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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Flame Blaze

2006.05.22 06:45

BARD OF DESTINY 조회 수:91 추천:3

extra_vars1 Fenrir Beast:JACK 
extra_vars2 Fire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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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앞에 떠 있는 자그마한 보석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왕이여, 당신의 것입니다"

나는 알지못할 힘에 휩싸여서 그 자그마한 보석을 집었다. 그 보석은 차츰 빛이 약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보석은 액체의 모양으로 변하더니 나의 왼쪽 팔을 타고 올라왔다. 곧이어 그것은 팔찌의 형상으로 변하여 팔뚝에 휘감겼다.

"이건 뭐지?"

그 팔찌는 마치 내 몸의 일부가 된듯 전혀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음.. 네가 은태냐?'

"뭐, 뭐야"

귀로 들리지 않고 머릿속으로 전해지는 이 느낌은.. 그러나 전혀 낯설지 않다. 마치 먼 옛날부터 알던 사이처럼.

"당신은 누구야!"

'크하하하하 나의 등장에 놀란 모양인데, 왕이 될 자가 그래서야 쓰나. 뭐 좋아 설명해주지, 본래대로라면 너는 칠흑의 금강석 세계의 왕이다.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달라졌지만. 알고 있겟지? 게다가 넌 그 세계의 보물인 '새하얀 금강석'의 주인이다. 그렇기에 새하얀 금강석이 그 모양으로 변한거고. 나는 팔찌의 수호신 정도로 생각하면 편할거다. 너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있다고 생각하면 돼. 나는 그냥 '원더러(떠돌이)'라고 부르도록 해라'

"적은 아니란 소리군...요"

'그래, 그리고 앞으로 말할때에는 그냥 생각만 하거라, 너의 생각은 나와 공유되니.. 흐흐흐'

왠지 마음에 안드는데..

'나도 네가 마음에 안들어!'

"제길"

이성이 돌아오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나의 앞에 그 '새하얀 금강석'을 가져다 준, 그 적갈색의 머리칼을 지닌 사내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누구죠?"

"왕이여, 저는 덴 시그입니다. 이전 칠흑의 금강석 세계의 왕인 '아더 세이어즈'의 신하였습니다'

'크큭, 녀석 아직도 살아있었군'

'저 자를 아세요?'

'아니, 예전에 잠깐 알던 사이였다. 너에게 많은 도움을 줄게다. 더이상 나에게 묻지마'

덴 시그란 자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나를 응시했다.

"덴.. 이라고 할게요. 이제 저는 뭘 해야 하죠?"

"우선은.. 힘을 제어하는 방법부터 익히셔야 겠습니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 Fenrir Beast:JACK --

잭은 민정을 찾아 헤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잭은 그녀를 발견할수 있었다. 여느때처럼 학교에서 하교하던 그녀를. 그녀의 얼굴을 보자 잭은 가슴이 아파왔다. 민정은 로니아, 그녀와 너무나도 많이 닮아있었다.

"꺄악"

비명소리가 들리자 잭은 동시에 그녀를 향해 달려나갔다.

'그녀는 내가 지켜야해!'

"엔젤!"

거대한 로봇 둘에 의해 민정이 둘러싸여있었다. 잭은 로봇 하나에 뛰어들어 그 로봇의 머리통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머리가 터져나가며 이상한 액체가 주위에 흩뿌려졌다. 잭은 그 로봇을 밟고 다른 로봇으로 뛰었다. 잭의 발에 의해 짓밟힌 로봇은 이번에도 역시 액체를 주위에 흩뿌리며 쓰러졌다.

"민정, 괜찮아?"

잭은 민정에게로 달려오며 말했다.

"어?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아요?"

"하핫, 그건 비밀이야. 음.. 민정의 수호천사 정도로 생각하면 좋겟지?"

"그건 그렇구요. 구해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외국인같은데 한국말을 되게 잘하시네요"

"사정이 있거든. 아! 내 소개를 안했군. 내 이름은 잭이야"

잭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 그런데 저 이상한 로봇은 뭐죠? 아저씨라면 알거 같은데요?"

"아, 음.. 저건말이지.."

잭이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하늘이 어두워지고, 번개들이 땅에 내리꽃혔다. 공간이 뒤틀리며 자신과 민정이 어딘가로 빨려들어갔다. 하늘은 빛을 잃은지 오래였고 땅에는 잭과 민정뿐만 아니라 또 다른 그림자들이 있었다. 잭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플레임 블레이즈 주희, 네야, 전사범. 자신의 옆에있던 민정은 이미 기절해 버린지 오래였다. 잭은 주의깊게 생각하다 한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이 혼돈은 은태가 만든 것이리라!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서 큰 음성이 들려왔다. 하늘에는 수많은 노인들이 떠 있었다. 그들이 무어라고 크게 외치자, 세계를 감쌋던 혼돈이 사라지며 은태가 모습을 드러냈다.

"24선.."

