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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5.08.13 13:04

아란 조회 수:242 추천:8

extra_vars1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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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어느 종족인지 분간할 수 없지만-붉은 피로 그려진 원 안에 역시 붉은 피로 거꾸로 그려진 오망성(Pentagram)이 마찬가지로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펜타클(Pentacle)의 중심에는 나체의 한 어린 소녀가 누워 있었는데, 소녀의 몸에는 머리털을 포함한 몸에 모든 털(심지어 음모까지)이 잔털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제모(制毛) 되어 있었으며 소녀의 손과 발에는 은으로 만든 못으로 박아 펜타클의 중심에 고정시켜 놓고 있었다.

“아, 아악...!!”

펜타클의 주위에는 5명의 검은 로브를 쓴 체격(종족은 다른 모양이다)이 서로 다른 자들이 혀를 놀려 무언가 고대의 주문을 읊조리고 있었고, 그럴 때마다 펜타클의 중심에 소녀의 새하얀 몸에서 흑적색의 안개 같은 것에 휩싸였다. 5명의 로브 입은 자들이 주문을 계속 중얼거릴수록 소녀의 고통과 비명 소리도 잦아졌다.

“으-아-아-아-아-아-악!!!”

소녀의 온 몸의 구멍에서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오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처절한 비명소리는 그러나 오래지 않아 잦아들었고, 비명소리가 그쳤을 때는 펜타클의 중심에 있던 작은 소녀의 육신은 피가 걸레 짜듯 다 빠져나가 버린 듯 이제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가 되어있었다.

“역시, 인간의 육체는 너무 약하군.”

“약하지만 마족의 피가 섞여 있어서 조금은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종족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네. 중요한 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에는 이 작은 어린양의 영혼의 그릇이 맞지 않거나, 운명이 거부했다는 거네.”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고르고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이걸로 또 새로운 어린양을 다음 의식이 있을 15일 안에 찾아야 하게 되었군.”

“그 때가 오기 전에 반드시 ‘運命의 系統樹’를 이 세상에 뿌리 내리고 꽃을 피우게 해야 하네.”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1 夜. 능욕당하다.







[가이아나력 1903년 3월 29일 PM 4:30 실바니아 공화국 소재 샷셀 지휘 본부]

“그대가 바로 세이비어 경이로군요. 생각보다 귀엽게 생기신 분이군요.”

샷셀의 총통인 레이첼 카벨리아가 문을 열고 들어와 간단히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작은 소녀를 보며 반갑게 말하였다.

“생각보다 귀엽다라... 그래도 예전엔 전사였던 자에게 실례가 되는 말이 되지 않은가요?”

레이첼의 말에 흑단 같은 검은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기른 루비색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무기력한 표정으로 레이첼을 건성으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언짢게 생각하셨다면 샷셀의 최고 지휘관으로서 사과를 해드리겠습니다.”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소리를 어머니 외에 다른 사람에게 듣는 건 처음이라 서요. 그건 그렇고 제7조라고 했나요? 데스, 뭐더라? 하여간 데스트로이인지 뭔지 하는 제7조의 역할과 제가 해야 할 일이 뭔지, 본론부터 이야기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자기가 속해야 할 조의 조명도 모르다니...’

레이첼은 속으로 생각하며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손가락을 몇 번 튕기자, 어느 새 발터가 레이첼의 옆에 나타나 있었다. 소녀는 발터의 갑작스런 등장에 놀랐지만 무기력한 표정을 거의 유지하고 있었다. 레이첼은 발터가 손에서 두 자루의 검과 매의 이빨의 문양이 새겨진 뱃지를 받아, 손수 소녀의 왼쪽 가슴에 달아준 뒤 말하였다.

“유이 R 세이비어 경은 지금 이 시각부터 신설된 샷셀 제7조 DESTINY의 조장으로 임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저스티스와의 싸움에서 제7조의 활약을 눈여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이는 왼쪽 가슴 상의에 부착된 뱃지를 잠시 건성으로 눈여겨 본 뒤 여전히 무기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스티스가 그렇게 강합니까? 저는 600년 전을 살던 자라, 저스티스의 대해 아는 바가 없습니다만.”

유이의 말에 레이첼과 발터는 그 자리에서 한순간 굳어버렸다. 하지만 곧 발터가 유이에게 부연 설명을 하였고, 유이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첼은 유이에게 마지막으로 지휘용으로 바리사다 라는 검과 조원들의 명단을 유이에게 전해주었고, 유이는 무기력한 표정으로 예를 갖춰 인사를 한 뒤 문을 열고 나갔다.

