제4 PT 격납고]

연달아 계속되는 폭발과 불길, 그리고 유독 가스가 피어오르는 이곳은 비록 붉은 거대한 적색의 에너지 포의 직격에서 벗어났으나 강력한 폭발로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었다. 폭발로 인해 무너져 내린 천장과 화염으로 순식간에 정비반으로 대기하던 사람들 수십 명이 죽어나갔다.

“유 박사님!! 조금만 참으세요. 곧 꺼내드릴게요.”

사와타리 이즈미와 그녀의 동생인 미츠키와 카린은 무너진 천장 조각에 하반신이 깔린 유 박사를 구해내려고 하였다.

“쿨럭, 쿨럭. 난 괜찮으니까 어서, 도망치…. 쿨럭, 쿨럭.”

유 박사는 사와타리 자매가 자신을 구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며 말하지만, 곧 한 움큼 붉은 피를 토해내었다.

“으아아아!! 아르쟈논이다!!!”

크르르릉.

“으아아악!! 살려줘!!!”

정비반을 구하러 들어온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아르쟈논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박이 깨지는 소리와 살이 뭉개지고 터지는 소리들이 어우러져 들려왔다.

“쿨럭, 쿨럭. 여, 여기 있으면 너희들도….”

이즈미와 미츠키와 카린의 눈에도 아르쟈논들이 보였다. 다리가 여덟 개 달린 커다란 거미같이 생긴 아르쟈논들 여러 마리가 이미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타다다다다다.

기관총포의 울림과 동시에 순식간에 거미 같이 생긴 아르쟈논들 여럿이 터져나가며 암녹색의 액체를 튀겼다. 그리고 저편에서 반파된 한국군 PT 한기가 들고 있는 기관포로 거미형 아르쟈논들을 몰살하면서 유 박사와 사와타리 자매들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왔다.

“너희들 괜찮아?”

아카라가 콕피트의 해치를 열고 이즈미에게 소리쳤다. 이즈미가 울상을 지은 채 아카라에게 말하였다.

“유 박사님이, 유 박사님….”

“이런, 제길. 이즈미, 미츠키, 카린 당장 비켜봐!!”

유 박사가 무너진 천장에 하반신이 깔렸다는 것을 뒤늦게 안 아카라는 반파된 PT의 손을 움직여 하반신을 누르고 있는 건물 더미를 집어낸 뒤, PT에서 단숨에 내려온 아카라와 이즈미는 유 박사의 상태를 보며 경악을 하였다. 깔려있었던 하반신이 피투성이인 것은 넘어가더라도, 찢어진 상의에서 터진 내장의 일부와 함께 피가 걷잡을 수 없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유 박사가 탁한 눈동자로 간신히 아카라와 사와타리 자매들을 보며 말하였다.

“쿨럭, 쿨럭. 나는 이미 틀렸어. 그러니, 너희들만이라도….”

유 박사는 말을 채 끝맺지 못한 채 눈이 감겼다. 고개가 힘을 잃고 숙여졌다.

“아, 아…. 유 박사님, 지, 지금 장난 하시는 거죠? 내? 그런거죠?”

이즈미는 애써 지금의 눈앞에 닥친 일을 부정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곧 이즈미와 미츠키나 카린은 눈물을 끊임없이 흘리며 울부짖었다.

“유 박사님!!”

콰콰쾅.

그때 커다란 폭발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벽면과 천장의 일부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아카라가 타고 온 반파된 한국군 PT를 넘어뜨렸다. 다행이지만 간발의 차로 아카라들을 덮치지는 않았지만.

“빌어먹을….”

‘난, 결국 아무도 지켜내지 못하는 건가?’

“어째서, 항상 이렇게 되는 거야!!! 어째서!!!!”

아카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로 크게 소리치며 울부짖었다.

「다시 한 번, 지키기 위해 싸우고 싶은 거야?」

아카라의 뇌 속으로 들려오는 미자르의 목소리.

‘미자르….’

「하지만 다시 힘을 가지게 된다면, 아카라는 분명 소중한 자와 싸우겠지.」

‘틀려. 미자르. 나는….’

「베고 나면, 평생 지워지지 않을 후회만이 남을 거야?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해?」

‘미자르…. 도대체 너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거야? 솔직하게 말해줘.’

