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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Flame Blaze

2006.05.14 11:12

문학소년 쉐르몽 조회 수:71 추천:2

extra_vars1 이방연맹(異邦聯盟)의 세이크리드 원(Sacred One) 
extra_vars2 Fire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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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세계로 넘어왔다. 이 세계의 공기와 근원은 굉장히 깨끗해서……. 솔직히 부셔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지키고도 싶었다. 나는 이 모순적인 두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처참하게 무너져 내려갔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누가 좀 도와― 나의 손은 그렇게 정신적으로 외치는 순간, 세계의 흐름으로 빠져들었다. 나는 손을 빼고 싶었지만, 나의 몸은 파괴를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세계를 파괴하고 싶지 않았다. 벌써 한번 파괴했을 때, 나는 그 엄청난 광경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무너져 내리는 세계의 결, 죽어가는 생명들, 들려오는 저주의 목소리……. 나는 어째서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있는 거지? 난 갑자기 화들짝 놀라서 손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내 손은 피를 갈구하는 흡혈귀처럼, 계속해서 세계의 결로 빨려들어 갔다. ……결이,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안 돼……!”」』

나는 나를 붙잡는 손을 뿌리쳤다. 숨이 찼다. 숨을 거칠게 쉬어가면서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보이지 않아―! 나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아무것도 성대를 울리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 나는 극도로 공포에 질려서, 팔을 휘저으면서 사방에 고함을 쳤다.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몸을 웅크렸다. 무섭다. 화가 난다. 부셔버리고 싶어. 그 때, 누군가 나를 검은 수면 위로 끌어 올려 주었다.

“어?”

검은 수면 위로 올라오자, 세상이 다시 보이고, 냄새가 느껴지며, 세계가 보이고,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극도로 당황해서 최대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무섭다. 이게 뭐지? 그리고 이상한 기억들이 나를 지배한다. 나는 머리를 쥐어 잡았다. 너무 아파……!

“으아악―!”

누군가가 나의 가슴과 팔을 강하게 압박했다. 무서워, 무서워! 날 놔 줘! 자유롭게 보내 줘! 두려워! 무섭다! 나는 그 와중에도 피할 수 없는 파멸의 감각을 느꼈다. 나는 크게 소리 지르면서 모든 것을 밀쳐냈다.

“저리 꺼져!”

동시에 누군가가 나의 후두부를 공격하는 것이 느껴졌다. 웃음이 나는군! 나는 손을 들어서 기운을 밀어내 그 공격을 분쇄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서 휘저어, 그 공격이 온 곳에 있는 생명체를 박살내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눈에 겹쳐졌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나는 손을 들어서 웃으며 그녀를 박살냈다. 그도 박살냈다. 비가 온다. 뭐지, 이것들은……?!

“정신을 차려라!”

나는 그 말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나를 하얗게 질려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일곱 명의 노인들은 나를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았고, 이상하게 생긴 힘의 흐름은 나를 딱하게 여기고 있었다. 나는 일어서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기로라도 일어서야만 했다. 내가 일어서자, 나는 내 주위의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풍경은 물론이고, 그 부분을 이루는 세계도 부셔져 있었다. 나는 경악과 공포에 질려서 외쳤다.

“이…… 이게 뭐야?!”

그리고는 그 두려운 광경을 피해서 뒤로 도망쳤다. 등을 돌리고 미친 듯이 도망쳤다. 저게 뭐지?! 세상이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다. 그 어떤 것도 세상을 저렇게 파괴할 수는 없어. 괴물이 있다. 나는 그 괴물에게 조각조각 갈기갈기 찢겨져서 흔적도 없이 「또 다시」 “희생”당할 거야! 나는 극도의 혼돈과 공포의 상태에서 무작정 앞으로 달려 나갔다. 하지만 출구가 없었다. 나는 손을 들어서 공간을 찢어서 「문」을 만들었다. 그러나 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극도의 혼란감과 공포를 느꼈다. 「그것」이 가까이 있다. 나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멈춰, 괴물아! 이방연맹(異邦聯盟)의 세이크리드 원(Sacred One)으로써 명령한다, 멈춰! 이 개자식아!”

