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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6.01.22 03:44

아란 조회 수:164 추천:5

extra_vars1 카렌티어스 
extra_vars2 (오타 수정)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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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래 전의 기억인지 모른다.
인류와 아르쟈논간의 오랫동안 지속된 싸움… 그리고 생명을 지닌 자들의 적 암의 소멸.
이기고 얻은 것은 그저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 정도… 일까?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자신만이 살아남아 있다는 것에 슬퍼하는 자도 있고, 그저 살아남아 있다는 것에 기뻐하는 자들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살아남은 인류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게 되겠지.
늘 그랬듯이 창조와 파괴를 되풀이하는, 그러나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쳇 바퀴.
창조를 위한 파괴, 파괴를 위한 창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다시 태어난 생명들이 지구를 활기차게 만들어 갈 무렵, 인류는 금지된 기술에 손을 대고 기어이 그것을 자신들의 것으로 하게 되었다.

「불로불사(不老不死).」

생명, 그것을 상징하는 피.
핏속에는 극미량이나, 생명이 꺼지지 않게 만드는 ‘오리엔텔리움’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인류는 발견하게 되면서, 인류는 불로불사라는 염원을 누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천 명이 넘는 같은 피가 흐르는 인류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그 말은 즉, 누군가의 불로불사를 위해서는 또 다른 누군가는 죽어서 그 피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류는 자기 자신의 불로불사를 위해, 다른 인류를 학살하기에 이르렀다.
엘리자베스 바토리가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이야기는 단순이 과거의 옛 기록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돈이 많은 자들이 빈민들을 값싸게 사들여, 그들을 희생시켰지만, 나중에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또 죽이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옥과 다름이 없었다.

어느 날, 저 먼 우주의 끝자락에서 황금빛의 생명체들이 지구에 내려왔다.
그들을 처음 본 인류는 그들이 아름답다고 느꼈지만, 그들의 존재는…

신의 분노.

저 먼 우주에서 온 황금빛의 생명체들이 인류에게 보여주는 선택권은 단 두 가지.
흡수되거나, 죽거나… 단 두 가지 선택권 뿐.
수많은 죄 많은 인류가 그렇게 죽거나, 그들에게 흡수당해 사라져갔다.
인류가 만든 무기들도 불로불사마저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극한의 상황에 부딪친 인류는 지구를, 그들의 고향을 버리고 저 먼 외우주로 탈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은…

「D.E.S.T.I.N.Y of Planet Prism Destroy」

인류가 먼 훗날 있을지도 모를, 우주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었던 대 행성 파괴 인공 병기. 죽음의 인공 별.

그것이 최초의 만들어진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는 순간, 지구를 버리고 탈출한 인류의 대다수는 좌절할 틈도 없이… 우주의 먼지로 어느 새 바뀌어버렸다.
그나마 좌절할 시간이 주어진 것은 블루 스카이 아크(Blue Sky Ark)의 탑승하고 있던 인류들 뿐.
하지만 인류의 좌절은, D.E.S.T.I.N.Y of Planet Prism Destroy를 지금의 가이아나 행성으로 탄생시키는… 시작의 열쇠이기도 하였다.

가이아나 행성이라는 위장된 모습.
거기서 되풀이 되어지는 것은 지구를 버리고 도망친 인류의 역사.
살아남은 인류는… 파멸주라는 이름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몇 몇을 제외한 자들을 제외하면….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23 夜. 우리들은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이반 아이작은 이번 시네프스 왕녀 납치 임무에 대해서 보통 때와 같다고 생각하였다.
저스티스 12제에서 다섯 번째, 사천왕과 동급의 실력을 지닌 자신이 하는 일이니 낙승이라고 여겼고, 실제로도 임무는 성공한 거나 다름없었다.

“무엇이 그리 급하신 거죠?”

그러나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은… 이반을 내려다보며 웃으며 말하고 있는 백금발의 한 여성이 알려주고 있었다.



