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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5.10.13 07:58

다르칸 조회 수:241 추천:3

extra_vars1 전율의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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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서남쪽 끝에는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라이트 엘프들의 서식지라고 불리는 성림(聖林)이 있었다. 그 깊은 곳에서는 잔혹한 소나타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노루, 사자, 호랑이, 늑대, 사람이 하나로 뒤섞여서 전혀 무분별한 핏덩이처럼 되어 서로 찌르고 베고 집어먹어 피바다를 드러내우고 있었다. 성림은 몬스터의 출입도 허락치 않는 성스러운 장소. 그 중심에 약간 통통한 남자가 지휘를 하고 있었다.

"크하하하...성스러운 장소에서 피어오르는 저주받을 전쟁의 광시곡. 아름답지 않는가?"

마치, 피바다를 상대로 한 하나의 소타나가 어느 새 3악장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것은 곧 절정에 다다른다는 의미이며, 죽어 죽이는 이들이 얼마 남지 않기도 했음을 의미했다. 마지막 늑대가 최후에 남은 남성의 배를 가르고 자신의 다리를 깨물어 피가 사방에 튀자, 늑대도 사람도 출혈이 심해 쓰러지고 말았다. 웅장한 소나타의 끝은 처절했다.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12 夜. 전율의 연주자




짝짝짝, 통통한 남자가 지휘를 끝마치고 입가에 자랑스런 미소를 머금고 있을 때 수풀에서 박수소리가 비져나왔다.

"제시부가 굉장하군요"

"아, 총수라는 놈이로군"

기쁨이 넘쳐 환희마저 감도는 통통한 남자는 그를 환하게 마주했다. 검은 로브를 쓴 남자는 그에게 미소를 지었지만, 반면 그는 오히려 섬뜩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가 전에 부탁했었던 것에 대해...어떻게 되었나?"

"아! 모두 잘 처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료분들께는...?"

통통한 남자의 미소가 어그러졌다.

"뭐? 동료? 미친 아크리치 몬타나 맥스에게 동료가 있을 것 같나?"

"아하하, 과연 몬타나 맥스이십니다"

"나는 아카식 레코드 따위 관심없어, 신들을 이기고 세상을 카오스로 되돌리려던 파멸주들이 되살아나건 죽음의 땅에서 다크 드래곤들이 기어올라오건 아니면, 지옥 끝바닥에서 노스페라투들의 원종들이 되돌아오던 내가 바라는 건 전쟁 뿐이니까"

그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피부는 하얗고 갈색머리를 보아 틀림없이 인간이었지만, 그 안구가 없는 퀭한 눈과 이빨이라기엔 너무 새하얗고 큰 치아를 보자 속이 끓었다. 마법을 인간들에게 전한 창시자이지만, 신들에게조차 버려진 전쟁과 피에 미친 남자 몬타나 맥스에 대한 아련한 연민마저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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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이튿 날, 유리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마드라엘의 남문으로 나왔다. 유리는 이제 마왕이 없으므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현 마왕이 된 셈이다. 이 한가지 만으로도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마족들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충성을 받을 수 있는 그이기 때문에 유리는 이 땅에게 신세를 지지 않기로 결정하고 새벽녘에 나왔지만, 이미 몇몇은 남문 앞에 있었다.

"마왕, 갈 셈이냐"

붉은 코트의 흑발, 카나드가 서 있었다. 그의 옆에는 레이첼과 유이도 있었는데 특히나 유이의 눈에 미안함이 짖게 베어 있었다.

"나를 믿었던 모두에게 배신 한 것 같아요"

"유리!"

유이가 유리의 어깨를 부여잡았지만, 그 가녀린 소년의 팔은 이 순간만큼 그 무엇보다 강했다.

"저는 샷셀에 들어오면, 세계평화가 이루어질지도 모르고 저스티스도 마음을 고쳐먹으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그 자식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요"

"우어어"

유리의 팔이 부르르 떨리고 그에 따라 그 손에 쥐어져 있던 마검이 길게 울었다. 유이의 손길을 뿌리친 유리는 천천히 걸어나가다가 문득 몸을 돌렸다.

"레이첼씨, 유이, 카나드씨"

"왜"

"다시...돌아올께요"

"바보."

