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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5.08.15 11:25

레드샤크 조회 수:101 추천:5

extra_vars1 사람을 이끄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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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들만 있으면...!"

한자루의 검은 오묘한 붉은 광채. 다른 한자루의 검은 청명한 푸른 광채. 수인족 사내의 손에는 각기 다른 빛을 내는 두자루의 검이 들려 있었다.
사내는 검이 내는 광채에 홀린 듯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자신의 뒤에 누군가가 서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이기에 눈이 먼 불쌍한 자여. 그대를 고통스럽게 하는 매개를 가져가,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마."
"...!"

수인족 사내가 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검을 휘두르며 외쳤다.

"제, 젠장! 너도 내 검을 뺏으러 온 자인가! 내게서 검을 뺏으려는 자들은 모두 죽었다! 그러니 어서 돌아가!"

정체불명의 존재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로브를 쓴 늙은 여성이었다. 그 여자가 발 밑에서 뼛조각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이렇게 흔적을 남기는 주제에 어찌 나를 죽이겠단 소린가."
"뭐, 뭐라... 커억!"

수인족 사내는 화염에 휩싸이며 손에 들고 있던 검들을 떨어뜨렸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수인족 사내는 한줌의 재로 변했다. 로브를 쓴 노파가 떨어진 검들을 주워들며 말했다.

"영광으로 알아라. 나는 왠만하면 생명을 죽이지 않으니까."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2 夜. 함정





[가이아나력 1903년 4월 8일 PM 2:00 실바니아 공화국 소재 샷셀 지휘 본부]

"발터. 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레이첼은 이틀 전 있었던 작전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총통 각하. 작전이 성공했다고는 하나, 세이비어의 실책으로 2조의 조원이 20명이나 전사했습니다.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는 조장의 자질 자체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흐음..."

레이첼은 생각에 잠겼다. 이틀 전 작전으로 인해 샷셀 2조의 조원 20명이 전사했다. 물론, 병력에 엄청난 손실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샷셀의 조장 중 한명으로서의 자질 자체를 의심하게끔 만드는 부분이었다. 레이첼이 말했다.

"물론... 세이비어 경이 실책을 범했다고는 하나, 첫 임무였음을 감안하면 그리 큰 실책은 아니지. 게다가 정예도 아닌 그저 일반 대원이었으니... 나는 앞으로 더 임무를 맡겨 봐야 그녀의 자질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레이첼 각하. 적들은 D+급의 전사들이었습니다. 겨우 그런 자들에게 당한 그녀는..."
"발터... 그녀는 600년간 냉동되어 있었네. 게다가 냉동되기 전에 스스로 능력을 봉인했고, 그녀의 검 아스트라나간과 디스 아스트라나간도 지금 그녀 손에 없으니까 그 점을 감안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각하..."
"그보다 그 알비스 국 사신 말인데..."

레이첼은 사신이 가진 정보에 대해 발터와 논하기 시작했다.


                                                    ☆                ∽                ★


샷셀 7조의 조원들은 대기실에 앉아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었다. 유이는 첫 전투에서 죽어간 전사들을 생각하며 곧 다가오게 될 네번째 전투를 걱정했고, 유리는 조장을 인정하지 않는 조원들 때문에 고민 중이었다. 가로드는 형편 없는 조장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고, 카인 역시 작전 중 목숨을 잃어 복수를 그르칠까 걱정했다. 글릭세르도 기대와는 달리 형편 없는 조장 때문에 실망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죽어서는 안된다...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카인이 입을 열었다. 모두가 카인을 쳐다 봤다.

"내게는 아내와 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저스티스의 테러에 의해 둘 다 죽었어. 나는 가족을 죽인 녀석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기 들어온 거야."

카인의 말을 들은 글릭세르가 말했다.

"네 가족을 죽인 녀석들은 아직 살아있나?"
"음... 잘은 모르지만 아마 살아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1차 토벌에서 놈의 얼굴을 봤었으니."
"1차 토벌? 1차 토벌에도 참가했었나?"
"그래. 그러나 거기서 나는 죽었었다. 녀석의 칼에 의해서였지. 녀석에 의해 나는 시력을 잃었고, 목숨도 잃었다. 죽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살아났다. 무엇에 의해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마법이었던 것 같다. 깨어나보니 나는 곰으로 변해 있었고, 웨어 베어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호오. 그거 흥미로운데. 엘프에서 수인족이 됐다는 뜻인가? 그것도 마법에 의해서?"
"그래. 그런데 그것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죽었던 내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그 많은 시체들 중에서 바로 내가 말이지. 그래서 나는 죽은 자를 되살리거나, 다른 종족을 수인족으로 만드는 마법에 대해 알아봤다. 그래서 그것들이 흑마법의 일종이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됐지."
"흑마법? 그런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거야?"
"모른다. 그러나 분명 그것은 마법이었으며, 죽었던 나를 되살리고 수인족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 엘프였다면서 왜 피부가 구리빛이지?"
"정글의 엘프였다."