“레이첼 총통 각하. 다른 자를 모색해볼까요?”

발터가 실망스럽다는 기색을 있는 대로 드러내며 레이첼에게 말하였지만, 레이첼은 오히려 입가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불안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지. 그래도 일단 조장으로 임명했는데 지켜봐야 하지 않나?”

“왠지 레이첼 총통 각하님이 제일 못미더워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                ∽                ★



“에, 어쨌든 다들 진정해주시고, 우선은 서로 누군지 모르니까. 서로 처음 만났으니 자기소개부터 하는 게 어떨까요?”

흑발의 흑안을 가진 어리버리한 인상을 가진 한 마족 청년이 분위기가 약간 험하게 돌아가는 샷셀 제7조 DESTINY의 조원들을 말리며 앳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럼 길게 다크 엘프도 놈도 아닌 애송이라고 불러주면 만족하겠습니까?”

안경을 쓴, 좁은 얼굴의 키가 큰 남자는 자신의 무기인 3m가 넘는 할버드가 달린 라이플을 손수건으로 정성스레 닦으면서, 약간 그을린 피부에 안경을 코에 걸치고 이목구비가 올망졸망한 놈을 닮은 얼굴에 놈 치고 키가 커서 평균적인 인간키를 가진 청년을 내려다보며 말하였다. 놈 치고는 키가 평균적인 인간의 키에 가까운 청년은 대번에 얼굴이 붉그락 푸르락 해져서 금방이라도 허리춤에서 각종 총기류를 꺼내 쏠듯 라이플을 닦고 있는 키 큰 인간 남자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순수한 인간이라고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리는 거냐!! 그래, 넌 순수하다 이거지? 네 녀석 먼 조상 중에 혼혈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 어디 너 나한테 한번 죽어볼래!!”

놈 치고는 인간의 평균적인 키를 가진 청년이 당장이라도 허리춤에 총기를 꺼내 쏠 기세를 보이자, 흑발의 마족 청년이 허둥지둥 말리기 시작하였다.

“우, 우왓!! 다크 엘프 놈 아저씨 차, 참으세요!!”

“그으래. 네 놈도 순종이라 이거지!! 그래 너부터 어디 잡종에게 죽어봐라!!!”

“우, 우와앗!! 죄, 죄송합니다!! 고, 고의가... 힉!!”

“죽어!!”

탕.

팅.

하지만 흑발의 마족 청년이 한 말은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꼴이 되어, 놈 청년이 기어이 허리춤에서 총기를 꺼내 발포하게 되었고 곧 우레와 같은 총알이 발포되는 소리가 귀를 찢었다. 흑발의 마족 청년은 어떻게 피했지만, 그 다음에 금속에 총탄이 튕겨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가 제7조 데스 어쩌고의 집합 장소가 맞는가요? 왠지 분위기를 보니 잘못 찾아온 거 같은데, 잘못 찾아왔다면 아무래도 훈련을 방해한 것 같으니 이만 나가도록 하지요.”

유이는 방문을 열자마자 날아오는 총탄의 흠칫 놀랐지만, 가볍게 건 슬라이서-크리사오르 커스텀의 날로 막아낸 뒤, 방 안을 가볍게 살피며 정중히 말하였다. 유이의 말에 마족 청년을 쫒아 다니며 죽일 듯이 굴던 놈 치고는 인간의 평균 키를 가진 청년부터 시작해, 마족 청년, 키가 큰 안경 쓴 인간 남자, 눈에 검은 천을 두른 엘프가 유이를 바라보았다.

“저... 여기가 샷셀 제7조 DESTINY가 맞는데요.”

마족 청년이 침을 꿀꺽 삼키며 유이에게 대답을 하였다. 유이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방안으로 걸어 들어오며 말하였다.

“제대로 찾아오긴 찾아온 거 같군요. 저는 오늘부터 신설된 샷셀 제7조 DESTINY의 조장으로 임명된 유이 R 세이비어 라고 합니다. 조원들의 명단은 읽어보긴 했지만 얼굴만 봐서는 잘 모르겠으니, 간략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이의 말에 제7조의 조원들은(그래봤자 4명이지만) 적잖이 당혹스런 표정을 제각기 짓고 있었다. 저렇게 어린 소녀가 제7조의 조장이라는 사실부터 당혹스러웠지만 무엇보다도 유이의 말투나 표정에서 지독하게 무기력한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서 더 당혹스런 것이었다.

