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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So give me my sword

2005.12.29 19:32

협객 조회 수:94 추천:2

extra_vars1 개조인간 
extra_vars2 episod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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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알… 맘몬…

“강하다… 내 검술로는 무리인 것인가…”

진의 체념에 가시현이 대답한다.

“넌 지금까지 데블 세븐의 아스모데우스를 갖고 다른 메카노이드와 싸워왔어. 데블 세븐은 화랑과는 격이 틀려.”

진은 무력감에 되뇌였다.
“내가… 데블세븐의 성능에 의존했다는건가…”

가시현이 말을 이었다.
“물론 네놈의 검법은 빠름에 있어 최고라는 고대 지구제국시대에 퍼져 있던 의천검법이지. 철을 깎는 빠름이지만 다른 메카노이드였다면 네가 움직이는 속도를 따르지 못했겠지.”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난 한번도 검법을 제대로 배운적이 없다고!”
진이 놀라며 말을 받았다.

“그러니 아직도 의천검법 화경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것이겠지. 지난번 내 화랑이 쏜총알을 벤 적이 있었지. 어설픈 움직임이었지만 사실 나도 너가 어떻게 그런 검법을 쓰게 되었는지 의문이었지. 아스모데우스라는 메카노이드가 어떻게 그런 움직임을 할 수 있는지도.”

가시현이 말을 끝내자 케리가 끼어들었다.

“후훗, 제 이름도 제대로 못 기억하는 분이 초식이 32개나 되는 의천검법의 반이나 기억할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그런데, 가시현씨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하늘이 묻자 가시현이 대답했다.

“나도 케리한테 들은 이야기야. 총알을 벨만큼 빠르면서 철을 깎는 모습이 흡사 전설적인 의천검법을 보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니까.”

“전설? 그리고 흡사….라면 확실히는 모르는 것 아닌가?”

진의 질문에 가시현이 대꾸했다.

“처음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케리에게 헛소리 말라고 했지만…”

“진, 당신은 개조인간이죠?”
케리의 느닷없는 질문에 진은 짜증섞인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게 뭐가 어쨌다는거야?”

“지구제국시대의 인간 개조. 총알을 벨 수 있는 검법을 쓸 수 있게 인간을 개조해서 아스모데우스를 조종하게 했다는 자료가 있어요. 그래서 그 개조인간이 쓸 수 있는 32가지의 절묘한 움직임을 소설에 나오는 ‘의천검법’이라는 이름을 따서 붙혔다고 해요. 보통 사람으로는 따라 할 수 없는 굉장히 빠른 움직임이지요.”
가시현이 케리의 말을 이었다.

“즉 너를 개조한 누군가는 너에게 의천검법을 프로그램해두었다는 거야. 너와 아스모데우스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지. 의천검법이 완성되지 않은 너는, 불완전한 개조인간에 불과해. 지금의 너로서는 벨리알이나 맘몬을 베는 것은 무리야.”

가시현의 말이 끝나자 하늘이 반문했다.

“그러면, 어떡해요? 우리 진. 불쌍하잖아요. 계속 져야만 해요?”

하늘이 말하자 진이 분하다는듯이 말을 막았다.
“누가 계속 지기만 한다는거야! 이제 겨우 두 번 진거라고.”

케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몸에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에 움직임을 몸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어. 개조인간 설명서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아스모데우스를 조종하는 개조인간은 위험하기 때문에, 지구제국 때 고안한 루빅큐브의 조합에 따라 움직임에 대한 판단력이 제한받게 만들어져 있어서 검법을 스스로 익히기가 쉽지 않을걸.”

“루빅큐브라고!!!”
케리의 말에 진이 놀라서 외쳤다. 그러자 가시현이 설명했다.