유이는 그대로 남문으로 마드리엘 시내로 들어가 버렸고 카나드는 한 번 미소를 지어준 뒤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어느 새 추운 새벽바람을 맞히지 않기 위해 나타난 발터가 코트를 레이첼의 어깨에 덮어주며 천천히 사라지고 있는 유리를 바라보았다.

"레이첼 아가씨, 저 소년은 다시 돌아올겁니다"

"어쩌면...저 폐하가 저런 고통을 받는 건 내가 무리해서 폐하의 힘을 탐내서 그랬던 건지도 몰라"

레이첼은 아주 예전 새로 나타났다는 마왕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현 마왕보다도 강한데도 그 힘을 못 쓰는 바보 마왕자라고? 훗'

발터는 싱긋 미소를 지었고 레이첼은 코트자락을 부여잡아 그것을 품으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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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성. 진마국의 수도였으며, 마왕이 아닌 자가 점거했을 시에 땅의 정령이 분노하여 그 모든 자를 몰살시켜버린다는 철옹성은 그 누구의 간섭도 없는 잔존 진마국으로써 남아 있었다. 거대한 제국이 쪼개어지면서 수십의 중소국가들이 태어났지만, 그 어떤 강력한 군주도 이 성을 넘볼 수는 없었다. 혈맹성을 지키는 이가 진마국 최강의 검사 콘라드 공작과 마검사 크롬웰 백작 형제라는 것을 알고 있고 진왕이 땅의 정령들을 파멸주로부터 해방시켜 땅의 정령들이 이 성을 수호한다는 것이 그저 전설이 아닌 것도 알고 있기에 군주들은 넓은 땅을 차지하고 함부로 이 성을 쳐들어오지 않았다. 더불어서 아직 새 마왕 유리를 기다리는 수 많은 마족들이 이 혈맹성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종종 거대한 제국이 무너지면 그 주변국 역시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며 같이 무너져 결국 왕조가 바뀌곤 한다. 진마국의 멸망은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왕조의 변혁을 불러일으켰다. 처음으로 마왕이라는 구심점으로 거대한 영토를 소유하던 진마국이 중앙 혈맹성을 제외한 채 수십개로 쪼개어졌으며, 진마국 주변의 수십에 이르는 왕조가 분열되고 없어져버렸다. 바야흐로 혼란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크하, 크하하핫! 狂鸞 소나타 제시부가 시작되는 거야! 이제 비로소 말이야!"

통통한 아크리치 몬타나 맥스의 손이 혈맹성 뒷자락 높다란 벼랑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무런 마법을 부리지도 않았음에 달은 붉게 타오르고 어두운 하늘의 구름은 흥분하여 새까맣게 변해버렸다. 이 현상은 서서히 진마국을 중심으로 한 전 대륙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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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님!"

"편하게 불러라 유신"

그리 키가 크진 않지만, 다부진 체격을 지닌 가면의 남자 레이 미스테리오 앞에 유신이 찾아왔다. 마침 레이는 명상에 잠겨 있었는데 유신에 의해 방해를 받아 기분이 그다지 좋지 못 했다.

"하늘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뜻이다."

"그럼, 저희는?"

새하얀 동공이 유신을 내려다 보았다. 어느 새 가면은 찢겨졌고 키만 무려 세 배 이상은 훌쩍 커져버린 웨어타이거가 우람한 몸을 지니고 서 있었다.

"우리는 그분의 단검이다. 녹이 슬고 날이 빠지면 녹아야지"

"알겠습니다."

유신은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의 허름한 조각나무집을 나왔지만, 레이 역시 하늘을 향해 눈이 돌아가 있었다. 검게 변한 구름과 시퍼렇게 파들어가는 태양과 벌겋게 타오르는 달의 기괴한 모습, 이곳 저곳에서 분란이 생기고 전시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그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의 주군이 바라는 모습 또한 아닐 것이라 확신했다.

"대체..."