콰콰쾅.

또다시 폭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건물더미가 무너져 내리며 아카라와 사와타리 자매들을 덮치려고 하였다.

드드득.

그러나 무너진 건물더미들이 아카라와 사와타리 자매들을 덮치는 일은 결코 없었다. 왜냐하면 어느새 아카라와 사와타리 자매들과 유 박사의 시체위로 Angel Feather의 하얀 양 손이 사파이어색의 제네레이팅 아머를 펼쳐내 떨어지는 건물더미들을 막아내고 있었으니까.

“Angel Feather가….”

아카라와 이즈미, 미츠키, 카린은 완전히 재생된 Angel Feather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나사렛도 기적을 바래야겠다고 했던 기적이 일어난 것이었다.

「기적이 아니야. Angel Feather를 움직이는 카다린 크리스탈은 바로, 아카라의 어머니와 여동생의 영혼을 정제한 것이니까. 그러니까 아카라를 말리고 싶은 것, 뿐이야.」

“어머니와 루브가….”

「아카라가 어떻게 할지는 아카라의 자유. 하지만 후회할 결정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2031. 12. 15. 월요일. PM 4:50 부산 근방]

“크하하하하!! 어떠냐? 호모 사피엔스들아!! 나 알렉산더 안데르센의 힘이!!”

전용의 은색의 Astray Feather에 타고 있던 알렉산더 안데르센은 박쥐 같이 생긴 생체 판넬인 건 페밀리어에 쫓기며 간신히 피하기만 하고 있는 G-Saber와 Mosberato를 보며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이런, 이런 지나치게 흥분해서, 행여 방심하여 당하기라고 하면 그때 바다에서 애서 건진 게 헛수고가 되지 않습니까?」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피카드 박사가 알렉산더 안데르센에게 말하자, 안데르센은 화가 나,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피카드 박사에게 소리쳤다.

「이 내가 호모 사피엔스 놈 따위에게 당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실제로도 당했지 않습니까?」

「크윽!!」

「여하여간, 더 이상 시간 끌 것도 없이, 나사렛이 만든 파리 두 마리를 ‘게이볼그’로 단숨에 처치해버리도록 하십시오. 아까는 처음이니까 빗나간 건 그냥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빗나가면 곤란합니다.」

「흥, 좋아, 좋아. 정 그렇게 속전속결을 원한다면 그때 바다에서 건져진 빚도 있고 하니, 그렇게 하지.」

알렉산더 안데르센은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그 말을 피카드 박사에게 전한 뒤, 곧 바로 Astray Feather의 흉부에 거대 빔 포, ‘게이볼그’에 에너지를 모으며 건 페밀리어가 소나기처럼 쏟아대는 바이오 빔을 간신히 피하기만 하는 G-Saber와 Mosberato를 향해 조준하고 있었다.



“이제 확실히 호모 사피엔스를 멸망시켜보도록 할까요?”

피카드 박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까마귀 날개를 가진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의 Astray Feather들이 하늘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한국 나리어스 지부를 향해 곧장 하강해 내려오고 있었다.

“이젠 일방적인 학살일 뿐이라 재미없긴 하지만, 그래도 만일의 사태가 있으니 저도 직접 나서기로 하지요.”

피카드 박사는 자신 전용으로 만든 Astray Feather를 움직였다. 그때 한국 나리어스 지부의 하늘을 새카맣게 물들이며 하강하던 Astray Feather들이 일순간에 빛이 되어 원자 단위로 분해되어 대다수가 소멸되었다. 그리고 Astray Feather들을 소멸시킨 그 6장의 진홍색의 날개를 지닌 존재는 곧 적색의 빛의 날개를 전개하며 아직도 남아 있는 Astray Feather들을 산산조각 내버리고, 양 손에 각각 황금색의 검과 흑적색의 검을 든 채 남은 Astray Feather들과 아르쟈논들을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이, 이런!! 저, 저건!!”

「피카드 박사, 오랜만이군.」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피카드 박사에게 전해진 목소리는 제르크 에르나의 목소리였다.

