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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6.03.05 03:46

다르칸 조회 수:117 추천:2

extra_vars1 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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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작은 나라에 무서운 임금님이 살았다. 어느 날 산 속에서 로키라는 남자가 내려와 허풍을 떨고 다녔다.
'폭정을 멈추지 않으면, 괴수 펜릴이 내려와 세상을 파멸시킨다'라는 내용의 이야기는 어느 새 임금님의 귀까지 전해졌다. 폭정을 일삼던 임금님은 노발대발해서 그 로키라는 남자를 부르려고 했다. 그런데 신하 중에 한 명이 간언했다.

"그는 임금님이 부르시면, 절대 오지 않을 겁니다."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느냐?"

신하는 큼지막한 종이를 펼쳤다.

"이 포스터를 전국 방방곡곡에 붙이면, 될 것으로 아뢰나이다"

그 포스터는 '허풍쟁이 대회'에 관한 것이었다. 어렷을 때 임금님이 왕자였을 무렵에 그의 아버지인 전대 임근님이 유희를 위해 시작했던 이 대회는 많은 상금과 명예를 안겼기 때문에 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이 되고 있었다. 임금님은 웃으면서 그 신하를 칭찬했다.

"과연! 죽을 곳도 모르고 멍청한 녀석이 찾아오겠구나!"

한달 뒤에 허풍쟁이 대회가 열리자, 수많은 허풍쟁이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가장 주목을 끄는 사람은 로키였다. 임금님이 그들 앞에 나서서 말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제사장들이 오늘은 천지신명의 날이라 하여, 나를 웃기거나 놀라게 하지 못 하는 허풍쟁이들은 모두 화형에 처할 것이다!"

임금님의 엄포에도 용기있는 허풍쟁이들은 자신이 평생동안 간직했던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임금님 주위에 서 있던 신하와 광대들이 모두 놀랐지만, 임금님은 그들의 이야기에 놀라지도 웃지도 않았다. 그리하여 수십명의 허풍쟁이들이 화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버렸다. 드디어 로키의 차례가 왔다. 그가 허풍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임금님, 북쪽산에 사는 하얀 사자를 아십니까? 그 사자는 하얀 갈기를 가지고 있는데, 어느 순간이 되면 세상에 나타나 그 커다란 앞발로 성을 짓누르고 무시무시한 아가리는 천만대군을 삼켜버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끝내 입에서 불꽃을 내뿜어 이 세상을 지옥의 겁화로 불타오르게 만든다고 합니다."

임금님은 호기심이 동했다.

"호오? 그래서?"

"그 사자는 원래 주신 오딘의 오른편에 앉아 있다가 그가 궁그닐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자, 커다란 아가리로 오딘의 목을 먹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오딘의 자식인 토르가 묠니르의 망치로 그 사자때려박아 북쪽산 깊이에 묻어버렸다고 합니다.
오딘은 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했는데, '마신 로키의 부름과 세상의 파멸이 가까워지면, 이 몹쓸 목아지가 길게 소리쳐 부를테니 그 사자가 나타나 세상을 파괴로 이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는 굶어죽는 이가 열에 넷이고 살인, 강도짓을 하는 자가 열에 둘이며, 방화와 불륜을 저지르는 이가 열에 셋입니다. 마지막으로 폭정을 일삼는자가 열에 하나이니 분명 그 사자가 깨어날 것 같습니다"

임금님은 화들짝 놀랐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사자가 나타날지 안 나타날지 찾던 임금님이 끝내 역정을 냈다.

"이놈!! 거짓부렁을 하다니! 이 허풍쟁이를 화형장으로 데려가 죽여버려라!"

로키는 병사들에 의해서 화형장에 묶였다. 임금님과 처음 간언했던 신하가 미소를 지으며, 그 앞에 서서 말했다.

"그대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이라고 맹세한다면, 살려주고 큰 금을 내리리라"

"임금님"

"오! 그 말이 거짓이렷다?"

"그 사자의 이름을 아십니까?"

"뭐?! 이놈이 아직도!"

병사들이 쌓아놓은 목재에 불을 붙였다. 살이 타들어가는 냄새가 지독하고 화형장 안을 가득하게 매웠는데도 로키는 울지도 웃지도 않으며 말했다.

"그 사자의 이름은 펜릴이라고 합니다."

