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So give me my sword

2005.12.31 07:09

아란 조회 수:276 추천:3

extra_vars1 갈고리 손톱의 남자. 
extra_vars2 episode 11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북평(北平).
풍비박산이 난 한양의 북서쪽의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그곳에 진과 하늘이 발걸음을 들이고 있었다.

“후우, 정말이지. 원래 이건 내가 직접 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데 말이야.”

진은 손에 들린 하모니카 모양의 루빅 큐브를 바라본다.

“세레나….”

진의 약혼자이자 신부이며 아내가 될 여자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본다.

“저기, 진?”

하늘이는 진이 죽은 신부의 이름을 부르자, 자신도 진의 이름을 불러본다.
뭐 특별히 할 말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 죽여 버리겠어.”

“진?”

“죽이고, 또 죽이고, 계속 죽이고, 분이 풀릴 때까지 갈갈이 찢어 죽여 버리겠어!!”

분명한 적의와 살의를 담아 조용한 시골 마을, 북평이 다 울려라 소리친다.

“이게 누구신가?”

한 남자의 또렷한 목소리.
진은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다.

“존 형.”

진이 존, 아니 형이라고 부른 적갈색의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무엇보다 진과는 달리 깔끔한 정장과 강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회색의 눈동자의 남자.

“저기, 진. 혹시 아는 사람?”



∮ So give me my sword ∮



“칫, 자기들끼리만 이야기 한다고 하고.”

진에게 억지로 북평의 음식점 밖으로 내몰리다시피 한 하늘은 볼을 크게 부풀리며 잔뜩 화를 내고 있었다.

“음, 그래도 진에게 형이 있었다는 건….”

하늘이는 곰곰이 진과 진의 형이라는 존을 머릿속에서 천천히 비교해 본다.
그리고 이내 한숨을 후우하고 내쉰다.

“형제라는 게 전혀 매치가 안 되는 걸. 우선 겉부터 너무 다르단 말이야.”

한쪽은 너덜너덜한 검은 턱시도, 한쪽은 깔끔한 회색의 정장.
옷차림 뿐 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거지들도 한쪽은 느그적느그적, 또 다른 한쪽은 절도 있는 당당함.
그것들은 말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다르다고 해도, 피를 나눈 형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법이지요.”

중년의 풍미가 은은하게 풍기는 남자의 목소리, 어디에선가 희미하게 들었다고 생각이 드는 그 목소리에 하늘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어린 아가씨 분, 벼들을 돌보는 것을 같이 해보시겠습니까?”

다시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
하늘이는 이번엔 확실히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포착한다.
청색의 머리카락 사이, 사이에 흰 머리카락이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논에 모를 심는 모습이.
다만, 유난히 팔목까지 올라오는 고무장갑을 오른팔에만 한 것이 거슬렸지만, 하늘이는 그것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다.



∮ So give me my sword ∮



“그래서 진, 너는 아직까지도 그 남자를 쫓고 있다는 건가?”

존은 진에게 묻는다.

“당연하잖아. 존 형.”

“그래서 찾아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존이 다시 진에게 묻는다.

“당연히, 죽이고 또 죽이고, 분이 풀릴 때까지 갈갈이 찢어 죽일 뿐이야!!”

쾅.

진이 물이 든 잔을 힘껏 식탁에 내려찍으며 소리친다.

“그래, 죽였다고 치자. 그 다음엔 무엇을 할 텐가?”



∮ So give me my sword ∮



논에서 이런 저런 일이 끝나고, 농부들은 오오삼삼 모여, 때늦은 점심 식사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눈다.

“왠지 너무 맛있어요. 우물우물.”

모여서 점심 식사를 나누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하늘이는 해맑은 웃음을 띠며 맛있게 식사를 하고, 늙은 노년의 농부들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원래 값진 노동을 한 뒤에 먹는 밥은 무엇이든 맛있는 법입니다. 어린 아가씨.”

