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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6.03.20 08:59

아란 조회 수:143 추천:4

extra_vars1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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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크리스탈은 완성되어 있는가?”

잉그램이 스펜타 마이뉴에게 물었다.

“아슬아슬했지만, 어떻게 시간에 맞출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건가?”

“아니요. 완성은 이미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또 최후를 대비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 더욱 더 힘을 비축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스펜타 마이뉴는 잉그램이 묻기만을 기다렸다는 뜻이 말을 늘어놓았다.

“그래. 그럼 하던 데로 계속 해주게.”

“예. 하지만 그전에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지금 물어도 되겠습니까?”

스펜타 마이뉴는 대답을 하면서 거침없이 물었다.

“묻고 싶은 게 어떤 건지….”

- 삐삑. 지금 최고 수장이란 녀석 있나?

잉그램이 입을 열려고 하는 때 램프가 붉게 점등되면서 아크 리치, 몬타나 맥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여기 있다. 무슨 일이지? 몬타나 맥스.”

- 그것이….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32 夜. 맹세는 피와 눈물로 지워지고.








유리와 유이는 밤하늘의 뜬 무수히 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혈맹성의 성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유리.”

“예.”

“내 꿈이 무엇인지 아니?”

유리는 뜬금없이 유이가 꺼낸 말에 유이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

“그저 평범하게 누군가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었어.”

“예?”

유리는 유이의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당황했다. 평소 그녀의 모습에서 그런 대단히 평범한 꿈을 가지고 있을 줄 예상치 못했던 탓이라서 더 당황했다. 유이는 그런 유리의 모습의 풋 하며 웃음을 살짝 터트리며 말을 계속했다.

“푸풋, 지금 내가 생각해도 참 웃기지. 그렇잖아. 내가 태어난 600년 전의 상황은 대륙이 온통 너 죽고 나살자 식의 커다란 전쟁에 휘말렸던 때니까. 성전(Holy war)이라고 후대의 역사가들은 그렇게 기록했던가? 성전이라는 명칭이야 말로 말도 안 돼는 웃기는 네이밍 센스인데 말이야.”

“조장.”

“응.”

“저.”

유리는 말을 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끊임없이 고민하며,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지만, 이내 결정을 한 듯, 침을 꿀꺽 삼키며 시선을 땅바닥을 향하며 냅다 말했다.

“그 꿈, 제게 맡겨 주시면 안 될까요?”

“뭐?”

“저, 그러니까… 모든 싸움이 끝나면….”

유리는 다시 한 번 망설였다. 이번에는 꽤나 길게 심장은 두근두근 거리다 못해, 터질 듯이 쿵쾅대고 있었고, 결국 유리는 심호흡을 한 번 내쉬며, 유이와 시선을 마주치며 유이의 손을 두 손으로 마주 잡으며 입을 열었다.

“저와 결혼해주세요!”

“!?”

“이 자리에서 마왕으로서 제 이름을 걸고 한 남자로서 사랑하는 유이에게 맹세합니다!!”

“자, 잠깐!! 바, 바보야!! 나 같은 혼혈 따위를 신부로 두면 마왕의 긍지가 곤두박질친다는 것은 생각 못하는 거야!!”

“전 진심이예요! 유이가 아니면 안 돼요! 전 마왕이라고요! 제가 사랑하는 자와 결혼하겠다는 데 긍지 따위가 다 무슨 상관이예요!!”

“유리….”

유이는 유리답지 않은 당당한 말투에, 혹시 얘가 어디 아픈가라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리의 마음을, 유리가 진심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어. 유리 네가 좋아. 하지만 나는.’

유이는 속에 담아두고 있는 말을 유리에게 꺼내는 것을 주저 했다. 아니 실은 마음속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할 수 있다면 유리의 맹세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행복해질 자격 따위가 있을까?’

자기 때문에 죽어나간 수많은 동료들이 얼굴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자신을 그렇게 믿고 따르던 자들이, 모두 죽고 자신만 남게 되었을 때. 동료들의 묘비 앞에서 했던 맹세가 문득 떠올랐다.



