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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테창-릴레이완결] 성배(成杯)

2006.12.21 02:24

아란 조회 수:51 추천:2

extra_vars1 의지하지마라. 쟁취하라. 그리하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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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성배(成杯)
장르 : 근미래 SF
총화수 : 전 19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도지군, 한재영, 기브, 난아영이당, 야느, 하얀종이
연재기간 : 2004년 4월 19일부터 2004년 6월 17일 전 19화 완결

[성배(成杯)] - 17
글쓴이 : 하얀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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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어디 간 거야? 날 여기에 내버려두고..."

아랑은 아까부턴가 유령이 나올 것만 같은 이 도시를 걷고 있었다. 자신을 두고 간 로린을 찾으려고 말이다. 아까부터 걷던 아랑은 차츰 이 도시에 현혹되어 공포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으... 진짜로 귀신이라도 나올 것만 같아... 이 도시에는 아무도 않 사는 걸까? 으... 닭살 돋아."

끝없는 길을 걷던 아랑은 어느 집 앞에 멈추게 되었다. 모두 어두침침한 건물들 사이에 한 술집이 불을 켜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마치 유령의 장난인 듯...

"어? 여긴 켜져 있네? 들어가도 되겠지? 에잇! 들어가고 보자!"

아랑은 당당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 안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왼쪽에는 식탁에 다양하게 생긴 사람들이 모여 앉아 딜러와 함께 블랙잭을 하고 있었고 그 주위에는 술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른쪽에는 바가 있었고 여러 사람이 앉아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모두들 전쟁을 피해 다니는 여행객들 인 것 같았다.

"제길! 이거 벌써 몇 번째야?! 오늘 대체 얼마나 잃은 거야?!"

곰이라도 때려잡아 먹은 뜻한 목소리로 커다란 덩치의 한 거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걸레로 취급받을 욕들을 입에서 내뱉으며 다짜고짜 같이 하던 상대의 목덜미를 낚아서 들어 올렸다. 주위는 순간 조용해 졌다.

"이놈아! 그만 따! 그 정도 땄으면 그만 둘 것이지! 아까부터 왜 자꾸 내 돈들만 따냐고 이 xx새끼야!"

"저... 저는.. 그저 게임을..."

거구와 비교하면 정말 허약해 보이는 뜻한 한 농부 같은 사람이 거구에게 목덜미를 낚인 채 벌벌 떨며 말을 했다.

"저.. 전 여기서 집도 날리고 땅까지 잃었어요... 이제 딸까지 걸고 힘들게 집을 구입할 돈을 벌게 되었는데... 제가 돈을 땄다고 이러시는 건..."

농부의 말이 끈기기 전에 거구의 주먹이 농부를 향해 달려들었다. 펀치력은 상당히 강해 보였고 속도도 생각 이상 이였다. 그 펀치는 작렬하게 농부 앞에서 멈추게 되었다. 이유는 다 헐어가는 모자와 누더기 검은 망토를 두른 한 청년이 한손으로 그의 팔목을 잡은 것이었다.

"아저씨. 게임하고 술 마시는 곳에서 주먹을 날리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요? 이러시면 안 되는데..."

누더기 망토를 입은 청년은 자신의 헐어가는 모자를 벗어가며 거구사내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작게 말했다.

"저 아시죠? 후훗."

왠지 모르게 싸늘한 공기가 거구사내를 감싸기 시작했고 거구사내는 몸을 천천히 떨며 자신이 잡고 있던 농부를 놓아주었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문밖으로 나가 도망갔다.

"이런... 또 모르고 모자를 벗어 버렸네?"

누더기 망토를 입은 청년은 다시 자신의 헐어가는 모자를 쓰고서는 천천히 농부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목숨 걸고 자신의 딸까지 바쳐 가시면서 도박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도박에는 손을 대시는 게 아니신데..."

"그게... 좀비와 뮤턴트 들로 인해... 모든 농작물이 다 파기되고 팔 것이 없다보니.. 먹고 살려면..."

청년은 역시나 그렇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바로 걸어갔다.

"역시.. 사는 건 힘들죠?"

청년은 바에 가서 의자에 앉고서는 맥주를 한잔 크게 주문했다. 청년이 다시 자리에 안장서 맥주를 기다리고 농부가 천천히 나가자 이야기 하던 사람들은 이야기를 다시 하기 시작했고 술을 마시던 사람들은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이랑은 어리둥절하며 나가야 될지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을 하다가 목도 좀 축일 겸 바로 걸어갔다. 바로 걸어가서 의자에 앉자 옆에 있던 누더기 망토를 두른 청년이 이랑에게 다가왔다.

"꼬마야. 이름이 뭐니?"

마치 이름 묻고 끌고 가서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범죄자들 같은 어투였지만 그래도 나빠 보이지만은 않았다. 이랑은 천천히 청년을 보며 말했다.

"이랑이요. 유 이랑."

"유... 이랑? 그래... 멋진 이름이구나."

청년은 이랑의 말을 듣고 자신의 입으로 말하면서 뭔가를 깊게 고민 했다. 그렇지만 별 것 아니라는 듯 대수롭게 넘어갔다. 그리고는 맥주를 하나 더 시켰다.

"꼬마야. 술 먹을 줄 아니?"

이랑은 난 생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에게 술을 권하는 게 처음이었다. 누나인 신애는 몸이 불편한 동생에게 술을 주는 것은 생각치도 못했으니 말이다.

"아뇨. 전 물 마시러 왔는데요?"

"이런, 이런... 그냥 시킨 김에 먹어라. 이 형이 사 주마"

이랑에게 자신의 빛나는 이를 보이며 웃는 청년을 보고는 이랑은 마음을 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웃는 모습만으로 상대방을 따듯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랑은 청년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한 모금 약간 술에 입을 대보았다.

"으... 이게 무슨 맛이에요?"

청년은 뭘 물어 보느냐는 듯 말했다.

"뭐긴 뭐냐. 술이지~!"

그러고는 자신의 맥주를 벌컥 벌컥 다 마시고는 다시 한잔을 채웠다. 이랑은 도저히 먹을 게 못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는 내려놓았다. 그러자 청년이 이랑의 맥주를 집으며 말했다.

"임마! 시켰으면 먹어야지. 자 입 벌려!"

청년은 이랑을 안고서 입을 버리게 맥주를 부었다. 이랑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맥주를 벌컥 벌컥 삼키게 되었다. 흘린 맥주가 반이지만 한 컵을 모두 비었다.

청년은 이랑을 일으키고는 물었다.

"어떠냐? 맛있지? 먹다보면 맛을 느낀다니까~!"

그러면서 자신의 맥주를 쭉 들이 키고 이랑을 보았다.

"쾅!"

청년은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 자신의 오른쪽을 보았다. 그곳에는 이랑이 술에 취해 붉어진 얼굴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엑?! 그거 마시고 뻗은 거니? 이런, 이런..."

청년은 이랑을 보고는 '시원찮은 놈'이라고 생각하며 이랑을 들쳐 업고서는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지불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랑은 술이 취한 채 청년에게 업혀서 어디론 가로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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