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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Flame Blaze

2006.03.08 03:20

BARD OF DESTINY 조회 수:56 추천:1

extra_vars1 Black Pearl 
extra_vars2 Fire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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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_vars4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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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네요. 음 부제로 쓰인 '블랙 펄'은 흑진주랍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그래도 모르는분들이 있을지도.. 그리고 다음 제 차례때는 잭의 과거를 쓸테이니 많은 기대바랍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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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의 종례가 끝났다. 1교시 과목인 국어책을 책상에 꺼내놓고 뒤에있는 레나에게로 향했다.

"저, 어제 일은 고마웠어"

에구, 이런말 하기도 쑥쓰럽군. 그런데, 듣기는 한건가? 레나는 나를 무표정하게 한번 처다보았을뿐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수업 시작 종이 울리자 나는 내 자리로 돌아왔다.

'흠. 교복을 입은 모습도 꽤나 이쁘구나'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머릿속에서 어제 저 레나가 했던 일들이 다 기억나는데. 거대한 로봇들을 자그마한 검으로 한번에 처리해버린, 그런 녀석인데. 크큭.. 정말 웃기지도 않는 일의 연속인건가. 항상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이지만 왜 이런 상황들이 나에게 일어나는건가. 뭐 이제는 익숙해 졋나. 게다가 만화나 소설에서 나올법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있다. 바로 내 주변에서말이다. 레나? 흑발의 그 여자아이는 바로 내 뒤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칠판을 보고 있다. 흑진주라는 말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군. 얼마 안되어 나의 귀로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온다. 한참을 열을 내며 설명을 하던 국어 선생은 교실 밖으로 나갔고 교실은 언제나처럼 시끌벅적하게 변해버렷다. 뭐 친구들이 없어진지는 오래 됐지만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조금 부러워보이는건 뭘까? 아니, 맞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그래도 나에겐 아직 친구라고 부를 만한 녀석이 있다. 나는 그 녀석에게로 다가갔다. 우리 반의 4개의 분단중 나는 3분단에 그녀석은 창가쪽의 1분단 끝쪽에 위치해 있다. 녀석에게 가는동안 주변 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마치 쓰레기를 보는듯한 눈으로.

'나도.. 괴로워. 괴롭다고. 너희들 생각만 하지 말란말이야!'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다. 너희들이 내 상황이 되어보라지. 하는 심정으로 자기합리화를 했다. 괜찮아. 괜찮아.

"뭐하냐. 음.. 책? 네가 이런것도 보냐?"

아직 내가 친구라고 부를수 있는 녀석인 김민철. 민정이와 같이 어릴적부터 알고 지내던 녀석이다. 뭐 세상살이가 힘들다며 뭐든일에 흥미를 느끼지 않던 녀석이었다. 나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는걸 알면서도 그냥 침묵하던 녀석인데.. 그녀석이 왠일인지 소설책을 읽고 있다니

"어.. 게임 판타지 소설인데 되게 재밌다"

나는 책상위에 놓여진 책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마도 이건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을 다 보면 보려고 꺼내둔것 같았다.

"음.. 루스메 나이츠?"

"어. 판타지 세계에 살던 전사들이 게임속으로 들어와서 겪는 이야기인데 무지하게 재밌어!"

그런것보다는... 아마도 지금의 상황이 더 판타지소설 같지 않을까. 교실 천장의 스피커에서 치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송이 나왔다. 우리 학교는 구식이니까. 뭐 이정도면 양호하지.

"지금 재학생 여러분들께서는 신속히 집으로 귀가하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지금.."

무슨 일이 또 터진건가. 나는 가방을 챙겨들고 시궁창같은 교실에서 빠져나왔다.  

.
.
.

'제길.. 좀 편히 쉬고 싶은데'

나의 입주위로 피가 흘러내린다. 하교하는 도중 몇명의 사내들에게 끌려와 이렇게 맞고 있는 나의 시야 사이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이번에는 무슨짓을 하려고 이러는걸까.

"안 아프냐"

생각외의 대답이 그에게서 튀어나왔다. 이어 그는 손으로 내 얼굴을 닦았다. 그리고는 그가 무언가 말을 한것 같았지만 사람들의 욕에 의해 가로막혔다. 갑자기 내가 아닌 그 남자에게로 사람들이 달려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도 지쳤는지 욕설을 내뱉으며 돌아갔다. 나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너라면 괜찮을 것 같냐?"

그렇겟지. 그런데 왜 이사람은 나를 위해서 그렇게..

"....제대하고 집에 돌아오니, 어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좀 웃기기도 했다. 누군지도 모를 재를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추정하고 그냥 주워 와서 제를 지냈다. 그리고 여기에 나와서 화풀이 하다가 흠씬 두들겨 맞았다. 솔직히 기분이 개 같다. 근데 너는 아직 안 가고 뭐하냐. 집에 어른이 걱정한다. 꺼져봐라, 꼬마야"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건가? 나...때문에 그렇게 되었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또다시 마음이 아파왔다. 싫어.. 이런세상.

"에비"

순식간에 나의 얼굴로 가까이 다가와서는 하는 말이 '에비'라니..

"저리가라, 귀찮다"

그가 땅바닥에 누웠다. 뭐 이름정도는 말해도 되겠지.

"은태에요"

나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 대문 앞에는..... 레나가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