*
*
*

600년 전의 그날도 이렇게 별들이 무수하게 떠오른 밤하늘이었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장소도 지금의 혈맹성 부근이었던 것 같았다.

“어? 율리안 이 손 놓지 못해!”

“하아, 하아. 죄송합니다. 조장. 여기라면 누가 엿들을 자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그때도 내가 소속했던 부대를 밤중에 몰래 도망치려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내가 소속했던 부대의 부관이었던 율리안은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물어보지 못했지만, 그에게 이끌려 별들이 잘 보이는 장소에 도달했었다.

“저… 저랑 결혼해주세요!”

율리안이 나를 아무도 없는 장소에 데리고 와서 갑자기 꺼낸 말은 확실히 황당한 소리였다. 그 녀석의 평소 소심한 성격으론 이쪽에서 먼저 그런 부끄러운 말을 먼저 꺼내야 할 정도.

“여, 역시 아, 안되겠죠? 지금 들은 소린 그, 그냥 한귀로 흘려버리세요. 죄, 죄송….”

“이 바보야! 그런 소릴 갑자기 하면 받아들일 여자가 있을 것 같아!!”

“그, 그렇죠. 조장.”

“지금은 전쟁 중이야. 하지만 이 전쟁이 모두 끝난다면… 정말로 나로 괜찮겠어? 율리안?”

율리안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했던 남자. 그는 내가 묻는 말에, 그 답지 않게 너무나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말했다.

“저는 유이, 당신이 아니면 안 돼요. 제 이름을 걸고 사랑하는 유이에게 맹세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밤의 작전, 율리안이 막 내 부대에 자원해 소속된 지 바로 찾아온 전투. 바로 내가 조장이 된 후 막 출격 횟수가 4번째가 되는 전투에서 어김없이, 저주는 피해가지 않았다.

“조장! 피해….”

“찰스!!”

다 이겨가던 전투, 이번엔 아무도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건만, 찰스가 먼저 쓰러지고, 찰스를 시작으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열 명 씩, 순식간에 적의 공격에 처참하게 쓰러져 나갔다.

전투가 끝났을 때는 막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하지만 떠오르는 태양이 비치는 대지는 적과 아군을 막론하고 그저 싸늘하게 식어가는 무수히 많은 시체들로 뒤덮인 후였다.

“율리안! 정신 차려!!”

“으으윽, 사, 살아 계셨군요. 조, 조장.”

“더 말하지 마! 피가!”

시체들로 뒤덮인 대지에 살아남은 자는 나 하나 뿐. 아니 율리안도 내 옆에 있었다.

“마, 말하게 해줘요. 조장, 아니 유… 이.”

“율리안….”

“맹… 세… 지키지 못해서….”

율리안의 고개가 힘없이 뒤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 날 오랫동안 끌어온 성전(Holy war)은 종결되었다.
하지만 전쟁은 끝났지만, 나는 그날 부로 나에게 걸린 저주 때문에 죽어나간 부대원들의 묘지 앞에 나의 두 자루의 신검, ‘디스 아스트라나간’과 ‘아스트라나간’을 묘비로 삼으며 나도 한 가지 맹세했다.

“너희들의 원망은 모두 내가 짊어지겠어. 그러니 너희들은 부디 저 세상에서 나의 행복도 사랑도 용납해서는 안 되고, 허락해서도 안 돼. 그러니 이 자리에서 맹세하겠다.”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것이며, 결코 행복해지지 않겠다고.”

‘나에겐 행복해질 자격 따위 없으니까.’

*
*
*



“그러니까, 저는 유이가 아니면 안 돼요. 절대로요!”

잠시 600년 전 과거의 상념에 잠겨 있던 유이는 그녀를 붙들며 소리치는 유리 덕분에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만둬!!”