하지만 상대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목소리에 더 강한 힘을 실어서 외쳤다.

“더 이상 접근하면 이방연맹의 힘을 보게 될 거다!”

상대는 그때서야 멈췄고, 나는 그를 향해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상대는 강력했다. 반면에 나는 내세울 것이 이방연맹의 세이크리드 원이라는 직책뿐이라니. 내 강대한 힘들은 어디로 가고― 잠깐. 내가 지금 뭐라고 한 거지?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때였다. 그 이상하게 생긴 힘의 흐름은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아 주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노래를 시작했다.


『「울지 말아라, 이방신의 후예야

너희의 용기는 언제나 칭송받을지니

너희는 언제나 기억되리라

너희의 용기와 희생으로

만들어진 이 세계는

언제나 너희에게 감사하리라

언제나 너희를 기억하리라.」』


상대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나를 더 강하게 감싸 안았다. 나는 그의 파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미안해하는 동시에 나를 불쌍히 여기고 있었다. 나는 그 품이 너무나 따뜻해서 그 안으로 파고들었다. 힘들었다. 오랫동안 잊혀졌었다. 서러웠다. 외로웠다. 그렇게나 우리를 기억했으면서, 우리를 잊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나는 목이 메여 이상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왜 우리를 잊은 거야?”

그는 힘겹게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잊지 않았단다. 강대한 이방연맹의 세이크리드 원.”

나는 그 포근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

……
……
……

꿈을 꿨다. 세상은 아름다웠고, 인간들은 많았다. 그리고 모두들 착했고, 왕들조차 모두 선했다. 모두가 순진했다. 그 순간에 내가 이상한 마음을 품었다. 여기서 내가 상대적으로 저 사람들보다 악해지면 어떨까?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상대적으로 모두들보다 악해지기로 결심했다. 세상을 만들고 흐름을 관리했던 내가 악해지자, 세계는 갑자기 붕괴하기 시작했다. 뭘까, 뭘까. 뭔가가 부서지고 파괴되는 모습은 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졌다. 지겹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나는 내 추종자들에게 버림받고 사악하다는 마왕으로 분류되었다. 너무 우스웠다. 내가 만든 녀석들이 나를 두려워하고, 욕하고 있었다. 다음날에는 아틀란티스를 붕괴시켜버렸다. 그러자 녀석들이 나를 죽이려 들었고, 나는 그에 분노해서 힘을 풀어놓았다. 너희 정도야 없어도 상관없어! 나는 너희 추종자 없이도 세계를 만들어 내었다고! 나는 녀석들과 경쟁을 벌였고, 녀석들은 대다수가 사라져갔다. 그때였다. 내가 처음 만든 자손이 죽어버리고, 그들 중 한명의 자손이 나에게 왔다. 그는 나에게 말했다.

「이봐요. 내가 살인을 했다고 쫒아낼 때는 언제고, 당신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죠?」

나는 나에게 돌아와 준 그가 매우 고마웠다. 그래서 모든 것을 멈추고,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영원히 세상을 떠돌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의 시간은 행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나는 그런 그가 좋았다. 그와 영원히 있고 싶었다. 그런데 시간은 그렇게 해주지 못했다. 어느 날에 그가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와 그녀의 대화는 아름답지 못했다.

「언제 죽일 거지? 말했잖아. 추종자가 없는 왕은 쉽게 약해진다고. 그래서 너를 보내서 그를 죽이라고 했잖아. 그는 추종자가 이제 없어. 더군다나 우리가 그의 힘을 약하게 하고 있잖아. 뭘 망설이지?」

「하지만―」

「하지만은 필요 없어! 그는 우리를 죽이려 들었다고! 언제 다시 미쳐 날뛸지 몰라! 다시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아!」

나는 더 이상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뒤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 날 제거하겠다고? 미친 거야? 너희는 왕이 없잖아. 내가 일부러 임하는 이곳에 왕을 두지 않았잖아? 그래서 이곳에는 나를 대용할 대용품 따위는 전혀 없잖아?」

