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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Flame Blaze

2006.03.22 08:11

문학소년 쉐르몽 조회 수:134 추천:2

extra_vars1 ~Missing In Action AND Casualties~ 
extra_vars2 Fire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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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e~

눈을 떴다. 세상은 흑백이었다. 사랑하거나, 증오하거나. 땅 위는 차가웠다. 땅 위는 울려왔고, 나의 세상은 하늘에 둥둥 표류하고 있었다. 나는 잠시 고개를 돌려 땅에 쓰러진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인가? 글쎄. 살인자 아닌가?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아아― 세상에서 말끔히 지워지고 싶다. 도망치고 싶다. 현실은 싫다. 진실은 아프다. 진실은 무섭다.

나는 세계의 힘을 빌어, 세계의 그늘에 숨어들었다.


~Intermission~

아쉬리아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랜 시간동안 사라졌던 세계의 힘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는 하늘을 보면서 미친 듯이 웃었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잠시 세상을 멈췄던 경험으로, 왕이 돌아왔음을 깨달았다.

“우리의 세계를 위해서!”


~Missing~

네야는 듀랜달의 갑작스러운 떨림에 걱정스럽게 듀랜달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듀랜달은 마치 엄청나게 흥분한 상태로 네야에게 말했다.

『왕이 사라졌다!』

잠시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네야는 지금의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은태는 기절했잖아. 그리고 그걸 확인하고 싸운 시간은 10분이 지나지 않아. 그런데 왕이 없어졌다고? 말이 되는 거야? 네야는 극도의 혼란감에 앉아있다는 것도 잊고,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러다가 풀썩 쓰러지고는 재빨리 일어나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은태」가 없었다! 네야는 듀랜달에게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듀랜달! 검색해!”

듀랜달은 약간 실망한 음색으로 결과를 전해왔다.

『세계의 표면을 스캔(Scan)했다. 하지만 전혀 찾을 수 없다.』

네야는 곧 울음을 터뜨릴 듯한 얼굴로 듀랜달에게 말했다. 마치 어린애같이.

“못 찾아? 못 찾아?”

듀랜달은 부정했다.

『나는 찾을 수 없다. 아무래도 반쯤 왕의 힘을 사용한 것 같다. 세계를 조종하고 있다.』

네야는 그 말을 듣더니, 잠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갑자기 탄성을 질렀다.

“마력의…….”

듀랜달은 짧게 대답했다.

『그렇다. 마력의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멈춰있던 세계가 비로소 살아 움직이고 있다.』

……
……
……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눈에는 하늘에서 형이상학적인 모양의 마력이 요동치고 있었다. 보통의 광범위, 광역 마법과는 전혀 개념과 양이 틀린 움직임이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감동에, 그는 눈을 감고서 그 움직임을 음미했다. 그의 눈이 작게 눈물을 쏟았다.

“하나의 반쪽 각성. 그리고 하나의 슬픔. 요번대의 여왕벌 싸움은, 그야말로 피가 가슴을 적시고 흘러내리는 혈투가 되겠구나.”

……
……
……

사라짐과 동시에, 나는 모든 세상을 한 눈만으로도 다 볼 수 있었다. 한쪽에서는 부패한 권력과 시민이 맞서서 시민이 승리했고, 한쪽에서는 부패한 권력이 무지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한쪽은 민족의 이름아래, 타민족을 처참하게 살육했고, 다른 한쪽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나라를 침공하여, 그 깃발을 박살내었다. 그들의 행동, 그들의 욕망, 그들의 생각이 모두 머리로 들어왔다. 그리고 빠져나가기를 반복하고,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면서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싫었다.

그들이 나와 우리 모두를 지워버린 것일까?

미웠다.

단지 그 뿐.

……
……
……

순식간에 백악관이 붕괴했다. 자식 4명을 모두 미군에게 잃은 이라크 농민의 폭탄 테러였다. 그가 가지고 있던 폭탄은 단지 50kg이었지만, 백악관의 중추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단 10초도 되지 않아서, 백악관은 하이얀 뼛가루가 되어버렸고, 백악관 안에 있던 미국 대통령과 그들의 측근은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다.

