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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5.08.16 10:49

갈가마스터 조회 수:464 추천:7

extra_vars1 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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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니아 공화국 동쪽의 국경. 이곳에는 공화국 국경 수비대라 칭하기엔 무장수준이 상당한 부대들이 몰려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방어하고 있는 지역은 진마국과 실바니아 공화국의 접경지역이기 때문이었다. 엄밀히 말해 중간에 렌첸Lenzen 연합 왕국이란 완충지대가 있지만, 공화국은 그 지역에 일정수준 이상의 부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만큼 마족들의 나라 진마국은 공화국에게 있어서 위협적인 국가였다.

국경으로 들어가는 초소 앞. 졸린 눈을 비비며 하품을 길게 하는 위병의 눈에 초소로 다가오는 인영 둘이 들어왔다. 위병은 소총으로 인영을 겨누며 소리쳤다.

“누구냐!”

위병의 외침에 조명탑이 일제히 이 두 사람을 비췄고,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둘 다 긴 아이보리색 코트를 입고, 중절모를 멋지게 눌러 쓰고 있었다.
그 중 호두만한 구슬 3개를 오른 손에 들고 짤그락거리던 곱슬머리의 남자가 펑퍼짐한 코트로 몸을 가리고 굵직한 시가를 입에 물고 있는 남자에게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브루스. 들켰어. 그러게 내가 몰래 들어가자고 했잖아.”
“큭큭. 어차피 작전대로 한다면 여기서 들키나 거기서 들키나 매한가지야. 베로니카”
“그래도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얼마나 귀찮은지 몰라? 녀석들에게 대응할 시간을 주면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녀석들을 이곳까지 끌어들이는 거야. 시간을 오래 끌면 끌수록 좋다고 그 사람이 말했잖아.”
“정말 이해하기 힘들어. 그 분도.”

브루스라고 불린 펑퍼짐한 코트의 남자는 입에서 연기를 길게 뿜으며 베로니카라는 곱슬머리의 남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 둘의 기나긴 만담에 질린 위병이 소총으로 위협하며 소리쳤다.

“당장 꺼져!”

브루스가 시가를 입에 물고 피식 웃자, 곱슬머리 베로니카의 오른손에서 잘그락거리던 뭔가가 번쩍하고 날아갔다. 날아간 그것은 소리친 위병의 머리에 주먹만한 구멍을 뚫고 벽에 박혔다.

“으... 으아아.. 칵!”

비명을 지르려던 다른 위병도 곧바로 머리에 주먹만한 구멍이 뚫리며 쓰러져버렸다. 손에 들고 있던 구슬을 던져 두 명의 시체를 만든 베로니카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시끄럽게 떠들지 마. 버러지 같은 것들아.”
“이런, 정말 성격하나는 끝내준다니까. 큭큭.”

위이이잉! 위병들의 죽음을 목격한 다른 병사가 경보를 울렸다. 그리고 살아남은 나머지 병사들의 소총이 불을 뿜었다. 그러나 베로니카, 브루스는 주변에 쏟아지는 총알에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브루스가 히죽 웃으며 펑퍼짐한 코트를 펄럭이자 코트 안쪽에 엄청난 화력의 무기들이 번뜩였다. 브루스는 양 손에 기관단총을 잡아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자! 우리 뱅가드 형제의 파티가 시작된다! 신나게 놀아보자구!”

콰콰콰콰! 폭풍같은 소리와 함께 브루스의 손에 들린 두 정의 기관단총이 불을 뿜었다.

그 날 밤. 국경지대에 머물러 있던 공화국 제 14 보병사단은 생존자 천 명만을 남긴 채 남김없이 전멸 당했다. 그것도 두 명의 사내에 의해.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4 夜. 4번째 징크스.





“하룻밤 사이에 만 오천 명이 죽었단 말야? 그게 말이 돼?”

수도 마드리엘에 위치한 샷셀 본부. 글릭세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옆에 앉아있는 카인에게 말했으나 카인은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글릭세르는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그런 놈들이 우리 상대란 말이지?”

아무 말 없이 창턱에 앉아 작은 책만 들여다보던 가로드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이미 헬싱조가 투입됐다고 하더군. 우리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단지 이 성을 수비할 뿐이야.”

그들의 이번 임무는 아주 간단했다. 성을 지켜라. 그것만큼 간단하고도 무료한 일은 없어보였다.

“1개 사단 병력을 하룻밤 사이에 전멸시킨 자들이 고작 2명뿐이었다고 하던데요.”
“흥. 쫄긴. 차기 마왕이라는 자식이.”