팔목까지 오는 고무장갑은 벗었지만, 대신 여전히 오른손에 하얀 장갑을 끼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은은한 중년미를 풍기며 말한다.

“아, 저기 그런데요. 저….”

하늘이는 왠지 모를 낯익음에 ‘어딘가에서 만난 적 없어요?’라고 물으려고 하지만,

“하하하, 꼬마 아가씨! 처음 하는 것치곤 꽤 잘하는 걸!!”

“꼬마 아가씨도 꼬마 아가씨지만, 거기 댁도 처음 한다고 하면서 우리들 뺨치게 잘하더군.”

주변의 여러 노년의 농부들의 말들에 묻혀 꺼내지도 못한다.



∮ Devil Seven Numbers ∮



“그땐, 그때 가면 알겠지.”

진은 간단히 답한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었다.

“그런가? 그렇군. 허나 언제까지 그렇게 살 생각이지?”

“무슨 생각이야? 존 형.”

“복수만이 길이 아니란 말이다.”

“지금의 나한텐 이길 밖에 없어!”

진이 살의를 드러내며 소리친다.

“좋아. 그럼 어리석은 아우를 위해 내가 길을 하나 제시하지.”

“네오 데빌 세븐 넘버즈에 돌아와라. 결번 멤버.”

“이미 그분에게 아스모데우스를 하사 받았다는 것만으로 길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터. 다시 돌아온다고 하면, 너그러우신 그분은 지난날의 아우의 잘못을 깨끗이 잊고 기쁘게 받아줄 것이다. 그분의 이상을 위해, 잠시 개인적인 원한을 접어두고 그분을 위해 싸우는 것도 어떤가?”

콰왕.

“웃기지 말라고 해!!”

진이 식탁이 부서져라, 아니 진짜로 주먹을 내리쳐 부서 버리며 소리친다.

“크크크, 역시 형도 그 갈고리 자식에게 넘어가버렸군. 그래. 하긴, 존 형은 늘 썩어 빠진 세상이 어쩌니, 세상을 바꿀 힘만 있으면 어쩌니, 늘 힘 타령만 해대었으니, 갈고리 놈에게 넘어가버릴 수밖에!!”

“그래. 아우 네 녀석의 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 형제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수많은 세상의 모순과 더러움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지 않았나? 그때 우리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넨 자가 누구인가?”

“시끄러!! 나한테는 오직 세레나 뿐이야!! 쓰레기나 다름없던 나를 사랑해주고 구원해준 이는 오직 세레나 뿐이라고!!!”

그때 귀에 익은 가시현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온다.
진은 볼 것도 없이 벨트처럼 메고 있던 회색의 천쪼가리를 빼어든다.
천쪼가리에서 스파크가 일더니, 순식간에 날이 잘 선 검으로 변하고, 진은 그대로 음식점의 문을 박차고 나간다.



∮ Devil Seven No.Ⅳ Asmodeus of Destroy ∮



“찾았다!!”

가시현은 흡사 미친 사람처럼 광기를 잔뜩 머금은 목소리로 소리치며, 하늘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년의 남자를 향해 검가 같이 생긴 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타타타타탕.

그때 한 여자가 중년의 남자 앞으로 나서며, 회색의 거대한 활대로 총탄을 튕겨낸다.

“너는! 설마….”

세레나와 니나가 쌍둥이 자매라는 것, 쌍둥이 자매라고 하더라도 개성이나 성격, 세세한 모습들은 다른 법이다. 찰나의 시간,

“그렇군. 너는 확실히 니나가 아니군.”

그 시간만으로 가시현은 니나가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알고, 잠시 멈칫했던 방아쇠를 다시 당긴다.

“어서 이 자리를 물러서 주세요! 이 자는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주시겠습니까? 고맙습니다. 레노아 군. 그래도.”