동시에 모스크바의 크레믈린도 처참하게 폭발했다. 가스 누출 사고였다. 가스 누출은 체첸 공화국의 한 민간인이 일부러 노출시킨 것이었고, 러시아 국방장관이 아무런 낌새도 눈치 채지 못하고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크레믈린 궁은 순식간에 불지옥이 되었다. 그리고 그 주위의 붉은 광장은, 진짜로 붉은 광장이 되어버렸다. 인민의 피와, 크레믈린의 불로써.

일본 내각과 의원들이 모여 있는 의사당. 그 곳에서는 한 중국인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는 씨익 웃으면서, 난징 부근에 상륙해서 자신의 가족들을 무참하게 도륙했던 일본군의 만행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작게 입을 벌려서, 되뇌었다. 「죽어버려, 전쟁의 장본인들―」 그리고 일본 의사당은 커다란 핵구름으로 뒤덮였다. 그는 단지 가족의 복수를 위했지만, 그에게 제공된 것은 중국의 핵폭탄이었던 것이다. 도쿄는 2kt의 초소형 핵폭탄에 수천만의 시민이 사살 당했다. 그리고 그 방사능 낙진은 언제까지나 도쿄를 위험한 우범지대로 만들어버리리라.

중국 서기장과 공산당원이 모인 천안문. 그들은 그렇게 집단으로 모여서 미군과 일본군에 대한 성토를 할 계획이었다. 서기장이 입을 여는 순간, 그들의 눈앞에 살이 모두 발려서 조장이 된 한 티베트 노인의 시체가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 있었던 불타는 눈의 티베트 소년은, 할아버지의 팔을 뽑았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지독한 생화학 무기가 퍼져나갔다. 베이징에 위치한 천안문 광장은 생화학 무기에 노출되어 중국 공산당원 수천, 그리고 민간인 수백만을 죽여 버렸다. 이곳도 생화학 무기의 힘에 한동안 이 천안문 광장을 우범지대로 만들리라.

……
……
……

2030년 2월 23일. 3차대전이라는 망토를 뒤집어 쓴 1차 경제 압박 대전은 1년 만에 막을 내리고, 이제는 진정한 의미의 3차대전이 시작되게 되었다. 그 어떤 국가들도 이 미친 소용돌이에서 피할 수 없으리라. 그들의 의지는 왕의 의지를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깨달을 때까지 서로에게 심판의 검을 내리꽂으리라. 그들의 부모, 그들의 누이가 죽어 가리라. 세계의 뒤편의 은태는, 그 장면들을 웃으면서 내려다보았다.


~Cure~

잭. 미덥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불안을 일소해줬고, 자신과 누이를 걱정해주던 나쁘지 않은 늑대인간. 그가 피투성이가 되어 아스팔트에서 구르고 있다. 그는 그를 향해서 손가락을 뻗었다. 그의 의지에 따라서, 세계의 원천들은 살짝 잭의 몸에 들어갔다 나왔다. 이제 그는 조금 더 강해져, 자신만의 길로 제대로 들어 설 수 있으리라.

페이트. 가증스럽게 자신의 누이와 가족을 죽이고, 자신의 누이가 된 자. 하지만 그 깊은 증오와, 자신을 살갑게 키웠던 장본인. 이 모든 모순의 장본인. 사랑하지만, 증오해야할 자. 우선은 그녀를 살리기로 결정했다. 그의 손가락을 통해서, 세계의 원천들이 잠시 그녀의 몸에 머물렀다 빠져나왔다. 이제는 이터널 블레이즈를 약간이나마 통제하리라. 그리고 언젠가 저 세계의 근원이 그녀를 철저히 파멸시켜 버리리라.

은태는 모든 사전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주기만을 기다렸다. 그는…….

언제나 외로웠으니까…….




※ 오늘의 주절주절 - 아핫핫. 이제부터 더 지독한 3차대전이 시작되고, 남한과 북한도 안전하지는 못하리라! 그리고 은태는 반쪽 각성이라고 보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세계에 약간의 간섭을 가할 뿐, 본신은 아직도 인간의 몸과 같이 나약하지요. 그리고 지금은 잠시 정신적인 혼란 상태입니다. 그 혼란을 가라앉혀줄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부제의 Missing In Action은 실제로는 전투중 사망이지만, 이곳에서는 행동중에 상황으로 해석해주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