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5.08.27 01:59

레드샤크 조회 수:131 추천:3

extra_vars1 창공의 지배자 
extra_vars2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붉은 달과 푸른 달은 만나지 못할 형제.
창조의 붉은 달.
파괴의 푸른 달.
우주의 뿌리를 지탱하는 형제.
두개의 달이 하늘을 지배할 때 운명의 수레 바퀴는 돌아간다.

-아이스타스 대륙 구전 시-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6 夜. 불꽃의 시작.





"크아악!"
"으악!"

마드라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라펠의 시내를, 붉은 화염이 가득 메우고 있다. 불꽃은 혀를 날름거리며 시민들의 목숨을 잡아삼키고 있었다.

"굉장하군."

가로드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과연 비공정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그들에게 내려진 긴급 명령은 저스티스에게 빼앗겨 버린 비공정의 회수였다. 비공정은 실바니아 공화국을 대륙 최고의 강대국으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야말로 실바니아 최고의 병기였다. 비공정은 일종의 떠다니는 요새였다. 마나 크리스탈을 동력으로 하여 떠다니며, 그 크리스탈을 토대로 공격을 한다. 크리스탈이 만들어내는 마동포라는 함포는, 최대 출력을 사용하면 반경 4자일(1자일=약1.13km)을 깨끗하게 만들어버릴 정도였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마동포는 지상 밖에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공정은 현재 공화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라펠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샷셀 1조~5조는 EL 13호에 의해 전투 불능이 되어 도저히 출격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7조와 카나드만이 비공정을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마도 저스티스는 그런 상황을 노린 듯 싶었다.

"자자 모두 타라고!"

글릭세르가 자신이 만든 비행선 안에서 외쳤다. 그 비행선은 큰 바구니에 큰 풍선을 달아 놓은 형태로, 큰 풍선의 안쪽을 열기로 달궈 부유하는 방식이었다. 7조의 조원들과 카나드가 모두 비행선에 올라 타자, 글릭세르가 비행선을 움직였다. 비행선이 떠오르자 카나드가 중얼거렸다.

"큭! 이런 쓰레기만도 못한 비행선에 내가 타야 하다니."

글릭세르가 카나드에게 덤비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뭐라고! 이자식! 내 발명품 보고 쓰레기라고!"

글릭세르의 이마에 총구가 닿았다. 카나드가 말했다.

"개먹이보다 못한 자식. 머리에 구멍이 나고 싶다면 더 소리질러 봐라."

글릭세르는 이 비행선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화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랬다간 자신도 위험해지기 때문에 조용히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곧 도착하겠군."

카인이 비공정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글릭세르씨. 가로드씨. 엄호 준비를..."

유리가 말했다.

"음..."

가로드가 대답하며 할버드 라이플을 집어 들었다.
비공정은 바닥이 납착한 거대한 배 모양을 하고 있었다. 끝에서 끝까지의 거리는 2자일이 넘었고, 머리와 꽁무니의 갑판 부분은 개방되어 있어 적의 공중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게다가 기체가 전부 강철로 이루어져 있어 그 강도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미 비공정의 갑판에서는 비행선을 공격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글릭세르가 갑판 위로 폭탄을 던졌다. 병사 3명이 폭발에 산산조각났다. 가로드가 라이플로 병사의 머리를 맞췄고, 하나 둘씩 계속 죽여 나갔다. 아직까진 순조로웠다. 비행선 자체가 그리 튼튼한 것이 아니라 걱정하고 있던 그들은, 조금씩 긴장을 풀어 나갔다.
비공정의 머리에 있던 병사들이 모두 죽자, 그들은 갑판 위에 올랐다.

"가로드와 글릭세르는 조종실로. 유리와 카인은 나와 함께 간다."

카나드가 지시를 내리고, 각자 임무를 위해 흩어졌다.




                                                     ☆                ∽                ★




복도. 저스티스의 병사들이 복도를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침입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병사들이 모두 사라지자 가로드와 글릭세르가 조용히 움직였다.

"저깄다!"

저스티스의 전사들 중 한명이 그들을 발견했다. 가로드가 낮게 중얼거렸다.

