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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Flame Blaze

2006.01.12 03:17

문학소년 쉐르몽 조회 수:101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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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빨리 옷을 입었다. 아침식사 준비? 그 따위는 필요 없었다. 확실히, 나는 캐서린을 보았으니까. 그것도 붕대 투성이의. 더군다나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상처받은 눈. 그 눈에서 나오는 공허함은 누구를 향하는 것일까. 누나를 제대로 말리지 못한 나? 아니면 자신을 공격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처참하게 만들어버린 나의 누나? 나는 누나가 주방에 있는 사이에, 몰래 현관을 나섰다. 그리고는 어제의 기억이 담긴 장소로 향했다. 아닐 거야, 아닐 거야. 그런 비현실적인 것 따위가 진실일 리가 없어. 나는 그렇게 자위하면서 평소라면 주위를 둘러보면서 갔을 길을, 허둥대며 걷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전투의 장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곳은 이미 들어갈 수 없었다. 이미 군대까지 출동해서 막고 있는 것이다. 분명 마술들의 난사로 인해서 엉망이 되었을 것이다.

녹지 않는 얼음과 구덩이, 그리고 처참하게 부서졌지만, 인간의 테크놀로지를 한참이나 뛰어 넘었을 알지 못할 터미네이터, 그리고 전쟁을 한 듯이 파괴된 주위의 건물과 도로, 불에 탄 사람들과 얼음덩어리가 되어버린 사람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것과 같이, 나를 괴물같이 보는 사람들. 나는 아니라고 외치려고 했다. 난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통할 리가 없잖아. 나는 그 둘 사이에서도 공격을 피해서 결박되어 있었으니까. 난 아냐, 난 아니라고! 나는 무시무시한 정적을 뒤로 한 채로,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내가 골목을 돌아 들어가자, 그곳에서는 한 꼬마가 나를 무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기가 질려,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녀석은 나에게 울면서 돌멩이를 던졌다. 그리고는 울음이 섞인 무서운 목소리로 외쳤다.

“내 엄마, 아빠, 동생을 돌려줘, 이 괴물아!”

난 아냐. 나일 턱이 없잖아. 나는 일반인이라고. 그건 누나와 캐서린이 한 일이야. 나는 그딴 것 몰라. 난 괴물이 아니라고. 무서웠다. 나는 소리 한번 지르지도 못하고, 아이를 밀치면서 도망쳤다. 아이는 나에게 욕과 저주를 퍼부었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도망을 치려는데 주력했다. 나는 미친 듯이 뛰었다. 그리고 한 가전제품 상가 앞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지금 여기는 경기도 화인시 청구에 위치한 시장입니다. 이곳에서는 격렬한 전투의 흔적이 보여 지고 있습니다. 군이 강력한 통제를 가하고 있는 만큼, 헬기를 동원해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것도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아! 저 밑을 보십시오. 사람이 완전히 얼음덩어리……. 세상에, 저게 가능한거야? 저게 뭐지? 아스팔트가 녹았어! 이게 뭐야? 우웩…….」

기자의 비명 같은 보고가 들려오고, 뉴스 앵커는 잠시 방송사고가 있다면서 연결을 끊어버렸다. 하지만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었다. 얼음덩이가 되어버린 사람들. 녹아버린 아스팔트. 녹아버린 사람. 나는 쏠리는 구토를 참기 위해서 입을 막은 채로 골목을 향해서 달렸다. 가전제품 상가 앞에서 보던 사람들 대다수가 녹아버린 사람의 앞에서 구토를 참기위해서 입을 막고 달렸기 때문에, 나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서 토했다. 시큼한 위액과 어제 먹었던 것들이 쏟아져 내렸다. 나는 한참동안 토해서, 위액만 나오게 됐을 무렵에야 간신히 진정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토한 토사물들 옆에 있는 박스더미에 몸을 묻었다. 그리고는 참고 있었던 눈물을 터뜨렸다.

“우욱. 내 잘못 아냐. 거기 있던 사람 잘못이야. 난 잘못 없어. 난 그렇게 만들지 않았어. 내가 아냐. 괴물들이야. 도망쳐야 하는데……. 도망쳐야 하는데…….”