다시 대기실 안은 조용해졌다. 얼마간의 침묵 끝에 카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봐 대장."

유이가 대답했다.

"뭐지... 말해봐."
"나는 죽기 전에 꼭 복수를 해야 한다. 그런데 당신이 대장인 이상 나는 언젠가 목숨을 잃을 것만 같다. 그러니 나는 당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 두번째 임무가 내려지면 나는 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겠으니 그리 알도록."

유리가 외쳤다.

"카... 카인씨! 그건 좀..."

카인이 말했다.

"유리. 자네는 진마국의 왕자라 했지? 그러니 나의 고통을 모를 것이다. 가족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고통... 그것도 내 눈 앞에서 말이다. 처참하게 찢겼지. 아내는 녀석이 내 앞에서 마음껏 능욕하다가 갈기 갈기 찢어 버렸다. 그리고 아들은 녀석에 의해 눈이 뽑히고, 혀가 잘리고, 고막이 터졌다. 마지막엔 내장이 전부 입 밖으로 쏟아져 나왔지. 나의 고통을 이해하겠는가. 유리. 나는 그런 고통을 준 자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숨쉬고 있는 단 하나의 이유다."
"그, 그런..."
"어쨌건 나는 나대로 행동하겠으니 그리 알도록. 작전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겠으니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카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대기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런 카인을 지켜 보던 가로드도 일어나 대기실 문 쪽으로 걸어갔다. 유리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가, 가로드씨도?"

가로드가 돌아보며 말했다.

"나는 돈을 목적으로 하는 용병이다. 죽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라고."

가로드도 대기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이제 대기실 안에 남은 건 유이와 유리, 글릭세르 뿐이었다. 잠시간의 어색한 침묵. 유리는 유이의 눈치를 살피며 혼잣말을 했다.

"하... 하하... 이렇게 되버리다니... 유이님은 분명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제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 텐데..."

글릭세르가 중얼거렸다.

"물론 본래의 능력이 다 돌아온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로서는... 나조차 그녀에게 믿음이 안 가는군."

작은 목소리였지만 유이의 귀에 똑똑히 들어왔다. 유이가 말했다.

"어차피 나는 대장으로서 실격이야... 4번째 출격에서 항상 전멸시켜 버렸으니까...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야... 어차피 4번째 출격에서 다..."

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대기실 문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유리가 다급히 외쳤다.

"유, 유이씨! 어디 가시는..."
"대장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면 당연히 조장직을 그만둬야겠지. 총통에게 말하러 간다. 조장직을 그만두겠다고."

글릭세르가 말했다.

"어이 조장. 우리는 첫번째 임무를 갓 끝냈을 뿐이야. 다음 임무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말라구."

유리가 거들어 말했다.

"맞아요 유이씨! 우리는 겨우 첫번째 임무를 끝마쳤을 뿐인데다가, 다들 처음 만나서 팀웍이 엉망이었던 거에요! 임무를 계속하다 보면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게다가 첫임무임에도 불구하고, 실책은 조금 있었지만... 어쨌든 성공했잖아요!"

유이가 뭔가 말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대기실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오더니, 갑작스러운 임무 브리핑을 시작했다.

"샷셀 제7조 Destiny에 알린다. 4월 10일 깊은 밤에 7조의 두번째 임무가 시작될 것이다. 7조의 목적은 5조가 작전을 실행할 동안, 5조를 보호하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상."

유리가 물었다.

"5조의 임무는 뭐죠?"
"알비스 국 사신이 우리 나라에 전하려 했던 내용에 관한 것이다. 그 내용인 즉슨, 실바니아 공화국 내에 저스티스와 내통하고 있는 작자가 있어, 실바니아 공화국의 기밀이나 중요한 정보가 저스티스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5조는 그 자를 암살한다. 그것이 5조의 임무다."


                                                    ☆                ∽                ★


달과 가로등만이 거리를 비추고 있는 으슥한 밤. 보기만 해도 입이 쩍 벌어지는 으리으리한 대저택의 그림자 속으로 일단의 인영이 숨어 들었다. 그들은 경비원들과 경비견들의 눈을 피해 건물 안으로 잠입했다. 건물 안은 경비가 더 삼엄했다. 그들 중 리더로 보이는 듯한 자가 일행들에게 빨리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일행은 경비원들이 소리를 듣지 못하게 조용히 리더의 뒤를 따랐다. 리더는 제5조의 조원 살바도르 데 세르반테스였다. 그는 특유의 민첩함과 가벼운 발놀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암살을 목적으로 훈련하지 않은 7조의 대원들이 뒤쳐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경비원들에게 들키지 않고 목표물의 방 앞에 도달했다. 살바도르는 7조에게 문 앞을 지키라고 한 후 방 안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작전이 거의 끝나가자 가로드가 말했다.

