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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Lucia]

2005.08.03 05:44

아란 조회 수:71 추천:3

extra_vars1 <font face=궁서체 color=660099 size=5>재회</font> 
extra_vars2 <font color=EE0000 face=휴먼매직체 size=4>Final 전편</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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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지금 저더러 새로운 왕이 되어달라 이 말씀이시죠?”

루시아는 데루안의 말에 그렇게 대답하였고, 데루안은 이어서 설명을 해 나갔다.

“루시아 씨도 알고 계시듯이 피데스는 정통 왕위 후계자가 아닙니다. 전 국왕과 제1 왕세자인 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파렴치한 자이지요. 루시아 씨도 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힘을 원했잖습니까. 루시아 씨가 결정을 내린다면 전 국왕에 충성을 바쳤던 신하들이 모두 루시아 씨를 위해 기꺼이 반역자와 싸울 것입니다.”

데루안이 설명을 마친 뒤에 루시아는 입술을 질근 깨물며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였다. 멀리서 우주괴수를 통해 다 듣고 있던 아르마는 답답하다는 듯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냥 우리들에게 부탁하면 그런 녀석 한방에 날려줄 수 있는데, 뭘 저렇게 고민해.”

“아르마여, 흑요가 스스로 정한 것이다. 우리들은 흑요의 목숨과 순결만 지킬 뿐, 그 외에 흑요가 하고자 하는 일에 되도록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아르마와 우주괴수가 대화를 나눌 무렵에도 길게만 느껴지던 침묵은 루시아가 살며시 입을 열면서 깨졌다.

“4년 전의 저였다면 피데스 오라버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제안을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단순이 복수한다는 것과는 조금 달라요.”

“설마, 우리들의 간청을 듣지 않으시려는 겁니까? 헤이슨 님만 보시더라도 그 자가 왕위를 찬탈함으로서 죽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해아 릴 수 없을 정도인데, 억울하게 희생당한 자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이 나라의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루시아 님이 반역자를 쫒아내고 새로 왕이 되어야 합니다.”

“정말로 제가 왕이 되어서 국민들이 행복해지게 될까요?”

루시아가 낮은 목소리로 데루안에게 질문하였다. 데루안은 곧바로 대답하려다가,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은연중에 눈치 채게 되고 놀란 눈으로 초연한 하지만 굳게 결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제가 왕이 된다면 귀족들이나 예전에 특권을 누리던 자들은 행복할지 모르겠지요. 왕성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지내던 제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피데스 오라버니를 성왕이라 칭송하며 따르고 있었어요. 전 국왕도 그 나이가 되도록 성왕이란 칭호를 받지 못했는데, 어째서 피데스 오라버니는 아우툼누스 왕국이 재건된 지 역사상 2번째로 성왕이란 칭호를 이리 젊은 나이에 받게 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그는 반역자입니다! 루시아 님의 아버지인 전 국왕이신 칼트 바토리 폐하와 제1 왕세자 저하를 죽인 폐륜아란 말입니다!!”

“역사상 첫 번째 성왕이라 불리셨던 아이나 다 미데아 여왕도 전 왕이자 아버지의 목을 스스로 베고 왕위에 올라, 한때 폐륜아라고 불리며 60년 전의 역사서만 해도 그녀를 성왕이 아니라 반역자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 후, 그녀의 후손이 왕위를 다시 물려받으면서 성왕이라고 고쳐쓰게 하고 그녀의 업적을 찬란히 기록하였습니다만. 하지만 역사서에 표기가 바뀌기 전에도 이미 국민들은 그녀를 성왕이라 암암리에 추앙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나 다 미데아 여왕이 스스로 목을 베어버린 국왕은 그 당시 폭군이었...”

“폭군이라 해도, 아버지의 목을 스스로 베어버린 것은 충분히 폐륜아 아닌가요? 국민에게 지지받지 못하는 그런 허수아비 왕의 역할은 제 역할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미 알고 계시지 않나요? 전 사실 혈통도 불분명한 어딘가에서 갑자기 데려온 아이라고.”

