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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테창-릴레이완결] 성배(成杯)

2006.12.21 02:23

아란 조회 수:105 추천:2

extra_vars1 의지하지마라. 쟁취하라. 그리하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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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성배(成杯)
장르 : 근미래 SF
총화수 : 전 19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도지군, 한재영, 기브, 난아영이당, 야느, 하얀종이
연재기간 : 2004년 4월 19일부터 2004년 6월 17일 전 19화 완결

[성배(成杯)] - 16
글쓴이 : 야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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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아야카가 조용히 시이나를 끌어안았다. 허나 아야카의 손은 허무하리만치 쉽게 시이나의 몸을 통과해 허공을 맴돌았다. 아야카는 쓴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시이나는 그런 아야카의 몸에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팔이 그녀의 몸을 통과하지 않게, 그녀의 체온마저 느껴지지 않지만…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천천히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었다. 서로의 몸에 닿지 않는 입술, 그 입술처럼 그들의 '사랑'이란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달으며 시이나는 한숨을 내뱉었다.

"고마워…"

아야카가 기쁜 뜻한 어조로 나직이 중얼거린다. 그리고 시이나는

"별 말씀을…"

라 말하며 아야카를 바라본다. 시이나의 시선에 아야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뒤돌아섰다.

"… 성배는… 없어. 너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성배'란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방금 전의 아야카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 무척이나 딱딱한 어조의 목소리다. 그래, 그녀는 언제나 뜻 모를 말들을 하곤 했지…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예언'이었지만… 시이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가 그렇게 말했으면 그런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써의 '성배'는 존재해. 그게 '인류'의 파멸이 될지, 구원이 될지…"

그러면서 다시 시이나를 향해 뒤돌아선다.

"어쩌면 네 마음속에 피어나려 하는 꽃도…시들어 다시는 피지 못할 수도 있을 거야. 아니 그전에 그 꽃은 '악마'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아야카는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간절한 표정으로 시이나를 바라보았다. 시이나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아야카는 '역시나'라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목걸이를 시이나의 손에 떨어뜨렸다.

"언젠간 도움을 줄 거야."

그와 함께 짧은 입맞춤…그리고 시이나는 졸린 듯이 눈을 감으며 쓰러졌다.

"이것으로 된 거겠지. 나의 역할은…"
"… 아야카, 당신은 나의, 우리들의 법칙을 어겼어요."

하얀색 머리를 휘날리며 한 소녀가 아야카에게 다가왔다. 제 8의 현자, 로린, 로린 아나스타였다. 로린은 한편으론 매우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한편으론 질책어린 시선을 보내며 아야카에게 다가갔다.

"아야카… 아니 모든 것들을 내려다보는 나무, 유그드라실 세피로트…나이자 내가 아닌 제 8의 현자. 당신은 벌써 나의, 우리들의 법칙을 2번이나 어겼어요. 특히 당신의 간섭은 크나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요?"
"후훗, 모든 이들을 가장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지팡이, 뮤 아틀란티스. 당신에게 들을 줄은 몰랐네요. 당신의 간섭이 가져오는 파장은 미미하지만 그 파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질 않나요…?"

로린, 아니 뮤는 졌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아야카 아니 유그드라실을 향해 가슴을 폈다.

"당신에겐 어쩔 수가 없군요. 어서 돌아오세요."
"후훗, 고마워요."

유그드라실의 몸은 뮤의 육신에 흡수되어 사라졌다. 한차례 뮤의 육신이 빛나다 그 빛이 천천히 사그라들었다.

"이로써 진정한 의미로 '제 8의 현자'가 다시금 나타난 거겠죠."

조용히 웃어재끼던 제 8의 현자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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