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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패러디 돌격! 던파훈련소

2010.03.21 08:48

광시곡 조회 수:533

extra_vars1 우린 타임머신을 타고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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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로리엔. 고블린들이 띄엄띄엄 있는 이 던전에서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목표는 적 상대편의 섬멸!"


"전원 돌격 준비!"


교관은 어느 배틀메이지.


"유령상태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들의 힘이 세력전에서 승리를 가져올 것이다!"


순식간에 로리엔은 뭔가 세력전 던전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던전의 방도 딱 6개. 세력전하기엔 뭔가 아닌 것 같지만 그 규모였다.


"돌격!"


 


 그리고 삼성동의 어느 건물에서...


어두운 방에 영사기를 틀어놓고 로리엔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무리들이 있었다.


"쾅!"


"헉, HP가 반이나 날아갔다!"


고블린의 자폭에 HP가 반이나 날아가는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는 사람들.


"흐음...참 오랜만이로군요."


"옛 오픈베타 시절의 로리엔이군요."


"훗, 예전에 저도 클로즈 베타 끝나고 나서 본 적이 있지요."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옛날의 오픈베타시절 로리엔을 떠올리고 있었다.


 


 "고블린의 자폭에 기죽지마라! 그건 단지 상황변수일 뿐이야!"


그리고 가만히 서있는 파티를 본 교관. 갑자기 권한을 바꿔서 편을 바꾸더니 싸움을 걸었다.


"뭐해! 세력전에서 뭘 하는지 망설이고 있다면 교관팀이 상대하주마!"


교관팀이 상대한 팀은 순식간에 없어졌다.


"출발지점에서 유령상태로 30초동안 대기하라고. 벌이야."


 


 영사기에 비치는 옛날 로리엔하고 다른 모습을 신경쓰지 않는 듯, 보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참혹한 시대였죠."


"아무래도, 그때는 퀘스트를 깨도 돈이나 아이템밖에 보상이 없었고."


"그리고 많은 유저들이 오픈베타 테스터라는 미명하에 이런 조건에서도 게임을 하다가


마침내 어려운 난이도 때문에 접어버리곤 했죠. 특히 메카닉이 초기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돌아가는 로리엔관련 영상.


"고강부대 나가신다!"


"패널티따위 씹어먹어주마!"


 


 "그로부터 10년...우리 게임도 어엿한 밸런스를 가진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런 막장난이도는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도 우리들이 알고요."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높아보이는 분에게 물어보는 일이 있었다.


"저, 수석운영자 대리님, 왜 이런 오베같은 영상을 보여주시는 거죠? 그것도 긴급회의까지 소집하면서."


수석운영자 대리라고 불리는 사람은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너희들은 로리엔하고 세력전 나온 시기가 언제인지 알기나 하는거야...?"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그의 목소리였다.


"오픈베타때는 세력전이 없었어! 이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이 영상은 우리 직원이 옵저버 권한으로 몰래 찍어서 가지고 온거야!"


"그, 그럼..."


"화면을 자세히 보라고!"


 


 왠지 오픈베타때는 일어난 적이 없었던 것 같은 로리엔에서의 세력전.


"펑!"


"아 제길, 고블린이 또 터졌잖아!"


"우리들 시합하는데 갑자기 와서 방해를 하면 어쩌냐고!"


"메카가 한방에 당했어!"


"장난하는줄 아냐! 이건 오베가 아니란 말이다!"


그 자리에 있던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당황했다. 이거 설마...프로그래밍 조작?!


"...이, 이거!"


 


 로리엔 오픈베타 세력전이 끝나고 난 후, 그들은 미카엘라 대강당에 모였다.


"하나, 우리는 검소함을 숭상한다!"


"하나, 우리는 용맹함을 숭상한다!"


"하나,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아침 선서가 끝나고 나서 운동장에 집합한 그들.


"1학년 [사텐]! 앞으로 나와!"


"예! 1학년 [사텐]!"


[사텐]이라고 하는 런처가 나왔다.


"가만히 있는다. 실시."


"가만히 있는다!"


컨트롤키 누르고 클릭한 상태이다. 싸우자였다.


하지만 싸우자와는 다른 것은 싸우자를 걸어도 돈이 안나가고, 무엇보다 그 무시무시한 경고음이 없었다.