"이번엔 그저 암살자 보호가 목적인 건가. 저스티스 녀석들을 죽이지 않으면 돈을 벌 수가 없는데..."

유리가 검지를 입가에 가져가며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쉿...! 가로드씨 아직 작전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저 암살자를 무사히 귀환시켜야 한다구요."

카인이 말했다.

"그러니까 왜 우리가 암살자를 보호해야 하느냔 거다. 원래 암살이란 조용히 죽이는 것이 목적인데, 이렇게 우루루 몰려 다니다 보면 들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유리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흠... 그것도 그렇네요. 그래도 요즘엔 대원 한명 한명이 중요한 시기라 그렇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인원도 없는 5조니까 더 그런 거겠죠."

그때 문이 서서히 열렸다. 그리고 살바도르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유이가 물었다.

"목표는?"
"이불 속에는 목표 대신 인형이 들어가 있었다. 함정인 것 같다. 모두 도망쳐라."

모두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뒤로 저스티스로 보이는 자들이 쫓아왔다. 살바도르는 유이와 유리, 그리고 글릭세르가 보호했고, 가로드와 카인은 각기 다른 길로 도망쳐 적을 유인하기로 했다. 살바도르를 보호하는 일행은 무사히 저택 밖으로 나왔지만, 가로드와 카인은 아직 저택 밖으로 나오지 못한 듯 했다. 유이는 유리에게 살바도르를 무사히 귀환시키고 지원 요청을 하라 했다. 그리고 자신은 갈릭세르와 함께 저택에 남아 있는 가로드와 카인을 구하겠다고 했다.

그때 저택 안에서는 가로드와 카인이 각기 다른 곳에서 싸우고 있었다. 가로드가 맞서고 있는 상대는 저스티스의 E++급 전사 10명과, D+급 전사 6명이었다. 가로드는 현재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중이었다. 쓰고 있던 안경이 떨어져 깨지고, 여기저기 자잘한 상처가 생겨나고 있었다. 가로드가 할버드 라이플을 휘두르며 말했다.

"16명인가. 전멸시키면 돈이 꽤 되겠군."

가로드의 말에 저스티스의 전사들 중 한명이 외쳤다.

"흥! 웃기는군. 이렇게나 고전하고 있는 주제에!"

그렇게 외친 전사는 가로드를 죽이기 위해 달려 들었다. 그의 무기인 단검으로 가로드의 목을 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전사는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가로드가 할버드 라이플의 갈고리로 그 전사를 넘어뜨린 것이다. 그가 넘어지자 15명이 전부 가로드에게 달려 들었다. 이제부터 혼전이다.
가로드의 어깨에 긴 검상이 그려지고, 턱 끝을 단검이 스치고 지나갔다. 가로드의 팔에 쇠사슬이 감겼고, 가로드는 그 쇠사슬을 잡아당겨 쇠사슬의 주인을 자신의 앞에 오게 했다. 가로드가 그를 발로 걷어차 밀어내자 쇠사슬이 자연스레 팔에서 풀렸다. 그때 가로드의 뒷통수를 몽둥이가 강타했다. 가로드는 피가 흐르는 뒷통수를 감싸쥐며 중얼거렸다.

"젠장."

가로드는 그들에 의해 계속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카인은 E+급 전사 13명과 D++급 전사 3명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의 몸은 이미 피투성이였으며,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카인은 앞을 볼 수 없기에, 오감 중 시각을 제외한 네가지 감각으로만 싸우고 있었다. 그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들과 그럭저럭 싸우고 있었지만, 보지 못한다는 것은 큰 제약이었다. 카인의 복부에 총알이 박혔다. 카인은 고통스러워하며 무릎 꿇었다. 그때 카인의 머리로 도끼가 날아들었다. 카인은 오른손에 든 칼로 도끼를 막았다. 그리고 왼손에 든 칼을 도끼로 공격한 자에게 휘둘렀다. 그저 위협용이어서 그 자는 가볍게 카인의 공격을 피했다.
카인이 천천히 일어섰다. 이들은 너무 많을 뿐더러 강했다. 적들은 아직 한명도 죽지 않았고, 깊은 상처를 입은 자도 없었다. 카인은 이도류의 수법으로 적들을 위협했지만, 말그대로 그저 위협 수준이었다. 카인은 계속 밀려나고 있었다. 그때 먼 곳에서 싸우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카인은 보지 못하는 대신에 나머지 감각들이 엄청나게 발달해 있어, 먼 곳의 소리도 잘 들었다. 아마도 동료인 듯 싶었다. 카인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잽싸게 뛰었다. 저스티스의 전사들이 카인의 뒤를 쫓았다.
소리가 나는 곳에 도착해 카인이 외쳤다.