그들은 은태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네야도 그녀의 창과 함께 그들을 따라갔다. 남은건 주희, 전사범, 민정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 쓰러져 있었기에 정신을 차린것은 자신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늑대인간의 형상이었기에 버틸수 있던 것이었지 인간 상태의 그였다면 그도 혼돈에 휩싸여 기절했으리라. 잭은 갑자기 살기를 느꼈다.

"크르르르, 나와라 레오나"

잭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푸른 머리카락을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랄프라 불린 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근육질의 남자도 모습을 드러냈다. 잭은 몸을 굽히며 전투자세를 취했다.

"민정이를 건들지 마라!"

"이런! 민정이라는 그 계집? 흐음, 너는 그 계집을 택할거냐 아니면 녹록의 세계를 부활시킬거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랄프의 갈색 곱슬머리를 흔들었다. 민정은 아직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 한 듯 혼미한 눈을 하고 있었다. 잠깐 민정의 표정을 보던 잭은 고개를 내렸다.

"민정이다"

"좋다, 너는 이제 비스트도 반인반수(半人半獸)도 아니다"

"토테믹 신드롬! 언젠가 눈 쌓인 숲을 거닐었던 늑대와 사자의 맹세는 끝났다!"

랄프는 그 말을 외치며 사자와 인간의 중간모습으로 변했다. 잭보다 훨씬 등치가 큰 그가 잭을 덮쳐왔다. 잭은 재빨리 뒤로 빠져나오며 한 손으로 사자인간으로 변한 랄프의 팔을 쳐냈다.

"그르르.. 아직 실력은 녹슬지 않았군"

이번에는 잭이 그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잭의 거대한 손톱이 그를 할퀴려 할때, 레오나의 부메랑이 잭에게로 향했다. 미처 생각치 못한 공격이었기에 잭은 그녀에게 등을 내주어야만 했다. 다행히도 약간 스친것이라 큰 상처는 없었지만 또한번 랄프의 공격에 당할수밖에 없었다.

'제길! 늑대인간의 상태로는 너무 느려. 늑대로만 변할수 있다면..'

지구에 온 뒤로,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잭은 다시는 늑대로 변할수 없었다. 늑대인간으로서는 큰 파괴력과 재생력을 가지는 장점이 있었지만 재빠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하는 단점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랄프가 사자의 모습으로 변한다면 큰일이었다. 게다가 둘을 상대하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됬다가는 자신이 이 차디찬 바닥에 눕게되는건 뻔한 일이었다.

'빨리 끝내야해! 우선은 저 레오나부터...'

잭이 방향을 바꾸어 레오나를 향해 달려갔다. 레오나는 부메랑으로 그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잭의 발이 그녀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했다. 레오나가 바닥에 뒹굴었다. 잭은 어느샌가 자신의 뒤에 온 랄프의 배를 할퀴고는 다시 레오나를 압박해가기 시작했다.

"크르르, 진심으로 상대할 생각인가 보군. 그래 좋아"

랄프가 거대한 사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일반 사자들보다 훨씬 큰 랄프의 모습은 잭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제기랄!"

말을 마치기도 전에 사자로 변한 랄프의 앞다리가 잭의 머리를 내리쳤다.

'역시 엄청난 속도'

잭은 바닥에 굴렀다. 일어설 틈도 주지않고 랄프가 쓰러진 잭의 가슴을 발로 짓밟기 시작했다.

"컥"

'젠장.. 조금만 더 강했다면!'

잭은 민정을 쳐다보았다. 그녀를 지켜야만 한다. 그녀를.. 문득 잭은 자신의 몸을 구속하고 있던 무언가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건!'

거대한 빛이 잭의 모습을 감쌋다. 잭의 온 몸에서 검은빛 나는 털들이 자라났으며 잭의 몸은 점점 팽창해 가고 있었다. 잭은 어둠의 색을 띤 늑대로 변해갔다. 3층 정도의 크기의 늑대가 된 잭은 주변이 울릴 정도로 크게 울부짖었다. 레오나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랄프,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펜릴을 알아?"

어둠속의 늑대가 된 잭은 다시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랄프의 크기에 맞게. 잭은 랄프에게로 달려갔다. 살육의 눈빛. 잭의 눈빛을 본 랄프는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의 눈빛은 '심연의 공포' 그 자체였다. 잭은 랄프를 물어뜯었고 랄프는 일방적으로 당할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까 잭에게 그러했듯이. 레오나의 부메랑이 잭에게로 날아왔다. 허나, 그녀의 부메랑은 잭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힘을 잃고 떨어졌다. 레오나는 떨어진 부메랑을 집어 들고 잭의 등을 향해 내리꽃았다. 그러나 내리치는 순간, 레오나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이건 무쇠야!"

그의 부메랑은 잭의 등과 부딧히자마자 힘을 이기지 못하고 찌그러졌다. 레오나는 아연실색하며 땅바닥에 주저앉으며 작게 내뱉었다.

"절대.. 이길수 없어"

어둠속에는 울부짓는 거대한 늑대만의 그림자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