중년의 남자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레노아라 불린 회색의 거대한 활을 가진 여자가 떨어뜨린 가방을 연다. 거기에 소중하게 담겨 있는 물건, 그것을 본 하늘이의 동공이 놀라움으로 작아진다.

“아!! 이제 확실히 기억났다!!”

중년의 남자는 장갑을 낀 오른팔 하완부를 가볍게 떼어낸다.
그리고 거기다 갈고리 손톱이 달린 기계 의수를 장착한다.

“갈고리 손톱의 아저씨!!”

놀란 하늘이, 그리고 주변의 늙은 농부들은 일제히 어디서 뽑아들었는지 총을 꺼내들고, 갈고리 손톱의 남자를 호위하여 물러간다.

쾅.

그러나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얗고 거대한 검은 갈고리 손톱이 떠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드디어 찾았다! 세레나의 원수!! 갈고리!!!”



∮ Devil Seven No.Ⅴ Belial of Worthless ∮



콰앙.

그러나 하얗고 거대한 검이 떨어진 장소로, 그대로 청록색의 거대한 활이 떨어지면서 변형을 하여 인간형의 메카노이드의 형태를 취함과 동시에, 갈고리 손톱의 남자의 갈 길을 막으며 박혀 있는 하얗고 거대한 검을 옆의 논으로 쳐 날려버린다.

타타타탕.

가시현이 대지를 총으로 갈기자, 대지가 갈라지며 거대한 드릴 전차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고, 드릴 머리는 세 부분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 수납하고 있는 가시현의 메카노이드인 화랑의 상체를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놓치지 않는다!! 니나의 원수!!!”

가시현은 그대로 뛰어 들어가 화랑의 두부 콕피트에 탑승하고, 화랑의 두부가 내려가며 장갑이 맞추어진다.

투타타타타타.

화랑은 드릴 전차의 내부에 설치된 캐터펄트를 통해 높이 점프하며, 갈고리 손톱을 향해, 화랑의 오른손에 들린 머신 건을 마구 발사한다.

“Wake up, Belial.”

그러나 머신 건의 총탄들은 어느새 벨리알의 반물질 에테르 실드에 막혀버린다.

“그분을 해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사라져주세요.”

그와 동시에 벨리알의 손에 들린 청록색의 활의 시위를 떠난 빛의 화살은 이내 다섯 갈래로 갈라지며 공중에 아직 떠 있는 화랑을 공격한다.



∮ Devil Seven No.Ⅱ Leuiathan of Haughty ∮



“으-아-아-아-아!!”

순식간에 갈고리 손톱의 부하들을 날려버리며, 갈고리 손톱을 배려고 한다.

채앵.

그러나 진의 검은 갈고리 손톱의 남자를 베지 못한다.
아니, 진의 검은 메카노이드의 손에 부딪치며 진과 함께 튕겨나갈 뿐이었다.

“그분을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서 말이지. 어리석은 아우여.”

그 메카노이드, 아니 청색의 메카노이드의 가슴 부분의 콕피트 안에는 회색의 거대한 창을 제어 유니트로서 조종하고 있는 존이 있었다.

“허허허, 이거 존 군에게는 미안하게 되었군요. 정말로 미안합니다.”

존의 메카노이드에 손에 보호되고 있는 갈고리 손톱의 남자가 미안한 듯이 말한다.

“아닙니다. 진에 대한 일이라면 저에게 맡기시고, 어서 이 자리를 피하도록 하십시요.”

존은 그렇게 말하며 어느새 준비가 되어 있는 차량들이 있는 곳에 갈고리 손톱의 남자를 내려놓는다.

“그렇군요. 그럼 결번 멤버에 대해서는 존 군의 레비아탄에게 맡기겠습니다.”

“누가 도망가도 좋다고 한 거야!!!”

어느 새 하얀 메카노이드, 아스모데우스가 검을 들고 달려들고 있었다.

“어리석은 아우.”

푸욱.