“... 역시 알고 계신 겁니까? 다 꿰뚫어 보고 계시군요. 하지만 4년 전만 해도 피데스 바토리에게 복수하고자 했던 당신의 의지는 어디로 사라지고, 이런 나약한 소녀만 남게 되었습니까? 어차피 암묵적으로 루시아 씨가 칼트 바토리 폐하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귀족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데스 바토리를 몰아내기 위해선 명분이 필요하죠. 헤이슨 님은 왕권에 관심도 명분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루시아 씨께 기대보려고 했습니다만, 우리들의 기대를 이렇게 깨야 하겠습니까?”

데루안의 말을 더 들을 필요 없다는 듯 루시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데루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와 피데스 오라버니 사이의 일일 뿐입니다. 괜히 치졸한 왕권 다툼을 들먹이려고 들지 마세요. 저 때문에 평화롭게 사는 이들을 피를 흘리게 할 수 없는 거예요. 저의 일은 제 손으로 할 것입니다.”

루시아가 어두운 곳에서 사라지자, 데루안은 혀를 차며 아깝다는 듯 중얼거렸다.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씨 하며 예상외로 현실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어. 안타깝다. 분명 왕의 자질은 갖추고 있지만, 하지만 그릇이 너무 작아... 이런 짓은 하기 싫지만 우리들도 상당히 급합니다. 프레데릭 데 메디치님의 원수를 위해서라도, 루시아, 당신은 꼭 왕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프레데릭 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면 루시아 씨의 시체라도 왕위에 앉혀야겠습니다.”





☆                        ☆





루시아는 자신을 둘러 싼 검은 복면의 인물 다수를 바라보며, 어느 새 수정검을 빼어 든 채 노려보고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인가? 데루안 씨는 나를 어떻게 해서든 데려갈 생각일지도 모르겠네.’

“루아 아가씨. 이 자들은 루아 아가씨의 목숨을 해하려 할 확률이 99%입니다. 제게 맡긴다면 제거해드리겠습니다만.”

우주괴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복면을 쓴 인물 다수가 루시아에게 달려들었고, 루시아는 가볍게 피했다. 하지만 상황은 끝나 있었다. 복면을 뒤집어 쓴 인물들 전원은 전부 벼락에 맞은 듯 새카만 숯덩이 마냥 타버린 채 고약한 냄새를 흘리고 있었다. 루시아는 올라오려는 것을 참으며 우주괴수를 쏘아보았다.

“루아 아가씨도 보셨다시피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 나 때문에 누가 죽어나가는 것은 싫어...”

“그래서, 므레이라는 엘프와 아린이라는 여자에게 떠난다는 말도 없이 몰래 나온 것이군요. 하지만 이들의 공격을 피하긴 힘들 뜻 싶습니다. 그리고 2일 뒤에 나다스디 공국이 먼저 쳐들어 올 것이라는 소문-이 아니라 진짜-이 돌고 있습니다.”

“전쟁이 나기 전에, 그 전에 피데스 오라버니를 꼭 만나야 해.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어...”

“여기부터 왕성까지 2일 만에 쉬지 않고 간다고 해도 반도 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만.”

“그런가... 하지만 피데스 오라버니라면 분명 이 나라를 잘 지키겠지. 혈통이니 그런걸 따지면서 나더러 왕이 되어달라니... 혈통을 따지면 사실 그들이 피데스 오라버니보다 내가 왕이 되는 것을 절대 반대해야 하는데 말이야. 웃긴다고. 정말. 좌좌 할아버지의 말대로 정치란 정말 치졸한 것 같아. 혈통을 유지한다고 근친상간을 당연하게 여기지를 않나, 나처럼 전혀 혈통을 알 수 없는 녀석을 정통 왕위 계승자가 되어주십사 하질 않나. 실제로는 그냥 적당이 꼭두각시 노릇을 해줄 허수아비 왕을 원하면서... 후우, 뭐 이제 됐어. 어서 피데스 오라버니를 만나러 가야지. 하지만 정치는 싫지만 그래도 전쟁이 나는 건 싫은데 어쩔 수 없겠지.”

루시아의 말을 듣던 우주괴수는 곧 아르마에게 살며시 연락을 취했다.





☆                        ☆





“스텔라 누님. 나다스디 공왕의 의도가 도대체 뭘까요?”