의자에 앉아 마검의 검신과 보호구 사이에 있는 쭈글쭈글한 얼굴을 간질이던 유리가 심각한 듯이 중얼거리자, 가로드는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뒤이어 연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던 카인이 말했다.

“녀석들은 강하다. 제 1차 토벌대에서 내가 속한 부대가 상대한 녀석은... 단 한 명이었다. S급에 속하는 녀석이라면 보통 5만명 정도는 간단히 없애버릴 수도 있지.”

그의 발언에 방 안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러자 가로드가 신경질적으로 창턱에서 내려오더니 할버드 라이플을 어깨에 걸치곤 문으로 다가갔다. 가로드가 문을 열고 나가려하자, 유리가 말했다.

“가, 가로드 씨! 어딜...”
“정찰이다. 정찰.”

문을 열고 나가려던 가로드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앞으로 우리가 상대해야 할지도 모르는 녀석들이다. 벌써부터 쫄아 겁이나 집어먹고 있는 녀석들은 집구석에나 쳐 박혀 있어.”

그 말만을 남기고 가로드는 문을 거칠게 닫으며 나가버렸다.

“....”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던 카인도 가로드가 나가자 벌떡 일어나 문으로 다가갔다.

“카, 카인 씨도 정찰인가요?”

끄덕. 카인은 가볍게 턱을 끄덕이곤 가로드를 따라 나갔다. 그 둘이 사라지자, 방 안엔 글릭세르와 유리 밖에 남은 사람이 없었다.

‘조장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하아.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구나.’

.
.
.

“조장 직은 그만두겠습니다.”

총통 집무실. 그곳에선 샷셀 총사령관 레이첼과 집사 발터, 그리고 멀뚱하게 서 있는 유이가 있었다. 레이첼과 유이 사이에 놓여 있는 탁자에는 바라사다와 조장의 직위를 알리는 뱃지가 올려져 있었다. 레이첼이 말했다.

“대답은 계속 해줬을 텐데요. 제7조 조장. 유이 R 세이비어 경.”
“하지만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유이는 확고했다. 이번에 출격하면 4번째. 이제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레이첼은 유이의 이 모습이 정말 화가 났다. 유이가 여전히 무기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레이첼은 그녀답지 않게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언제까지 그렇게 무기력하게 굴 건가! 세이비어 경! 지금은 600년 전이 아니다. 맡은 자리로 돌아가도록 해!”

이제껏 경어를 사용하던 레이첼이 격분하여 외치자, 유이는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다. 뱃지와 바라사다는 여전히 총통의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채.

덜컹. 유이가 문을 닫고 사라지자 레이첼이 탁자를 내리찍으며 말했다.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발터. 암흑의 여제가 언젠가는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 믿고 있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

벌써 3번의 임무가 지나갔다. 그런데도 유이는 돌아올 생각은커녕 오히려 4번째 임무를 두려워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발터는 여전히 고개만 숙이고 있고 아무런 말도 없었다. 애초에 유이를 믿지 못하고 있던 그였기에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
.
.

한편, 국경에서 가까운 지역의 제 14 사단 캠프는 진을 치고 있는 저스티스 전투 요원들 100여명을 완전히 제압한 헬싱조 조장 모스베라토 카나드가 팔뚝이 통째로 뜯겨져나간 C급 저스티스 에이전트의 얼굴을 살짝 밟으며 물었다.

“네놈들은 뭐냐. 분명 14사단을 제압한 놈들은 두 명이라고 들었는데.”
“크. 크크... 아하하하!”

뿌직! 괴상하게 웃는 저스티스 에이전트의 머리를 밟아 터뜨린 카나드는 기분이 상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자 한 조원이 카나드에게 다가와 말했다.

“한 놈이 죽기 전 이상한 말을 남겼습니다. ‘지금쯤이면 샷셀의 본부는 쑥대밭이 됐을 거다’라고...”

뿌드득. 신경질 나는 얼굴로 이빨을 갈던 카나드가 말했다.

“지금 당장 마드라엘로 돌아간다. 뒤처지는 놈은 알아서 하라고 해!”
“야볼Jabol.”

슈슈슉!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전 헬싱 조원들이 모습을 감추었다. 제 14 사단 캠프엔 이제 100여구의 하급 저스티스 에이전트들과 병사들의 시체만이 피바다의 한가운데에 버려져 있을 뿐이었다.

.
.
.  

유이는 2층 집무실에서 나온 뒤, 정원으로 향했다. 멍하니 정원을 돌아다니며 꽃들을 구경하는 유이의 귓가에 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장~.”

반가움 가득한 목소리에 유이는 멍하니 멀찍이에서 달려오고 있는 유리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유이의 앞까지 전속력으로 달려온 유이가 헉헉 거리며 말했다.

