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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Angel Feather

2005.08.21 14:43

갈가마스터 조회 수:89 추천:3

extra_vars1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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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 8. 15. 금요일 PM 3:15 부산항에서 남동쪽으로 3.5km 해상]

“함장님! 미사일 구축함 아카기 침몰합니다!”
“빌어먹을! 우익이 뚫린 건가!”
“방위각 0-2-1에 고에너지 반응 셋!”
“기관 최대속도로! AB폭뢰 긴급 사출! 방어막을 형성해라! 좌현으로 20도 긴급회두!”

투둥! 거대한 전함의 우측면에서 AB입자를 가득채운 둥근 원통형 폭뢰가 연속적으로 발사되었고, 전함이 좌현으로 침몰할 것처럼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공중에 살포된 AB폭뢰가 10개씩 시간차를 두고 폭발하자 자욱한 AB 바리어가 형성되었고 뒤이어 약해진 3줄기의 빔이 AB 폭뢰의 방어벽을 헤치고 전함 후미 갑판의 주포를 꿰뚫었다. 그러나 커다란 구멍만 생겼을 뿐 연쇄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4번 포탑 침묵! 자동 에너지 차단기 작동했습니다!”

함장은 살았다는 기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남아있는 전 포문 우측에 집중!”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이 들어 공격 명령을 내렸지만, 뒤이어진 오퍼레이터의 다급한 목소리가 함장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었다.

“함장님! 본 함의 2만 피트 상공에서 아군 PT부대와 교전 중이던 놈이 갑자기 낙하하기 시작했습니다! 변종 가고일 한 마리!”
“뭐! 뭐라고! 요격해! CIWS는 뭐하는 거야! 탄막 형성해! 빨리!”
“이미 시작했습니다!”

두두두두두! 우측으로 향하던 전 포문이 하늘에서 낙하하는 변종 가고일에게 집중되었다.

“함장님! 음탐실입니다! 음문 탐지! 방위각 2-5-3에서 뭔가가 탐지되었습니다! 이.. 이건! 어뢰입니다! 빌어먹을, Type B! 생체 어뢰 2기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잠수함 전대는 대체 뭐하고 있기에 대잠망에 구멍이 뚫린 거야!”
“아군 함정들이 너무 가까워서 대잠 미사일과 어뢰를 발사할 수가 없습니다!”
“젠장! 되는 일이 없군! 어차피 눈도 없는 놈들이니 저놈들의 귀를 속인다! 디코이 사출! 우현 50도로 긴급회두!”
“함장님! 낙하하던 변종 가고일에게서 고에너지 반응이!”
“뭐, 뭐?! AB폭뢰 사출해!”
“느, 늦었습니다! 으아아악!”

오퍼레이터들이 비명을 지르며 일어서자 함장은 재빨리 창가로 다가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가까운 하늘에 떠있는 변종 가고일의 입과 기괴하게 열린 양 어깨에서 바이오 입자 빔이 새하얗게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끄, 끝인가..”
“함장님! 뒤쪽에서 소속불명의 PT 두 기가 나타났습니다!”

번쩍! 오퍼레이터의 보고가 들린 바로 그 순간 전함의 뒤쪽 하늘에서 붉은 에너지 빔 한줄기가 막 빔을 발사하려던 변종 가고일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함교내의 모든 이들이 입을 쩍 벌리고 남색 피를 사방으로 흩뿌리며 추락하는 가고일의 모습을 주시하고 있는데 흑색의 망토를 휘날리는 회색 물체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와 추락하는 가고일의 몸을 순식간에 여섯 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신이시여.”

양 손에 빔 토마호크를 쥐고 가고일을 도륙한 회색의 PT는 이내 안쪽이 붉고 밖은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외곽 지역으로 날아가 버렸다. 살아남은 이들은 연신 성호와 각자 믿고 있는 신의 이름을 부를 뿐이었다.




Angel Feather
제 021 화.

압도적인 힘






[2031. 8. 15. 금요일 PM 3:35 부산항에서 남동쪽으로 3.5km 떨어진 전투공역]

- 캬악!

“우랏차아!”  

케이지는 G-saber 양 손에 빔 샤벨 하나씩을 움켜쥐고 괴성을 질러대는 변종 가고일들을 두 조각으로 만들면서 나아갔다. 장갑이 강화된 변종 가고일들을 쉽게 조각낼 정도로 강력한 출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케이지는 지금 불만에 가득 차 있었다.