레비아탄의 내찔러진 창의 단번에 아스모데우스는 배를 관통 당한다.

“이거 안 놔!!”

진의 분노 서린 외침이야 어찌되었든 레비아탄은 자신의 창에 배를 관통당한 아스모데우스를 힘껏 저편으로 내던져 버린다.

쿠당탕탕.

“제기랄!! 형이라고 해도, 내 앞 길을 가로 막는 건 뭐든지 부수고 나갈 뿐이야!!!”

내동댕이쳐진, 아스모데우스는 그러나 검을 지팡이 삼아 다시 일어서서 청색의 메카노이드, 레비아탄을 향해 다시 돌진한다.

파지지직.

“이건!”

반물질 에테르 실드라고 순간 생각하나, 그러나 이건 에테르 실드가 아니다.
다른 거라고 진은 생각한다.

퍼엉, 퍼엉.

레비아탄의 흉갑과 어깨 장갑이 열리며, 그 속에 감추어진 광학 병기의 포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드러내자마자, 아스모데우스를 향해 발포해대고, 아스모데우스의 흉갑과 어깨 장갑이 날아간다.

“기본 렉쳐도 없이 이만큼이나 움직이다니. 덕분에 피곤하게 전자 배리어를 쓰게 만들다니. 그래!! 재능은 있다는 거겠지!! 아우!!!”

존의 코에서 갑자기 피가 줄줄 흐른다.
코에서만이 아니다. 눈에서 눈물 대신 피가 줄줄 흐른다.

“그러나 우리들의 재능은 그것마저 초월한다!! 어리석은 아우!!!”

촤악.

레비아탄이 힘껏 창을 휘두르고, 아스모데우스는 그 일격에 가슴에 대각석으로 베인 상처가 생기며, 더불어 콕피트에 해치가 부서져 나간다.

“큭!!”

아스모데우스는, 있는 힘껏, 검을 날린다. 정확히는 폭검광탄이라는 새로운 기술이었다.

“겨우 그딴 거 밖에 쓸 줄 모르는 건가!! 그럼 받아봐라!! 일격 폭쇄창!!”

레비아탄의 창이 폭발적으로 날아오는 아스모데우스의 검을 향해 내찔러진다.
그리고 산산이 부서지는 건, 아스모데우스의 검.

“크아아아아악!!!”

후폭풍의 휘말린 아스모데우스는 그것만으로 엉망진창으로 심하게 쓰레기가 되어버린다.

쿠당탕탕.

“작동에 필요한 신경전기의 증폭쯤 할 수 있다면, 아우처럼 어설픈 개조 따윈 필요 없다는 것이, 쿨럭, 쿨럭.”

존은 심하게 기침을 하며 레비아탄의 콕피트에 바닥에 피 한줌을 토해낸다.

“이런, 이런. 겨우 10분밖에 움직이지 않았을 뿐인데.”

레비아탄은 이미, 완전히 쓰레기처럼 뻗어버린 아스모데우스의 해치가 부서진 콕피트, 정확히는 정신을 잃은 진을 향해 레비아탄의 창을 냅다 꽂으려고 한다.

“그만둬요!!!”

언제 만신창이가 된 아스모데우스의 콕피트 부근까지 갔는지 알 길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하늘이는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쥐어짜내며 레비아탄의 창을 가로 막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늘이의 얼굴은 비록 눈물, 콧물로 점철이 되어 있었지만.

“큭!! 쿨럭, 쿨럭. 빌어먹을!!”

다른 의미로 피 범벅이 되어 있는 존은 하늘이를 보는 순간 레비아탄의 창을 멈춘다.
창을 멈출 뿐만 아니라, 창을 거두며 레비아탄은 돌아선다.

“꼬마 아가씨, 덕분에 그분이 항상 하시던 말씀을 다시 한 번 깨우쳐준 것은 감사하게 생각하오. 그러나 다음에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아시겠소.”