“하아. 하아. 어디 계셨어요. 한참을 찾아다녔다고요.”
“나를? 어째서?”

어째서냐고 묻는 유이의 말에 유리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대기실에서 침울한 얼굴의 글릭세르랑 놀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카인이나 가로드는 더더욱 어려워서 그녀를 찾아다녔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땅히 할 소리도 없었고, 거짓말에는 서투른 유리였기에 사실대로 말하는 것 외엔 할 말이 없었다.

“아, 그. 그게... 그냥 심심해서..”
“.....”
“우엣! 죄송해요!”

순간 싸늘해진 유이의 얼굴에 놀란 유리가 눈을 감으며 사과했다. 그러나 그녀는 유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감고 있던 눈을 살살 뜬 유리가 유이의 시선이 위치하는 곳이 자신이 아니란 것을 눈치 챘을 때 갑자기 굉음이 울렸다.
쿠구구궁! 정문 쪽에 위치한 담벼락이 통째로 무너지는 것이 보였다. 뒤이어 경비부대의 총성이 울리고, 폭탄 터지는 소리도 간간히 들려왔다. 유이가 그곳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에 심각한 얼굴로 몸을 날리자, 허겁지겁 유리도 따라갔다.

“무, 무슨 일이... 아! 같이 가요!”

.
.
.

“저스티스다! 그, 그것도 A급 이상이야! 어서 본대에 알려! 컥!”

경비대를 통솔하던 이가 갑자기 날아온 구슬에 머리를 관통당하며 쓰러져버렸다. 뒤이어 연기 너머에서 병같이 생긴 수류탄 여섯 개가 툭툭 떨어지며 불꽃의 폭풍으로 변해버렸다.
모든 경비대가 피떡이 되어 쓰러지자, 서서히 가라앉는 연기의 한가운데 아이보리 색 코트와 중절모를 쓴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펑퍼짐한 코트 안쪽에 엄청난 화력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브루스. 곱슬머리에 오른손에서 짤그락 거리는 구슬을 사용하는 베로니카. 통칭 뱅가드 형제였다.
브루스는 폭탄에 산산조각이 난 경비대장의 머리를 발로 툭툭 치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우린 백인대장이라네. 친구. A급 따위와 비교하면 섭하지. 큭큭.”
“네 놈은 너무 말이 많아. 브루스.”

베로니카의 말에 킥킥거리던 브루스가 웃음을 그친 것은 정문 안 쪽에서 다가오는 두 사람을 발견한 뒤였다.

“아아~ 드디어 먹이가 나타난 것 같군. 예상대로 7조야.”
“저 소녀가 7조의 조장이라는 유이 R 세이비어인가? 생각보다 심하게 약해 보이는군.”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도착한 유이와 유리는 엉망이 된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적지 않게 놀랐다. 그 많던 경비대가 모조리 전멸한 것이다. 그것도 폭발음이 들리고 자신들이 이곳으로 오는 그 짧은 시간에.

“조, 조장! 저기!”

유리가 덜덜 떠는 손가락으로 뱅가드 형제를 가리켰다. 유이는 재빨리 건슬라이서를 뽑아들고 베로니카의 이마에 총알을 날려주었다. 그러나 베로니카는 미동도 없이 손가락 사이에 끼워 넣은 구슬로 총알을 튕겨내 버렸다.

“마, 말도 안돼! 이 거리에서?”

놀란 것은 유리뿐이었다. 베로니카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지만, 뭔가 단단히 화가 난 듯 주변의 공기가 이글거렸다. 브루스가 시가 연기를 내 뿜으며 베로니카에게 말했다.

“어이. 참으라고. 이제 곧 그 분이 오실 시간이야. 이곳에서 시간 때우고 있을 시간 없어.”

하지만 베로니카는 브루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감히 총알 따위로 날 죽일 생각을 하다니. 날 무시한 건가.”

베로니카는 자존심이 심히 상했다. 명색이 제 7 조의 조장이라는 작자가 고작 버러지들이나 맞고 죽는 총알로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상당한 모욕으로 다가왔다.

“이런, 이 인간 뚜껑이 열렸구만. 에라, 나도 모르겄다.”

어깨를 으쓱거리는 브루스가 포기하고 뒤로 물러서자, 베로니카가 한발자국 다가왔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름끼치는 기운에 유리는 식은땀을 흘리며 뒤로 물러나자 그에게로 다가온 유이가 속삭였다.

“지금 당장 총통과 다른 대원들을 데리고 피해라.”
“예? 하지만, 조장!”
“빨리!”

