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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6.02.24 02:48

아란 조회 수:168 추천:4

extra_vars1 죽음과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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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푸른 별이 있었다.
그 별은 수많은 별들 중에서도 축복받은 푸름을 선사 받은 탓에 수많은 생명을 스스로 꽃피우며, 마침내는 스스로 생각하는 생명체, 즉 인간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인간은 지금까지 탄생한 생명체들과는 달랐다. 다른 생명체들은 자신들의 본능대로 자연의 섭리의 순응하여 살아갔으나, 인간은 자신들만의 섭리와 규칙을 따르고 강제하려고 하였다.

그러한 탓에, 인간은 아르쟈논이라 불리는 끝없이 진화하는 생명체 집단을 스스로 깨워내고 말았다. 수많은 인간과 아르쟈논이길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생명체들이 죽어나가거나 아르쟈논에 흡수되어 갔다. 그리고 한 때는 푸른 별은 완전히 아르쟈논, 아니 처음부터 존재한 암이라는 생명체군집에 먹힐 지경까지 갔었다.
그러나 푸른 별은 생명체의 단일화를 바라지는 않았다. 암의 폭주는 멈추었고, 암은 소멸되었다. 그리고 푸른 별은 마치 처음 태어났을 때와 마찬가지의 상태로 돌아갔다.

살아남은 인간은 다시 옛 문명을 재건해 나아갔다.
그들의 문명은 옛 문명보다 훨씬 크고 월등하게 발달하여, 기어이는 다른 행성을 테라포밍하고, 인공적인 기계별을 은하계 저편에 건설해 띄워놓는 지경에 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 인간은, 아르쟈논을 깨워낸 것보다 더한 불로불사의 시술법마저 개발해내게 된다. 그것은 1,000명의 인간의 피를 통해 얻어내는 것. 그 시술법은 비밀리에 인간들 중에서 가장 부유하고 막강한 권력을 지니거나 특별한 자들에게만 시행되었지만, 후에 그 시술법이 폭로된 이후로는 스스로 불로불사가 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 일은, 비단 푸른 별의 의지뿐만이 아닌, 신이 있다면 결코 용납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 그리고 인간을 벌하기 위해, 인간의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 황금빛의 죽음의 천사, 엘트리움(Eltrium)이 푸른 별에 강림한다.

그들에게는 인간이 만든 것이 무엇이든 통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자비를 구해보았자, 돌아오는 것은 소멸. 또는 흡수.
그 와중에도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은 거대한 방주를 타고 푸른 별, 즉 지구라는 이름의 별을 탈출하였다. 하지만 거대한 방주 중 한 척은 그들이 예전에 만들어 둔 죽음의 기계별 근처에 좌초되고 말았다.

좌초한 푸른 방주에 타고 있던 살아남은 인간은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가능성은 없으나 그 기계별의 표면에 푸른 방주의 모든 기술과 자재를 동원하여 테라포밍을 실행한다.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그때 이 기계별, 아니 지금은 가이아나라고 불리는 지구의 이미테이션의 불과한 별의 표면. 테라포밍 이후 태어났을 수많은 생명체들이 스스로 벌이는 싸움의 중심에 황금빛의 구체, 즉 엘트리움(Eltrium)이 하나 낙하하였다.

“운명의 별이 떨어졌다. 이젠 멈출 수 없겠지…. 하지만 엘트리움에게 발각된 이상, 더 이상 이러고 지낼 수는 없겠지.”

아르쟈논과의 싸움 때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마스터형 아르쟈논이자 유일하게 미자르의 유지를 이어받은 그녀, 카렌티어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26 夜. 황금빛 죽음의 천사, 엘트리움(Eltrium) 강림.








“큭, 하필 이럴 때!!”

유신은 물론, 그와 함께 마법진을 짜고 있던 마법사들은 마드라엘의 중심에 떨어지는 거대한 황금빛 유성을 보며 황급히 마법진에서 손을 떼내려 했으나, 그럴 틈도 없이 유성은 떨어지고 엄청난 충격파와, 그 충격파로 인해 불안해진 방대한 마력까지 폭발하면서 마드라엘 중심부가 아닌, 마드라엘 전체가 폭발의 충격에 휩싸였다.