도망쳐야 했다. 하지만 도망치면 나의 누나가 괴물이라는 게 되어버려. 나는 하나 남은 가족인데, 그렇게 해서는 안돼. 나의 누나를 괴물로 인정해버려. 무서워도 참고 집으로 가야해. 누나를 제어해야 해. 힘은 없지만, 그래도 누나를 말려야 해.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버려야……! 그 순간, 내 옆에서 누군가가 나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그럼. 비현실적인 것에서는 도망치는 길 밖에는 없지.”

나는 너무나 놀라서, 잠시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나는 내 옆에 있는 남자를 믿을 수 없이 바라보았다. 미…… 믿을 수 없어. 분명 나는 혼자 있었는데, 웬 남자가! 나는 그를 밀쳐내고 재빨리 벽에 기댔다. 그리고 그를 한껏 노려보았다. 그는 그런 나를 보면서, 잠시 한숨을 쉬면서 중얼거렸다. 캐서린도 저렇게 웅얼거렸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얼음덩이로……. 나는 잠시 몸을 떨다가, 그를 향해서 미친 듯이 외쳤다.

“나에게 들리게 말해!”

그는 잠시 놀란 듯이 나를 보다가 피식 웃으면서 허리를 굽히고, 손을 배 안쪽으로 밀어당기는 식의 인사를 한 뒤에, 장난스럽게 말했다.

“제 소개를 하죠. 왕. 저는 「불길하게 타오르는 여덟 번째 별, 죽은 자의 아버지」입니다. 이름은 그저 지나가는 마도사 A로 하지요.”

그는 그렇게 말한 뒤부터, 무언가 이상한 기세를 뿜어냈다. 나는 겁에 질려서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하지만 등 뒤는 이미 벽이었다. 나는 절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내 앞까지 다가온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왠지 흥분한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의 뒤쪽을 바라보았다. 쓰레기더미 몇 개와 폐기된 종이박스들. 그리고 그 사이의 자그마한 길. 도망갈 길은 충분했다. 하지만 그가 나의 얼굴을 잡자, 나는 뭔가 무력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온 몸의 힘이 풀려버렸다.

“어?”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그에게 풀썩 기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아아, 왕. 아무리 제가 좋아도 그렇지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아하하.”

그는 그렇게 웃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무언가가 몸을 옭아매는 느낌이었다. 또한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 나는 그를 간신히 밀쳐내면서 똑바로 섰다. 하지만 금방 허리가 굽혀지고, 숨이 가빠졌다. 젠장. 이래서야 말을 제대로 할 수도…….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숨이 전혀 쉬어지지 않았다. 나는 숨을 쉬려고 노력했지만, 전혀 가능하지 않았다. 나는 비척이면서 손을 휘저었다. 하지만 손에 잡히는 게 전혀 없어서,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여전히 숨은 쉬어지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를 노려보려고 했으나, 그는 굉장히 놀란 얼굴을 하면서 뒤로 물러섰다.

“아아, 젠장……! 내가 이런 실수를!”

그가 그렇게 물러서자 나는 간신히 숨을 쉴 수는 있었다. 하지만 온몸을 옭아매는 무력감과 허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간신히 일어나서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숨은 아직도 가빴다. 나는 그렇게 일어서서 당황하는 그를 보았다. 그는 굉장히 놀랐는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미친 듯이 중얼댔다. 그리고 그는 검은 빛이 나는 손을 나에게 들이밀었다. 나는 재빨리 몸을 비틀어 피하면서 외쳤다.

“으악! 저리 꺼져버려, 괴…… 괴물아……!”

그는 잠시 상처받은 듯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금세 나에게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을 다시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왕……. 하지만 원래 체질이 이런지라……. 더 좋게 모시지 못하여 죄송스럽습니다.”

나는 왠지 그 사내를 위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은 목소리로 툴툴거렸다.

“괜찮아. 이 정도쯤은. 죽지는 않았으니까…….”