그는 이미 근심이 가득한 눈으로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을 유추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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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공국과 라이나즈 왕국의 접경지대, 이미 두어번의 작은 분란이 있었던 이곳은 예로부터 넓은 평원 때문에 서로간의 감정이 좋지 못한 상태였고 지역감정도 있어서 서로 잡아먹지 못 해 안달이 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둘을 중재해주고 있던 진마국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두 나라의 온건파였던 태자들이 암살당하고 제 2왕자가 득세해버리자,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어버렸다. 그리고 오늘은 최후의 통보일지도 모르는 두 왕국간의 회담이 열리는 날이었다.

"뭐요?! 이 새끼가?"

"이, 이새끼?"

"그래! 공국의 남작 주제에 감히 나한테 입방정을 까? 죽고 싶어 환장한 게냐!"

"같은 남작끼리 감히라니! 게다가 욕을 싸대? 네놈이야말로 죽고싶은 모양이구나!"

"오냐, 그 건방진 아가리를 짓뭉게주마! 협상이고 나발이고 결렬이다!"

두 나라는 서로 상하관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되었고 최초의 전쟁을 일으킨 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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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니아 공화국은 의회제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황제 또한 있지만 권력이 없는 단순한 명예직이기 때문에 행사가 아니면 이런 회의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회의석 최고의 인물이라면, 의장 몬테크리트드가 성성한 백발을 쓰다듬으며, 의석에서 탁상공론이 펼쳐지는 좌중을 둘러보았다.

"이건 크나큰 실수입니다! 진마국의 멸망은 역효과만 나고 있습니다!"

"사실, 본국도 내심 반기곤 있었지만, 이대로 가면 대혼란입니다!"

"당장 군대를 파견해서 강압적으로라도 평화를 유지해야할 것입니다!"

각자, 이 나라 최고의 인물들이 나서서 주장을 펴고 자신 혹은 자신이 속한 단체에게 이익이 되는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 우물쭈물거리면서 입만 오물거리는 남자가 있었다. 이 의원들의 평균나이를 10대나 낮춰버린 20대의 어리숙한 의원은 샷셀의 최군부권위자인 샷셀총독 이그리트였다. 샷셀 창건 당시 레이첼은 마족이기 때문에 비리가 있을 지 모른다는 의원들에 주장 때문에 어쩌다가 우연히 총독의 자리에 오른 이그리트는 어리숙한 성격 탓에 정계에서 발을 자 못 붙히고 마드리엘 내에서도 아는 이라곤 레이첼과 발터 뿐이 유일했다. 그나마 그에게 친숙하게 대해주던 유리가 진마국 일로 떠나버리자 그는 정말 혼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이그리트, 자넨 어떤가?"

최고권위자의 입에서 전혀 생소한 이름이 튀어나오자, 의원들 모두들 조용해져서 단 한사람을 주시했다. 그의 전과(?)에 대해 수군덕 거리기도 하고 비웃음을 머금기도 하는 의원들 앞에서 이그리트는 입을 조물조물거리더니, 금방 울상이 되었다. 꾀나 동안이라 20대 중반이지만, 십대로 보이는 그 외견 때문인지 의원들은 이젠 몬테크리트드 의장이 고약한 취미로 괜한 사람을 괴롭힌다고 수군덕거리기 시작했다.

"저, 저, 저는...진마국의 이름으로 샤, 샤, 샷셀을..."

좌중이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실바니아 공화국과 진마국은 라이벌이었다. 종족을 제쳐두더라도 의회제를 선호하는 공화국과 철저한 군주제인 제국은 이념적으로도 어울리지 않는 그룹이었다. 더불어서 거의 광적인 마왕에 대한 믿음을 지닌 마족들 덕분에 실바니아 공화국 내부에서도 함부로 마왕이나 진마국에 대해 얼토당토한 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수십년간 냉전 상태를 유지하며, 서로를 견제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진마국이 무너지니 실바니아 공화국의 세력이 크게 상승했지만, 그 세력으로 다시 진마국의 재건을 도우라는 것은 다 된 밥에 코빠트리는 격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요!"

흑발이 한참이나 남아있는 의원 한 명이 일어나서 호통을 쳤다. 질세라 그 뒤에 팔자수염을 기른 노인도 일어나서 무어라 호통을 쳤다.

"조용히들 하시오!"