그 모습은 평소의 무기력했던 유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유이의 전투 능력으론 저들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유리는 결심을 굳히며 마검 다크 블레이드를 치켜세웠다. 그와 함께 검신을 지지하는 보호구에 새겨진 쭈글쭈글한 얼굴이 이마에 붙어 있는 흑석을 빛내며 괴상한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 우워우워~~
“유리!”
“조장. 제가 막고 있겠습니다. 그 틈에 다른 사람들을 불러와주세요! 우아아아!”
“그만둬!”

결연한 얼굴로 유이를 막아선 유리는 곧장 베로니카에게 달려들었다. 베로니카는 눈썹을 꿈틀거리곤 손가락을 퉁겨 구슬을 날렸다.

- 카앙!

맑은 금속음이 울리고, 마검으로 구슬을 흘린 유리가 기합을 내지르며 베로니카에게 검을 휘둘렀다. 베로니카는 자신의 구슬을 튕겨낸 마검의 강도에 이채를 표하며 가볍게 손가락에 끼운 구슬로 여러 차례 휘둘러대는 유리의 검을 막아내었다. 유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 둘의 싸움을 지켜볼 뿐이었다.

“음?”

쩡! 마검을 막던 베로니카의 구슬이 돌연 깨지고 말았다. 마검의 위력을 모두 막아내기엔 구슬이 너무도 약했고, 그 틈을 타 유리의 마검이 베로니카의 허리를 노리고 다가왔다.

“버러지 같은 새끼!”

베로니카은 신경질적으로 입술을 씰룩이며 다가오는 유리의 복부에 발차기를 먹여주었다.

“컥!”

베로니카의 손에만 신경 쓰느라 미처 보지 못한 발차기 한 방에 나가떨어진 유리는 복부를 엄습해오는 고통에 일어서기조차 힘들었다. 부서진 구슬을 신경질적으로 버린 그의 소맷자락에서 다른 구슬이 손목을 타고 손으로 굴러 떨어졌다. 베로니카는 손에 있는 세 개의 구슬을 굴리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검의 능력만 믿고 깝죽대는 꼬맹이가..짜증나는군.”

그가 손을 들어 구슬을 쏘려고 하자, 가만히 서 있던 유이가 건슬라이서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베로니카는 뒤로 슬쩍 빠져 유이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버린 뒤 유이의 배를 강하게 걷어찼다.

“컥!”
“또 날 무시하는 거냐!”

복부에 발차기가 제대로 박힌 유이가 위액을 쏟으며 쓰러지려는 찰라 이어진 베로니카의 외침과 함께 주먹이 유이의 턱에 정확히 박혀 들어갔다. 두 차례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 유이는 거의 희미해진 정신으로 건슬라이서를 들어 베로니카에게 발사했다. 그러나 유이의 공격은 고개를 옆으로 살짝 숙인 베로니카에 의해 형편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유, 유이!”

아직도 복부의 통증이 가시지 않은 유리가 무의식적으로 유이의 이름을 부르며 몸을 날려 날아오는 유이의 몸을 받아 들었다.

“유이! 저. 정신 차려요!”
“도, 도망쳐. 그렇지 않으면 다 죽...”

아무리 600년 전에는 최강의 전사였다고 하나 지금의 유이는 저들에게 대적조차 할 수 없었다. 힘을 가지고 있었던 그 때도 팀원들이 다 죽었는데 지금은 그 힘조차 없었다.

“또 다시.. 잃고 싶지 않아.”

멀찍이에서 시가를 피우며 구경만 하던 브루스가 그 모습을 비웃으며 말했다.

“삼류 드라마를 찍고 앉아 있네. 큭큭. 어이. 베로니카. 이제 그만하지 그래? 약해빠진 놈들 골리지 말고.”

그러나 베로니카는 그럴 맘이 전혀 없었다. 무시 받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그로서 두 번이나 자신을 무시한 유이가 곱게 보일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그는 구슬을 든 손을 천천히 들었다.

- 탕!

갑자기 들려온 총소리에 베로니카는 반사적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자 바람을 뚫고 온 무엇인가가 방금 전 그의 머리가 있었던 자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헤에? 제법인데?”

브루스가 정확한 공격에 이채를 표하는 것과는 반대로 베로니카의 얼굴은 구겨질대로 구겨져 있었다. 오늘은 단체로 자신의 체면을 뭉개놓았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불쾌했다. 그는 총성이 들려온 곳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구슬을 날렸다.

쩡! 어둠속의 누군가가 구슬을 튕겨내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큰 키, 마른 얼굴에 안경을 끼고 총검대신 할버드가 달린 긴 라이플을 어깨에 걸친 남자, 바로 가로드였다. 유리가 반가움을 가득 실어 외쳤다.

“가로드씨!”