그 뒤로 그 나라가 어디에 존재했는지 아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주신 오딘의 성경「카마다쿠스」 '로키예행록' 제 8장 2절 -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30 夜. 펜릴








진마국, 실바니아 연합군의 사령부는 비상이 걸렸다. 벌써 몇일 동안이나 엘트리움과 정체모를 남자의 전투는 수십차례나 벌어졌다. 그것이 그저 전투이고 승리로만 끝난다면, 연합은 반겨야 할 상황이지만, 그 전투로 인해 생기는 피해들은 무지막지했다. 좌석에 앉아 있던 발터가 입을 열었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유리전하"

"솔직히 저나 유신, 유이가 용기의 맹세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뒤로 제 반지나 유신의 검에 남아있는 잔영으로 보아 맹세를 해야하는 이들은 저희뿐 아닙니다"

"그럼 누굽니까!"

누군가가 반문하자, 오른편 좌석에 앉아 있던 유이가 일어나서 말했다.

"7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 네명이 맹세를 했습니다...아마 그 남자가 네번째 사람이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녀의 왼손 팔찌는 은은하게 빛나며, 일곱 조각으로 나뉘어진 원판과 그 중 푸르게 빛나는 네 조각을 허공에 비추고 있었다.
회의는 탁상공론 이상으로 가지 못 했다. 서로가 시시비비와 문제점을 들춰낼 뿐 제대로 된 대안을 함부로 내지 못 했다. 오후 해가 저물 무렵 회의는 흐지부지 끝났다. 유리, 유신, 유이, 발터가 가건물을 나왔다. 밖에는 아카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 불을 쪼이고 있었다.

"아카네, 힘 좀 내"

"으응"

유이의 위로에도 딱이 그녀는 변한 것이 없었다. 불쏘시개로 모닥불을 몇번 쑤셔서 불기를 살린 유신이 털썩 주저 앉았다.

"아카네, 힘 좀 내봐요"

"네, 고마워요"

그녀는 불쏘시개로 장작을 몇번 들쑤신 다음에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눈물이 고이지도 흐르지도 않았음을 유신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했다.
연합군은 브람스에 머무르고 있었다. 주위에는 성하거나 혹은 무너진 성벽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고 엘트리움들을 막기 위해 세워진 십여미터의 목책은 병사들에게 더 없이 든든한 보험과 같았다. 심지어 세상이 당장 멸망하더라도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이 굳건한 목책 밑에서 몇몇은 술을 마시거나 어쩌면 최후가 될지 모르는 그 생애 첫 사랑을 속삭였다.
쿠루룽! 거무튀튀한 먹구름들이 하늘 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고 아주 오랫 동안 머무르며 비를 쏟아낼 것이라고 말하듯이 그 몸뚱이를 씰룩거리면서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천둥과 번개를 머금은 먹구름들이 결코 소나기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느긋하게 비를 쏟아내기 시작할 무렵, 성벽 넘어 초원의 먹구름들이 황금빛에 꿰뚫렸다.

"우리는 에르리움 31 사제"

"너희는 생명을 아느냐"

"어머니의 품을 잊은 자들아, 죽음과 파멸을 맞이하라"

황금 기둥의 빛이 서서히 엷어 지자, 검보랏빛의 천을 너풀거리는 거대한 엘트리움 셋이 서 있었다. 가운데에 있는 엘트리움은 털로 장식된 투구와 번쩍거리는 사각방패, 긴 만도를 쥐고 있었고 오른쪽의 엘트리움은 화려할 정도로 장식된 천이 검보랏빛의 온 몸을 덮은 천과 함께 너풀거리며, 양 손을 꾹 맞잡고 있었다. 왼쪽의 엘트리움은 공포스러워 보였다. 검보랏빛 천으로 온 몸을 휘감고 섬뜩해 보이는 안구가 인형의 가운데에서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각자가 만도와 양 손과 너풀거리는 천을 하늘로 향하며 말했다.

"파괴자들이여, 담죄의 검을"

"파괴자들이여, 저주를"

"파괴자들이여, 파멸을!"

그 엘트리움의 만도가 땅을 내려치자, 목책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차라리 박살났다고 하는 게 솔직한 듯 통나무를 이어놓던 굵은 밧줄이나 자잘하게 걸려있던 마법 따위는 저항도 하지 못 하고 흩어졌다. 하늘에서부터 쏟아져 내리는 검보랏빛의 빗물은 병사들의 몸을 녹이고, 갑옷을 상하게 만들었으며, 목숨을 앗아갔다. 저주스러울 만큼 끔찍한 눈알이 바라보는 곳은 금방 생명채가 시들어버렸다. 초원에서부터 시작된 참극은 멈출 줄 모르고 브람스의 성벽을 넘어섰다. 저 먼 곳에서 어렴풋이 무너져 내리는 성벽과 황금빛 거인들의 모습을 본 유리가 외쳤다.

"뭐지?"

"엘트리움이다!"