“빌어먹을! 무장이 워낙 강력해서 무턱대고 쏠 수도 없잖아! 이거 뭐야, 1 대 100용으로 만든 거야?! 나 혼자 다 죽이고 다니라고?!”

콘솔을 두드리며 새로운 G-saber의 무기를 살펴보던 케이지는 아군과 적군이 뒤엉켜 싸우는 곳에선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곤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런 혼전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라곤 빔 샤벨, 양 허리 스커트에 장비된 레일건 그리고 75mm 두부 빔 발칸 정도뿐이었다. 빔 라이플을 들고 오지 않은 것이 그렇게 후회될 수 없었다.

- 50 마리! 큭큭큭. 그쪽은 몇 마리나 잡으셨나?

마침 통신기기에서 아카드의 음성이 들려오자, 케이지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현재 자신은 고작 30 마리밖에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출격하고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30마리를 잡았다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아카드에게 지고 있다는 사실이 케이지의 마음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빌어먹을! 조무래기 따위 상대할까보냐! 응?”

삑삑삑삑! 갑자기 경고음이 울리자 케이지는 G-saber를 급상승 시켰다. 그러자 G-saber가 있었던 장소로 수십 줄기의 입자 빔이 십자포화를 그리며 지나갔다.

“귀찮은 놈들!”

퉁!투둥! G-saber의 두 장의 날개 끝자락에 깃털처럼 달려 있던 굵직한 판넬 4장 중 2장이 불꽃을 튀기며 분리되었다. 2장의 판넬은 이내 4기씩 8기로 분리되며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각기각색의 변종 아르쟈논들에게 빔의 소나기를 퍼부어 주었다. 아르쟈논들은 각자 빔 리플렉터를 펼쳐서 판넬의 빔 소나기를 막아보았지만, 나사렛이 개발한 특수한 에너지를 막아내진 못한 채 피를 튀기며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 꾸악?!

빔 리플렉터를 뚫어버리는 판넬들의 공격에 어리둥절하며 간신히 피한 변종 가고일은 곧바로 엄청난 속도로 달려드는 G-saber의 빔 샤벨에 두 조각 나버렸다. 순식간에 12마리의 아르쟈논들을 도륙한 케이지는 통신기에 대고 외쳤다.

“좋아! 42마리! 금방 따라가주마!”

아카드의 대답은 곧바로 들려왔다.

- 60마리. 큭큭큭. 네 놈 실력으로 날 따라잡기엔 아직 100년도 일러!
“말도 안돼! 안보고 있다고 거짓말하면 엉덩이에 불침 놓을 줄 알어!”
- 큭큭큭큭. 패배자의 변명이 참으로 애처롭군.
“크악! 죽었어! 이판사판이다! 다 쓸어버리겠어! 전 무장 개방!”

비웃는 아카드의 목소리에 분통이 터진 케이지가 아르쟈논들이 몰려 있는 곳에 달려가려는 찰라, 갑자기 새하얀 빛의 소용돌이가 코앞에서 피터지게 싸우고 있던 아르쟈논들과 PT 부대를 휩쓸고 지나갔다. 빛이 사라지자 여기저기 녹아버린 PT들과 아르쟈논들이 바다로 추락했다.

“메타트론!”

아카드와 케이지는 그 빛의 주인이 누군지 알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빛의 근원지로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서 찾고 있던 것을 발견한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케루빔!”

멀찌감치 수평선 위, 탑처럼 거대하게 서있는 케루빔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케루빔의 모습을 확대시킨 케이지가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휘우~ 제법 잘생겨졌는데?”

메타트론을 방사한 케루빔의 모습은 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굵직한 장갑은 그대로였지만, 관절부위와 길쭉한 손가락이 마치 생물처럼 꿈틀거리는 유기물 반 기계 반으로 덮여 있었다. 거의 아르쟈논화가 마무리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아카드. 놈이 나타났다. 어떻게 할까?”

케루빔을 노려보는 아카드의 입 꼬리에 길고 잔인한 웃음이 걸리기 시작했다.

“큭큭큭. 그걸 꼭 물어야 아는 건가? 갈기갈기 찢어 개먹이로 만들어버리는 것뿐이다!”
“처음으로 네놈과 마음이 맞은 것 같군! 좋아! 시작해볼까?”

파슝!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G-saber와 모스베라토가 동시에 튕겨나갔다. 그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케루빔이었다.

- 꺄아아아!

그들이 다가가자 마치 힘을 시험해 보기라도 하겠다는 듯 변종 아르쟈논들 수백 마리가 그들과 케루빔 사이에 장벽을 이루며 G-saber와 모스베라토에게 달려들었다.