엉망이 된 유리와 유이의 모습에 미간을 살짝 구긴 가로드가 할버드 라이플을 들고 공격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제법 소란을 피워주셨군. 그래, 유서는 미리 써놨겠지?”
“큭큭. 아하하! 이거 장관이로군!”
“건방진 놈!”

브루스가 광소를 터뜨리자, 베로니카의 손에서 구슬 세 개가 동시에 튕겨나갔다. 가로드는 할버드 라이플을 휘둘러 다가오던 구슬 한 개를 튕겨내고 몸을 움직여 아슬아슬하게 나머지 구슬을 피한 뒤 베로니카에게 달려들었다.

“호오!”

가로드가 자신의 구슬을 모두 피해내자, 베로니카는 이채를 표하며 소매에서 다시 구슬을 빼내 들었다. 그 틈에 사거리를 확보한 가로드가 할버드 라이플을 크게 휘둘렀다. 베로니카는 허리를 숙여 도끼날을 피했지만, 뒤 이어진 가로드의 돌려차기에 턱을 가격당하고 말았다.
퍽! 방심하고 있다 가로드의 돌려차기를 맞은 베로니카는 꼴사납게 튕겨나갔다. 하지만 곧 공중에서 몸을 추스른 베로니카는 가볍게 땅에 착지했다. 베로니카는 구겨질대로 구겨진 얼굴로 피가 섞인 침을 퉤 뱉었다.

“가, 가로드..”

유이가 앞을 막고 서 있는 가로드를 바라보며 신음 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가로드가 싸늘한 투로 말했다.

“정말 꼴사납군. 이젠 600년 동안의 잠에서 깰 때도 되지 않았나?”
“가로드씨. 말이 심해요.”
“아니.. 괜찮아.”

유이는 여전히 무기력한 얼굴로 유리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어이!”

저택 쪽에서 글릭세르와 카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유이가 비틀거리며 가로드에게 다가가 말했다.

“지금이라도 도망쳐. 가로드. 내, 내가 어떻게 해서든 저들을 막고 있을 테니까.”

순간 가로드의 얼굴이 험악하게 굳으며 유이의 멱살을 잡아당겼다.

“헛소리하지마! 지금의 당신이 뭘 할 수 있는데?!”
“...적어도 시간 벌이는 할 수 있어.”

유이의 멱살을 잡은 가로드의 손이 분노로 떨렸다. 그리곤 유리에게 거칠게 밀쳐내곤 말했다.

“유리. 이 걸리적거리는 짐을 빨리 옮겨라.”
“하, 하지만!”
“빨리!”

유리가 유이의 얼굴과 가로드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는 사이, 카인과 글릭세르가 도착하였다. 카인은 재빨리 검과 총을 빼어들고 가로드의 옆에 섰고, 글릭세르는 유이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그들의 험악한 분위기를 눈치 챈 글릭세르가 말했다.

“뭐, 뭐야.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대답하는 이가 한 명도 없자 소외당한 느낌이 든 글릭세르가 발광하려는데 눈은 보이지 않지만,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카인이 상황을 대략 파악하곤 말했다.

“글릭세르. 유리와 조장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라.”
“으잉? 저놈들은 어쩌려구?”
“너희들이 있는 게 더 걸리적거려.”

가로드가 거들자, 덜컥 화가 난 글릭세르가 외쳤다.

“뭐, 뭐야?! 너희 저번에도 그랬다가 개떼한테 죽을 뻔했잖아!”
“그 때와 지금은 상황 자체가 다르다.”

잠시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던 글릭세르는 유리와 유이의 상태와 이쪽을 향해 살기를 내뿜고 있는 베로니카를 보자, 이내 이빨을 거두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다구. 장애물은 여기서 사라져주지.”
“그것 참 반가운 소리군.”
“갑시다. 조장. 유리.”

거의 끌려가다시피 하던 유이가 돌연 가로드에게 말했다.

"죽지마. 절대."

가로드는 피식 미소지으며 유이에게 말했다.

"죽지않아. 그러니까 마음 푹 놓고 쉬도록 해. 조장."

그 뒤 유이는 아무 말 없이 유리와 글릭세르의 부축을 받고 저택 쪽으로 걸어갔다. 유이 일행이 어느 정도 멀리 떨어지자, 카인이 총으로 뱅가드 형제를 겨누며 말했다.

“저들인가? 우리가 상대할 적은.”
“그래, 저번에 상대했던 녀석들하곤 차원이 다른 놈들이야. 방심하진 말라구.”
“네 녀석과는 달리 녀석들을 상대할 땐 단 한 번도 마음을 놓은 적이 없어.”
“칫, 여전히 쫄고 있다는 소리군.”

가로드는 피식 웃었다. 이래저래 말은 많았지만, 카인이 옆에 서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든든할 수 없었다.