프리벤터 특무부대 데스티니와 유신과 발터들이 살라딘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나 있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결국… 왕녀님은….”

살라딘이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상대가 그 ‘이반 아이작’인 만큼, 아무도 살라딘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이반 아이작은 저스티스 12제 중에서도 암살, 뒷공작, 잠입 등등, 그쪽 분야의 강자였으니, 살라딘이 어찌 해볼 수 없었던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들은 지체할 수 없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일단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데스티니의 대장인 유이가 말을 하였다.

“유이… 대장….”

유리가 말을 흐렸다.



“여기는?”

엘스틴 왕녀는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장소에 낯선 침대에서 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 그대로 일어났다.

“앗!!”

일어나는 속도가 배는 빨리 도로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 가버리는 엘스틴.
그녀는 자신이 지금 알몸으로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 가지 예상들을 하나하나 해보며, 자신의 목을 단검이나 날카로운 것으로 확 그어버릴까 하고 위험한 생각을 서슴없이 하였다.

“아, 일어나셨나 보네요.”

한 여성의 목소리에, 엘은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누… 구시죠?”

“글쎄요…?”

엘의 시선에 비친 그 여성은 애매모호한 말로 말끝을 흐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백금발, 햇빛에 살짝 그을린 흰 피부, 작지만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입술과 진홍빛의 루비를 박아놓은 것 같은 한 쌍의 눈동자… 그 모든 것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움과 성숙미를 물씬 풍기는 그 여성은 누구나 아름답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엘은 생각했다.

“앗! 혹시!?”

엘은 자신이 기억을 잃기 전에 상황이 기억났다.
분명, 이반 아이작이라는, 저스티스 12제의 다섯 번째라는… 천의 얼굴, 불살, 마음을 먹는 자라는 수식어를 가진 그(그녀?)에게 안겨 어느새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 보니 낯선 건물에 낯선 침대에 자신은 현재 알몸이라는 것은 둘째 치고, 지금 눈앞의 아름다운 여성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안 좋은 쪽으로)을 하며, 그녀가 이반 아이작일지도 모른다고 거의 확정지어놓았다.
일단 그리 생각이 들자, 엘은 순식간에 이불로 몸을 가린 채, 침대에서 뛰어 내려, 창가 쪽에 가깝게 서며, 눈앞의 여성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노려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엘이 그런 적대적인 행동을 보였지만, 백금발의 여성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오히려 엘에게 그 행동의 이유를 묻는다.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지?”

“입고 계셨던 옷은 많이 더러워져 있어서 세탁을 했답니다.”

“혹시… 이반 아이작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

엘은 여전히 경계를 풀지는 않은 채 다시 물었다.
그러나 계속 노려보면 볼수록, 점점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한참 잘못 짚어도 잘못 짚었다는 그런 감각과 동시에 무안함과 죄송스런 감각이 동시에 커져갔다.

“천의 얼굴의 이반 아이작 말인가요? 혹시 제가 그 자와 닮아서 그러시는 것?”

백금발의 여성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리 대답하면서, 자신의 오른손으로 오른 뺨을 잔뜩 잡아당겨보았다.
엘은 갑작스런 그 여성의 행동에 당황하여 얼굴이 무안함으로 잔뜩 달아올랐다.

“저, 저기 아, 아니, 그, 그러실 것까지는!?”

당황한 엘은 어쩔 줄 모른 채,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가린 채 한 달음에 백금발의 여성에게 다가가며 말을 더듬었다.

“보셨다시피, 저는 천 가지 얼굴을 가지지 않은 보통의 여자랍니다.”

“저, 그러실 것까지는….”

“아니에요. 그럴 수도 있지요. 마침, 누추하나마, 남은 옷 중에서 골라서 한 벌 가져와 입혀드리려던 참이었지요. 엘스틴 왕녀님.”