투명하던 빗물이 점점 더 검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발터는 그의 날렵한 와이어로 작은 태풍을 만들어 그 어떤 피해도 주위에 미치지 못 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한계였다. 발터들에게 도망치려던 병사 하나가 빗물이 온 몸이 녹아내리면서 쓰러져버렸다. 아카네의 코에 단백질이 썩어들어가는 냄새가 들어왔다.

"꺄아아아악!"

아카네가 쓰러졌고 유이가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발터의 와이어가 점점 녹기 시작했다. 유신은 재빨리 양 손을 하늘로 뻗쳐 배리어를 쳤고 발터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주저 앉았다.

"이런, 늙음이란 건 무섭군요 허허허"

"으아악!"

다가오던 병사 한 명이 금빛 만도에 사라졌다. 유리는 두려운 듯 사시나무 떨 듯 온 몸을 떨었다. 그의 시선은 곧장 그를 노려보던 기괴한 눈알과 만났다. 검보랏빛의 천조각이 휘날리면서 아무것도 없는 그 속내가 조금 비췄다. 유리는 간신히 어금니를 깨물어 떨리던 몸을 추슬렀지만, 이빨 사이로 압박을 받은 잇몸이 피를 짜냈다. 손 아귀에 힘을 주어 손이 새하얗게 질려버리고 손톱이 살점을 파내 피가 흘러내렸다. 기괴한 눈알은 그것이 바라보는 모든 곳을 파멸로 이르게 만들었다. 꽃이 시들고 뿌리가 흔들려 나뭇잎이 떨어지고 기둥이 나자빠졌으며, 사람은 게거품을 흘리며 죽고 사지의 모든 구멍에서 핏물을 쏟아냈다. 새는 깃털이 모두 빠져 죽었고 푸르던 대지는 푸르름을 잃었으며, 검던 먹구름조차 사라졌다. 유리의 입이 작게 웅얼거렸다.

"왜..왜! 뭘 찾고 있는거야...?"

"파괴자들의 파멸을 찾는다"

유리의 입술이 끝내 새파랗게 질렸다. 그러나 입이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았다.

"파괴자? 우리들이? 나무를 자르고 산을 헐벗게 만들어서? 재미삼아 동물을 잡아죽이고 쓰레기를 바다에 버려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강간하고 불을 지르고 아들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팔아넘기며, 어린아이는 노인을 괴롭히고 모두가 모두를 믿지 못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파괴자인거야?"

그 웅얼거림은 절규가 되었다. 새파란 기운이 유리의 온 몸에서 넘쳐흘렀다.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유리는 서서히 푸른 기를 증폭시켰다. 유신의 배리어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니다, 짐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파괴자여, 파멸을!"

유신의 배리어가 사라졌다.

"짐이 외치노니, 하늘과 땅과 바다여! 저 먼 우주와 세상 끝에 존재하는 생명이여! 사람이 그렇기 때문에 사라져야 하는가!"

푸른 기운, 물과 마왕의 힘이 넘쳐흘렀다. 그 힘이 흔들리는 순간, 머릿 속이 울렸다.

'펜릴'

"펜...릴?"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새파란 빛이 하늘에서 유리에게로 떨어져 내렸다. 그것이 지나가는 곳에는 검보랏빛의 구름과 빗물도, 괴기한 눈알과 만도도 없었다. 그것은 유리를 삼켰다. 그리고 유신과 유이, 아카네 그리고 발터를 삼켜버렸다. 점점 커지던 빛덩이가 병사들을 집어삼키고 대지를 삼켰다. 엘트리움들을 집어삼켰으며, 브람스를 삼켰다. 세상이 사라졌다. 아주 오랫 동안 불타오르던 새파란 빛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빛 속에서 성벽이 나왔고 신음을 흘리던 병사들과 수천 구의 주검이 나왔다. 그리고 발터와 유신 그리고 아카네, 유이를 뱉어냈다. 빛덩이에서 나온 것은 온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사그라들었던 대지의 빛은 햇빛보다도 찬란했고 나무는 푸르렀으며, 꽃은 만개했다. 이제 빛덩이의 중심에는 옅은 빛으로 타오르는 유리가 보였다. 그는 입을 열어 말을 했다.

"이것은 일곱가지 오딘의 힘 중 악신 로키의 펜릴..."

마침내, 타오르던 불길마저 사그라 들었을 때 유리의 손에는 아주 늘씬한 에메랄드 색 검신과 은은하게 발광하는 에메랄드가 박혀있고 심플하며, 차가워 보이는 검이 한 자루 쥐어져 있었다.

"윌 나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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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일곱 개 중 하나 터졌심

크헬헬헬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