"젠장."

글릭세르가 품에서 폭탄 몇개를 꺼내들며 말했다.

"가로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신나게 놀아보자구."

가로드가 손의 뼈를 맞추며 말했다.

"그럼 몸을 조금 풀어보도록 할까."

글릭세르가 폭탄을 던져 열명 정도의 병사들을 산산조각냈다. 가로드가 저스티스 전사들의 중심으로 뛰어들어 할버드를 크게 휘둘렀다. 남은 병사들의 허리가 모두 두동강났다. 가로드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이거 의외로 너무 싱거운 걸."

글릭세르가 말했다.

"뭐 일이 잘 풀리면 좋은 거 아냐? 좋게 생각하자구."

가로드와 글릭세르가 다시 움직이려 할 때 저스티스의 병사들이 때로 몰려 왔다. 글릭세르가 투덜거렸다.

"어쩐지 일이 너무 잘 풀린다 싶었어."




"너는..."

카인이 말했다. 그들의 앞에는 의외의 인물이 서 있었다.

"다, 당신은 그때..."

유리가 의외의 인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5조인가. 그것도 정예 요원이군."

카나드도 말했다. 그들의 앞에 서 있는 자는 저번 암살 임무에서 7조와 행동을 같이한 살바도르 데 세르반테스였다. 살바도르가 말했다.

"이런 이런. 들켜버렸나."

카인이 칼을 뽑아 들려 했으나, 카나드가 카인을 제지하며 말했다.

"너 같은 쓰레기가 상대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다. 너는 뒤에서 구경이나 해라."

카인이 외쳤다.

"카나드! 네녀석이 얼마나 강한지는 몰라도, 나는 네게 쓰레기라 불릴 정도는 아니다!"

카나드가 카인의 얼굴을 후려치자, 10m 정도 날아가 벽에 부딛혔다. 카나드가 살바도르를 노려보며 말했다.

"큭큭큭... 쓰레기가 말이 많군. 이봐 5조의 정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주실까."

살바도르가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 더 빨리 눈치챌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만나고서야 알게 되다니. 너희는 정말 멍청하군."

유리가 말했다.

"어떻게 샷셀을 배신할 수가 있죠? 어떻게..."

살바도르가 말했다.

"배신이 아니다. 나는 처음부터 저스티스였다. 저스티스임을 숨기고 샷셀에 들어왔던 것이지."

카인이 그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사실 저번 암살 임무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녀석은 목표의 방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함정이라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목표의 방에서 무사하게 나왔었다. 게다가 저스티스의 전사들도 우리가 알아차리고 나서야 쫓아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전투가 시작되면 살바도르를 공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이었겠지.'

카나드가 살바도르에게 말했다.

"쓰레기. 너는 개먹이만도 못한 쓰레기다. 아니, 쓰레기만도 못한 폐기물이다."

살바도르가 말했다.

"아아 나를 그렇게 매도하는 것은 좋지만 한번 잘 생각해보라구. 이 비공정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카인이 말했다.

"설마... 마드라엘을 공격할 셈인가..."

살바도르가 말했다.

"정답! 정말 똑똑하군. 그러나 공격이 아니다. 이 비공정을 마드라엘의 중심에 떨어뜨릴 생각이지. 마드라엘을 쑥대밭으로 만듬과 동시에 실바니아 최고의 무기를 파괴시키는 거다."

카나드가 살바도르에게 달려들며 말했다.

"너희의 목적을 말한 이상 너희의 목적대로 되리라 생각하지 마라. 폐기물!"

카나드가 오른손에 든 거대한 총을 쐈다. 살바도르는 고개를 살짝 돌려 총알을 피했다. 카나드가 이번엔 왼손에 든 총을 쐈고, 살바도르는 이번에도 고개를 젖혀 총알을 피했다. 카나드가 왼손과 오른손의 총을 번갈아가며 쐈지만, 살바도르는 한번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카나드와 살바도르의 거리는 이미 많이 좁혀진 상태였다. 카나드가 발로 살바도르의 턱을 갈겼다. 살바도르가 천장에 부딛혔다가 바닥에 심하게 내동댕이쳐졌다. 카나드가 살바도르의 머리를 밟으며 말했다.