“난 왼쪽 놈을 맡을 테니, 오른쪽 놈을 부탁한다.”

끄덕, 카인이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두 사람은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달려갔다. 상대의 신경을 분산시키면서 자연스럽게 1:1 상황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였다.

“건방진 놈!”

그들이 원하는 게 뭔지 눈치 챈 베로니카가 가로드에게 달려들었다. 브루스는 인상을 구기며 기관단총을 꺼내들었다.

“나 참. 저 성격하곤.”

투카카카카카! 브루스는 양 손에 기관 단총을 들곤 오른쪽으로 돌고 있는 카인에게 총탄 세례를 날려주었다. 그에 질세라 카인도 왼손에 든 권총으로 견제사를 가하고 반원을 그리며 브루스와 거리를 좁혔다. 화력면에선 카인이 확실히 열세였지만, 중간중간 정확하게 공격해오는 카인의 총격에 브루스도 정확한 조준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내 서로의 반대 방향으로 돌며 총격전에 들어갔다.

“빌어먹을! 장님이 잘도 쏘시네!”

브루스는 요리조리 피하면서 총알을 날리는 카인의 모습에 짜증이 솟구쳐 올라왔다.

“우랏차!”

캉! 가로드는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구슬을 재빨리 할버드 라이플을 들어 막았다. 구슬을 막자 묵직한 충격이 가로드에게 가해졌고, 뒤이어 가로드의 할버드 사거리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든 베로니카가 주먹을 휘둘렀다. 가로드는 재빨리 고개를 옆으로 숙여 종이 한 장 차이로 주먹을 피한 뒤 개머리판을 휘둘러 베로니카를 물러나게 만들었다. 가로드는 베로니카가 물러나는 틈을 노려 한 바퀴 돌며 할버드를 휘둘렀다.

“그 공격에 또 당할 줄 알았나?!”

베로니카는 이번엔 고개를 숙여 피하지 않고 주먹을 들어 도끼날의 아랫면을 올려쳤다.

“큭!”

할버드의 궤도가 크게 올라가며 베로니카의 중절모를 가르며 지나가자, 베로니카는 손가락을 튕겨 구슬을 날렸다.

“이크!”

고개를 옆으로 숙여 간신히 직격을 피했지만, 구슬에 스친 안경이 박살나며 이마에 작은 상처를 만들었다. 서로간의 사이가 벌어지자 중절모가 없어진 베로니카가 말했다.

“제법 잘 버텼다고 칭찬해주마. 버러지가 발악하는 꼴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헤에. 쓰레기에게 버러지란 소릴 들으니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닌데?”
“하지만! 장난은 이걸로 끝이다!”

촤르르륵. 베로니카의 소매에서 수백 개의 구슬들이 쏟아져 나왔다. 땅으로 낙하하던 구슬들이 순간 멈추더니 공중으로 스르르 떠올랐고, 구슬들은 이내 베로니카를 중심에 두고 여러 방향으로 공전하기 시작했다.

“염동력?!”
“네놈 따위에게 이 기술을 쓰게 될 줄이야. 영광으로 알고 죽어라!”

회오리처럼 공전하는 구슬들에 둘러싸인 베로니카가 가로드에게 달려들었다.

“칫!”

한편 브루스를 상대하는 카인도 나름대로 고생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파고들어가야 하는데, 양 손에서 무지막지한 화력을 뿜어내는 브루스에게 다가갈 틈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총알이 다 떨어져도 탄창을 갈 생각도 없이 다른 총을 꺼내들고 갈겨대는 브루스에게 다가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어라? 총알이 다 떨어졌군!”

철컥! 한쪽 기관단총의 총알이 다 떨어지자, 브루스는 재빨리 총을 집어던지고 코트 속에서 막대 수류탄 세 개를 꺼내들어 이빨로 한꺼번에 안전핀들을 뽑고 카인을 향해 던졌다. 그것을 본 카인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날렸다.

“어딜!”

투카카카카! 카인이 몸을 숨길 틈도 없이 브루스가 기관단총을 발사하여 수류탄을 강제 폭파시켰다. 쾅! 쾅! 쾅! 세 번의 폭발과 함께 미처 피하지 못한 카인이 불꽃에 휩싸였다.

“카하하하! 어때? 매콤하지?”
“별로 매콤하진 않군.”
“음?!”

탕! 탕! 순간 매캐한 연기와 불꽃을 뚫고 카인의 총성이 들려왔고, 미처 피하지 못한 한 발이 브루스의 오른쪽 어깨에 박혔다.

“이, 이런!”

