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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테창-릴레이완결] 성배(成杯)

2006.12.21 02:10

아란 조회 수:110 추천:2

extra_vars1 의지하지마라. 쟁취하라. 그리하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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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성배(成杯)
장르 : 근미래 SF
총화수 : 전 19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도지군, 한재영, 기브, 난아영이당, 야느, 하얀종이
연재기간 : 2004년 4월 19일부터 2004년 6월 17일 전 19화 완결

[성배(成杯)] - 04
글쓴이 : 난아영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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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는...?"

로이나가 도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다분히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짧은 한마디를 꺼냈다.

"글쎄...? 그 말도 안 되는 의뢰를 하기위해 난 움직이기가 싫더군."

누가 골초 아니랄까봐 시이나는 담배를 다시 하나 꺼내들어 물고는 말했다.

"나 담배연기..."
"그래서 물고만 있는 거야."

담배를 꺼내들어 물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불을 붙이는 행동을 하지 않은 채 막대사탕인양 물고만 있는 시이나는 이맛살을 살짝 찌푸린 채 로이나의 흔하지 않은 의사표현을 저지 하며 담배가 물린 입을 열었다.

"고마워."
"네 앞에서 담배 피다가 무슨 봉변을 당하려고...?"

여전히 담배가 물린 입으로 힘들지도 않는지 정확한 발음을 하는 시이나였다.

"넌 성배(成杯)를 믿지 않는 거야?"
"신따위 콧방귀를 켜버리는데 성배(成杯)따위를 믿을까?"

잠시간의 침묵이 그들의 주의를 감쌌다.

"나 또한 신따위를 믿지는 않지만 성배는 믿어 모순된 애기일 수 도 있지만 나에게는 소원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것을 이루어 질주도 모를 희망 성배(成杯)를 믿는 거야! 희망은 믿을 수 록 빛나는 거니까..."

아마 로이나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말을 많이 한 순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많을 말을 꺼냈다. 말을 꺼내던 중 로이나는 왠지 모를 희망에 희열하는 것 같더니 마지막에는 고개를 숙인 채 높낮이가 전혀 없던 말소리를 들릴까 말까 낮추었다.

"너도 헛된 망상을 하는 거냐? 빛이 난다라... 빛이... 하지만 나에게는 그 희망이라는 것이 너무 어둡기만 하던 걸 빛이라는 것 따위는 찾아볼 수 도 없었어... 모든 게 한없이 어둡고 어두울 뿐이었지..."

더 이상의 담배에 의한 의사소통 제한이 힘들었는지 물고만 있던 담배를 뱉어버리고 눈을 감은 채 시이나는 말했다.

"그럴까나? 망상일까나? 하지만 믿으면 믿을 수 록 빛나 희망이 말이지 이제 곧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인 걸 시이나 희망이란 게 어둡기만 하다고 빛 따위 찾아볼 수 도 없다고 하지만 분명히 있을 거야 네가 보지 못한 아주 작은 빛이 어딘가를 비추고 있을 거야... 그 빛을 찾아 그러면 그 빛이 너의 희망을 가리고 있는 어두운 마음을 비출 거야 그러면 너에게도 보이겠지 희망이라는 게..."

아마 로이나는 원래 말이 많은 사람 이였나 보다. 숙인 고개를 다시 들어 길게 말하는 로이나에게는 어색함을 찾을 수 없었다.

"별걸 다 아는군..."
"나도 그랬으니까..."
"음... 그런 헛된 망상에 냉정했던 내가 흔들리고 있다니 조금은 놀랐다."
"글쌔...? 나 이상해져 버린 걸까나? 시이나 네가 보기에도 그렇니? 그래 그렇겠지 난 흔들리고 있어 아니 흔들리다 못해 깨져버렸어 니가 말하던 냉정함이란 거 이제 찾아볼 수 없을 거야 적어도 나한테서는."

시이나가 가늘게 눈을 떴다. 그리고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입을 벌리려고 하는 게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너..."
"그럼 난 이만..."

시이나의 말을 가볍게 끊어 버리고 로이나는 뒤돌아섰다. 가늘게 떴던 눈을 완전히 뜨고 로이나를 붙잡으려던 시이나는 이내 바람같이 사라져버린 로이나가 있던 자리를 한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휴.. 아주 작은 빛이라..."

요즘 자신이 한숨을 많이 쉬는 것 같다는 느낌에 휩싸이며 시이나는 로이나가 했던 말을 곱씹으며 뒤돌아섰다. 한 발자국을 내밀려는 그에게 망설임이라는 감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가볍게 한 발자국을 내딛은 그에게서는 망설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한번 그 빛을 찾으러 가볼 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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