「제, 제르크 에르나!! 암을 섬기기를 거부한 네 놈이 여기엔 왜 다시 나타난 것이냐!!!」

「몰라서 묻나? 피카드, 자네와 자네가 만든 Astray Feather들을 멸망시키기 위해서다.」

「무, 무슨!! 서, 설마!! 제르크 네 녀석은 우리들 아르쟈논 최악의 시나리오인 호모 사피엔스와 구 지구 생물체와의 공존을 꾀하려 하는 거냐!!」

그러나 피카드 박사는 더 이상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말을 더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피카드 박사의, 아니 피카드 박사 전용의 Astray Feather의 앞에 어느새 날아든 Seraphim Feather가 흑적색의 검인 티르빙을 양손으로 들고 피카드 박사 전용의 Astray Feather를 깨끗하게 베어버리며, 안에 타고 있던 피카드 박사까지 뭉개버렸기 때문이었다.

“피카드 박사. 자네는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네. 우리들 아르쟈논은 어디까지나 암이라는 공통된 적을 물리치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들을 돕는 것일 뿐, 절대 호모 사피엔스 및 구 지구 생물체와 공존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말일세.”

제르크 에르나는 그 말을 끝으로 Seraphim Feather를 빠르게 움직여 한국 나리어스 지부를 공격하고 있는 아르쟈논들의 틈바구니로 들어가, 순식간에 롱기누스의 심판을 발동시켜 대다수를 빛으로 만들어버렸다.



[2031. 12. 15. 월요일. PM 4:52 한국 나리어스 지부 CIC]

“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Astray Feather들을 원자 분해시키고 등장한 Seraphim Feather가 그 후로 닥치는 대로 일방적으로 아르쟈논들을 몰살시키는 것을 보며 영희와 라튼은 뭐라고 보고해야 할지 몰랐다.

“저들의 목적은 도대체?”

죠엘 카트린도 한 마디 하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비록 Seraphim Feather가 아르쟈논들을 물리치고 있다 해도, Seraphim Feather가 아군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언제든지 적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도록.”

김 지훈 지부장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CIC 내의 오퍼레이터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한마디를 하였다.



[2031. 12. 15. 월요일. PM 4:52 부산 근방]

‘확실히 느껴진다. Seraphim Feather와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카라는 Angel Feather의 콕피트 내부에서 두 눈을 감은 채, 천천히 Angel Feather가 자신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저는 아버지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카라는 왼손에 잡힌 조종간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Angel Feather에 전달하였다. 그러자 Angel Feather는 두 장의 날개를 활짝 펼치며 일방적으로 아르쟈논들을 도륙하고 있는 Seraphim Feather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어머니, 루브. 아버지와 싸우고 싶지 않은 것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아버지와 다시 한 번 싸워야 해요. 이해해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아카라는 진심을 담은 마음을 Angel Feather의 카다린 크리스탈에 전하였다.



G-Saber와 Mosberato는 네 개의 팔을 가진 은색의 Astray Feather에게 단 한 발자국도 접근하지 못한 채, 그 은색의 Astray Feather의 등에서 나온 수십 마리의 박쥐같이 생긴 생체 판넬, ‘건 페밀리어’들이 사방에서 쏘아대는 바이오 빔을 간신히 AR을 전개하며 막아내기만 하는 거였으면 아무것도 아니었으나, 이들 건 페밀리어들은 단순히 빔을 쏘아대는 것을 넘어서서 달려들어 바이오 빔으로 된 이빨로 물어뜯으려고 하거나 산성 용액을 부으려고 해대는 통에 정신없이 피하거나 건 페밀리어들을 격파해댈 수밖에 없었다.
격파해도 건 페밀리어들은 곧바로 은색의 Astray Feather에 등에서 생산되어 날아와 보충될 뿐이었다. 그뿐이 아니라, 각도가 자유자재로 휘는 적색의 에너지 포, ‘게이볼그’가 심심찮게 날아드는 통에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지만 케이지와 아카드는 이를 악물며 싸우고 있었다.

“제기랄. 이거, 판넬을 전개할 틈이 없잖아!!”

- 크큭, 빌어먹을 개먹이들도 뭉치면 다이아몬드가 되나 보군. 크큭.

“웃을 때가 아니잖아. 아카드. 하지만 왠지 전혀 방법이 없어 보이지는 않군.”

- 크크큭, 그래 뭔가 돌파할 방법을 찾아낸 모양이지? 엔디미온의 매.