그러자 녀석은 눈에 띄게 환하게 웃었다. 남자라기보다는 소년에 가까운 감정변화다. 나는 남자에게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그는 설명을 자세하게 하기 시작했다.

“지금 왕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은 플레임 블레이즈라 불리는 파괴자와 그림자의 린의 첫 번째 가문연합의 파견자의 전투였습니다. 그림자의 린 측의 파견자가 처참하게 져버렸지만요. 하지만 의문스러운 점은 플레임 블레이즈가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그녀는 악명 높은 참살자(慘殺者)로 이름이 높았는데요.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란합니다. 그림자의 린 따위는 죽여 버려야 하는데요. 그녀는 왠지는 모르지만 왕을 보호하고 있어요. 원래는 보자마자 가리지 않고 죽이는 녀석인데요. 하지만 우리에게도 기회는 생겼죠. 인류의 손에 인류의 왕을. 왕. 우리는 당신을 최대한 보호할겁니다. 아니, 모든 것을 걸고 보호할 겁니다. 우선 다른 마도사들은 모르겠지만, 저의 탑에서는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겁니다. 하지만 안심하지는 마세요. 제가 영향력을 끼치는 국가는 도시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뿐이니까요. 아니면 미개한 국가거나요. 하지만 한국도 제 범위에 들어가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저 이외의 마도사들이 접근하면, 경계하시다가 저한테 말씀 주십시오. 언제든지 적들을 참살하겠습니다. 몰론, 그 플레임 블레이즈, 그 년도 때가 되면 제거해서 모든 불안 요소를 제거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그만 소리를 질러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내 누이야!”

하지만 그는 엄격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왕. 그녀는 사악한 왕 사냥꾼입니다. 노회한 현존하는 최고의 사냥꾼이죠. 그녀를 제거해야만 왕의 목숨을 부지…….”

나는 더 이상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 내 목숨을 위해서 하나 남은 가족이자, 나 때문에 자신의 즐거움을 모두 포기해버린 누나를 죽이라고? 나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손을 뻗어서 나를 저지하려 했지만, 손을 거두고 말았다. 나는 그의 몸에 올라타서, 점점 무력해지는 몸을 가지고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 하지만 그렇게 세진 못했다. 온 몸의 힘이 빨려나가는 탓이다. 나는 그의 위에서 외쳤다.

“절대로 내줄 순 없어! 너희들이 뭔지는 몰라도, 누나를 너희에게 주진 않을 거야! 나의 마지막 남은 가족이니까!”

그는 치열하게 외치는 나를 보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숨이 막혔다.

“그녀는 당신을 죽여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구심점과 세계를 지탱하는 기둥을 잃어버려요. 당신은 지구의 모두가 죽어도 좋은 겁니까……?”

나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이끌어서 다시 그의 가슴을 두드렸다. 하지만 눈이 뿌옇게 변해서 제대로 두들길 수 없었다. 아니면 힘이 빠져서일까?

“안돼……! 안돼……! 모두가 죽어도 좋아. 내가 죽어도 좋아! 누나는 나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했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왠지 공허해 보이는 웃음이었다. 그는 잠시 웃은 뒤에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렇군요. 왕은 우리보다는 누이가 중요 하군요……. 하지만 친족이란 건 그런 거겠죠. 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의 만남은 이대로 끝나도록 하죠. 좋은 꿈꾸세요.”

나는 그가 내 이마에 키스하고, 내려놓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하는 말도 들었다.

“이제 나오십시오, 플레임 블레이즈. 오늘, 당신은 이 한번의 승부로, 왕을 제게 넘기셔야할 겁니다.”

그리고 감겨버리는 나의 눈 사이로, 붉고 흐릿한 것이 말하는 것이 들려왔다.

“웃기지 마라. 무덤지기. 너는 내 동생을 데려갈 수 없어.”

누나였다.





오늘의 주절주절 - 으윽. 못 쓴 것 같아! 남들과 비교당하고 싶지 않은데에에에~♪ 여하튼 2화입니다. 허접해도 욕만은.. 제발.. 흐흑..;;; 그리고 부제의 뜻은 흔히 쓰이는 씬 레드 라인입니다. 여하튼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