피데스 바토리는 지금 나다스디 공국에 페렌츠 나다스디 공왕이 난데없이 직접 군대를 끌고 올 줄 알았는데 정작, 시종 몇 명과 제1 계승자를 대동한 채 뭔가 협박당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덜덜 떨며 와서는 피데스 바토리의 손을 양손으로 꽉 잡고는, 피데스의 왕위 정통성을 절대적으로 인정하며, 갑작스런 말에 황당해진 피데스에게 가지고 온 산더미 같은 공물을 갖다 바치며, 절대 협력 관계에 그 자리에서 동맹 선언까지 하며 절대 후원하겠다고 빌빌 빌며 피데스에게 굴자, 피데스는 황당하면서도 일단 동맹 선언과 공물을 받긴 하였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절대 왕위 정통성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전쟁이라도 벌일 기세였던 나다스디 공국의 공왕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난,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속이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아. 느낌상이지만 왠지 누군가에게 엄청난 협박을 당한 것 같은 걸. 아마 나라를 지도상에서 지워버린다거나 뭐 그런 거 아닐까?”

스텔라의 말을 일단 귀담아 들으며 피데스는 도대체 그 나다스디 공왕이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을 까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안으로는 예상대로 반란분자들이 행동을 개시하려고 하고 있었고, 첩자의 보고지만 그들이 루시아를 찾아내었다는 말도 있었기에 안팎으로 곧 닥칠 전쟁을 대비하고 있을 찰나 이렇게 어이없이 전쟁 하나가 시작도 되지 않고 끝난 거였다.

“피데스 전하. 나다스디 공국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입니다.”

“그래, 수고했다.”

마침 부하가 들어와 피데스 바토리에게 보고서를 하나 건네고, 피데스는 그것을 읽으며 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스텔라도 왜 피데스가 저리 황당항 표정을 짓나 궁금해서 보고서를 읽어보며 역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드래곤이 나타나서 나다스디 공국의 수도와 주요 도시 곳곳을 번개로 쑥밭을 만들며 페렌츠 나다스디 공왕을 협박했다라... 부상자는 엄청 많은데, 절묘하게 번개를 꽂아서 사망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니... 하늘의 뜻인가?”





☆                        ☆





“제길, 도대체 왜 내가 괜히 웃기지도 않는 비만 드래곤 흉내를 내야 하는지 원...”

아르마는 불만을 토해내며 루시아와 우주괴수가 하루 묶게 되는 여관을 바라보았다. 이제 이 마을만 지나서 하루를 걸러서 더 간다면 아우툼누스 왕국의 수도에 도착하게 된다.

“아, 그 나다스디 공국에 거대한 블루 드래곤이 나타나서는 피데스 전하의 왕위 계승권에 정통성을 인정하고 동맹을 맺고 협력 관계를 맺지 않으면 나라를 몽딸 번개로 지진다고 협박하면서 말 그대로 번개로 지졌다고 하더라. 물론 페렌츠 나다스디 공왕이 말 그대로 겁에 질려서 그 다음날 바로 우리 피데스 전하께 동맹 선언과 동시에 정통성을 인정했다고... 어쩌구저쩌구...”

루시아는 여관 주인이 말하는 좀 과장된 이야기를 들으며 내심 안도하였다. 저 소문이 진실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었다.

아침에 자고, 밤에 일어나 수도로 향하는 루시아와 우주괴수는 역시 습격해온 자객들을 물리치며 계속 밤길을 걷고, 걸었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 샛길을 통해 수도의 왕성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루아 아가씨. 당당이 들어올 수도 있는데 어째서?”

“오라버니의 대답에 따라서는... 베어버릴 것이니까. 당당이 들어올 수 없잖아.”

“그래, 나한테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거니? 사랑스런 루시.”

루시아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렸고, 그곳에는 루시아가 익히 알고 있던 상냥한 표정을 지닌 피데스 바토리가 손을 슥 내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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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단숨에 엔딩 직전까지 써버렸음...

엔딩 및 최종화는 도지군 님께 맡기겠습니다...

어쨌든 이 다음편이 바로 [Lucia] 1기 스토리 완결 찍는 겁니다...

뭐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마침표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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