브루스가 어깨를 부여잡고 멈춰서는 순간, 어느 새 다가온 카인의 칼날이 브루스의 심장에 박혔다.

“죽음으로 속죄해라. 더러운 놈.”
“크....크큭...네 녀석... 수인족이었군.”

카인의 전신 화상은 수인족 특유의 빠른 속도로 재생되고 있었다. 칼날을 뽑자, 브루스가 피를 뿌리며 무너졌다. 그가 쓰러지고, 카인은 신음을 흘리며 쓰러졌다. 지금 당장 가로드를 돕는 것은 무리였다.

‘가로드. 너만 믿겠다.’

카인이 브루스를 처치하고 기절한 한편 가로드는 사방에서 몰아치는 구슬의 폭풍과 베로니카의 체술(體術)에 적지 않은 고생을 하고 있었다.

“더 발악을 해봐라! 버러지!”
“내가 발악해서 죽으면 많이 쪽팔리겠군! 쓰레기자식!”

캉! 정수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구슬을 막은 가로드는 순간 깨달은 것이 있었다. 구슬의 위력이 아까 막았었던 구슬의 위력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던 것이다. 잠시 머리를 굴리던 가로드는 재빨리 라이플을 들어 베로니카에게 발사했다.

“어리석은 놈! 총알 따위론 내 몸에 상처 하나 입힐 수 없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겠나?!”

캉! 베로니카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구슬로 총알을 튕겨내는 순간. 베로니카의 주변을 돌던 구슬의 속도가 줄어들었고, 그것을 노칠 가로드가 아니었다.

‘그렇군! 저게 저 녀석 염동력의 한계인가?’

가늘게 미소 지은 가로드는 라이플을 꽉 잡고 베로니카에게 달려들었다. 베로니카의 구슬 과 맞닿으려는 찰라, 짧게 쥐고 있는 가로드의 라이플이 불을 뿜었다.

“!”

자존심 강한 베로니카는 손에 낀 구슬에 염동력을 가득 실어 총알을 튕겨냈고, 그 사이 약해진 구슬 폭풍 사이로 가로드가 뛰어 들었다. 가로드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력한 구슬에 온 몸을 얻어맞으면서 할버드 라이플의 창을 곧추 세우고 베로니카를 향해 찔러 들어갔다.

“뒈져버려!”
“으아아아악!”

미처 막을 새도 없이 자신의 목을 향해 창이 다가오자, 베로니카가 비명을 질렀다. 위이잉! 그 순간 귓가를 멍하게 만드는 소리와 함께 검은 바람 같은 것이 불어와 가로드의 몸을 후려쳐 날려버렸다. 그 무언가에 형편없이 얻어맞은 가로드는 날아가 땅에 거칠게 박혔다. 먼지를 피우며 땅을 몇 번 구른 가로드는 이미 정신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헉. 헉. 헉. 이, 이건.”

베로니카는 그 검은 바람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바로 채찍이었다! 검은 채찍을 따라 고개를 돌린 베로니카의 눈에 채찍을 회수하는 사람의 둥근 그림자에 눈에 들어왔다. 귀족처럼 검은 신사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풍선처럼 거대하고 둥근 몸, 길죽한 중절모에 어둠 속에서 이빨을 번득이는 얼굴의 반을 차지할 것 같은 커다란 입 그리고 피처럼 붉은 눈동자. 그는 브루스와 자신에게 명령을 내린 바로 그 분이었다. 베로니카가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고개 숙여 인사하며 외쳤다.

“오, 오셨습니까?! 더 블러디 듀크(The Bloody duke) 파이돌 각하!”

촥! 공기를 찢는 소리와 함께 날아온 굵직한 채찍이 베로니카의 몸을 멀찌감치 날려버렸다. 베로니카는 피를 왈칵 쏟으며 쓰러졌으나, 이것이 가장 약하게 휘두른 것이란 걸 베로니카는 알고 있었다. 그는 무릎 꿇은 채 머리로 땅을 박으며 용서를 빌었다. 어느새 베로니카의 머리 앞에 다가온 파이돌 대공이 베로니카의 머리를 발로 밟으며 외쳤다.

“내가 분명 샷셀 본부를 쓸어버리고 나서 총통을 잡아두라고 했을 텐데? 내가 너무 일찍 온 것은 아닐 테고. 설명해봐라. 브루스!”

브루스! 분명 심장에 칼이 박혀 죽었을 터인 이 사내는 어느새 일어나 코트에 묻은 먼지를 탁탁 털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호명 받은 브루스가 화들짝 놀라며 더듬거렸다.

“그, 그게. 베로니카 녀석이 쓸데없이 저놈들과 싸우는 바람에.”
“브, 브루스!”