"누구지! 우리 7조의 사람인가!"
"카인! 나는 가로드다! 나와 함께 녀석들과 싸우자!"

카인과 가로드는 서로 등을 맞대고 저스티스의 전사들과 싸워 나갔다. 둘이 뭉치자 조금이지만 승산이 생겼다. 그러나 불리한 건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가로드의 도끼가 적의 머리를 찍었고, 적은 피를 분수처럼 쏟으며 쓰러졌다. 카인이 이도류의 수법으로 앞에 있는 웨어 울프의 몸을 난자했다. 웨어 울프는 온몸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그들은 찌르고, 베고, 쐈다. 그러나 적들이 쓰러지는만큼 그들의 몸에도 상처가 늘어갔다. 다시 한명의 적이 가로드의 라이플에 의해 쓰러졌다. 가로드가 카인에게 말을 걸었다.

"크윽... 여기서 죽을지도 모르겠군. 어떤가 카인."

카인이 쌍권총을 놀리며 눈앞의 적을 쓰러뜨린 후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는데..."

그때 카인의 옆구리에 검이 깊숙히 박혔다. 카인이 옆구리를 움켜쥐며 쓰러졌다. 가로드가 카인을 보며 뭐라 외치려는데, 가로드의 허벅지에도 총알이 박혔다. 가로드도 중심을 잃으며 쓰러졌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죽음 뿐이었다. 카인과 가로드의 목에 검이 날아들었다. 그때...

"안돼!"

유이가 그들 사이로 뛰어 들었다. 카인과 가로드를 노리던 검이 유이를 베어 버렸다.

"큭!"

유이가 등과 허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데,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 적 두명이 터져 버렸다. 글릭세르였다. 글릭세르가 여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친구들. 단독 행동은 항상 위험하다고."

카인과 가로드는 놀라고 있었다. 꼼짝 없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날아드는 검을 조장인 유이가 대신 맞았다. 그리고 그들은 살았다. 카인과 가로드는 쓰러진 유이를 글릭세르에게 맡기고 적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카인. 조장의 복수를 해야지?"
"그래. 열배로 갚아주자고."

카인과 가로드는 당하고 있던 전과는 다르게, 적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분노라는 이름이었다. 그들을 구하려다가 중상을 입은 유이 때문에 그들은 분노하고 있었다.
카인의 이도류와 쌍권총이 적들을 쓰러뜨렸고, 가로드의 할버드 라이플이 적들을 분쉐했다. 이미 이것은 학살이었다.


                                                    ☆                ∽                ★


[가이아나력 1903년 4월 13일 PM 4:30 실바니아 공화국 소재 샷셀 지휘 본부 의무실]

"으음..."

유이는 의무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정신을 차린 유이에게 유리가 말을 걸었다.

"정신이 드세요 유이씨?"
"여기는..."
"샷셀 지휘 본부 의무실입니다."
"내가 얼마를 잔 거지...?"
"3일동안 계속 기절해 있었습니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나셨어요. 의사의 말을 들어보니 정말 기적이라고 하더군요."

유이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의 침대 주위에는 7조의 조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온 몸에 붕대를 감은 카인과 머리와 허벅지, 어깨 등에 붕대를 감은 가로드, 그리고 글릭세르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유이를 보고 있었다. 카인이 입을 열었다.

"그때 그 일은 사과하지. 너는 충분히 훌륭한 대장이다. 아니, 진정 대장이라 불릴 수 있는 자이다. 부하를 위해 목숨을 내던질 수 있는 대장은 그리 많지 않지. 이제부터 너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기로 하겠다."

가로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는 너를 비난한 우리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몸을 던졌다. 게다가 우리가 단독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구하러 와주었지. 너는 나에게 지시를 내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유이 R 세이비어."

유리는 일이 잘 풀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유리는 사이가 좋아진 그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하지만 아직 4번째 전투가 남았어... 너희는 살아난 것이 아니라, 그저 죽는 시간이 뒤로 미뤄진 것 뿐이라고..."

유이의 작은 중얼거림을 들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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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습니다. 퇴고도 힘들었음. ㅠㅠ 도입부에 나오는 두 자루의 검은 각각 아스트라나간과 디스 아스트라나간입니다. 붉은 광채를 띠는 게 아스트라나간이고, 디스 아스트라나간은 푸른 광채를 띠는 거죠. 그리고 로브를 쓴 노파는 첫회에 나온 로브를 쓴 자들 중 한명입니다. 아 그리고 두 검의 능력은 유이만이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이가 아니면 그저 날카로운 검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유이가 죽지 않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