"카인! 유리! 너희는 가로드와 클릭세르에게 합류해 조종간을 돌려라! 되도록 마드라엘에서 멀리!"

살바도르가 말했다.

"큭큭큭... 멍청한 녀석. 지금 비공정은 폭주하고 있다. 우리의 목적을 막을 수는 없을 걸."

카나드가 살바도르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말했다.

"폐기물. 그건 비공정을 폭주시키고 있는 크리스탈을 파괴시키면 될 일이다. 카인! 유리! 계획 변경이다! 크리스탈을 파괴시킨 후에 조종간을 돌린다!"




가로드와 글릭세르 주변엔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산산조각이 나거나 벌집이 된 시체는 글릭세르가 만든 것이었고, 쪼개지거나 두동강난 시체는 가로드가 만든 것이었다. 가로드가 할버드에 묻은 피를 닦으며 말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됐군."

글릭세르가 말했다.

"너무 흥분해버린 거 같아. 어서 조종실로 가자구."

가로드와 글릭세르가 다시 움직였다. 그들이 죽인 병사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인지, 조종실로 가는 길까지 저스티스의 병사들이 보이지 않았다.
조종실의 문을 열자 저스티스의 병사들이 보였다. 글릭세르가 말했다.

"너무 순조롭잖아. 이대로 끝내도 괜찮은 걸까?"

가로드가 대답했다.

"내 생각에는 왠지 이대로 끝날 것 같지 않은데."

글릭세르가 기관총을 난사하며 말했다.

"빨리 빨리 끝내자구. 나는 아직도 발명해야 할 것들이 많단 말야."

저스티스의 병사들은 순식간에 벌집이 됐다. 병사들이 전멸하자 글릭세르가 조종간을 잡으며 말했다.

"이걸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으면 되는 거랬지."

그러나 조종간은 움직이지 않았다. 글릭세르가 말했다.

"어, 어 이거 왜 이러지?"

가로드가 말했다.

"네가 조종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나."

글릭세르가 소리쳤다.

"이, 이자식! 아니라구! 이거 뭔가 이상해! 조종간이 아예 움직이질 않아! 게다가 아무 것도 말을 듣지 않아! 상승도 안되고, 하강도 안돼! 이거 뭔가 이상하다구!"

가로드가 다가와 조종간을 움직여 봤지만, 역시 움직일리가 없었다. 그때 조종실로 카인과 유리가 뛰어들어 왔다. 유리가 다급하게 외쳤다.

"글릭세르씨! 가로드씨! 어서 이 비공정의 크리스탈을 파괴시켜야 해요! 지금 크리스탈이 폭주하고 있어 비공정을 움직일 수 없대요!"

글릭세르가 마나로 이루어진 조종 화면을 보며 말했다.

"이거... 큰일인데... 이대로 가다간 마드라엘은 지도상에서 사라지고 말 거야... 크리스탈과 함께 비공정이 폭발한다면... 그건 정말 대참사라구..."

가로드가 말했다.

"그럼 크리스탈을 파괴하러 가도록 하지. 그것 밖에 방법이 없는 듯 하군."

글릭세르가 말했다.

"나는 조종실에 남겠어. 크리스탈이 파괴돼 비공정이 움직이게 된다면 바로 조종간을 돌려야 하니까."

글릭세르를 제외한 모두는 크리스탈이 있는 동력실로 향했다.




                                                     ☆                ∽                ★




크리스탈은 폭주하고 있었다. 엄청난 빛을 내 뿜으며 스파크를 일으키고 있는 크리스탈은 너무 위험해 보였다. 가로드가 크리스탈에 할버드를 휘둘렀다. 그러나 크리스탈에는 흠집 하나 생기지 않았다. 가로드가 말했다.

"엄청 단단하군. 이것을 파괴시킬 수 있을까."

카인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내가 하지."

카인이 두개의 칼로 크리스탈을 난자했지만, 역시 흠집 하나 생기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유리였다. 가로드가 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리. 너 밖에 없다. 어서 크리스탈을 파괴해라."