“그, 그렇군요. 괜히 오해를… 저 그런데 제가 왕녀라는 것은 어떻게?!”

엘은 사과를 하려다가, 왕녀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라서 백금발의 여성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백금발의 여성은 그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루비 같은 눈동자로 엘을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입고 계셨던 옷을 보고 추측해본 것인데 맞았나 보군요.”

“네?”

“비록 많이 더러웠지만, 상당히 고급스런 옷이지만, 일반적인 귀족이나 왕족답지 않게 수수한 걸로 봐서, 혹시나 해서 엘스틴 왕녀님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답니다.”

엘은 백금발의 여성의 말에 조금이라도 남아있던 이반 아이작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거의 날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이반 아이작에게서 자신을 구해주었다고 가정한다면… 그래서 하나만 더 묻기로 하였다.

“저기, 혹시 이반 아이작에게서 저를 구….”

“흠, 이반 아이작이라는 자는 보지 못했어요. 그저 숲에 열매를 따러 갔다가 나무 옆의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데리고 왔을 뿐입니다만.”

왠지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자연히 들었지만, 전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게 매우 자연스럽게, 아니 당연하게 말을 하는 바람에, 엘은 다른 가정을 하기로 하였다.
그것은 그 이반 아이작이 실수를 했다는 거의 천문학적인 수치의 가까운 한없이 불가능한 실수했다는 가정에 말이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기….”

“카렌티어스.”

“네?”

“이름을 물어본 것 아닌가요?”

“아?”

“그리고, 갈 곳 없는 아이들과 고아들이 모여 사는 집인 블루 스카이 아크(Blue Sky Ark)의 원장이기도 하지요.”

카렌티어스라고 자신을 소개한 백금발의 여성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열린 문을 통해, 아이들 몇 명이 쪼르르 들어왔다.

“엄마, 엄마, 있지,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 지금 밖에 몰려와 있어!”

“무서웠쪄. 엄마.”

“으응, 괜찮아. 엄마가 일단 타일러 보내볼게.”

카렌티어스는 겁에 질린 아이들을 품에 안아 다독여 주었지만, 엘은 아이들이 했던 말 중,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란 말에, 혹시 하는 마음에 살짝 창문을 통해 밖을 보았다.

“살라딘!! 데스티니의 모두들!!”

엘의 외침에, 완강히 몰려나와서 가로막는 아이들 때문에, 난감해하던 잔존 예니체리와 살라딘 및 프리벤터 특무 무대 데스티니(유이, 가로드, 카인, 글릭세르, 유리)와 발터, 그 외 한 명(유신)은 엘의 목소리가 들린 낡은 건물에 창문을 주시했다.



“… 이상이 실바니아 공화국, 에른스트 신성왕국, 플로린스 왕국, 3대 국가의 국경선이 마주치는 절망의 평원에서 있었던 ‘클론’ 병기의 운용 실험 데이터입니다.”

‘뫼비우스’라 스스로를 자칭하는 검은 로브를 입은 4명은 영상에 비쳐지는 기괴한 생물 병기들의 전투 영상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해 하며, 앞에서 영상에 대해 설명하는 또 다른 한 명의 검은 로브의 말을 경청하였다.

“확실히, 성왕전쟁 시대의 과학력… 아니, 고대인들의 고향별이라는 ‘지구’의 최후의 과학력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레이첼 카벨리아… 아니, 진명은 스펜타 마이뉴, 그녀도 감탄을 주저하지 않았다.

“엄청나군. 이것이 고작, 미완의 데스티니 크리스탈(DESTINY CRYSTAL)의 힘이란 말인가?”

카이사르 유밀… 물론, 저스티스에서의 이름이고, 그 진명은 과거 자취를 감추었다는 전설의 검제, 리온하르트… 그 같이 어지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는 그도, 이번만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작이라니요? 리온하르트 씨. 고작이 아닙니다. 이미 데스티니 크리스탈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상태이자, 이제 ‘고작’ 클론 병기들의 부활 및, 양산이 가능해졌을 뿐입니다. 놀라기는 아직 이른단 말입니다.”