유이는 유리를 강하게 밀쳐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유이가 강하게 밀쳐내는 바람에 벽에 크게 부딪치게 된 유리는 아픔보다는 강하게 거절하는 유이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내가, 내가 사랑했던 건, 오직 ‘율리안’ 뿐이야! 너 같은 몸만 큰 어린애 보다 2배, 아니 10배, 100배는 훨씬 멋지고, 훨씬 강하고, 훨씬 똑똑하고, 너 같은 앞뒤 가릴 줄 모르는 애송이 마왕 따위는 비교도 안 될 정도라고!! 그런 남자에 비하면 너 따위, 내 눈에 들어올 것 같아?”

“유이….”

유리는 거침없이 말을 내뱉는 유이의 이름을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유이에게 손을 뻗었다.

짝.

하지만 유이는 되려 강하게 오른손으로 유리의 왼뺨을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강렬하게 내쳐버렸다.

“너 따위, 나에게 오지 마! 오면 죽는 단 말이야!! 찾으려고도 하지 마!!”

고개가 오른쪽으로 꺾인 유리가 다시 고개를 돌려 유이가 있던 곳을 바라보았을 땐, 이미 유이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기척조차 없었다.

“유이… 제가 그렇게, 형편없었나 보지요?”

“형편없어서, 정말로 죄송해요. 하지만 저 유이를 꼭 찾아낼 거예요. 유이 조장이 사랑했다는 율리안보다 훨씬 멋진 남자가 되어서요. 그러니까 율리안인지 뭔지 하는 그딴 남자보다 훨씬 멋진 남자가 되어서 유이, 당신을 찾아내겠다고. 마왕이기 전에 한 남자로서의 이름을 걸고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유이에게 맹세합니다.”

유리는 유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며, 맹세를 하며,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때마침 밤하늘에 떠 있는 많은 별 중, 하나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별똥별이 떨어질 때는 누가 죽거나, 아니면 누가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라고 했던가?”

저벅, 저벅.

유리는 뒤에서 들려온 발자국 소리에, 순간 흠칫하며 뒤돌아서서, 잠시 노려보았다. 그러나 경계는 곧 놀라움으로, 놀라움은 반가움으로 급변하며, 유리를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눈물 콧물 범벅으로 달려들게 만들었다.

“카인 씨!!!”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 곳에 서 있는 건, 허리까지 내려오는 흑발과 구릿빛 피부의 사내. 바로 마리카제 대륙 북부에서 엘트리움과 전투에서 실종되었다는 바로 그 카인 에르바네스였다.

“카인 씨! 어디 계셨어요?”

유리는 카인을 두 팔로 안으며, 이게 꿈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아니, 이건 꿈이 아니라고 단정하였다.

“저와 유이 조장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글릭세르 씨와 가로드 씨까지 돌아가시고, 카인 씨마저 행방불명되었을 때, 유이 조장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아시냐고요?”

“뭐라 말 좀 해보세요!! 카인 씨!!”

유리는 카인의 가슴에 주먹질을 하며, 울고 또 울었다. 하지만 카인은 유리의 주먹질이 아프지 않은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그리고 카인이 유리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리고 카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우리들은 너를 통해, 이 별의 힘을 가진다.”

“네?”

퍼억.

카인이 유리와 만나고 처음으로 한 말에 대해, 유리는 그 뜻이 무엇인지 이해할 시간 따위는 주어지지 않은 채, 유리의 가슴에 카인의 커다란 오른손이 박혀 들어갔다.

“어… 째서….”

유리의 동공의 초점이 차차 흐려지고, 카인의 오른손이 유리의 등을 뚫고 나왔다. 카인의 오른손에는 유리의 뜯겨진 등뼈 일부가 잡혀 있었다.

“우리들은 너를 통해, 이 별의 힘을 빼앗는다.”

카인이 그 말을 마치기 무섭게, 카인의 주변에 검보랏빛 아지랑이가 번쩍이며 피어오르더니, 주변의 나무나 돌들이 황금색으로 물들며 날카로운 수정 조각으로 변해 유리의 온 몸에 박혔다.

“아아아아아아악!!!!”

유리의 뒤늦은 비명, 그러나 유리의 몸은 황금색 수정 조각이 박힌 곳과 카인의 오른손이 관통한 가슴 부분을 시작으로 황금빛 수정으로 덮여 나가고 있었다.