“큭큭큭, 겁쟁이처럼 뒤로 숨는 거냐. 어이, 케이지.”

갑자기 아카드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케이지는 순간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 대답을 주저했다.

“...뭐야?”
“귀찮으니 니가 처리해라.”
“뭐, 뭐라고?! 이, 이봐!”

케이지가 뭐라 할 틈도 없이 전방 아르쟈논 무리를 향해 모스베라토의 빔 토마호크 두 자루가 맹렬하게 회전하며 날아갔다.

- 꽤엑!

퍼걱! 무시무시한 기세로 날아온 빔 토마호크에 머리와 가슴을 적중당한 변종 가고일 한마리가 비명을 내지르며 떨어지려는 순간,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온 모스베라토가 가고일의 머리와 가슴에 박혀 있는 빔 토마호크를 잡아챈 뒤 거칠게 잡아당겼다. 그러자 변종가고일이 순식간에 네 조각나 버렸고, 모스베라토는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그대로 아르쟈논들 무리를 지나갔다.

아르쟈논의 벽을 뚫고 지나간 아카드가 광기에 젖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럼, 잔챙이들을 부탁하지.”

입을 쩍 벌리고 사라져버린 모스베라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아르쟈논들의 공격이 자신에게 집중되기 시작하자 케이지가 소리쳤다.

“야, 야! 이런 빌어먹을 자식아!”

케이지가 아르쟈논들에게 새까맣게 둘러싸이는 것을 뒤로 하고 아카드는 케루빔을 향해 나아갔다. 모스베라토가 아르쟈논들의 벽을 너무도 쉽게 지나치자, 케루빔과 동화한 안데르센이 리미피트 채널을 열고 아카드에게 말을 걸었다.

『캬하하하! 누군가 했더니 저번에 박살난 붉은 놈이로구나! 이번엔 혼자 덤비는 게냐! 꽤나 건방져졌군!』

퉁! 투둥! 케루빔의 날개형 스커트가 살짝 벌어지더니 안쪽에서 원추형의 소형 공격기들이 불꽃을 튀기며 발사되었다. 총 20기의 ‘아즈라엘의 아이들’도 절반정도는 아르쟈논화가 완료되어 반은 기계, 반은 생물체라는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기존에 한 기당 하나씩이었던 빔 포가 2 문의 바이오 입자포가 더해져 이젠 3문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이번에야 말로 완전히 박살내 주마! 캬아하하하!』

파슝! 20기의 무인공격기가 일제히 모스베라토를 향해 붉은 빔 소나기를 퍼부어 마치 그물 같은 형상을 이루며 모스베라토를 향해 쇄도해왔다. 그러나 아카드는 광기어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멋진걸 보여주도록 하지.”

쿠아악! 모스베라토의 흑색 망토가 거칠게 회전하며 동체를 감쌌다. 그러자 모스베라토를 중심으로 붉게 빛나는 AR(이지스 리플렉터)방어막이 형성되었고 불어닥치는 총 60 줄기의 에너지 다발의 폭풍을 모조리 튕겨냈다.
파팡! 모스베라토의 방어막과 맞닿은 에너지 빔이 거의 직각으로 꺾이며 튕겨나가자 안데르센은 얼굴을 있는 데로 구겼다. 인간에겐 저런 것을 만들 기술따윈 없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안데르센은 머리에 떠오르는 인간의 이름을 거칠게 부르짖었다.

“나사렛 카트리이이이이이인!”

안데르센은 당장이라도 날아가 저런 것을 인간에게 쥐어준 나사렛을 찢어죽이고 싶었지만, 빔들을 튕겨내고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모스베라토 때문에 그럴 틈은 없었다. 모스베라토의 오른손에 들려 있는 빔 토마호크가 케루빔의 머리를 향해 내리 꽂혔다.

“크하하하하! 발악해라! 더 힘을 내보란 말이다!”
“건방진 호모사피엔스 같으니!”

쿠앗! 케루빔은 재빨리 빔 크로우를 뿜어내며 모스베라토의 빔 토마호크를 맞받아쳤다. 케루빔의 엄청난 힘에 밀려 뒤로 튕겨난 아카드는 연이어 모스베라토 흉부에 장비된 ‘버스터 빔’을 발사하였다. 안데르센은 본능적으로 케루빔의 앞에 AT 바리어를 형성하여 버스터 빔을 막아내었지만, 뒤이은 엄청난 충격에 밀려나고야 말았다. 안데르센은 그 경이로운 출력에 경악하여 소리쳤다.