전투 영상에 대해 설명하던 검은 로브를 입은 자가 리온하르트를 향해 자신 있게 말하였다.

“큭큭큭, 그래 확실히 고대인들 최후의 과학력이로군. 아주 대단해!! 대단하다 못해, 지금 당장이라도 전쟁을 일으키고 싶을 정도야!!”

“원하신다면, 전쟁 역시 가능합니다. 아크 리치 몬타나 맥스 씨. 허나, 그전에 전쟁을 위한 뒷 공작이 약간 필요하니 기다려 주실 수 있으시겠지요?”

“큭큭, 건방진 안드로이드 주제에 이 나에게 기다리라는 말인가?”

“안될까요? 어차피, 최고 수장님께 지시 받은 대로 일처리는 해둔 상태니, 여기서 약간 더 찔러주면 충분히, 재미있는 난장판을 만들어 놓을 수도 있는데, 조금 어떻게 안 될까요?”

아크 리치 몬타나 맥스는 전투 영상을 설명하던 검은 로브 입은 자의 대답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에 들어갔다. 확실한 건, 미묘한 관계에 있는 세 나라(실바니아 공화국, 에른스트 신성 왕국, 플로린스 왕국)의 국경선이 마주치는 ‘절망의 평원’에서 클론 병기들의 운용 실험을 한 것만은 의도적이라는 뫼비우스만이 아는 사실이었다.

“글쎄, 아무리 그래도 전쟁을 일으킨다는 건 조금 무리가 아닐까?”

“나 역시, 클론 병기들과 미완이지만 데스티니 크리스탈의 힘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는 바다. 허나, 스펜타 마이뉴의 말대로, 나 역시 아직 전쟁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큭큭, 상관없어. 어차피 노 머시인지, 머시기인지 모를 고대인 한 명에게 패한 바보들에게 애초부터 기대 따위 하지 않았다고! 전쟁은….”

스펜타 마이뉴와 리온하르트를 비웃으며 자신만만하게 말을 하던 몬타나 맥스는, 순간 상당한 무언의 압력에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몬타나 맥스만이 아니라, 스펜타 마이뉴와 리온하르트, 그리고 전투 영상을 설명하던 검은 로브 역시, 입을 다문 채, 또 다른 검은 로브를 향해 진지하게 시선을 맞추었다.
모두들 조용해지자, 시선을 집중시킨 또 다른 검은 로브를 입은 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시작한다.”

그 검은 로브가 하는 말.
짧지만 그 말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똑같은 검은 로브를 걸친 뫼비우스들만이 알 수 있었다.

“진심이십니까?”

리온하르트는 놀라고,

“아직, 데스티니 크리스탈도, 클론 병기도 모든 것이 다 완전하지 않는데….”

스펜타 마이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아하하하하하!! 간만에 최고의 결정이십니다!! 최고 수장이여!!! 전쟁은 나, 몬타나 맥스에게!! 전쟁!! 전쟁!! 전쟁!!”

아크 리치 몬타나 맥스는 광적으로 기뻐하였다.

“흠… 역시, 엘트리움(Eltrium) 때문입니까?”

“그래, 잘 알고 있군. 이그리트….”

최고 수장이라는 검은 로브를 입은 자가 전투 영상을 아까 전까지 설명했던 검은 로브를 입은 자를 ‘이그리트’라고 부른다.

“후훗, 그 이름은 어디까지나 거짓된 세계가 진짜인 마냥, 살아가는 얼간이들과 맞장구를 쳐주기 위한 거짓된 이름이지 않습니까? 최고 수장님.”

“그렇군. 지구에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인 자네의 진짜 이름은… ‘아카라 N 프로브’라고.”