유리가 뒤로 주춤거리며 말했다.

"제, 제가요...? 저는 이중에서 제일 약한데..."

카인이 말했다.

"그 각성이란 것을 하면 되지 않느냐. 어서 크리스탈을 파괴해라."

유리가 자신의 검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저기... 그 각성이란 건...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가로드가 소리쳤다.

"젠장!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마드라엘이 지도상에서 사라진단 말이다!"

유리도 소리쳤다.

"저, 저도 크리스탈을 파괴하고 싶다구요! 그런데... 그런데... 제게는 힘이 없는 걸 어쩌라구요!"

갑자기 찾아온 정적. 카인과 가로드는 울먹이고 있는 유리를 보고 있었고, 유리는 폭주하는 크리스탈을 보고 있었다. 유리가 잠시간의 침묵을 깼다.

"죄송해요... 한번... 해볼께요..."

유리가 다크 블레이드를 뽑아 들고 크리스탈 앞에 섰다. 그리고 다크 블레이드에게 말을 걸었다.

"다크... 내게 힘을 빌려줘..."

다크 블레이드의 끔찍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가드(검신과 손잡이 사이를 나눠주는 장식. 검을 잡은 손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워우워우우우..."

유리가 자신이 배운 검술 중 가장 강한 공격술로 크리스탈을 내리쳤다. 그러나 크리스탈엔 약간의 흠집이 생길 뿐이었다. 가로드가 말했다.

"역시 검의 힘만으론 안되는 것인가..."

유리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제가 이 크리스탈을 파괴시키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카인이 말했다.

"아마도 마드라엘은 지도상에서 사라지겠지. 마드라엘의 모든 시민은 죽을 것이고."

유리가 말했다.

"그럼... 레이첼씨도, 발터씨도 못보는 건가요...?"

가로드가 대답했다.

"그렇겠지."

유리가 말했다.

"저희는... 저희는 어떻게 되는 거죠...?"

카인이 말했다.

"지금 탈출해봤자 이미 늦었다. 비행선의 속도로는 비공정의 폭발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유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럼... 저, 저는... 유이씨를... 그리고 모두를... 다, 다시는... 못보는... 건가요...?"

가로드가 대답했다.

"그래."

유리의 떨림이 점점 더 심해졌다. 유리는 발작적으로 중얼거렸다.

"안, 안돼... 그건... 안돼... 안돼..."

유리의 눈이 붉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건... 절대로... 안돼!"

유리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오자, 마검이 하얗게 불타올랐다. 유리는 어마어마한 마기를 내뿜으며 크리스탈에 검을 휘둘렀다.




글릭세르는 조종 화면을 보며 계속 생각했다.

'크리스탈이 부숴지는 순간 나는 조종간을 돌려야 한다. 마드라엘에 피해가 안 가게 하려면 강 같은 곳에 비공정을 떨어뜨려야 한다.'

그때 글릭세르가 한가지 놓친 점을 생각해냈다.

'잠깐. 크리스탈은 마나의 결정. 게다가 지금 폭주하고 있다. 크리스탈이 파괴되어 크리스탈 안에 응집된 마나가 폭발한다면!'

글릭세르가 동력실로 전력 질주하며 외쳤다.

"안돼! 크리스탈을 파괴하면 안돼!"




마드라엘의 시민들은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비공정은 이미 마드라엘의 상공에 접어들었다. 시민들은 모두 기도하기 시작했다.

"오, 신이시여..."

시민들의 기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공정은 마드라엘의 중심으로 향했다.








그러나 비공정은 마드라엘의 중심에 도착하기 전에, 공중에서 엄청난 빛을 내며 폭발했다.




===============================================================================================
2화에서 7조와 함께 암살을 맡은 살바도르가 배신자였음이 밝혀졌습니다. 2화를 보시면 함정임을 알게되는 부분이 조금 어색했죠? 그게 바로 살바도르가 배신자였기 때문입니다.

아스트라나간은 붉은 달이고, 디스 아스트라나간은 푸른 달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