“크윽, 빌어먹을. 저놈의 유성도 저스티스 놈들의 작전인가?”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젠가가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젠가는 그 말을 내 뱉은 이후, 주변을 둘러보며 생존자들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폭발로 인한 방대한 흙먼지와 화염으로 인한 매캐한 연기는 시야를 가릴 대로 가려, 눈으로만 보고 찾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응, 저건?”

젠가는 순간, 무언가의 기척을 느끼고 삼식 참함도를 기척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겨누며 돌아서서 노려보았다.
기척이 느껴지는 곳, 그곳에는 비록 연기와 흙먼지가 심하게 시야를 가리긴 했지만,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거대한 그림자만은 확연히 보여 진다는 것. 아무리 보아도, 20m는 넘을 것 같은 그 거대한 그림자의 형태는 하체는 역삼각형의 모양새를 띄었고, 상체는 네 개의 팔이 달렸으며 등에는 거대한 원반을 달고 있는 모양새였다.

‘분명한 건, 이건 유신과 진마국과 프리벤터 측 마법사들의 계획의 산물이 아니란 말이지. 그렇다면 의심 가는 건, 저스티스 놈들. 도대체 그들은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이지?’

젠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으나, 특별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프리벤터 제4부대 프로비던스의 정보로도, 저스티스는 이런 짓을 꾸민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거대한 그림자에게서는 단 한 줌의 살기도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우우웅.

귀를 울리는 맑은 소리가 젠가의 전신을 뒤흔들며 사방으로 넓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것과 때를 같이해, 매캐한 연기와 흙먼지가 점차적으로 가라앉아, 그 그림자의 모습이 젠가의 눈앞의 완전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름답다.”

완전히 모습이 드러난 거대한 그림자를 보며 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하고 말았다. 거대한 그림자의 드러난 모습은 마치 순금의 황금빛 광채와 같으면서도, 그 보다도 더 맑고 투명한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하나의 완벽한 조각상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당신은 그곳에 있습니까?”

문득 넋을 잃고, 황금빛의 거대한 조각상을 바라보던 젠가에게, 그 조각상이 청명한 여성의 목소리로 물었다.

“이런, 이런 잠시 완전히 넋을 잃고 있었군. 이렇게 아름다운 조각상은 내 생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그 질문의 의도는 모르겠으나, 그전에 저스티스 녀석들과는 어떤 관계인지 먼저 대답해라!”

젠가는 황금빛 기괴한 거인 조각상의 묻는 음성에, 제 정신을 차리고 삼식 참함도를 겨누며 역으로 되물었다. 하지만 황금빛 기괴한 거인 조각상은 똑같은 말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당신은 그곳에 있습니까?”

황금빛 거인 조각상이 등에 지고 있는 원반이 검은 빛깔에 가까운 보랏빛을 잠시 뿜어내었다. 젠가는 순간적인 감으로 그 빛이 반짝임과 동시에 자리를 떴다. 젠가가 방금 전까지 있던 자리는 거대한 검보랏빛의 구체가 집어삼켰고, 구체가 사라지자 젠가가 있던 자리는 깊게 패였다. 그것을 보며 젠가는 곧 한 가지 확신을 하였다.

“어쨌든 네 녀석은, 적이로군!!”

젠가는 발에 기를 모아 땅을 강하게 박차고 높이 점프하였다. 인간이 20m를 넘게 점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돼는 것이지만, 젠가같은 인간에게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체-스-토!!”

젠가는 삼식 참함도를 자신의 의사대로 훨씬 거대하게 만든 뒤, 단숨에 황금빛 거인을 단숨에 갈라버리기 위해 내려쳤다.

캉.