존은 하늘이를 보는 순간 때마침 생각났다.
불필요한 살인을 즐겨하지 말라는 갈고리 손톱의 남자가 자주 하던 말들.



∮ N.I.N.A System - GP01 Hwarang ∮



파지직, 파팟.

그러나 벨리알의 활에서 발사된 빛의 화살은 그 어느 것 하나, 화랑이 자신을 감싼 검은 망토에 흡수되어 분해될 뿐이었다.

“그런!!”

레노아가 놀라는 것도 잠시, 드릴 전차에서 어느 새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새틀라이트 캐논.

“저건!!”

새틀라이트 캐논에서 거대한 빔이 발사된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빔 캐논이라도,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그러나 벨리알은 간단히 그 포격을 피하며 조롱한다.

“그럼 이건 어떠냐?”

화랑이 벨리알이 피한, 새틀라이트 캐논의 명중 위치에 도달한다.
그리고 예의 화랑의 흑색 망토로 새틀라이트 캐논의 거대한 빔을 가볍게 튕겨낸다.

“그런!”

튕겨낸 거대한 빔은 다섯, 아니 일곱 갈래로 갈라지며 벨리알을 덮쳐오고, 벨리알은 예의 반물질 에테르 실드로 방어를 한다.

투쾅, 퍼펑.

그러나 에테르 실드가 막아내는 것도 잠시, 에테르 실드는 결국 깨져버리고, 그대로 일곱 갈래로 갈라진 거대한 빔은 벨리알의 어깨를 파괴하고, 자잘한 상처들을 주며 지나간다.

“큭!”

투타타타타.

이어지는 화랑의 오른팔의 들려진 머신 건에서 불을 뿜고, 벨리알은 반물질 에테르 실드로 막으려고 하지만,

펑, 펑, 펑.

“아!?”

에테르 실드가 작동하지 않는 벨리알, 쏟아지는 머신 건의 탄환을 그대로 맞으며 자잘한 상처들이 생긴다.

“방금 전의 공격으로, 더 이상 반물질 에테르 실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모르겠어요. 그런 메카노이드로….”

화랑이 발사해대는 머신 건의 탄환을 벨리알은 청록색의 활대를 회전시키며 힘겹게 튕겨낸다.

“평범한 메카노이드 조종사에 불과한 자가 어떻게 데빌 세븐과 호각으로….”

투타타타타. 철컥, 철컥.

화랑의 머신 건이 돌연 탄환을 쏟아 붇기를 멈춘다.

콰직.

그 순간을 노려 벨리알은 왼손으로 정권 찌르기를 먹이고, 그대로 화랑의 가슴 장갑판에 박힌다.

“정말로 모르는 건가?”

“!?”

벨리알의 정권 찌르기가 들어가나, 가시현은 당황할 것도 없이 버튼 몇 개를 조작하는 것만으로 화랑의 가슴 장갑판이 좌우로 전개된다.
그리고 드러나는 것은 4개의 광학병기의 그것.

파앙, 파앙, 팡.

퍼퍼펑, 펑.

“큭, 그런!!”

마구 쏘아진 고 에너지의 빔이 응축되어 있는 광탄들에 하나, 하나 맞을 때마다 벨리알의 몸은 청록색의 액체를 튀기며 부서지고 망가진다.

“구 지구 제국 시대의 광학병기를 해석하고 연구하고 그리고, 결국은 구 지구 제국 시대의 광학병기를 능가하는, 그녀만의 오리지널 이론과 기술이 더해져 만들어진….”

화랑의 오른팔의 들린 머신 건의 탄환을 어느새 충전하여 만신창이의 벨리알을 향해 겨누려고 한다.

퍼엉.

그러나 벨리알은 만신창이의 청록색의 액체 투성이 임에도 아직 살아있는 왼쪽 허벅지의 레이저 포대를 통해 레이저를 발포, 화랑의 머신 건을 오른팔 채로 떨어뜨린다.