“유리?”

아직, 혈맹성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 유이는 유리의 비명 소리에, 자신도 놀랄 정도로 어마어마한 스피드로 유리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거기서 유이의 석류빛 진홍의 눈동자가 본 광경은.

“유리!!! 너, 너 이 녀석!!!”

말 그대로 유이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채, 유리의 가슴에 오른손을 박아 넣은 그림자에게 디스 아스트라나간을 꺼내들고 단숨에 베어버릴 기세로 달려들었지만, 그림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유이의 모든 사고는 순간 정지했다.

“카인. 왜?”

유이가 디스 아스트라나간을 들고 단숨에 베려던 자세는 완전히 밸런스를 잃고 그대로 카인의 등 뒤 화단에 아무렇게나 뒹굴 거리며 엎어져버렸다.

“당신은 그곳에 있습니까?”

카인이 엎어진 유이에게 시선을 돌리며, 한 마디를 던지자, 유이는 순간 정신이 퍼뜩 들었다.

“네 녀석, 엘트리움!!!”

“우리들은 카인 에르바네스를 우리들 안에 취함으로 그의 모든 것을 얻는다.”

카인은 그 말을 끝내기 무섭게, 검보랏빛의 아지랑이를 사방으로 피어내며 번쩍였고, 주변의 나무나 식물과 돌들이 황금빛으로 변해 융합하면서, 하나 둘, 카인의 형상을 하기 시작했다.

“크윽!! 엘트리움 네 녀석들!! 유리만은 돌려 줘!!!”

유이는 디스 아스트라나간을 휘두르며, 카인의 모습을 한 엘트리움들을 한 번의 칼질과 중력의 힘을 응축한 탄 수십 발로 단번에 쓰러뜨리며, 유리의 가슴에 오른손을 박고 있던 카인, 아니 처음 등장한 엘트리움을 베기 위해 달려들었다.

“우리들은 SIA type zero의 제안을 거절한다.”

“큭!!”

그 엘트리움이 유이에게 한 말에 유이는 순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카인의 모습을 한 엘트리움이 다시 한 번 검보랏빛으로 번쩍이면서, 검보랏빛의 구체를 사방으로 펼치며 삼켜나갔다. 유리도 물론 검보랏빛의 구체에 삼켜졌다.

“으윽, 유… 리.”

유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유리가 있던 자리엔 아무것도, 아니 유리의 옷자락 일부와 유리가 흘린 선혈들 다량, 그리고 유리의 오른손만이 남아 있었다.

“유리. 거, 거짓말.”

유이는 아픈 머리를 간신히 들고, 간신히 유리가 있던 곳을 향해 힘겹게 걸어갔다.

“이, 이건 꿈이겠지?”

유리의 오른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잡아 보았다. 잘린 부분에서는 아직도 유리의 피가 흘러나오는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유리의 오른손.

“으흐흐흑. 으아아아아아아!!!”

유이는 밤하늘을 향해 600년 전 이후, 처음으로 울부짖었다.

“앗!! 유이!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응?”

유리의 비명 소리를 듣고 서둘러 달려온 유신이 제일 먼저 현장에 유이를 발견하고 놀라서 물었다.

“저건, 유리 폐하의 오른손!!”

그 다음으로 현장에 도착한 발터가 유이의 손에 들려 있는 유리의 옷자락이 붙어 있는 유리의 오른손을 보며 경악을 했다.

“그러고 보니, 유이 씨의 몸은 피투성이야.”

크롬웰은 유이의 몸에 묻어 있는 피를 보며, 볼 것도 없다는 듯 허리춤에 검을 뽑아들었고, 같이 온 진마국의 병사들도 마찬가지로 검과 창을 들고, 크롬웰과 함께 유이에게 달려들었다.

“네 년!! 감히, 진마국의 유리 폐하를!! 그 죗값은 죽음으로!!!”

“유이, 자네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발터도 자신의 무기인 와이어를 양손에서 꺼내들며 실망했다는 듯이 말했다.