최고 수장이라는 검은 로브를 입은 자가, 이그리트의 진짜 이름인 ‘아카라 N 프로브’라고 부르자, 이그리트는 웃으면서 자신의 얼굴 가죽을 잡아당겨 벗겨낸다.
그 아래 드러나는 건, 갈색의 머리카락의 소년의 얼굴, 그러나 빛이 바랜 탁한 푸른 눈동자에는 잔혹할 정도의 ‘어떤’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요? 역시 계획대로일까요?”

아카라 N 프로브는 한쪽 입 꼬리를 씨익 올리며 어떤 의미로는 비웃는 것처럼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그렇다네. 그리고 계획의 첫 번째로… 실바니아 공화국을 자네의 수중에 넣게. 몇 가지 미흡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인 만큼 그 미흡한 부분은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것은… 행여 아카라 자네가 실패하더라도 계획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네.”

“설마, 제가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이미 모든 것은 완벽합니다. 스위치 하나 누르는 것만으로, 실바니아 공화국은… 제 손아귀라는 겁니다.”

아카라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어느새 꺼내든 리모컨의 스위치를 정말로 가차없이 눌러버렸다. 그리고 그런 짓을 하는 것만으로… 이그리트라고 알려져 있던 그에게 포도주 잔을 받아 마신 의원들의 몸속엔 어느 샌가 설치된 나노 머신들이 활성화 되었다.



[가이아나력 1908년 9월 5일 PM 2:20 삼국 국경지대 절망의 평원]

“에른스트 신성 왕국과 플로린스 왕국에서 작심하고, 우리 공화국의 국경 수비대를 먼저 습격하지 않았소!!!”

“무슨 소리요!! 실바니아 공화국에서 먼저, 우리 플로린스 왕국의 국경 수비대를 습격하지 않았습니까?!”

“이래서, 이교도들의 악마의 국가들과 협상을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뭐요!! 그러는, 에른스트 신성 왕국은 얼마나 잘났기에, 신성 왕국이라는 거요!!!”

새벽인지, 깊은 밤중인지, 어쨌든 세 국가(실바니아 공화국, 에른스트 신성 왕국, 플로린스 왕국)의 국경 수비대가 난장판 전투를 벌인 것에 대해, 다음날 오전 11시부터 급히 마련된 삼국 협상은 이미 협상이랄 수도 없이 변한지 오래였다.
안 그래도, 역사적으로 국민 정서라던가,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도 삼국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악 감정을 품고 있던 차에 터진 일인 만큼, 서로 간에 오가는 말도 보통 험악한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우리 실바니아 공화국은 딱 잘라 말해… 서….”

열변을 토하던 실바니아 공화국 측의 대표인 미켈란젤로 사부로의 얼굴 표정이 순간 굳었다.

“뭐요? 딱 잘라 말해서, 뭐 우린 아무 잘못도 없다? 그래서 에른스트 왕국과 우리 플로린tm 왕국이 잘못했다는 거요, 뭐요?!”

“공석이라고 해도 에른스트 왕국이 뭐요!! 우리 에른스트 신성 왕국은, 대대로 교황이 다스리는 국가란 말이오!! 다른 때는 어떤지 몰라도, 공석에서 감히 왕국이라고 지칭하디니!! 지금 이 자리에 교황 성하께옵서 계셨다면, 그대는 무조건 파면이라는 것을 모르오!!”

“좋소, 그럼 신의 대행자라는 교황인지 개씨나락인지 하는 작자가 어째서 부인을 두는 것도 모자라, 첩을 그래 10명도 넘게 두는 것인지 그것부터 설명해보시겠소? 자칭 신성 왕국의 대표로서 말이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탕.

갑자기 미켈란젤로 사부로가 품에서 권총을 꺼내들더니, 그대로 화가 머리끝까지 난 에른스트 신성 왕국의 대표의 머리에다가 한방 쏘았다.

“엇?!”

탕.