“지금 네 놈들의 데빌 시리즈에 채용하고 있는 모든 광학병기의 기초가 된 기술이….”

철컥, 투쾅.

투타타타.

화랑의 오른팔과 머신건은 본체에서 끊어져 떨어져버렸건만, 아직 화랑의 왼팔에는 유압식 샷건이 아직 남아있었고, 화랑의 오른팔이 떨어져나가기 무섭게, 만신창이의 벨리알을 볼 것도 없이 샷건의 탄환을 날린다.

“그 근본이 바로, 니나가 만든 이 화랑이란 사실을!!”

투타타타타타타.

철컥, 투쾅, 철컥, 투쾅.

파앙, 파앙, 파앙, 팡.

이미 움직일 수 없게 된 벨리알에게 가해지는, 일방적인 폭행.
벨리알의 자랑이던 청록색의 활은 이미 산산이 부서진 지 오래였고, 팔과 다리 역시, 하나하나 파괴되어 날아가며, 머리도 반쪽이 날아간다.

“그저 갈고리의 남자에게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니나는 살해당했다. 단지 그뿐이라면 내가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네요. 어째서 그분의 이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니나라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거죠? 어째서?”

레노아는 간신히 정신을 추스르며 가시현에게 묻는다.

“너희들은 니나의 꿈이 담긴 연구를, 빼앗아간 것도 모자라, 니나를 모욕할 셈인가!!”

“당신은 정말로….”

화랑의 일방적인 포격이 잠시, 멈춘 틈을 노려, 벨리알은 아직 붙어있는 오른팔이 떨어져나가며, 화랑에게 날아간다.

퍼엉.

벨리알의 오른팔이 화랑의 왼팔에 명중하며 폭발하고, 화랑의 왼팔은 그대로 유압식 샷건과 함께 파괴되어 떨어진다.

“이상한 사람이군요.”

그 틈을 노려, 만신창이의 벨리알이 부스터를 최대로 기동시켜 화랑을 향해 돌진한다.

투타타타타타.

화랑의 두부에 장착된 발칸이 매섭게 불을 뿜으며 달려드는 벨리알을 계속 쓰레기로 만들어나가지만, 벨리알은 개의치 않고 돌진한다.

“그 누가 되었든 그분의 원대한 이상과 계획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투타타타타타.

벨리알의 가슴에 위치한 데빌 시리즈 특유의 콕피트의 해치가 파괴되어 내부에 레노아의 초췌한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콰앙.

만신창이의 쓰레기가 다 된 벨리알이 화랑과 부딪치며 감싸 안는다.

“이걸로 저의 승리입니다.”

레노아의 여유로운 미소, 그리고 화랑의 두부가 위로 올라가고 주변 장갑이 갈라지며, 화랑의 두부 콕피트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리고,

“과연 그럴까?”

흡사 검과 같이 생긴 총을 레노아에게 겨누고 있는 가시현.

탕.

그 거리에서 이미 기진맥진한 상대에겐, 단 한발의 총탄으로 족했다.
총탄은 레노아의 심장을 간단히 관통하고, 레노아의 선명한 붉은 피는 청록색의 벨리알의 콕피트에 흩뿌려진다.

“아….”

꺼져가는 생명은 그 순간, 무엇을 소망하는가?
어쨌든 간에 그게 무엇인지 알 길은 없다.

콰콰콰쾅.

화랑을 감싸 안은 채, 벨리알은 청록색의 불꽃을 피우며 폭발한다.



∮ So give me my sword ∮



“Belial of Worthless의 반응이 사라졌습니다.”

차량 안에서 부하의 보고를 들은 갈고리 손톱의 남자는 자뭇 슬픈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이내 곧 기쁜 미소를 짓는다.

“그렇군요. 그러나 레노아 군은 우리들 모두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고 살아있을 겁니다. 레노아 군도 그것을 바라고 있겠지요.”