황금빛 거인은 네 개의 팔 중, 하나를 뻗어 젠가의 삼식 참함도와 맞부딪쳤고, 부딪치는 순간, 말고 투명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쳇, 생각보다 단단한…”

젠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비명조차도 지를 수 없었다. 그 순간 젠가는 이미 검보랏빛 구체에 삼켜졌고, 구체가 사라졌을 때는 남은 것은 황금빛 거인의 팔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당신은 그곳에 있습니까?”

황금빛 거인은 여성의 청명한 음성을 공허한 허공에 내뱉음과 동시에, 등 뒤에 거대한 원반과 네 개의 손과 어깨에서 검보랏빛의 빛들을 내뿜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폐허가 되어버린 마드라엘, 이곳저곳에 막 도망치려는 간신히 살아남은 진마국의 병사들과 프리벤터의 전사들, 그리고 클론 병기화된 인간들과 생명체들을 마구, 마구 검보랏빛의 구체로 삼켜나갔다.





“결국 들켜버린 건가?”

폐허가 되어버린 마드라엘의 중심에 나타난 20m는 넘는 황금빛 거인, 그리고 거인이 검보랏빛의 빛을 한 번 내뿜을 때마다, 흔적도 없이 도륙되어 가는 생명체들. 그것을 앞에 있는 투명한 사각형의 막을 통해 지켜보던, 뫼비우스의 최고 수장은 혀를 끌끌 차며 말하였다.

“아카라 N 프로브도 소멸되었고, 쟈칼은 놓쳐버렸습니다. 아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  없다 칩시다. 문제는 엘트리움이 이 별을 찾아내고 말았습니다. 이제 어쩔 셈이지요?”

스펜타 마이뉴가 최고 수장에게 말하였다.
굳이 그녀뿐만이 아니라, 이 별의 진실을 알고 있는 자들(소수뿐이지만.)은 어찌되었든 세계가 멸망할 것 같이 근심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엘트리움의 침략을 직접적으로 겪었던 고대인(지구인), 즉 파멸주라 불리는 그들이라면 치를 떨지도 모를 일.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너무 걱정 말게. 스펜타 마이뉴.”

“하지만, 엘트리움이라면 잉그램 당신이 제일 치를 떨지 않습니까? 우리들 같은 이 별에서 태어난 존재들은 그저 당신이 보여준 문헌과 기록만으로 들었을 뿐이지만, 아니 실제로 보니 무시무시하다는 것은 확신하지만.”

“스펜타 마이뉴. 자네는 매사에 너무 세심한 것은 좋지만, 지나치면 모자른 것만 못하다네. 아직, 엘트리움의 본대가 대대적으로 침공한 것은 아니네. 지금 이 가이아나 행성, 아니 D.E.S.T.I.N.Y of Planet Prism Destroy를 정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 마리 내려온 상태일 뿐이지.”

투명한 사각형의 막이 두 개가 더 추가로 뜨기 시작했다. 거기에 보여 지는 영상의 중심에는 모양이 제각각인 20m에서 17m 가량의 황금빛의 거인들이 마구잡이로 생명체들을 흔적도 없이 도륙하며 파괴하고 있는 모습이 비쳐지고 있었다.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마리카제 대륙을 사수하는 것, 정확히는 아르크 앙 시엘이 발동할 때까지 사수하는 것이지.”

“하지만 그것을 작동시키기 위해선 열쇠가 되는 자 중, Yoke of liberty에 연결되는 자가 필요한데.”

“최후의 열쇠가 되는 자. 저스티스의 총수. 하지만 엘트리움을 고의로 불러낸 그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한, 한 명이 희생할 수밖에 없겠지.”

“설마?”

스펜타 마이뉴는 그 희생할 수 있는 한 명을 생각하고는 놀란 얼굴로 최고 수장, 잉그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금으로선 그것이 최선이지. 노 머시 장군은 나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긴 해도, 엘트리움을 쓰러뜨릴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대로 도와줄 것이네.”

“검제 리온하르트를 희생시킨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큰 타격이 아닙니까?”