또 한 발의 총성.
이번엔 플로린스 왕국의 대표가 머리에 구멍이 뚫린 채, 앞서 구멍이 뚫린 에른스트 신성 왕국의 대표와 마찬가지로 쓰러졌다.

“… 저, 전 세계에… 자유와 미, 민주주… 주의를… 이, 일어나자… 그리고, 싸, 싸우자!!”

어색하지만, 실바니아 공화국의 대표인 미켈란젤로 사부로가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힘없이 말하자마자, 자리에 있던 실바니아 공화국의 대표 일행과 병사들은 일제히 총과 칼을 들었다.

“해방… 전쟁… 해방… 전쟁… 해방… 전쟁…”

투타타타타타.

에른스트 신성 왕국과 플로린스 왕국 대표 일행들과 병사들은 영문 모를 총격에 그저 당황하여 비명만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각, 실바니아 공화국의 수도, 마드라엘에서 약 5분 후.]

“부, 부족한 저, 저에게, 이 시, 실바니아 고, 공화국의 모, 모든 궈, 권력과 시, 실권과, 미, 미래를 마, 맡겨 주, 주셔서 가, 감사합니다.”

어느새, 아카라 N 프로브는 이그리트라는 가면을 얼굴에 다시 뒤집어 쓴 채로, 완벽하게 이그리트로서 연기를 하고 있었다. 지금 이그리트(아카라 N 프로브)는 실바니아 공화국의 수도 마드라엘 의회에서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종신 총통으로 임명받고 있었다.
물론 국민들의 의사 따위는 철저히 무시된 공화국에서 있을 수 없는 독단적인 불법 투표였지만, 의회에 참석한 국민 대표들조차도 멍한 눈빛을 한 채, 아무도 이의를 재기하지 않았다. 그저 의회에 모여 있던 모든 의원들은 하나 같이 탁한 눈빛으로, 입으로는…

“해방… 전쟁… 해방… 전쟁… 해방… 전쟁…”

해방, 그리고 전쟁이라는 두 단어만 중얼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도대체 다들 이 무슨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거요!! 우리나라는 공…”

타타타타타타타탕.

한 명의 성난 의원이 의회에 난입하여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수많은 멍한 눈빛의 이미 와 있던 의원들의 총질에 난사당하여 걸레가 되어버린 채, 바닥에 피를 흩뿌리며 쓰러졌다.

“해방… 전쟁… 해방… 전쟁… 해방… 전쟁…”

이그리트는 살짝 입 꼬리를 올리며 씨익 웃고 있었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이그리트는 아무도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말투는 아까처럼 더듬거나 하지 않았다. 더 이상 예전의 이그리트처럼 연기할 필요는 없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그리트의 이름은 필요함으로 계속 사용하겠지. 그러나 더 이상 말을 더듬는 바보 같은 짓을 할 이유 같은 것은 이젠 필요가 없었다.

“우리들은 이제부터 새로운 해방 전쟁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실바니아 공화국의 첫 종신 총통으로 취임하는 저, 이그리트 스크라이어에게 주어진 중대한 책무이자, 임무이며, 세계의 구속받는 모든 민중을 향한 제 약속입니다!!”

이그리트는 웃는다.
완전히 정신을 구속당한 채, 그저 해방과 전쟁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의원들을.

“또한, 이 시각부터, 프리벤터의 소속된 모든 자들을 이 나라에서 추방과 더불어 프리벤터의 해산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가이아나력 1908년 9월 5일 PM 3:00 삼국 국경선, 절망의 평원]

실바니아 공화국군이 에른스트 신성 왕국의 국경을 넘어 침략을 개시하였다.
또한, 국적 불명의 괴이한 몬스터 군단(클론 병기)은 플로린스 왕국 전역을 기습, 침공하였고, 침공한지 수 시간도 되지 않아, 플로린스 왕국에 살아있는 존재들이라고는, ‘클론 병기’들로 이루어진 군대와 살아있다고 하긴 뭐하지만, 어쨌든 그 군단을 이끄는 검은 로브를 입은 아크 리치… ‘몬타나 맥스’뿐.
에른스트 신성 왕국은 급작스런 실바니아 공화국의 기습에 순식간에 남쪽의 에펠란스 요새를 빼앗겨 버리고, 전반적으로 에른스트 신성 왕국은 일방적으로 당하는 추세였다.