“아, 존 님이 귀환하셨습니다. 그런데 상태가 심합….”

또 다른 부하의 보고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차량 내부에 문이 열리며, 초췌한 얼굴의 존이 비틀거리며 들어온다.

“죄송합니다. 맡기셨던 일은….”

“괜찮습니다. 존 군.”

갈고리 손톱의 남자는 상냥하게 웃으며 맞이할 뿐이었다.



∮ So give me my sword ∮



“진, 이제 정신이 들어?”

하늘이는 진이 신음 소리를 흘리자, 걱정스레 바라보지만 그 뿐이었을 뿐.
진은 깨어나지 않는다. 이미 만신창이의 아스모데우스는 부서진 채로 검의 형태를 취해 다시 위성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지만, 진은 치료해줄 자는 몇이나 있을까?

“꼬마. 이리로 잠시 오겠나?”

하늘이는 정신 차리지 못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진을 안쓰럽게 바라보면서도, 가시현이 부르는 소리에 아무 대답 없이 총총 걸음으로 가시현이 누워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구해준 건 일단, 감사하도록 하지.”

가시현은 하늘이를 보지도 않고 말한다.

‘그때 커다란 연기가 치솟고 있길래, 다가갔더니….’

하늘이는 그 광경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아스모데우스에게 첫 패배를 안긴, 벨리알이 산산조각이 나 청록색의 불이 붙은 채 흩어져 있는 모습. 그리고 양팔이 파괴되고, 헤드와 몸체 이곳저곳이 심하게 파괴된 검은 메카노이드 화랑. 흙바닥에 쓰러져 있는 가시현의 모습.

“저기, 화랑이 부서졌는데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아스모데우스는 저절로 복구된다고 해도, 화랑은 아니잖아요.”

“꼬마, 하나 묻지. 지금 나의 모습이 보이는가?”

가시현의 갑작스런 엉뚱한 질문에 하늘은 멍해졌다가, 놀래며 소리친다.

“당연히 보이는 게 당연하잖아요!! 왜요!! 얼굴에 뭐 묻었어요? 검댕 약간하고 그을린거 조금 밖에 없는데….”

“그런가?(네 얼굴은 아주 흐리게 보이지만,)”

“네, 뭐라고요?”

“하나, 충고하지. 어린 애들은 당근(눈에 좋은 음식의 하나) 같은 것을 많이 먹어두는 것이 좋겠지. 아니 넌, 고장난 휴머노이드이니 유능한 정비사를 찾아야 하는 건가?”

“무슨 말이죠?”

하늘이는 궁금한 마음에 묻지만, 그러나 가시현은 조용히 눈을 감고 잠을 청해버리며 하늘이의 묻는 말을 무시한다.

“에이 뭐야. 정말. 그치만.”

하늘이는 무시당했다는 것에 볼을 부풀리며, 저 건너편에 쑥대밭이 되어버린 파괴된 북평을 바라본다.

“어쩐지, 진과 제가 가는 곳은 다 파괴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풍비박산의 진.”



==============================================================================================



# 갈고리 손톱의 남자
: 연령 미상. 겉보기에는 중년의 남자로, 청색의 머리카락 군데군데에 흰 머리카락이 보인다. 오른팔은 기계로 된 의수인데, 갈고리 손톱의 모양을 하고 있다. 목적도 불문.
다만 현재는 데빌 세븐의 마지막 메카노이드인 루시퍼의 적격자를 찾는 것과 동시에, 루시퍼의 복구와 개량을 위해 힘쓰는 것 같다.



# 존
: 27세의 남성. 더불어 진과는 친형제 관계로, 진의 친형이다.
현재는 광적일 정도로 갈고리 손톱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데빌 세븐의 넘버즈 중에서 유일하게 개조인간이 아니며, 단지 재능과 노력만으로 데빌 시리즈의 두 번째인 레비아탄을 움직이는 천재.
+ 그러나 개조 하지 않고 무리하게 재능만으로 움직이려하는 것으로 인해 레비아탄을 장시간 조종하거나 격하게 조종할 경우, 몸에 심한 부담이 걸리는 모양이다.