“아아, 사실은 도박에 가깝지만 어쩔 수 없지. 진홍의 성기사. 잘 들으라고. 한 번만 작전을 이야기 할 테니까.”



Angel Feather는 두 장의 날개를 활짝 펼치며 일방적으로 아르쟈논들을 도륙하고 있는 Seraphim Feather를 향해 윌 나이프를 꺼내들고 돌진하였다.

챙.

Angel Feather의 사파이어색의 윌 나이프의 날과 Seraphim Feather의 흑적색의 양손검인 티르빙의 날이 맞부딪쳤다.

“아버지. 비록 당신이 내 진짜 아버지라고 할지언정 나는 당신을 용서할 수 없어. 하지만 그때 왜 당신이 그래야 했는지, 그것만은 알고 싶어!”

아카라는 그 말과 함께 다시 윌 나이프를 휘둘러왔다.

챙.

‘아카라 에르나, 다시 전장에 돌아온 것인가?’

챙.

「많이 강해졌군. 아카라 에르나.」

제르크 에르나가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말을 하자, Angel Feather의 리미피트 채널 수신기관을 통해 아카라에게 전해졌다.

“이번엔 결단코….”

Angel Feather과 각도에 따라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두 장의 날개를 활짝 피며, 윌 나이프를 쥐고 Seraphim Feather를 향해 돌진하였다.

「얼마나 강해졌는지, 직접 보도록 하지.」

Seraphim Feather 역시, 6장의 진홍색의 날개를 전개하면서 진홍의 빛의 날개도 각각 전개한 채, 티르빙을 다시 등 뒤에 매단 채, 황금색의 검신을 지닌 승리의 검(Excalibur)을 빼들고 Angel Feather를 향해 돌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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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더 전용의 은색 Astray Feather
병기분류 : Astray(인간들의 분류에서는 완전히 아르쟈논으로 분류)
전고 : 40.3m
중량 : 154.8t  
동력원 : 거짓된 생명의 열매(False Berry of Life)
무장 : 붉게 타오르는 검 '플람베르그' x4
         등에서 생산되는 박쥐 형태의 생체 판넬 '건 페밀리어' x 50
         (건 페밀리어 한 마리가 가진 빔 포는 4개. 그 밖에 바이오 빔으로 생성한 이빨로 물어뜯기, 산성 용액 투척하기, 자폭하기도 가능)
         흉부에 위치한 대형 플라즈마 빔포 '게이볼그' x 1
         (게이볼그의 빔은 알렉산더의 사이코 키네시스 능력에 반응하여 알렉산더가 원하는 대로 각도가 자유롭게 휘는 강력한 병기다. 파괴력은 메타트론의 두 배.)
외장컬러 : 100% 은색
생김새 : 다른 Astray Feather들과 다른 점은 팔이 네개라는 것과 컬러가 오직 은색이라는 것 정도.
            그 밖의 날개는 색깔만 은색이고 Astray Feather와 똑같이 생겼으며 역시 2장이다.
            헤드유닛(머리)은 에일리언의 머리와 비슷하게 생겼다.(눈은 당연이 없음)
기본능력 : 제네레이팅 아머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대신 AT 필드를 기본적으로 사용. 그밖에 A.F와 S.F를 능가하는 강력한 재생능력.
특수능력 : 동력원이 파괴되어도 왠만해서는 죽지 않음, 사이코키네시스
파일럿 : 알렉산더 안데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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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에서 유 박사님 사망. 피카드 박사 사망.

어쨌든, A.F도 이제 완결을 향해 나아가는 중입니다.

다음 턴은 갈가마스터 님께... 당첨~



# 순서
아란 → 만연필 → 갈가마스터 → 외로운갈매기 → 늑대소년 → 다르칸


p.s 아참, 본문에서 카렌티어스와 나사렛 카트린이 안 나온 것 같지만, 실은 CIC에 계속 있었답니다... 단지 어떻게 묘사할지 귀찮아서, 적지 않았지만...
p.s2 이즈미가 오퍼레이터 일을 하지 않고, 격납고에 있는 건... 단지 격납고 일손이 모자라기 때문에 도와주는 것 뿐입니다. 물론 그녀의 동생인 미츠키와 카린이야 유 박사와 함께 있으니까... 유 박사도 격납고에서 OS 두들기며 일을 돕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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