“그래, 루빅큐브. 아스모데우스를 조종하는 개조인간은 루빅큐브에 의해 판단력이 제한받기 때문에 스스로는 절대 그 루빅큐브를 맞출 수 없어. 스스로 맞추려 하면 제한된 판단력에 의해 늘 특정한 모양들만 나오게 되지. 다른사람이 루빅큐브를 다른 모양으로 맞춘 후에 개조인간이 기술을 익히는데 성공해도 루빅큐브가 원래 모양으로 다시 맞춰지면 해당 기술의 사용을 몸이 거부하게 되어 있어. 루빅큐브를 가진자가 아스모데우스를 지배한다는 것이 고대 지구제국의 전설이지.”

가시현의 말을 듣고 진은 생각했다.

‘설마, 세레나가 내게 준 루빅큐브가 그것일까.’

가시현이 말을 이었다.
“루빅큐브의 대부분의 조합은 기술을 전혀 못쓰게 하는 조합이야. 완전히 맞추면 신기술을 익힐 기회도 생기고 지금까지 쓰던 기술도 쓸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신기술을 익히지도 못하면서 지금까지 쓰던 기술도 못 쓸 수 있어.  적당히 맞춰서 운좋게 몸이 신기술을 익힐 수 있는 경우라고 해도 지금까지 쓰던 기술을 못 쓰는 경우라면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 이만큼 말해줬으니 이제 나는 이만 가봐야겠군.”

가시현이 말을 마치고 화랑에 탑승한 후 사라지자 케리도 작별인사를 했다.

“바이바이! 지금으로서는 가시현씨도 갈고리손톱을 찾아도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는 모양이예요. 그러면 ‘창천의 진’씨, 다음에 볼 때를 기대하겠어요!”

케리가 비행정을 타고 사라지자 하늘이 진에게 물었다.

“진… 어떻게 할거야? 그 하모니카 모양의 루빅큐브.”

“맞춰줘.”

“역시. 좋아, 그러면!”

“잠깐!!!!”

“응? 왜?”

“혹시 모르니까, 루빅큐브의 지금 모양을 그려두고 맞추도록 하자.”

진의 말에 하늘은 종이를 꺼내어 루빅큐브의 배열을 그리기 시작했다.

“히힛, 진이 그러니까 형편없이 깨지면 이 모양대로 맞춰달라 이거지?”

“완전하게 맞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부탁한다, 하늘!”

한시간 뒤…

“헤헤, 아무래도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할래, 진.”

“몸에 뭔가 다른 느낌같은 건 없는데…”

“진, 나 배고파.”

“너무 늦은 시간 같은데… 저기서 먹고 가자.”

진이 손으로 가리킨 곳은 주황색의 작은 포장마차였다.

“와, 이런 늦은밤에도 여는 식당이 있네?”

“아주머니, 여기 막걸리 한병이랑 먹을건 있는대로 다 주세요.”

“저기… 저 아주머니 아닌데요. 아르바이트하는 열아홉 꽃다운 처녀예요.”

“케, 케에엑!!!! 그, 그런…”

“뭐, 어쨌든 손님. 있는대로 다요?”

“아, 특히 소스는 모두 다. 간장, 된장, 참기름, 들기름, 쌈장, 케첩, 굴소스, 머스터드, 그리고 또…”

“고추장. 어제도 손님같은 분 봤어요.”

포장마차 주인이 진의 말을 가로막자 진이 반문했다.
“네? 저같은 사람을 봤다구요?”

“정작 못먹을 것 같던데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희한해서. 그래서 저도 먹어봤는데 영 아니더라구요.”

“그건 그 사람이 재주가 안좋아서 그래요. 제가 한것도 먹어보시면 생각이 바뀌실겁니다.”

30분후…

진이 소스를 마구 뿌리더니 포장마차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

“됐습니다! 백문이불여일맛! 맛있으면 값 좀 깎아주세요. 매출을 늘릴 신상품이 완성!”

포장마차 주인이 맛을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어제 것이 차라리 나아요. 이걸로는 장사 망하겠어요.”

하고 말했다. 그 때,

“이봐! 여기서 장사하지 말랬지! 여긴 우리 구역이라고 말이다!”
하면 못생긴 사내들이 식탁과 의자를 뒤엎기 시작했다.

