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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롤플레잉 자그마한 이야기 2

2005.05.18 09:10

창조도시 조회 수:3571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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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을의 어른들이 이웃 마을에 사는 나쁜 용을 잡으러 간다고 합니다.

그때문인지, 아침부터 어른들은 분주하게 이것 저것 준비를 하기 시작했지요.

물론 그 용이 나쁘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 용은 마을 사람들을 죽이기도 하고, 이것저것 약탈을 해가기도 하는 나쁜 용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따라 가겠다는 나를 말리셨습니다.

"얘, 지선아. 집을 잘 보고 있어야지. 그 나쁜 용은 머리도 좋아서 우리들이 떠난 뒤의 이 마을을 노리고 있을지 몰라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집을 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그 용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지요.

나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간단히 옷을 챙겨 입은체 마을을 나서고 말았습니다.

어른들 몰래 다른 샛길로 이웃 마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꾹 참고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길을 가다보니, 내 앞에는 마을 어른들이 무서워 하는 몬스터 중 하나인 호랑이 한마리가 서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붙인 키... 뭐라고 하는 어려운 이름은 난 잘 모릅니다.

난 호랑이라면 좀더 빠른 길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물었지요.

"호랑아. 이웃 마을로 가는 좀더 빠른 길을 알고 있니?"

그러자 호랑이는 대답했습니다.

"지금 네가 가고 있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란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분명 이웃 마을로 가는 더 빠른 길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말고 좀 가르쳐 줘. 부탁이야. 지금 내가 무척 바빠서 그래. 어른들이 용을 만나기 전에 따라잡아야 한단 말이야."

그러자 호랑이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선아. 아무리 바빠도, 지금 네가 가고 있는 길을 되돌아 가지는 말아. 다른 좋은 길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러는 거라면, 우선 네가 진짜 하고자 하는 목적이 뭔지를 잘 생각해 보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급하면 좀더 빠른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것 만큼 위험한 생각도 없단다."

아... 순간 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호랑이는 한쪽 나무 옆에 앉으며 말했습니다.

"남들이 하는 얘기나 보는 시선이 중요한게 아냐. 우선은 너 자신을 확실하게 알아보는게 중요해. 자신이 가던 길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가야 하는거야. 남들이 가는, 더 좋은 길이 있다고 해서 그 길을 쫓다보면 그만큼 뒤처지게 마련이란다. 급하면, 지금 가는 길의 끝을 향해 더욱 걸음을 재촉해야해. 그 길이 먼 길이고 가까운 길이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단다."

"으응. 고마워!"

난 그제서야 가던 길을 서두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친구들이 말하던 더 빠른 길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처음에, 바쁘다고... 빨라 가야겠다고 느꼈을때 선택했던 길,
즉 자신의 마음이 가고 있는 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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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 제작자 찰드 ^-^v

제작자 홈 - http://upineleed.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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