스펜타 마이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잉그램에게 물었다. 스펜타 마이뉴의 묻는 말에 잉그램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이내, 또 다른 투명한 막을 띄우며 거기에 영상을 실어 보여주며 말하였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생명이라곤 하나도 없던 이 별을 어떻게 테라포밍을 성공했는지 아나?”

영상에는 적색 광이 가득한, 기계들로 얽히고 얽힌 방의 가운데에 있는 길쭉한 유리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길쭉한 유리관 안에는, 한 어린 소녀가 있었고 소녀의 온 몸에 여러 가지 기기들이 부착되어 있었다.

“이 별의 코어를 엘트리움 녀석들에게 빼앗기는 것과, 리온하르트의 희생. 둘 중 어느 것이 타격이 크다고 생각하는 가?”

“그건.”

“가이아나 행성의 코어를 엘트리움 녀석들에게 빼앗기는 순간, 가이아나 행성의 모든 생명들은 그 순간 끝장이다.”





시네프스 왕국의 수도인 시네프스 왕성은, 그 부근에 갑자기 떨어진 황금빛 유성, 아니 그것보다 그곳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황금빛의 거인(엘트리움)의 출현에 예니체리와 엘스틴 왕녀의 호위를 맡은 카인과 글릭세르가 소용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제길, 도대체 저 황금빛 거인 녀석은 뭐야?”

“글쎄. 저스티스 녀석들의 작품은 아닌 것 같다만.”

글릭세르는 열심히 폭약과 대포를 황금빛 거인에게 발포해대면서 카인에게 물었지만, 카인은 카인대로 거인이 쏘아대는 적색의 광선을 간신히 피하느라 제대로 대답하지 못 했다.

“당신은 그곳에 있습니까?”

황금빛 거인이 청명한 여성의 음성으로 던지는 말은 계속 그 말 뿐이었다. 어떤 의도의 질문인지 알 길은 없었으나, 황금빛 거인은 그 말을 하면서 검보랏빛 구체들로 생명체들을 흔적도 없이 도륙시키거나, 적색의 광선과 황금빛 촉수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카인, 우리 언제까지 저 말도 안 돼는 괴물과 싸워야 되는 거냐?”

“시네프스 왕성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탈출 할 때까지는 시간을 벌어야겠지.”

“어 이런 빌어먹을!! 그건, 저스티스의 12제 놈들에게나 해보라고 그래!!”

글릭세르는 카인의 말에 좌절과 함께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싸울 수 있는 자들은 최대한 시간을 버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도 없었다.

“당신은 그곳에 있습니까?”

황금빛 거인이 그 말을 하면서 동시에, 등 뒤에 황금빛 원반이 검보랏빛으로 빛나면,

“아아아악!!”

미처 피하지 못한 글릭세르의 하체가 검보랏빛의 빨려 들어감과 동시에, 다른 예니체리 전사들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소멸되어 갔다.

“글릭세르!!”

카인은 황급히 글릭세르의 비명소리가 들린 곳으로 뛰어가 글릭세르의 상체를 잡아끌어내어 검보랏빛 구체에 완전히 삼켜지는 것을 막았지만, 이미 글릭세르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였다.

“어이, 글릭세르! 괜찮아! 정신 차려!!”

“카, 카인….”

글릭세르의 고개가 떨궈졌지만, 카인은 두 눈이 보이지 않았기에, 글릭세르가 방금 자신의 품안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크아아아악!! 빌어먹을!!”

카인의 온몸에 검은 털들이 수북이 돋아나며, 덩치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그 모습은 다리가 짧은 거대한 곰의 모습.

“난, 반드시 네 녀석을 죽여 버리고 말겠다!!”

“당신은 그곳에 있습니까?”

카인의 분노가 가득 담긴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황금빛 거인(엘트리움)은 여전히 같은 말만을 되풀이하였다.

“그래!! 나는 이곳에 있다!! 너를 죽여 버리라고, 이 손이 울부짖고 있단 말이다!!”

곰으로 변한 카인이 단숨에 황금빛 거인을 향해 앞발을 내뻗으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카인의 앞발에는 자신도 모르게 황금빛 수정이 돋아나고 있었다.