“제, 제발요, 동생이 병원에 입원해서…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하면…”
사내들을 본 포장마차 주인은 사색이 되어 애걸하기 시작했다.

“이 밤중에 여기서 장사를 하면, 우리 카지노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고! 단속반 부르기 전에 빨랑 걷어. 우린 세금 내고 가겟세 내고 장사하는데 불법으로 이렇게 길에서 노점상을 하면 우리가 손해본다고.”

“제발 오늘만이라도…”

“안 걷어? 그러면 굳이 단속반 부를 것 없이 우리가 걷어주지 뭐.”

대화를 듣고 있던 하늘이 진에게 속삭였다.

“진, 아무래도…”

“아, 식사에 방해됩니다. 나가주시지요.”

진이 사내들에게 말하자, 하늘이 미소를 띠며,

“식사에 방해되잖아요. 단속반 부르려면 불러요. 단속반 아니면서 무슨 권리로 이래요? 이 길 전세 냈어요?”

하늘의 말에 사내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니, 이… 쥐콩만한 녀석이 건방지게… 얘들아. 이 포장마차에 휘발유 뿌려. 이젠 우리도 더 이상 못 기다린다고.”

사내의 말에 진은 허리에 두른 칼을 뽑아들었다.

“식사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밥 좀 먹자.”

“어쭈? 해보자는거야? 얘들아, 야구빠따랑 사시미칼 가져와라. 오늘 회 한번 떠보자.”

진과 사내들은 포장마차 밖으로 나왔다.

휘익! 빠악!

“쿠…쿠윽…!”

진이 야구방망이에 맞고 휘청거리자, 하늘이 놀라며 진을 불렀다.

“진!!!”

“이… 이상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겨우 저런 느려터진 움직임에… 서, 설마, 루빅큐브?”

“뭐, 끝난 것 같군. 얘들아, 휘발유 뿌려라. 어라?”

포장마차 앞을 하늘이 양팔을 벌리고 가로막고 있었다.

“안돼. 우리 식사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 안돼.”

“이것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나. 그러면 잡아다 확 섬에 팔아넘겨뿔까.”

“진…”

하늘이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마음대로 칼이 휘둘러지지 않아. 역시, 루빅큐브 때문일까. 분명 몸의 속도는 여전한데… 베려는 순간에 뭔가 이상한 힘에 멈춰진듯한 이 느낌은…’

진은 루빅큐브를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난 겨우 한대를 맞았을 뿐이다.”

“뭐야? 아직 덜 맞은 모양이군? 좋아, 그러면 수박통이 깨져 깍두기 국물이 나올때까지 패주마.”

휘익! 휘익! 휘익!

“어, 어라? 이 녀석, 왜 이렇게 안 맞아? 도망만 다니면 싸움은 끝난 것 아니냐?”

사내의 말에 진은 계속 생각을 하며 야구방망이를 피했다.

‘다행히 피하기는 의천검법 초식이 아닌 모양이군.’

진이 피하기만 하자, 하늘이 진에게 외쳤다.

“진! 뭐해! 빨리 공격하지 않고!”

“공격이 안된다구!”

“뭐… 뭐? 설마… 루빅큐브 때문에?”

“나도 답답하다구! 제길, 전에는 아무렇게나 칼을 휘두르면 다 맞았는데!”

진의 푸념에 하늘이 물었다.

“그, 그러면 다시 맞춰야 하는거야?”

“잠깐만 기다려봐, 신기술을 익혀야잖아!”

진은 거리를 두고 검을 휘둘러 보았으나, 예전과 같이 날렵함이나 민첩함이 나오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상대가 무차별로 공격을 가해오는 상황에서 느린 공격으로 상대에 접근하는 것은 곧 자살 행위였다.

“이 놈!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 셈이냐. 그 거리에서 검을 휘둘러봤자 나한테 맞지도 않아!”

“……”

“계속 도망만 다닐 셈이라면, 뭐, 우리도 하던 일이나 마저 하도록 하겠다. 빨리 휘발유 안 뿌리고 뭐해?”