“아, 뭐 일단 조장이시라는 거지요? 우선 제 소개부터 간단히 하겠습니다. 저는 진마국의 47대 마왕이 될 ‘시부야 유리 하나쥬크 불리’라고 합니다. 뭐, 그냥 유리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진마국?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건가? 내가 알기로는 세피로스 왕국에 기습당해 망했다고 하던데, 아닌가?”

마족 청년, 유리의 소개에 유이가 무기력한 어조로 말하자, 유리는 놀라서 유이에게 말하였다.

“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그건... 성전이 벌어졌던 600년 전 세피로스 왕국에 기습당해 망한 경우고, 그 후 살아남은 라이오스 마왕자 님께서 10년 동안 준비해 다시 기습해서 나라를 되찾고-중략- 그래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아, 그런가? 하긴, 지금은 그때로부터 600년이나 지났으니까.”

마족 청년 유리에 긴 설명에 유이는 역시 무기력한 어조로 대답하였다.

“나는 가로드 샤갈. 단순이 돈 때문에 들어온 인간 용병에 지나지 않지. 보시다시피 조금 할버드와 총을 다룰 줄 안다.”

카인 에르바네스. 그게 내 이름이며, 수인족 중에서 웨어 베어족이다. 하지만 웨어 베어라고 해도 난 두 자루의 검과 총으로만 싸우지. 참고로 이야기 해두지만 내 두 눈은 망할 저스티스 놈들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난 ‘글릭세르’라고 하지. 비록 아버지가 다크 엘프고, 어머니가 놈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혼혈족이라고 뭐라 하면 조장이라고 해도 대가리를 날려버릴 줄 알라고.”

마지막 놈과 다크 엘프의 혼혈이라는 글릭세르의 소개가 끝나자, 유이가 말하였다.

“혼혈족의 아픔은 나도 마족과 인간의 혼혈이라 잘 알고 있어. 그러니 혼혈족이라고 차별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미스터 글릭세르.”

“혹시, 유이 라면, 600년 전 성전에서 수인족들과 마족들을 대량 학살하고, 그 카나드 라는 흡혈귀마저 쓰러뜨린 그 유이 R 세이비어인가?”

카인이 대뜸 유이에게 질문을 하자, 마족 청년 유이가 대번에 놀란 얼굴로 유이를 바라보았다. 유리 뿐만 아니라, 가로드 샤갈도, 글릭세르도 유이를 다시 주시하였다. 하지만 유이는 무덤덤하게 여전히 무기력한 어조로 말하였다.

“600년 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어떤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카인이 자신의 검을 유이에게 빠르게 내뻗어왔다. 유이는 피하기보다는 건 슬라이서-크리사오르 커스텀으로 막아내려고 했지만, 애초에 제대로 막을 생각이 없었기에, 건 슬라이서-크리사오르 커스텀은 막아내기도 전에 카인의 검이 유이의 목에 대어진 채 멈춰 있었다.

“정말로 역사서에 ‘그림자의 여제’라고 불렸던 그 유이 R 세이비어가 맞는 건가?”

“차라리 칼을 좀 더 뻗어 날 죽이질 그랬나?”

카인의 당황했다는 어조의 질문에 유이는 타 종족 맥 빠지게 하는 무기력한 어조로 대답하였다.

“이런 자가 그 카나드를 쓰러뜨린 존재라니... 정말로 믿을 수 없군. 이렇게 약한 놈이 조장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원한다면... 조장의 자리를 주고 떠나주겠다. 어차피 내가 속한 부대는 4번째 출격에서 전멸해버리니까, 그 편이 당신들을 위해서도 좋겠지요.”

“흥, 그딴 조장의 자리... 네 년이나 앉아 있어라. 그런 말도 안 되는 저주 때문에 네 년을 쫒아 낼 거였으면 애초에 샷셀에 지원 했을 리도 없겠지.”

카인은 간단히 검을 거두었다. 얼굴에는 확연한 실망의 표정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럼 일단 조장으로서 앞으로 우리조의 역할의 관해서...”

유이가 레이첼이 건 내준 문서를 무기력하게 읽어나갔지만, 이미 그것을 귀담아 듣고 있는 건 마왕자 유리 밖에 없었다. 유리마저도 나중에 가서는 유이의 지나치게 무기력한 말에 졸음이 쏟아져 자리에 앉아 졸다가 자버렸다.

쾅.

