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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Flame Blaze

2006.05.26 07:20

다르칸 조회 수:61 추천:1

extra_vars1 준비 
extra_vars2 Fire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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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릴 - ... 전설에나 나오던 것들이 둘이나 나오다니"



어둠 속에서 랄프가 기어나왔다. 전신에 상처가 가득히 남은 그 처참한 병사는 무시무시한 몰골을 하고도 아직 눈빛이 죽지 않았다. 레오나는 구석으로 날아갔으나, 놀랍게도 먼지구덩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제 너흰 날 이길 수 없어! 나야말로 녹록의 세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수 펜릴이다!"

"그럴까?" 랄프가 웃엇다. 입꼬리가 슬며시 틀어져서 올라가 명백하게 비웃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느긋하게 한 걸음씩 잭에게 다가가는 랄프의 발걸음은 묵직하고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은빛 갈기가 탐스러운 펜릴의 잭조차 뒷걸음질을 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펜릴이 신수라면, 샤벨 타이거 '스밀로돈'은 괴수지"

브라운색의 사자갈기가 터질듯한 랄프의 근육마저 삼켜버리고 더더욱 퍼져나갔다. 한참이나 그렇게 커진 몸뚱이는 이제 그것을 사자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거대해졌고 놀랍게도 그 송곳니는 왠만한 사람의 팔뚝보다도 두껍고 잘 벼려진 검보다도 날카로웠다.

"네가 펜릴이면, 나는 스밀로돈이지 크르"

달려들었다. 비록 그 속도는 사자의 날렵함 만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펜릴의 허리춤에 몇만톤의 발길질을 날릴 수 있었고 날카로운 어금니는 펜릴의 다리를 사정없이 물어뜯어냈다. "캬아아아아!" 신수의 지독하게 높고 서러운 표효소리가 하늘끝까지 울려퍼졌다. 하지만 랄프의 섬뜩한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몸에 흠집을 낸 상대를 처참하게 부숴주겠다는 듯한 살기로 가득차서 사정없이 잭을 찢어버렸다.

"멈춰라!"

"24선..!"

잭를 갈갈이 찢어버려 그 발톱조차 꿈쩍도 못 하게 가지고 놀던 랄프의 움직임이 너무나 간단하게 멈춰버렸다. 청룡언월도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수염의 팔척장신, 삐죽삐죽하게 제멋대로 난 머리카락에 원숭이처럼 생겨 꼬리까지 허리에 둘둘 말고 있는 꼬마, 흑창과 흑색 날개, 흑갑으로 온 몸을 휘감고 있는 절세 미인, 늑대 모양의 투구로 얼굴을 가리고 상체를 훤히 드러낸 남자까지 네 명이 나타나자 주위는 해라도 뜬 듯 환해졌다.

"흠, 6선이 온 건가"

랄프의 등 뒤에서 곧 18명의 말소리가 들렸다. 화려하지 않은 천옷을 걸치고 낚싯대 하나를 등에 찬 노인과 푸른색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옥으로 이마를 장식한 장군이 가장 앞에 서 있었다.

"반갑구만, 해모수와 태공망"

"그러허이. 관우신장"

둘은 아주 살갑게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금새 흩어졌던 남은 중재자들이 결계같은 것을 쳐 사람이 드나들지 못 하게 하고 잭과 민정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깐! 멈춰라!" 랄프가 크게 표효하며, 달려들었지만 관우신장의 청룡언월도에 그 날카로운 검치가 막혀 버렸다. "허어, 가소롭구나 괭이" "뭐, 뭐라! 캬르릉!" 묵직한 통증과 함께 랄프 마저도 정신을 잃어버렸다. 아득하게 심연으로 사라지는 정신의 끈 사이로 낚시대 하나가 보였다. "쯧쯧쯧 그렇게 힘을 쓰고도 덤벼들다니, 금수는 금수구먼" 태공망이 혀를 차며, 레오나와 랄프를 낚시대 하나로 들어올렸다.

"태공망은 웬 일로 여길 오셨소?"

손오공이 비죽거리면서 태공망에게 다가갔다. 금새 미간을 찌푸린 태공망은 금새 표정은 온화하게 풀고 오공의 머리를 툭툭 쳤다. "그래, 관우신장께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하실 것 같아 왔다" "뭐요!" 그의 말에 오공이 버럭 화를 내자, 관우신장이 손으로 그 어깨를 턱 잡아 꼼짝도 못 하게 만들었다.

"고맙소, 태공망. 7선들께서 반고님의 혼백을 찾아 가신 탓에 이 넓은 은하에 남은 것은 우리 24선 뿐이니 도와야만 하지 않겠소?"