“이, 이럴 수가!”

그 틈을 놓칠 아카드가 아니었고, 재빨리 돌진한 모스베라토가 케루빔의 머리를 발로 세차게 후려쳤다.

“크아아악!”

자존심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안데르센은 빔 크로우를 거칠게 휘둘렀으나, 이미 모스베라토는 케루빔의 뒤를 잡고 있었다.

“크하하하하! 어딜 보는 거냐!”

콰직! 모스베라토의 빔 토마호크가 케루빔의 어깨 관절에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 그러자 기괴한 비명소리와 함께 거무튀튀한 액체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크아아아아!”

번쩍! 섬광과 함께 케루빔의 주변에 생성된 AT 바리어에 의해 모스베라토가 튕겨나갔고 뒤이어 무인 공격기들의 소나기같은 빔 공격이 모스베라토의 주변에 일제히 화망을 펼쳤다.

“귀찮은 벌레들 같으니!”

아카드는 AR로 빔을 튕겨내며 무인 공격기를 향해 빔 토마호크를 던졌다. 그러나 그 정도 공격에 당할 무인 공격기들이 아니었고, 공중에서 일제히 산개하며 빔 토마호크의 사선상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그걸로 피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었다. 모스베라토가 오른손과 빔 토마호크에 길게 연결된 와이어를 잡아당기자, 빔 토마호크의 궤도가 변경되며 사선상의 무인공격기들을 모조리 박살내며 모스베라토의 손으로 돌아왔다.
순식간에 4기를 잃은 무인 공격기들이었지만, 아직도 16기나 남아 있었고, 질리지도 않고 빔 소나기를 퍼부어댔다. 모스베라토를 움직이며 빔을 피하는 아카드였지만,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었다.

“흥! 또 숨어 버린 건가?”

순간 케루빔의 행적을 놓쳐버린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즈라엘의 아이들’이 작동하는 것을 보면 아직 근처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 때 모스베라토 아래쪽의 바닷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큭!”

뒤늦게 그것을 발견한 아카드였지만 강력한 충격파가 바닷물을 날려버리며 모스베라토를 향해 불어 닥쳤고 이어진 새하얀 빛줄기가 모스베라토를 집어삼켰다.
빛이 사라진 뒤 소용돌이치는 해수면 위로 케루빔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직도 하늘은 메타트론에 증발한 물안개로 가득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안데르센의 두 눈엔 희열이 가득했다.

“캬하하하! 아무리 나사렛 카트린이 만든 기체라도 이것까지 막진 못할 걸!”

그러나 그 웃음은 물안개가 걷히는 시점에서 완전히 반전되었다. 검은 망토로 둘러싸인 모스베라토가 지글거리는 연기를 내뿜으며 멀쩡하게 살아 있었던 것이다. 모스베라토의 주변을 둘러싼 AR 필드가 아직도 지글거리며 불타오르고 있었다.

“크하하하하! 벌써 끝이라고 말하지 마라! 아직 밤이 되려면 멀었고 이 이상 나를 즐겁게 해다오!”

모스베라토는 흑색 망토를 펄럭이며 왼쪽 허리에 길게 매달려 있는 검-아론다이트 슈발츠를 뽑아 들었다. 부웅! 은색의 검날 위로 시뻘건 플라즈마 입자가 불타올랐다.

“크아아아아! 건방진 놈!”

화르륵! 케루빔이 양손을 모으자 손끝을 타고 몸의 두 배가 넘는 거대한 불꽃의 검-프람베르그가 화라락 타올랐다.

“그래, 그거다! 괴물! 자아, 덤벼라!”
“캬아아아아!”

쿠구구궁! 케루빔이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름과 동시에 모스베라토도 검은 망토를 펄럭이며 케루빔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거의 동시에 상대방을 향해 검을 휘두르며 교차하였다.
번쩍! 아론다이트 슈발츠와 프람베르그가 맞닿는 순간 엄청난 에너지의 충돌이 일어났고 주변 공기가 한꺼번에 팽창하며 폭발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싸움은 끝이 나지 않았고, 끊임없이 충돌하는 에너지의 소용돌이 속에서 모스베라토의 검과 케루빔의 프람베르그가 육안으로 겨우 보일 정도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수십 차례 공격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펑! 퍼벙! 그들의 검이 맞닿을 때마다 주변의 불안정한 공기가 팽창하며 크고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크하하하하!”