“유이… 유리를 죽인 것은 당신의 일생일대의 큰 실수입니다!”

유신이 자신의 마검, 화이트 블레이드를 꺼내들어 유이에게 겨누며 말했다.
유이가 고개를 발터와 크롬웰, 유신들을 향해 돌렸다. 별빛을 뒤로 했기에 발터와 크롬웰과 유신은 유이의 눈동자를 볼 수 없었지만, 유이의 석류빛 진홍의 눈동자는 그때 소름끼칠 정도로 차가운 보석 같았다.





저스티스의 12제도 사천왕의 한 명인 1제 카이사르 유밀과 4제 유신이 빠지고, 마지막 12제인 프레이져가 빠졌지만, 어쨌든 지금은 한 자리에 모든 부대가 다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총수의 대리자인 프란츠 리슐리외가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토끼 얼굴을 한 노신사가 프란츠의 옆에 서 있었다.

“그분께서는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해서 무리해서라도 모두의 앞에 직접 나타나 지령을 내리시려고 하셨습니다만, 사정상 더 중요한 일이 생기셔서 또 제가 그분의 지령을 대신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프란츠가 딱딱 똑 부러지는 말투로 말을 한 뒤, 잠시 숨을 내쉬며, 눈짓으로 토끼 얼굴을 가진 노신사를 지칭했다. 토끼 얼굴의 노신사는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오며, 정중하게 12제들에게 인사를 한 뒤, 헛기침을 몇 번 하며 입을 열었다.

“그분의 마지막 지령입니다. 이 땅에서, 프리벤터의 말살. 참고로, 제가 누군지 모르시는 분이 계실 텐데, 제5부대 도플겡어의 두령이라고 하시면 알아듣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별빛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하늘 아래, 모래사막을 피를 흘리며 걷고 있는 유이가 있었다.

“하아, 하아.”

유이의 온 몸은 피투성이였다.
터무니없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그럼에도 아무도 죽이지 않고 혈맹성에서 도망쳐 나오느라, 그녀의 몸은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손에는 절대로 유리의 잘린 오른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

“후후, 내가 유리를 죽였다고? 그래. 결과적으로 나 때문에 죽었으니까.”

유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어째서 자신은 지금 살아 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피식 웃어버렸다.

“본능은 살고 싶어서, 그래서 도망쳐버린 것이겠지. 다 죽어버렸는데, 그런 무의미한 짓을 하다니. 이놈의 몸뚱아리도 참.”

유이는 목에 걸고 있는 은색의 목걸이(Nihil of scapegoat)가 갑자기 무거워지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대로 힘이 빠진 채, 모래사막에 유이는 쓰러졌다.

“이젠 지쳤어. 다 끝이야.”

“마치 처음 만났을 때처럼 형편없어졌군. 조장.”

유이는 어디서 많이들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있는 힘을 내어 간신히 고개를 들어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았다.

“서, 설마?”

“어이, 조장. 설마, 내가 엘트리움 따위가 흉내 내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가로드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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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
아란갈가마스터다르칸

이번에도 순서를 위와 같이 재편합니다. 물론, 이번 턴에만요.

어쨌든, 이야기는 암울하게...

유리는... 패스.

유이는, 눈 앞에서 유리를 잃은 것도 모자라, 동료들에게 유리를 죽인 것으로 오해를 받고, 간신히 혈맹성을 탈출해서 모래사막에 쓰러지지만, 사이보그 가로드와 극적인 재회...

저스티스는 이제, 프리벤터의 존재를 지상에서 말살하기 위해 공격을 개시.

이제

'저스티스 Vs 프리벤터+진마국'

에 싸움이 개막되겠습니다.

거의 막판 전투인 만큼,

아주 대대적으로 싸워주어야 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갈가마스터 님, 부탁합니다.


p.s 이번 편에서 유리가 속수무책으로 엘트리움화 카인에게 당한건... 카인의 모습의 완벽하게 방심을 해버려서... 그 뒤, 등뼈부터 동화당해... 아예 힘도 하나 못 써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