"흐음, 그 때문에 우리 18선까지 내려온 게 아니요? 뿐만 아니라 이름 있다는 선인이나 중재자들도 모두 내려왔다오"

관우신장의 표정이 어둑어둑해졌다. "요즘 이곳 저곳에서 엔트로피들이 싸우고 있다지요?"

""그래서 골치가 아픕니다. 얼마 전에 중동에서 검귀 아더와 마약상 루피스가 싸운 건 테러라고 잡아 떼기는 했지만.." 태공망까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두 신선의 대화가 점점 풀이 죽고 어두워지자, 그 사이로 붉은 도포를 걸친 백발 노인이 나타났다. "허어, 뭣들 하시는 겐가?" "아니 단군 어른!" 관우와 태공망이 반가히 단군을 맞이했다. 실상 7선이 없을 때에는 환인과 한웅의 대를 잇는 단군이 가장 어른이었기에 어떤 중재자든 가리지 않고 단군을 칭찬하고 존경했다.

"자, 전사범도 데리고 어서 갑시다. 한라산에 아직 내 은거처가 있으니"

은빛의 은은한 결계가 사라진 그 싸움터에는 오로지 폐허가 된 땅덩어리만 그곳에서 무지막지한 뭔가가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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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일도(精神一到)하야 하사불성何事不成)라는 데에는 검을 다루고 도를 닦는 것이 최선이라고하여 은태는 묵직한 느낌의 목검을 손에 쥐고 열심히 휘둘렀다. 태상도군이 늘 외치는 무위자연에 따라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도 은태는 필사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만 그를 보는 눈들에 근심이 가득할 뿐이었다.

「과거를 잊음이 나은 꼬마구나」

반고의 울렁거리는 듯한 음성이 7선의 귓가를 때렸다. 그들은 고개를 수그렸다. 그 중에서 원시천존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반고님, 이제 차원간에 존재하던 고명한 질서와 법률은 사라진지 오래고 엔젤이라 사처하는 무리는 왕을 빼앗아 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림자의 린들은 예전의 우애를 저버리고 가당치도 않게 왕의 몸을 노리고 있나이다. 또한 왕 중에 하나가 불여시를 원하고 있습니다"

「허허허, 원하면 주면 되지 않느냐? 천존아, 아직 크기에는 많이 이르구나」

반고의 웃음소리에 7선은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현존하는 모든 세계에 있어서 최고라 칭송받는 일곱의 중재자들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반고가 이내 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물은 아래를 필요로 하는 법이요 아래로 흐르는 물이야 말로 상선약수(上善若水)지 않겠는가」

이때에 원시천존과 태상노군, 영보도군이 무릎을 탁 쳤다. 거기서 반고의 말은 멈추지 않았다.

「흐르던 물이 어찌 만민에게 해를 끼칠까, 이것은 또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로다」라 하자, 이번에는 환인과 환웅이 가슴이 트이는 듯한 쾌감에 온 몸을 떨쳐냈다.

「내 아는 자비(慈悲) 바라는 자에게 주는 것이고 사랑(愛)는 감싸안음으로써 인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석가모니와 예수의 궁금증이 풀렸다.

「왕을 원하는 자들에게는 기회를 주고 가장 합당한 자에게 저 꼬마아이의 몸을 내주어라, 그러나 꼬마아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자비건 사랑이건 그 어떤 도에도 없는 악행이니 꼬마아이의 뜻도 물ㄴ느 것이 합당하다」

반고의 명쾌한 한마디에 7선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환인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자, 반고가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은하는 넓으니 많은 이들이 모이나 그들이 모두 분란을 일으킨다면 반고님도 없는 지금에 칠선으로는 힘이 들테니 어찌해야 합니까?"

「칠선은 천 세계 차원에 통틀어서 가장 강한 일곱 중재자를 일컺는데, 겨우 왕 몇몇과 엔젤, 그림자의 린과 불여시 하나를 막아내지 못 하겠는가, 그런데도 두려움이 든다면 이 보옥을 줄테니 요긴히 쓰라」

반고의 넋에서 떠내려 온 구슬은 영롱한 빛을 발하는 주황색의 옥이었다. 보옥은 예로부터 평화를 이끌어주는 신물이어서 누구라도 싸움을 하려드는 자는 그 구슬 속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았던 세상에 영영 갇혀 개과천선하기 전에는 나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 칠선은 비로소 마음이 평안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반고님이십니다"

「내가 한 일은 떠오르지 못 한 생각에 답을 준 것이 아니라 예를 준 것이니, 한 일은 없지 않는가」

그때가 되어서야 덴 시그가 칠선 사이를 어렵사리 제치고 나와서 은태에게 달려갔다. 칠선들의 표정 또한 온화해진 것이 너그러운 시선으로 은태가 정신을 닦아 보다 참되게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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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님.



24선이 아니라 7선이예요.




큼.





뭐 이리 머리 아픈 일이 겹치는지 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