“큭, 무, 무슨 짓을!! 내 마음을 멋대로, 읽지…”

카인의 앞발에 황금빛 수정이 돋아나는 것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카인의 곰으로 변한 온 몸이 황금빛 수정에 뒤덮여버리더니, 수정들이 녹아들며, 황금빛 카인의 형상으로 변했다.

“이것이 분노. 우리들은 너를 통해 너희들의 분노와 힘을 알게 된다.”

황금색 카인의 형상은 그 말과 함께 검보랏빛 구체를 방출하며 돌연 사라졌다.





“이제 곧 죽는 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어떤가?”

노 머시 장군이 그 답지 않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장치 안에 구속되어 있는 리온하르트(저스티스에서는 카이사르 유밀이라 불린)에게 말하였다. 리온하르트는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 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위대하신 고대인이여.”

“크큭, 위대하다는 소리는 집어 쳐라. 난 그렇게 위가 크지 않다.”

노 머시 장군의 말에, 리온하르트가 웃음을 터트리고, 노 머시 장군도 역시 웃는다. 한참을 웃어대던 그들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웃음을 멈추었다.

“그래, 이 별이 지금처럼 생명이 있는 별이 된 까닭이 무엇인지 아는가?”

노 머시 장군이 넌지시 리온하르트에게 물었다.

“우리들이 지금 숨 쉬고 있는 공기를 비롯해서, 수많은 종족들과 생명체들이 태어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스스로 생명의 모태로서 코어가 된, 한 사람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

“크큭, 잉그램 그 녀석에게 그렇게 들었던가? 하지만, 하나 틀린 게 있어. 스스로 코어가 되기로 희생한 게 아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태아를 우리들이 살기 위해, 희생시킨 것이지. 어차피 내 아내는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지만.”

“혹시.”

노 머시 장군의 얼굴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 비슷한 감정이 느껴진다고 리온하르트는 생각했다. 아니, 분노가 확실히 맞았다.

“아내는 블루 스카이 아크 호가 빌어먹을 이 딴 별이 멋대로 발포한 포격에 좌초되었을 때, 머리를 크게 다쳐 뇌사 상태, 아니, 죽었다고 봐야 옳을 테지. 아내의 뱃속에는 내 딸이 될 아이가 곧 세상에 태어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같은 배를 탄 동료라는 놈들은 빌어먹게도 잉그램 녀석의 테라포밍 계획을 실행하려고 하였지.”

“이제 알겠나? 이 별의 코어가 된 태아는, 바로 내 딸이라네. 그 애의 육체를 모태로 이 땅위에 동식물, 인간, 수인족, 마족들과 공기와 바다, 육지를 탄생시키고, 물질화시킨 것이지. 딸의 시간과 생명, 꿈과 미래를 희생시키면서 지금도 이 빌어먹을 별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지.”

분노한 노 머시 장군의 눈에서 어느새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내를 죽게 만든 이 별도, 태어나지도 못한 내 딸을 희생시킨 이 별도, 동포들을 죽게 만든 이 별도, 나는 이 별이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정도로 정말 싫다네.
하지만 그렇게 싫어하지만, 엘트리움 녀석들에 비할 바는 못 돼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빌어먹을 잉그램 녀석은 그래도 엘트리움을 많이 연구한 놈이니, 그 놈들이 내 딸을 노리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지.”

다시 한 번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그래, 리온하르트. 이제 죽을 준비는 되었나? 혹시라도 미련이 남았다 해도 이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리온하르트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미련이라면 많다면 많고, 없다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당장 떠오르는 미련이라곤, 그의 제자인 젠가 드가인과 다시 검을 맞대는 것 정도뿐일까?

“지금은 없군요.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노 머시 장군님.”

“바보 같은 놈. 솔직하지 못하군.”

노 머시 장군은 기계의 레버와 버튼을 익숙하다는 듯 조작하였다.
곧 기기들의 구속된 리온하르트의 몸에서 가지각색의 수정들이 마구 돋아나며 감싸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저 세상에서 내 아내를 만난다면, 안부나 전해주게. 물론 저 세상이 존재한다면.”