그녀는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나를 죽이겠다고? 나를 죽이겠다고! 너희들이? 너희들이! 배은망덕하게 너희를 창조시켜준 나를? 나를? 나를 죽이겠다고!」

나는 격노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나의 첫 번째 창조물의 아들이 날 죽이려 했다고? 나는 내가 동생을 더 아낀다고 생각하여 그의 동생을 죽여 버리면 해결될 거라고 믿을 정도로 순진했던 그가 속을 줄이야. 나는 그 미움을 그녀와 지상의 내 창조물들에게 돌렸다. 내가 그렇게 분노하자, 그녀는 숨도 쉬지 못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만해요, 은태(恩颱). 당신의 이름을 생각하세요. 당신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남을 돕고, 자신이 도와준 이가 만든 태풍에 상처 입는 사람이잖아요. 그러지 말아요. 당신은 그렇게나 착한데…….」

나는 나를 속이고 있는 그에게도 화가 났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소리를 질렀다.

「카이인(Cain)―! 네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알고 있는……!」

……
……
……

나는 내 가슴을 헤집고 있는 검을 보았다. 이상했다. 분명 내가 그와 그녀를 박살냈는데, 어째서 나는 가슴에 검이 꽃혀있는 거지? 아프다. 나는 고개를 들어 내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하얗게 질린 카인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왜죠……. 왜 나의 검을 피하지 않았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닥에 누워 피를 흘리면서 나를 노려보는 그녀와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목이 답답해서 피를 입으로 쏟아내었다. 한결 개운해진 목으로 질려있는 카인에게 웃어주면서 말했다.

「넌 자식 이기는 부모 봤냐……? 킬킬. 어쨌든 미친 짓 하다가 자식의 검에 맞아죽는 몹쓸 부모로구나, 나는……. 쿨럭…….」

더 이상 말을 잇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 다음에 빠르게 말했다.

「여하튼 카인. 나에게는 힘이 조금 남았어. 모두가 죽어버린 세계야, 이곳은. 내가 모두보다 조금 악해지면 어떨까를 무턱대고 실험하다가 생겨버린 일이야. 나의 힘을 세계를 재건하거나, 새로 만드는데 쓰렴. 남는 건 너 가져…….」

「은태! 농담이 나옵니까……! 당신 지금…….」

나는 손을 들어서 그의 말을 막았다.

「농담 아냐……. 어차피 죽을 거잖아……. 그러면 차라리 남에게 힘을 주는 게 낫지……. 여하튼 잘 지내라. 끝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다. 나는 점점 어두워지는 눈을 탓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희미하게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제 살해자! 첫 번째 살인자! 이제는 왕 살해자입니까! 은태, 당신은 언제까지 그렇게……!」

나는 간신히 히죽 웃으면서 말할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사랑밖에 몰라, 임마…….」

……
……
……

그리고 내가 다시 깨어났을 때, 카인은 자리에 없었다. 이곳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그는 그의 세계가 붕괴할 위기에 처해있었고, 그는 그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위험하다고 기록되어있을 나를 불러내었다. 더군다나 이 세계의 왕이 아닌 이방의 왕인 나를. 그는 자신의 세계를 구해달라고 했다. 자신의 세계는 증오로 인한 저주에 걸려 있다고, 마지막 남은 희망의 아티팩트로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그릇이 작아서 그 힘을 제어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힘을 거의 다 잃어버린 내가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사실대로 그에게 이야기했지만, 그는 최소한 멸망시기라도 늦춰달라고 했다. 나는 그가 너무 딱하게 구는 나머지, 그에게 도움을 주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힘의 피드백을 견디지 못하고 천천히 붕괴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에게 나즈막하게 말했다.

「증오의 결계가 너무 강해. 힘을 거의 잃어버리고, 추종자도 없는 나는 전혀 막을 수 없어. 더군다나 아티팩트도 예상외로 너무 상성이 나빴다. 나는 이방의 왕이야. 너희 세계의 아티팩트의 힘을 제대로 못 끌어낸다구. 하지만 멸망은 15년 6개월 막았다. 너의 희생 덕택이군.」

그는 힘겹게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아아, 은태씨.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네요. 전 의식이 시작하는 순간,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나는 그에게 웃어주면서 말했다. 이제 죽음은 익숙했다.