“우리들은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검은 그림자만 비춰지는 누군가가 플로린스 왕국의 국토를 유린하는 기괴한 생물체, 클론 병기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어쩌시렵니까? 야천(夜天)의 주군이시여.”

“베디비어 경.”

“주군이시여, 아직은 원래의 제 이름으로 불릴 때는 아니옵니다.”

“아, 미안. 이반 아이작.”

베디비어 경이라 불린 이반 아이작은 엄중하게 그 이름으로 불릴 때가 아니라고 그림자를 향해 말하고, 야천의 주군이라 불린 그림자는 예의 중성적인 낮은 톤의 목소리로 사과하며 이반 아이작이라 부른다.

“5년 전, 프레이저가 같잖은 이유로 도망친 이후, 유신마저 도망쳤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 저스티스는 초조해하고 있으며, 남은 사천왕은 주군께 저스티스의 총수로서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반 아이작이 말을 끝냈지만, 그럼에도 한참동안 그림자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이반 아이작 역시, 묵묵히 대답을 기다릴 뿐, 재촉하지는 않았다.

“기다린다.”

“그러시렵니까? 야천의 주군이시여?”

오랜 침묵 속에 그림자가 던진 대답은 간단했지만, 이반 아이작은 아무런 이의 없이 납득하였다.

“나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어느 곳 어디에도 존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저스티스의 있는 나의 대리자에게……… 이대로 하라고 전해라.”

그림자는 그 말을 끝으로 그림자 자체가 사라진다.
그러나 이반 아이작은 그림자가 있었던 곳을 향해 여전히 경의를 표한 채로 입을 연다.

“그리 전하겠습니다. 야천(夜天)의 주인이며, 나의 하나 뿐인 주군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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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그리트 스크라이어(진명 : 아카라 N 프로브)
: 국적이 실바니아 공화국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그저 그런 평민에 혈통도 알 수 없는 남자지만, 샷셀 창단시에 인간측 대표 허수아비가 필요하다는 의회의 결론에 따라 우연히 뽑혀진 샷셀 총독. 직함 덕택에 의회에 출두하기는 하지만 정작 말 해 본 적은 없다. 샷셀 본부에도 잘 나가지 않으며 집에 숨어있다 시피 하는 소심한 성격이다. 나이는 20대 중반이지만 동안이라 처음 본 사람은 십대인 줄 알고 있을 정도.
어쨌든 프리벤터라는 이름으로 샷셀이 다시 태어났을 때에는 발터가 총독을 맡게 됨으로 인해, 조용히 물러났으나 가끔 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어쨌든 너무 조용해서 현재는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음.
+ 예전 12야에서 다르칸 님이 만드신 설정에 약간의 5년 후의 일과 샷셀 해산 후, 프리벤터 창단 이후에 대한 설명을 조금 첨부했음.
+ 뫼비우스 5명 중에서 최고 수장 바로 밑에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는 중책임을 맡고 있자로, 그 이름은 ‘아카라 N 프로브’로서, 이그리트 스크라이어라는 이름과 얼굴은 말 그대로 가면이다. 말 더듬는 것 역시 철저한 계산 하에 속한 연극에 불과하다.