촥! 다시금 파이돌 대공의 채찍이 휘둘러지고, 이번에 날아간 것은 브루스였다. 파이돌 대공이 말했다.

“난 변명하는 자를 가장 싫어한다고 했을 텐데?!”
‘싫어하는 사람 참 많소!’

비척비척 일어난 브루스는 이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어찌되었건 임무는 실패했고, 지금쯤이면 레이첼 총통은 달아나버렸을 터였다. 게다가 근처 샷셀 정예 부대들과 애써 다른 데로 신경을 돌린 헬싱조까지 모조리 몰려들 것이 뻔했다.
다른 조라면 파이돌 대공이 온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었지만, 문제는 모스베라토 카나드였다. 그의 힘은 아무리 간부급인 파이돌 대공이라도 1:1로 상대하기 버거웠다.

“아아, 이런 한심한 부하 놈들 때문에 정의의 길이 멀어지는구나.”
'그놈의 정의. 이젠 지겹지도 않나?'

파이돌 대공은 슬픈 듯 이마를 집어보곤 몸을 돌렸다. 그는 이내 신경질적으로 채찍을 휘둘러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고, 고정하십시오! 각하!”
“으, 으아아!”

채찍질을 멈춘 파이돌 대공이 눈을 감고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돌아가자.”
“아, 예에..”
“하아. 하아.”

한숨을 쉬는 뱅가드 형제는 파이돌 대공의 뒤를 졸졸 쫓아가며 중얼거렸다.

“살았다.”

주변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 파이돌 대공은 콧노래를 섞어가며 노래를 불렀다.

"아아~ 정의의 길은 오늘도 멀고 멀구나. 슬프도다."

그들이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남은 것은 완전 폐허로 변해버린 정문과 엉망진창이 된 채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가로드, 카인뿐이었다.


BGM:Karunesh - Hearing you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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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1. 뱅가드 형제-파이돌 휘하 제 7 부대의 백인 대장. 이란성 쌍둥이지만, 형, 동생의 구분은 없음.

PS:극 중에선 흥분한 베로니카에 의해 1:1 상황이 되었지만, 원래는 기민한 협동 공격이 그들의 공격 방식이었다. 베로니카가 주로 공격을 하며, 브루스는 막강한 화력으로 그런 베로니카를 보조하는 역할.


  베로니카 뱅가드
염동력을 사용하는 남자. 어깨까지내려오는 곱슬머리에 손에 들고 있는 구슬들을 잘그락 거리는 게 버릇으로 보임. 무뚝뚝하고 자존심강하며 고집까지 상당하다.]
글 내에서는 설명을 빼먹었지만, 왼쪽 눈은 금색 오른쪽 눈은 검은색

나이:30

  브루스 뱅가드
재생 능력자. 단정한 단발에 사시사철 펑퍼짐한 코트를 입고 다니는 자다. 입에는 언제나 시가가 물려 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골초. 코트 안 쪽엔 엄청난 화력을 가진 무기가 항시 구비되어 있으며, 수백개의 수류탄, 기관단총은 기본이고. 어쩔때는 바주카포까지 가지고 다닐 때가 있다. 그는 쌍둥이 형제인 베로니카가 살아 있는한 끊임없이 재생하며, 베로니카가 죽고나면 재생 능력을 잃게 된다.(참고로 베로니카는 그런 능력이 없음.)
글 내에서는 설명을 빼먹었지만, 오른쪽 눈은 금색 왼쪽 눈은 검은색(베로니카와 반대.)

나이:30

<그림은... 제가 내일부터 일주일간 시간이 없는 관계로.. 그 뒤에 올리겠습니다.>


2. 파이돌 더 블러디 듀크(통칭 파이돌 대공) - 저스티스 제 7부대의 간부.

풍선처럼 둥근 몸에 귀족풍의 검은 양복을 걸친 신사. 거대한 매부리코에 입이 큰 이 마족은 한 때 진마국의 공작이었던 사람이다. 항상 자신을 '정의'라고 칭하고 다니는 괴짜로. 자신을 속이거나 자신의 이상에 반(反)하는 자는 모조리 악으로 치부한다.
그 때문에 그의 지배하에 있던 영지에 한 때 짙은 피바람이 분적이 있었다. 그 뒤 그는 '블러디 듀크'라고 칭해졌고,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진마국에서 쫓겨났다.

나이 : 220세

주로 쓰는 무기는 채찍.
파이돌 그림



하하하하. 디게 오래 쓰네요... 캐릭 만들고, 내용 생각하다보니 하루가 가버렸다는.. 결국은 징크스에 대한 답변도 내리지 못하고 끝을 맺었습니다.

PS: 죽은이들은 현재 경비대원들과 공화국 제 14 사단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