「네 자질은 괜찮았어, 임마. 하지만 이 증오는 왕이거나 그에 필적할만한 놈이 뿜어낸 것 같군. 이건 애초에 왕이 감당할만한 수준이 아니었어.」

그는 갑자기 히죽 웃기 시작하더니, 나에게 책상 첫 번째 서랍을 열어서 상자를 꺼내달라고 했다. 나는 그 상자를 꺼내서 그의 앞에 가져다주었다. 그는 그것을 소중하게 안더니, 나에게 그것을 열어 보여주었다. 그것은―

「하아? 너 사령술사냐? 웬 태아야?」

그는 나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제 아들내미입니다. 죽어버렸죠. 그런데 이 태아를 살릴 수는 있습니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설명을 시작했다. 힘이 없어서 전혀 불가능하다고. 그러자 그는 나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전혀 불가능한 겁니까? 당신은 그 강했다는 마왕이잖아요. 정말 무능력한 마왕이네요.」

나는 같이 웃어주었다.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 그가 애처로웠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천천히 붕괴하는 네 몸과 나의 힘을 합해서 둘 다 저 몸에 들어가면, 저 태아는 살아날 거라고. 하지만 그릇이 작다면 백치가 되거나 기억을 잃어버릴 거라고. 하지만 우선 성공한다면, 우리는 사라지거나 기억의 심층으로 가라앉는 대신에 은태라는 애는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그는 그렇게 말하자 당장에 하자고 했다. 자신이 어차피 죽어버릴 거라면 유리 세이어즈, 그녀를 위해서 아이를 살리는 게 더 좋다고. 나는 그를 위해서 웃어주었다. 그런 그는 의식이 시작하기 전에 아이의 이름을 짓자고 했다. 그리고는 내 이름을 본따서 만들겠다고 나의 이름의 뜻을 말해달라고 했다. 나는 말해주었고,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은태(恩颱)라. 공교롭게 제 아이와 이름과 뜻이 같았군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은태(誾泰)라고 합시다.」

나는 그런 그의 뜻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커다란 온화함을 지닌 아이라고? 어이가 없구만.」

그는 웃으면서 어이없어하는 나를 보다가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당신은 사악한 마왕이잖아요.」

나는 폭소하면서 그와 함께 융합되어 태아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기억을 잃었다.

……
……
……

내가 정신을 차리자, 빛의 대지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아직 완전히 각성하지 못한 왕이여, 지금 미르의 땅에 발을 들여 놓는 자가 너의 친 부모에 대해 알고 있는 자이니 그에게 묻도록 하여라.」『그리고 당신은 은태(誾泰)임을 잊지 마세요.』

나는 그 말에 웃으면서 피곤한 눈을 들어서 적갈색의 머리카락과 회색의 눈동자를 가진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나를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나에게 물음을 해왔다.

“설마? 네가 은(恩)… 태(颱)?”

나는 나오려는 웃음을 참고는, 그에게 말했다.

“제 이름이 은태(誾泰)라는 것을 아세요?”

그러자 그의 품안에서 무언가 새하얀 것이 튀어나왔다. 아아, 나는 저것을 본 적이 있다. 저것은―

“아더 세이어즈와 레나 세이어즈의 하나 뿐인 아이이며 칠흑의 금강석 세계의 부여된 저주를 반전시켜 다시금 희망을 불어넣어줄 미래의 왕이 되실 ‘은태(恩颱) 세이어즈’의 이름을 당연히 모를 리가 없지요. 근 15년간 은태님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나의 미래의 왕이 되실 분이시여.”

‘새하얀 금강석(金剛石)‘이다.



오늘의 주절주절 - 으음. 아란님과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지만, 꽤나 재미있었던 글쓰기. 여하튼 노선이 많이 변경된 것 같은데..;; 괜찮을라나. 여하튼 7쪽이나 쓴 내가 대견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