# 레비아탄(Leuiathan)
형식코드 : Devil Seven No.Ⅱ Leuiathan of Haughty
병기분류 : Mechanoid
전고 : 15.7m
중량 : 39.8t
동력원 : 알 수 없음.
장갑재질 : 알 수 없음.
배리어 시스템 : 전자 배리어(에테르 실드보다는 한 단계 격이 낫다.)
조종 시스템 : Lacrima Crystal D.M.L(Direct Motion Link) System
외장컬러 : 베이스 컬러는 청색.
조종사 : 존(남, 27)
무장 : 어깨 장착 빔 포 x2, 흉부 장착 빔 포 x1, 청색의 (마상용)장창 x1
기타능력 : 알려진 바 없음.
변형형태 : 거대한 창의 형태로 변형 가능, 상징적인 형태일 뿐 전투 모드는 아님.
제어유니트 : 회색의 거대한 창.
설명 : 데빌 세븐 시리즈의 메카노이드 중 두 번째.
기본 장갑의 강도는 데빌 세븐 시리즈 중에서 맘몬의 3분의 1정도의 견고한 강도.
기동력은 데빌 세븐 시리즈 중에서 보통이지만, 순간적인 폭발적인 돌진력만큼은, 아주 강력하다.
여하여간, 진이 두 번째로 조우한 데빌 세븐 시리즈의 메카노이드로서 진의 아스모데우스에게 또 다시 처절한 패배를 안긴다.
+ 설정 만들기 귀찮은 부분이 많아서, 이 정도의 기본 설정만 할 뿐, 역시 나머지 추가 설정이라던 가는 팀원 분들에게 권한을 팔아치웁니다;
+ 레비아탄도 아스모데우스처럼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에 변형된 형태로 수납됩니다.
   (뭐, 데빌 시리즈가 다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에서 수납되지만.)



===============================================================================================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벨리알 GG치고, 화랑은 반파되고, 아스모데우스는 레비아탄에게 신나게 관광당하고...

갈고리 손톱의 남자 첫 등장하고, 레노아 죽고, 진의 형이라는 존은 갈고리의 부하로 등장하고,

여하여간, 갈가마스터 님 부탁해요~
(행선지는 알아서...)


p.s 이제 화랑도 개조할 때가 왔다.


# 순서
아란갈가마스터huugo.jimbrk협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Machine Father [2] 다르칸 2006.04.15 1605
70 Machine Father [2] file 아란 2006.04.14 2474
69 Machine Father [4] 갈가마스터 2006.04.09 1374
68 Machine Father [2] 또또님 2006.04.07 1426
67 Machine Father [3] 다르칸 2006.04.01 1793
66 Machine Father [2] 아란 2006.03.26 2463
65 Machine Father [3] 갈가마스터 2006.03.18 1486
64 Machine Father [4] 또또님 2006.03.15 1287
63 Machine Father [3] 다르칸 2006.03.12 1458
62 Machine Father [1] 아란 2006.03.12 2237
61 Machine Father [2] 갈가마스터 2006.03.11 1268
60 Machine Father [2] 또또님 2006.03.08 1236
59 Machine Father [3] 다르칸 2006.03.06 1300
58 Machine Father [3] 아란 2006.03.03 2207
57 Machine Father [2] 아란 2006.03.03 2109
56 So give me my sword [2] 갈가마스터 2006.01.22 81
» So give me my sword [5] 아란 2005.12.31 276
54 So give me my sword [5] 협객 2005.12.29 94
53 Angel Feather [6] 아란 2005.12.22 168
52 So give me my sword [3] 갈가마스터 2005.12.08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