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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테창-릴레이완결] 성배(成杯)

2006.12.21 02:19

아란 조회 수:72 추천:2

extra_vars1 의지하지마라. 쟁취하라. 그리하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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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성배(成杯)
장르 : 근미래 SF
총화수 : 전 19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도지군, 한재영, 기브, 난아영이당, 야느, 하얀종이
연재기간 : 2004년 4월 19일부터 2004년 6월 17일 전 19화 완결

[성배(成杯)] - 12
글쓴이 : 하얀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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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는 동생 이랑의 죽음으로 괴성을 지르다가 끝내 자신이 제어하지 못할 힘을 드러낸 채 기절하고 말았다. 시이나와 로이나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시이나가 천천히 이랑을 보며 속으로 말했다.

'이것밖에 안되었나? 녀석의 아들이라면... 이런 일로 죽을 녀석이 아닌데. 약만 아깝게 되었군. 몇 개 안남은건데...'

시이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신애에게 다가갔다. 신애는 이랑을 껴안은 채 기절해 있었다. 시이나는 신애를 껴안아서 들쳐 안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로이나에게 다가갔다.

"로이나, 우리에게 이런 일이 더 일어 날 지도 몰라. 하루 빨리 가야만되. 알겠지?"

로이나는 자신 보다 어린 이랑이 죽은 것에 슬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시이나의 말에 로이나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천천히 그 자리에서 눈물을 훔치며 일어섰다. 로이나는 시이나에게 물었다.

"이제 더 이상 이랑은 살 수 없는 건가요? 계속 좋은 누나로 지내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시이나는 자신도 힘겨운 듯 입을 힘들게 열었다.

"심장에 정확히 꽂혔어. ESP도 아니고 하니 내부항마나 외부항마나 다 일반인과 동일하지. 단검에 심장이 꽂혔으면 죽는 게 당연해...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이나는 말을 한 후 가야할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뭔가를 고민 하듯 하늘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이대로 죽을 것인가? 정말... 궁굼하기만 하군...'

시이나는 신애를 살짝 내려놓고는 이랑을 들쳐 업고서는 어디론가 걸어갔다. 천천히 걸어가 보니 햇빛이 적절히 비추어지는 장소였다. 시체가 묻혀있기에 좋은 곳 이였다. 비록 이곳이 사막이지만...

"이곳이면 괜찮겠군. 적당히 파야하는데... 이정도면 되겠지? 염동탄!"

시이나의 손에서 하얀 빛의 무언가가 모이기 시작했고 그것은 모래를 향해 달려들었다.

"쾅!!"

큰소리로 인해 로이나가 빠르게 달려왔다. 그러나 시이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여기다 묻어야겠어. 이랑이 녀석들에 손에게 넘어가면 큰일이야."

로이나는 궁굼하다는 듯이 물어보려고 했지만 시이나의 눈빛을 보고는 묻지 못했다. 시이나의 눈빛은 슬픔과 미안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이랑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신애에게 미안함과 이랑이 죽었다는 것에 대한 슬픔...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약값이 비싸라고는...

시이나는 이랑을 천천히 염동탄이 날아가서 파인 지점에 이랑을 올려놓고 모래를 곱게 위에 덮어 주었다. 그리고는 로이나에게 말했다.

"그만 가자. 우리는 러시아로 가봐야 하잖아."

"그렇지만... 신애는..."

"어쩔 수 없는 거야. 신애도 이렇게 자신의 동생을 묻어 주었다는 것을 알면 나중에 오기 전까지 괜찮을 거야. 참! 비석대신 뭐라도 꽂아줘야지."

시이나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폐허가 돼버린 집 근처에서 나무판자를 하나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기를 모아서 나무에 구멍을 내며 글씨를 적어 내려갔다.

'이랑, 안타까운 죽음을 여기서 맞이하다.'

그리고는 나무판자를 이랑을 묻어둔 곳에 꽂았다.

"그만 가자."

"네.."

로이나는 어렵게 말하고는 신애가 있는 곳으로 갔다. 시이나는 신애를 안고서는 로이나와 함께 텔레포트를 했다. 그들은 가버렸다. 러시아를 향해서... 그리고 이랑의 시신은 모래 속에 묻혀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팍!'

모래가 뚫리는 소리와 함께 폐허가 된 마을 주변 사막에서 손이 모래를 뚫고 올라왔다. 마치 밑에 사람이 있는 듯 보였다. 한손이 올라오자 얼마 되지 않아서 한 인영이 고개를 들고 일어섰다. 작은 몸에 모래가 무거웠을 텐데 무겁다기보다는 깃털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그 인영은 몸 주위에 모래를 털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이런, 자기 자신도 못 지키는 녀석이네. 한심하구만."

그는 남자였다. 10살 정도 되어 버리는 아이였다. 검은 머리에 보통 한국인과 똑같았다.

"쳇, 이 녀석의 이름이 이랑인가? 별로 멋지지도 않은 이름에 별로 강하지도 않은 몸 이구만. 그래도 쓸 만한 것은 있어서 다행이야. 후훗."

이랑은 초점이 보이지 않는 눈으로 자신에 대해 여러 말을 하고 있었다. 이랑은 저 멀리 보이는 폐허를 바라보았다. 다 망가져 버린 마을은 이랑의 눈에 정확히 고정되었다.

"많이 본 것이군. 내가 저기서 태어났었지? 후훗... 어디까지나 옛날일이라고!! 그라비티 캐논 엑설사이시스!!"

이랑의 손에서 부터 유도 탄 같은 동그란 구슬의 기가 날아갔다.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을 향해 날아간 1발의 그라비티 캐논 엑설 사이시스는 마을을 10m 앞둔 채 갑자기 증식을 하듯이 발 수가 늘어났다. 1발에서 2발로, 2발에서 4발로, 4발에서 8발로, 8발에서 16발로, 16발에서 32발로 말이다. 크기조차 변하지 않고 똑같이 늘어난 이 하얀 기 구슬들은 폐허를 덮쳤다.

"콰광!! 콰과과광!! 팡! 펑! 쾅!!"

폐허가 된 마을은 순식간에 사막과 함께 동화가 되어 버렸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폐허가 된 마을이 있었다는 것조차가 신기할 정도였다.

이랑은 마을을 뒤돌아 본 채 작게 속삭였다.

"역시 괜찮은 몸이라니까... 녀석도 날 알아주었으면 하는데... 어쨌거나 이 녀석 누나가 간 곳이 어디드라? 저긴가?"

이랑은 러시아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사라졌다. 아마도 텔레포트를 한 것 같았다. 이랑의 초점 없는 눈은 왠지... 친근감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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