갑자기 벽을 부수는 소리에 자고 있던 유리나 글릭세르, 가로드 샤갈, 카인은 곧 부서지는 벽을 주시하였다. 하지만 벽을 부수고 들어온 존재는 단숨에 오른손으로 유이의 목을 거칠게 잡아 유이를 그대로 벽에 꽝 박으며 유이를 노려보았다. 가로드 샤갈은 유이의 목을 거칠게 잡고 있는 존재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보고 한마디 내뱉었다.

“샷셀 제1조 HEllSING의 조장이자 위험인물 블랙리스트에... 모스베라토 카나드!”

한동안 콜록 거리는 유이의 목을 오른손으로 잡은 채 유이를 죽여버릴 듯 노려보던 카나드는 이내 유이를 냅다 바닥에 던져버리며, 말하였다.

“크크크... 내가 아무래도 냄새를 잘못 맡은 것 같군. 하긴 저렇게 약한 자가 600년 전 성전에서 나에게 처절한 첫 패배를 안겨준 ‘그림자의 여제’일 리가 없지. 크크크... 조금 소란을 피운 건 미안하군, 신참들. 부서진 벽은 내가 부쉈다고 하면 빌어먹을 총통이 알아서 고쳐줄 것이니 너무 덜덜 떨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며 카나드는 갑자기 등장했던 것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                ∽                ★



“쿨럭... 쿨럭...”

피투성이가 된 채 건 슬라이서-크리사오르 커스텀을 의지한 채, 왼쪽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유이의 주변에는 제2조 Celebrate의 일반 조원들 20여명이 처참한 시체가 되어 대리석으로 된 바닥을 어지럽혔다. 그리고 유이의 앞에 서 있는 건 웨어 타이거 남자 한 명과 하이 엘프 여자 한명이 각자의 무기에 묻은 피를 툭툭 털며 시시하다는 어조로 하이 엘프 여자가 말하였다.

“뭐야 이거, 신설된 샷셀의 제7조의 조장이라고 해서, 어떻게 생겼나 봤는데, 얼굴만 못 생긴 줄 알았는데, 실력도 형편없네. 저런 게 조장이라니? 역시 샷셀도 돈만 주면 개나 소나 조장시켜준다고 하는 말이 사실인가 봐.”

하이 엘프 여자의 말이 끝나자, 유이가 천천히 입을 열며 말하였다.

“하지만 전략적으로는 이번엔 샷셀이 저스티스를 이겼습니다.”

웨어 타이거 남자가 날카로운 손톱으로 유이의 목을 움켜잡고 위로 끌어올리며 비웃으며 말하였다.

“크하하하하하하!!! 샷셀에는 네 녀석처럼 허풍쟁이만 있는 모양이지? 이렇게 약한 놈들 투성이인 샷셀이, 뭐 우리를 이긴다고? 크하하하하!! 주변을 보라고!!! 찢어진 고깃덩어리들을 말이야!! 이미 우리들 저스티스가...”

탕.

웨어 타이거 남자의 머리가 갑자기 들려온 우레와 같은 총탄 소리와 함께 머리통이 터져나갔다. 유이의 목을 움켜잡고 있던 웨어 타이거 남자의 손이 풀리면서 유이도 거칠게 대리석 바닥에 떨어져 굴렀다.

“아, 안 돼!!! 누구야!! 누가 프리티 페이스를 죽였어!! 당장 나와!!”

“크크크... 프리티 페이스라니? 거참 역겨...”

퍼펑.

카나드가 저 멀리에서 붉은 코트를 휘날리며 나타나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하이 엘프 여자가 던진 폭약에 상반신이 터져나가며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쓰러진 시체를 알아본 하이 엘프 여자는 놀라면서 동시에 광소를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유이도 어이없이 죽임을 당한 카나드를 보며 심하게 동공이 흔들렸다.

“뭐야, 정말!! 피의 군주니 뭐니, 그렇게 유명한 모스베라토 카나드가 이 나에게 한방에 죽다니!! 푸하하하하. 웃긴다, 웃겨!! 역시 헛소문에 불과했던 거잖아!! 이걸로 나도 저스티스 내에서 지위가...”

콰지직.