웅장한 의장의 한 마디는 삽시간에 좌중을 사로잡았고 결국 이그리트의 입은 아주 다물어져 버렸다. 한 번만 더 말을 시켜도 울어버릴 것 같은 분위기에 비웃음소리는 결국 공기중에 퍼지고 말았다.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뭐, 뭐요?!"

"아무리 의장이라고 해도 그건 독선이요! 이런 말도 안되는 제안이 좋다니!"

의원들이 벌떼처럼 일어났지만, 그 중에서는 본래 의장파에 속한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의장의 입김이 닿는 이들이었기에 의장의 싸늘한 눈초리에 불만은 금새 잦아졌다.

"진마국도 아무리 커져봐야 이전에 비할 바는 못될 것이오, 게다가 진마국의 이름으로 우리 군대를 보내면 후에 진마국에 대한 명분이 생길 게 아니요? 일석이조인 것이요"

"아니, 그럼 얼마나 보내야 하는 겁니까? 우리 공화국에서 추스리고 있는 군대도 중앙군을 제외하면 지방군으로는 택도 없이 부족합니다!"

"설마, 황제 폐하의 상비군을 빼자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아무리 공화국에 의회제라고 해도 황제는 엄연한 황제였다. 나라가 공화제로 변하기 이전부터 최신식 무기들로 치장한 상비군은 황제를 지키고 수도를 지켜냈다. 검술의 고수들이 맨 몸으로 병사를 뚫는다면, 사이군은 폭탄을 집어던져 성을 부쉈다. 아무리 의장이라도 그런 강군을 함부로 빼 올 수는 없었다.

"안 그래도 유리라는 반쪽 마왕이 혈맹성으로 출발했다고 하니, 그..뭐더라?"

"데, 데스티니요"

아주 작지만 분명한 말이 이그리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래, 데스티니를 보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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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드 하이드레드
귄터가 형맹성에서 수업에 전념하는 타입의 최고 검사라면, 콘라드는 전장을 뒤흔드는 명실상부 최강의 검사이며, 전략전술에 능한 명장이다. 더군다나 마왕 루시안 하이드레이드의 첫째 아들이기도 한데다가 성품도 올곧아 미래가 촉망된다. 실제 노부부에게 유리를 데려온 장본인.

크롬웰 하이드레드
하이드레드가의 막내이지만, 결코 콘라드에 뒤지지 않는 마검사. 유리와 만나기만 하면 투탁대기도 하지만, 마왕 루시안 하이드레이드의 독특한 성격 탓에 유리의 약혼자가 되었다. 마족으로써 자존심이 높지만 속내는 여리다.

몬테크리트드
실바니아 공화국이 공화제를 도입한지 갓 200여년의 세월이 되어가는데 두번째 의자인 몬테크리트드는 본래 무관 출신이기 때문에 의회를 가장 잘 휘어잡았다. 또한 주변에 인재가 많아 황제마저도 몬테크리트드의 호령 앞에서는 벌벌 긴다는 소문까지 도는 명실공히 공화국 최고권위자.

이크리트
국적이 실바니아 공화국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그저 그런평민에 혈통도 알 수 없는 남자지만, 샷셀 창단시에 인간측 대표 허수아비가 필요하다는 의회의 결론에 따라 우연히 뽑혀진 샷셀 총독. 직함 덕택에 의회에 출두하기는 하지만 정작 말 해 본 적은 없다. 샷셀 본부에도 잘 나가지 않으며 집에 숨어있다시피하는 소심한 성격이다. 나이는 20대 중반이지만 동안이라 처음 본 사람은 십대인 줄 알고 있을 정도.

실바니아 공화국의 의회제
의원은 법무, 병무, 공무 3무에 속한 귀족들이며, 이 중 백성들의 대표들이 모이는 공무는 32명, 병무 41명, 법무 66명이 정원이다. 의회는 주에 한 번 열리며, 다수결을 원칙으로 삼는다. 회의를 소집할 권한은 모든 의원들에게 있으나, 그 소집에 대해 거부할 권리 또한 주어진다. 그러나 황제가 회의를 소집할 때는 거부할 권리가 없다.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인사권을 제외한 모든 권리이며, 모든 이익에 대해서는 국가공익과 백성들을 위한 공익을 기준으로 한다.





-ㅅ-.....


졸려서 휘갈겨 써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