아카드는 미친사람처럼 웃으며 아론다이트 슈발츠를 가로로 크게 휘둘렀다. 공격에만 열중하던 케루빔은 급히 AT필드로 감싼 왼손 프람베르그로 아론다이트 슈발츠를 막았으나 적지 않은 충격에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을 잡은 아카드는 재빨리 케루빔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크하하하! 이건 어떠냐!”

아카드의 양 어깨에서 기간테스 샷건이, 복부에서는 버스터 빔이 불꽃을 내뿜었다. 케루빔은 재빨리 정면에 AT 필드를 집중 시켰으나, 뒤이어진 강한 충격에 크게 밀려나고야 말았다.

“크아악!”
“좋아! 하나 더!”

케루빔이 뒤로 물러나는 사이 모스베라토의 오른쪽 허벅지 장갑이 열리고 작은 막대가 튀어나왔다. 공중에서 그것을 낚아챈 모스베라토가 그것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휘리릭 돌리자 막대는 금세 몸만큼이나 길어지며 기다란 투창-쟈벨린으로 변했다. 쟈벨린의 끝부분에서 붉은 에너지 창날이 뻗어 나오자 모스베라토는 그것을 뒤로 물러나고 있는 케루빔을 향해 힘차게 던졌다.

“캬악!”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안데르센은 공중에서 크게 팔을 휘둘러 쟈벨린을 쳐냈다. 그러나 그 틈을 파고든 모스베라토가 상체가 빈 무방비 상태의 케루빔에게 쇄도해왔다.

“괴물! 이걸로 끝이다!”
“캬아아아아아악!”

콰지직! 모스베라토가 휘두른 아론다이트 슈발츠가 케루빔의 허리를 침식해 들어갔다.

“네놈은 역시 개에 불과해. 바다 속에서 똥이나 되어버려라.”

모스베라토가 플라즈마의 붉은 잔광을 남기며 지나가버리자 상체와 하체 둘로 나누어진 케루빔이 커다란 물보라를 피우며 바닷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아앗! 이런 빌어먹을! 벌써 끝난 거야?!

어느새 수백 마리의 아르쟈논을 정리하고 뒤늦게 도착한 케이지가 모스베라토를 바라보며 하늘에 떠 있었다.
아카드는 비릿한 미소를 풍기며 케이지에게 말했다.

“큭큭큭. 예상외로 싱거웠다.”
- 망할 자식아! 나도 그놈한테 쌓인 게 많았단 말이다!
“대신에 잔챙이들을 수백 마리나 처치했으면서 불만이 많군.”
- 너 이런! 개쉑... 좋아! 그럼 다음부턴 네놈이 잔챙이들 처리해!
“큭큭. 이 몸의 모스베라토는 1대1 전투에 특화된 기체다. 네놈의 G-saber와는 애초부터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지.”

케이지는 괴성을 지르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케루빔을 자기 손으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 때 통신패널이 깜빡이며 통신이 들어왔고, 카렌티어스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기는 코드 C(찰리)-00 나리어스 지휘 통제 본부입니다. 케이지씨, 아카드씨 들립니까?
“그래, 잘 들린다.”
“흥.”

케이지와 달리 아르쟈논인 카렌티어스에게 미약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아카드는 대답대신 콧방귀를 뀌며 의자에 몸을 뉘었다.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그의 마음을 알고 있는 카렌티어스였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고, 뒤이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명령을 내렸다.

- 정리가 끝나셨으면 함대를 호위하며 부산항으로 유도해주세요.
“라져(Roger).”
“야볼(Jabol).”

케이지와 아카드는 각자의 대답을 하며 호위함대를 향해 날아갔다.


[2031. 8. 15. 금요일 PM 4:10 전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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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늦었습니다. 젠장.. 역시 퇴고를 거치지 않아 문장이 매우 거칠지만. 그냥 읽어주시길! ㅡㅡ;(배째~~라는 심뽀~)

여하튼 이번 편은 아카드의 모스베라토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ㅋㅋ 케루빔과 모스베라토의 1:1 대결이 중점이었지요.

알렉산더 안데르센 신부는 허리가 절단되었지만, 나중에 완전 괴물로 만들어서 다시 등장시킬까 생각 중! 캬캬캬~! 뭐, 암이 죽고 나서 새로운 암이 되어 나타날 지도? ㅋㅋ 릴레이니까 아무 때나 등장 시킬꺼심!


여하튼..... 이번에 모스베라토 무장이 약간 추가되었음. 오른쪽 허벅지에 빔 쟈벨린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3개 정도.

끝으로 잡담! 역시나 블랙 겟타는 토마호크를 들어야 뽀대가!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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