하지만 하이 엘프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머리가 반쪽만 재생된 늑대에게 상반신을 물어 뜯겼다. 상반신이 없는 하반신은 곧 바닥에 피를 분수처럼 쏟으며 쓰러져버렸다. 하이 엘프 여자의 상반신을 질겅질겅 씹던 머리가 반쪽만 재생된 늑대는 어느새 완전이 재생되었고, 곧 다시 피투성이의 카나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크크큭... 빌어먹을... 진짜 유이 네년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군. 언제나 네년 주위에만 있으면 재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니까. 저런 개먹이도 안될 하찮은 놈들에게 어이없이 목숨 하나를 날리다니... 크크크크... 유이, 참 형편없군. 내가 아는 그림자의 여제로 한시라도 빨리 부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안 그러면 어이없이 뒤질 테니까. 크하하하하...”

광소를 터트리며 카나드는 안개로 변해 사라졌다. 그리고 때마침 임무를 마친 7조의 조원들이 유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며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중 가로드가 조원들을 보고 힘겹게 일어서는 유이에게 다가가서는 발로 강하게 머리를 걷어 차버렸다.

쿠당탕.

유이는 힘없이 바닥을 구르고 굴러, 어느 시체에 부딪쳐 멈춰버렸고, 다른 조원들은 카인을 제외하면 글릭세르는 놀란 얼굴을, 유리는 경악한 얼굴을 하며 가로드를 바라보았다. 가로드가 쓰러진 유이에게 들으라는 듯 말하였다.

“제7조는 작전대로 제3조를 도와 저스티스의 의해 납치된 알비스 국의 사신을 구출하는데 성공하였음을 보고하는 바입니다. 물론 유이 조장께서 시간을 벌어주신 덕에 작전은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형편없이 약한 조장의 모습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화가 나는군요.”

“그렇게 형편없어 보이던가?”

유이가 힘겹게 여전히 무기력한 어조로 가로드에게 말하였고, 가로드는 발로 유이의 머리를 밝으며 유이를 내려다보며 냉랭하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만약 사과를 바라신다면, 당장은 그놈의 사람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투부터 개죽이 한 테 갖다 버리시고, 장기적으로는 건방진 용병 나부랭이정도 간단히 밝아댈 정도로 강해지신다면 사과를 하도록 하지요.”

“아, 가로드 씨? 그만 하세요. 분명 강한 적이었으니까, 조장도 어쩔 수 없었을 거 아니에요? 보세요. 제1조 다음으로 강한 제2조의 조원들이 모두 전멸했잖아요? 분명 아주 강한 적이 분명...”

“어이, 마왕자 나으리, 나으리의 눈은 장식인가? 저 시체들이 입고 있는 옷들이 어딜 봐서 제2조의 정예인가? 작전 브리핑 때도 제대로 들었다면, 일반 조원에 불과한 놈들이잖나.”

유리가 유이를 변호하려고 했지만, 가로드는 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박해버렸다. 하지만 유이의 머리를 밝아대고 있던 발을 치워버린 뒤 뒤돌아 가기 시작하였다.

“사과를 바라지는 않아... 너희들이 죽지만 않으면 그걸로 난 됐어. 적어도 4번째 출격 전에는 알아서 조장을 그만두고 제7조에서 나가버릴 테니...”

유이의 말에 가로드는 다시 유이에게 달려와서는 멱살을 부여잡고 거칠게 시체더미에 내던져버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을 핑계로 조장에서 나가겠다라... 웃기는 군. 처음부터 조장을 하지 않으면 되는 걸, 이제 와서 책임은 팽개치고 나가겠다라... 그거 참 편하군. 완전히 조장에게 실망이야. 차라리 조장은 자리에 죽치고 앉아 보고서나 쓰는 게 낫겠군.”

가로드는 그렇게 말한 뒤, 뒤돌아 가기 시작하였고, 카인은 일찌감치 돌아 가버렸다. 글릭세르도 실망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낸 채 가로드를 따라 가버렸고, 마왕자 유리만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는 유이를 부축해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신설된 제7조 DESTINY의 첫 임무는, 제3조를 도와 저스티스에게 납치당한 알비스 국의 사신을 구출하는 연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내었지만, 이 작전에서 유이가 임시로 지휘하게 된 제2조의 일반 조원 20명이 모두 전사하는 실책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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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적어두는 햇갈릴지 모를 단어들
펜타그램(Pentagram, 오망성)
펜타클(Pentacle, 오망성 주위에 원을 두른 모양)
헥사그램(Hexagram, 육망성)
: 위에 용어들은, 혹시라도 못 알아들을 까봐, 적어둡니다... 헥사그램 주위에 원을 두른 모양도 펜타클이라고 하더라고요... 헥사클이란 단어는 없음.