환한 빛들이 순간 눈앞을 가렸다.
빛들이 사라진 후에 보여 지는 것은, 기기에 구속되어 있어야 할 리온하르트는 온데간데없고, 부서진 수정들의 파편들만 남아 있었다.

- 아르크 앙 시엘. 임시 키 승인 확인 완료.

- 라크리마 위성 시스템, 포대 고정 및 좌표 측 고정 완료.

- 레퀴엠 왜곡 반응로 임계 한계까지 에너지 차지 완료.

- 아르크 앙 시엘, 최종 좌표 및 라크리마 위성 시스템 최종 수정 좌표 완료.

- 아르크 앙 시엘, 펜릴 개방합니다.

마리카제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 아르크 앙 시엘의 정상에서 눈부시게 하얀 거대한 빛이 저 하늘을 향해 쏘아져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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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크앙 시엘(지명, 산)
: 마리카제 대륙에서 유일하게 눈과 빙하를 볼 수 있는 산이자, 가이아나 행성 최고로 높은 산이다.
신수 펜릴이 잠들어 있다는 전설이 있지만, 현재까지 신수 펜릴이 잠들어 있다는 곳을 찾아낸 자는 없다.
그 이름 그대로, 하늘에 맞닿을 정도로 높은 산이다.
+ 실은 고 에너지를 쏘아대는 방어 포대랍니다. 행성 방어 시스템의 하나 이죠.
+ 작동 권한은 D.E.S.T.I.N.Y of Planet Prism Destroy의 열쇠로 연결되는 자 중, 최후의 열쇠 Yoke of liberty와 연결되는 자가 인증해서 작동시킬 수 있으나, 이번 편에서는 리온하르트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진 자가 임시 인증을 해서 가동시킴. 단, 임시 인증의 대가는 죽음이지만.



※ 엘트리움(Eltrium)
: 고대인들의 영원한 적.
아직까지는 그 이상의 정보는 없다.
다만, 고대인들의 고향 은하계를 파괴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 멸망의 천사, 신의 징벌, 운명(Fate)의 사자라는 여러 수식어로 고대인들에게 불렸다.



※ 블루 스카이 아크(Blue Sky Ark)
: 고대인들이 엘트리움을 피해, 외 우주로 탈출하기 위해 건조한 3척의 탈출 함정 중 한 대.
거의 탈출에 근접해서 D.E.S.T.I.N.Y of Planet Prism Destroy(지금의 가이아나 행성)의 의해 근방에서 좌초되고 말았다.
이때 탑승하고 있던 수많은 고대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가이아나 행성의 두 개의 달 중 하나로 그 모습이 위장되어 있다.
+ 가이아나 행성의 두 개의 달 중 하나인, 루나(Luna)의 정체는 블루 스카이 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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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상태에서, 퇴고도 없이, 그냥 막 써갈겨 올리는... 어쨌든,

드디어 페스튬 강림!!(엘트리움 이라니까!!)

아니, 사실 엘트리움이라는 외계 생명체 자체가, 파프너의 적인 페스튬을 고대로 배껴가지고 온 거니까,
(대사는 그대로 인용;;)

여하여간 그런 의미에서,

이번 편은 학살의 장.

젠가 드가인을 시작으로, 사실상 릴레이를 그만 둔, 팀원들의 주인공 캐릭터인

글릭세르, 카인 에르바네스도 가차 없이 허무하게 사망...
(아니, 카인은 엘트리움에 동화당했으니, 죽었다고 하긴 뭐한가?)

리온하르트(카이사르 유밀)는 스스로 희생했다지만, 죽은 건 죽은 거고...

어쨌든, 수정은 나중에 천천히... 노 머시 장군은 멋대로 써버렸지만, 이제 몰라;;



# 순서
아란레드샤크다르칸갈가마스터도지군


p.s 뫼비우스 최고 수장인 잉그램은 라오데키야 B 고든의 진명이자, 고대인 중 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