“이미 뿌렸습니다요. 불만 붙히면 만사 오케이.”

“진! 뭐라도 좀 해봐!”

다급해진 하늘이 진에게 외쳤다.

“에잇, 그래! 거리를 좁힐 수 없다면! 이야압!!!”

다급해진 진은 검을 건달두목에게 던졌다. 검은 빠르게 회전하며 건달두목에게 날아갔다.

“풋! 이건 또 무슨 장난이냐!”

휙!!! 철컥! 쉬익!

검과 방망이가 가볍게 닿는 소리가 울리며, 사내의 방망이가 두 동강이 나버렸다.

콰아아앙!!!

“검이 폭발했어!”

진이 놀라서 외치자,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찢겨져 나간 사내의 살점이 검을 중심으로 흩어져서 땅에 떨어졌다.

“두…. 두목!!! 모, 모두 도망치자!!!”

“진……”

하늘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한채 진을 바라보았다.

“하늘…”

“이런… 검이 폭발했으니 이젠… 응? 뭐야, 검이 왜 내 손 안에 있지? 분명히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검은 아무 일을 겪지 않았다는 듯이 그을음 하나 없이 진의 손에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진? 검은 지금까지 쭈욱 진의 손에 있었어. 이제부터 진은 ‘폭검광탄의 진’이야.”

하늘의 말에 진이 되뇌였다.

“폭검광탄…?”

“방금 전 진은 검으로 빛의 폭탄을 날렸잖아? 회전하는 검의 형체가 날아가서 건달의 방망이를 베고 폭발한거야. 진의 검은 계속 진의 손 안에 있었는걸.”

하늘의 말에 진은 생각에 잠겼다.
‘하긴… 베는 것도 마음대로 안되는 판에… 던지는 것이 마음대로 안된다고 이상할 것도 없겠지.’

“기술을 익혔으니 지금의 루빅큐브 배열을 그려둘께. 일단 밥부터 먹자.”

하늘의 말이 끝나자 포장마차 주인이 입을 연다.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후우우…”

“동생분 병원비는 많이 나온 모양이네요. 대체 무슨일이예요?”

하늘이 묻자 포장마차 주인이 말하길,

“비행정에 깔렸어요. 목격자들 말에 의하면 초록색 머리의 여자가 비행정을 조종했다던데… 뺑소니를 쳤지 뭐예요.”

“초록색 머리? 진… 혹시…”

“글쎄, 좀 더 확실한 진술이 나오기 전에는 넘겨짚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알 수 있겠지.”

“혹시 아시는 것이라도 있으세요?”

“아, 아니예요. (아무래도 맞는 것 같아.)”

“진, 그러면 다음 행선지는 어디로 할까”

“다음 행선지는… 북평(北平)으로 하자. 여기서 북서쪽으로 가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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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추가: 폭검광탄. 루빅큐브가 특정배열로 맞춰졌을 때 진이 검을 던지려고 하면 회전하는 검의 모양으로 검광이 발사된다. 원거리 공격기로 폭발시 파괴력이 뛰어나다. 아스모데우스에서 사용시 연사가능하므로 상대 메카노이드의 특정 부위에 집중공격할 경우 에테르 실드를 뚫어버리기도 한다.

북평: 한양 북서쪽의 작은 시골마을. 맘몬과 전투로 폐허가 된 한양의 재개발 계획으로 이동식 카지노가 들어선 뒤 젊은이들이 이 곳 농촌을 버리고 카지노 일자리와 신도시의 학군을 찾아가게 되면서 일손부족을 겪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은 도시로 간 청년들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백살을 넘긴 노인들이며 칠십대는 힘이 좋고 농삿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십대에서 육십대까지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십대와 아이들은 쉽게 볼 수 있다.


ㅡ.ㅡ; 결국 아스모데우스는 등장시키지 못하였습니다만, 이번에는 루빅큐브를 좀 파고들었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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