# 아카라 N 프로브
: 이그리트 스크라이어는 사실, 잠입하기 위해 사용한 거짓된 이름이며, 어리버리한 동안의 얼굴 역시, 가면에 불과하다.
진실된 모습은 뫼비우스의 아카라 N 프로브로서 갈색의 머리카락과 빛을 잃은 탁한 푸른색 눈동자의 안드로이드이다.
물론 언제부터 살아왔는지 알 수는 없으며, 인간이 아니다. 뫼비우스의 계획을 직접적으로 거의 실행한다고 할 수 있다.
+ 아카라 N 프로브라는 이름은, 안드로이드인 그를 처음 기동시킨 자가 붙여준 이름.
+ Angel Feather의 아카라라는 캐릭터와는 성격이 ‘좀’ 많이 다르지만, 아카라라는 자에 대해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 카렌티어스
: 연령 불명(그러나 20대 초중반 정도로 보임), 허리까지 내려오는 백금발과 햇빛에 약간 그을린 흰 피부, 루비를 박아 넣은 것 같은 진홍의 눈동자.
누가 보더라도, 그녀는 성숙미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할 것이다. 현재는 마리카제 대륙에서 갈 곳 없는 아이들과 고아들을 거두어 고아원, ‘블루 스카이 아크(Blue Sky Ark)’에서 보살피며 자립할 수 있게 여러 가지를 손수 가르쳐 주고 있으며, 블루 스카이 아크의 원장 선생님이다.
+ 가이아나 행성, D.E.S.T.I.N.Y of Planet Prism Destroy, 엘트리움(Eltrium), 그리고 파멸주(고대인)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진실들을 알고 있다..
+ 이전에 완결된 릴레이 소설 Angel Feather의 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마스터형 아르쟈논으로서, 카렌티어스에 관해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Angel Feather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Angel Feather
와 DESTINY의 세계관을 이어주는 캐릭터.



# 클론 병기
: 고차원 물질화를 통해 만들어진, 병기.
아직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성왕시대의 과학력, 아니 고대인 최후의 과학력이 만든 병기라는 것. 현재 뫼비우스가 복원시킨 클론 병기는 아직까지는 열성 인자를 카피한 것에 불과하나, 그 위력은 절망의 평원에서의 운용 실험에서 어마어마한 것으로 결론지어 졌다.
데스티니 크리스탈이 완성된 상태라면, 완벽하게 우성 인자를 카피하여 고차원 물질화 하여 완벽하게 클론 병기를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지만, 완전히 부활한 클론 병기가 얼마나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 아직, 데스티니 크리스탈은 완성도 90% 정도.
+ 일단은… 생물 병기라고 할 수 있음. 물론 정확히 따지면 생물체인지 기갑인지 곤충인지 알 수 없지만.



# 뫼비우스(검은 로브 5인방)
* 최고 수장 : 아직 공개하진 않겠음.
* 스펜타 마이뉴(전 샷셀의 총통 ‘레이첼 카벨리아’)
* 劍帝(검제) 리온하르트(저스티스 사천왕 ‘카이사르 유밀’)
* 아크리치 몬타나 맥스
* 아카라 N 프로브(말 더듬이, ‘이그리트 스크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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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결론은, 저스티스 비밀의 총수의 정체는 아직 알려주기 싫음... 입니다.

더불어, 뫼비우스 최고의 수장의 정체 역시 베일 속으로...

여하여간, 뫼비우스 최고의 수장님의 정체는, 저스티스 비밀의 총수보다 먼저 공개하겠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날렸음. 이젠 플레임 블레이즈나 날리러 가 보겠음.




# 순서
아란레드샤크다르칸갈가마스터도지군



p.s 카렌티어스는... Angel Feather의 그 카렌티어스 맞음... Angel Feather를 일단 읽어봐야, 카렌티어스란 인물에 대해 아실수 있음.

p.s2 Angel Feather와 DESTINY의 세계관 합치기... 그 과정으로 여하여간 카렌티어스라는 동일 인물을 등장시킴. 그런데, 사실상 DESTINY쪽이 Angel Feather의 세계에서 몇 천년 후의 시나리오가 DESTINY가 되어버림으로, 사실상 스토리는 크게 연관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