# 종족 특성
흡혈귀(또는 뱀파이어) : 이 소설에서 흡혈귀에게 물린다고 좀비가 되거나 흡혈귀가 되지는 않음. 흡혈 박쥐나 모기가 피를 빤다고 박쥐나 모기가 되지 않듯, 흡혈귀가 피를 빤다고 해서 어떤 재앙이나 그런 것은 없음. 단지... 불결한 빈민계층 흡혈귀에게 물리는 건 좀 조심해야 함.(불결한 균에 감염당할 수 있음으로... 정 피를 빨고 싶으면 입부터 깨끗히 씻고 피를 빨도록...)
흡혈귀에게 일부러 피를 빨려주고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도 있음...
+ 수혈팩으로도 대체 가능하나... 목을 물어뜯어 피를 빨아야 직성이 풀리는 고약한 놈들도 있음...
+ 피가 주식은 아님. 단지... 피를 통해서만 흡수할 수 있는 필수적인 소수의 영양소가 있어서 가끔은 마셔야 함.
+ 은에 약하다는 원 설정대로 은에 약하지만, 한가지 데스티니만의 설정을 덧붙이자면, 은은 흡혈귀에게 독극물이라는 어거지식의 근거있는 과학적인 설명을 덧붙임.
+ 원래의 흡혈귀는 햇빛에 닿으면 재가 되어버리지만 데스티니에서의 흡혈귀는, 단지 눈이 어둠에 철저히 익숙해진 관계로, 햇빛이 쨍쨍 내리찔때는 눈이 부셔서 도저히 활동하지 못한다는 설정입니다. 재가 된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 이 설정은 어디까지나 데스티니판 흡혈귀의 설정임.



수인족(웨어 울프 포함) : 이 소설에서 수인족의 경우는, 흡혈귀(뱀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수인족에게 물리거나 발톱에 스친다고 그 사람이나 종족이 수인족이 되지는 않아요. 이 소설, 데스티니에서 수인족은 고유의 진화를 거친 지성있는 종족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마법적인 질병으로 옮아지는 타 판타지와는 달리, 수인족끼리 결혼해서 태어납니다... 인간이나 타 종족으로 변신하는 능력은 처음에는 없었던 능력이나, 다른 종족과 교류를 하면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자연히 습득하게 됨.
+ 수인족은 자신의 유전자를 어느정도 조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 인간이나 타 종족의 형태로 변신... 하지만 외모만 변할 뿐, 힘과 스피드, 덩치는 그대로입니다. 덩치까지 줄일 정도가 되려면 상당한 수행이 필요함.
+ 비록 과학 마법은 기존의 흑마법들을 부정하지만, 하여간 흑마법에는 멀쩡한 인간(다른 종족)을 수인족으로 유전자까지 변형시키는 마법이 있긴 합니다. 실제로 이 마법 실험에 의해 수인족이 된 자들도 간혹 있지만... 현대의 과학 마법은 여러가지 연구 기록과 과학적인 마법 근거로 흑마법을 전면 부정하고 있음. 당연히 흑마법의 의해 수인족이 되었다는 자들의 경우도 부정하고 있음.
+ 이 설정은 어디까지나 데스티니판 수인족의 설정임.



이제 카나드의 남은 목숨은 29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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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스타트입니다...
현재의 완전 무기력한 상태의 제 캐릭터인 유이의 상태를 묘사한다고 적어보았지만...
여기서 시간 관계상(실은 귀찮은 거지만...) 묘사를 안해서 그렇지, 유이를 제외한 다른
조원들은 엄청난 활약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어쨌든 시간 관계상 넘어갔지만, 제7조의 첫 임무는 저스티스의 납치당한 알비스 국의 사신을 제3조와 함께 구출해내는 것이었고, 유이와 지원 온 제2조 일반 조원(말 그대로 엘리트가 아닌, 일반 조원들)의 역할은 저스티스의 증원군을 막거나 시간을 끄는 역할이지만... 보시다시피 유이 혼자 살아남고 전멸...





# 순서
아란레드샤크다르칸갈가마스터도지군



p.s 캐릭터 성격 묘사가... 잘 되었나 모르겠음... 맨 처음에 여자 제물로 바치는 건 그냥...
      자자, 여기서 문제... 맨 처음 제물로 바쳐지는 여자의 종족은?(맞춰도 상품은 없음...)
p.s2 이번화에서 유이를 박살낸 저스티스 전사2명의 급수는 D+급에 불과합니다... 유이는 겨우 D+급에 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