 


 "왜 벌을 받는지는 알고 있나?"


"모릅니다!"


"전~혀~? 너 채팅기록에 어떻게 써있더라?...난 살아있다구...니기X 시X롬아?"


"그, 그거 요새 유행하는 짤방인데요?"


결국 [사텐]은 죽도록 무한콤보를 맞고 유령상태가 되었다.


"욕설은 상대방의 정신을 썩어빠지게 만드는거다! 우리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평서문과 높임말 뿐이다! 알았나!"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심문.


교관중 한명인 헬벤터로 보이는 사람이 뭔가 반짝이는 무기를 들고 나왔다.


"좋아, 다음은 요거다!"


범상치 않은 칼을 들고 앞에서 보이고 있는 헬벤터교관.


"이거 누구꺼지? 오늘 세력전에서 마구 학살하고 있는 사람것을 들고서 나왔는데..."


그리고 검을 누군가의 앞에다가 대고 말했다.


"...우리 채널에서는 지급된 레어, 유니크 무기 이외엔 고강무기를 소지하고 다닐 수 없어."


당황한 누군가가 있었다.


'내, 내 칼...13강 유성락인데...'


 


 "이 칼 주인녀석은 당장 튀어나와! 안나오면 모두 결장배경으로 싹 쓸어버릴테다!"


그리고 교관의 마우스커서는 '싸우자'로 바뀌면서 대열을 이루고 있던 학생들의 체력이 한명씩 떨어지고 있었다.


"너냐? 너냐! 어서 나오지 못해!...으음..."


하는 수 없이 자신의 대검을 꺼내드는 교관.


"하는 수 없군. 누가 유령 상태가 먼저 되는 지 볼까?"


1학년들은 술렁였다.


'크, 큰일났다.'


'칼뽑으면 싸움을 멈출 수 없다는 의미로 닉을 [칼새]라고 지었는데.'


"후, 시작할까?"


 


 "접니다."


대답과 동시에 앞으로 나온 사람은 1학년의 회장인 검성이었다.


'어...[NOGC]...그거 내꺼...'


'뭐, 상관없잖아.'


"그거 제껍니다."


그 모습을 보고도, [칼새]는 싸우자 커서를 바꾸지 않았다.


"네녀석은 1학년 회장인 [NOGC]...배짱 한번 좋군."


 


 한편, 소장실.


"뭐라고 설명을 해보시오!"


"이 채널은 대체 뭐하는 채널이오! 네X플로선 이런 채널을 절대 그냥 놔둘 수 없소!"


항의하는 운영자들로 보이는 사람들. 하지만...


"내가 바로 이 던파훈련소의 소장, [호시노아미★]다."


대답은 그것 뿐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전원 채널에 묶여있는채 던파 전역에서 들어온 학생 수가 3학년까지 대략 300명...


그것도 하나같이 결장 등에서 높은 기록을 세우고 양민학살로 인해 상대해줄 사람도 없는 놈들이잖소!"


"내가 바로 던파훈련소의 소장, [호시노아미★]다!"


"누가 당신 닉네임이 궁금하댔소!"


"이봐, 당신! 이런 녀석들에게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빽섭시킨 곳에서 뭘 어쩌겠다는거요!


분명히 말하건대, 이건 네X플에 대한 도전이오!"


갑자기 일어서는 [호시노아미★].


 


 "하, 웃기고 있군."


"뭐?"


"이미 유저에게 운영자 권한을 준 이후로 당신들의 운영 상태가 어떤지는 심히 알만한 일이지."


[호시노아미★]는 말을 이어갔다.


"당신들이 말하는 그 던파 이벤트하고 개편의 결과가 과연 어떻지? 경매장 재료템은 이미 짱깨들 손에 넘어간지 오래고,


골드회수는 제대로 되지 않으며, 쩔을 하지 못하면 던전 마스터로드도 혼자서 못가는 약골만 만들어 냈잖아."


말이 없었다. 이미 회사에서는 흑사탑 경험자들에게 마음대로 채널을 꾸릴 수 있는 권한과


난이도도 조절하고 운영자를 뽑을 수 있는 권한을 주었지만, 제대로 뭔가를 만들어낸 사람은 없었다.


못하면 그냥 그 채널과 함께 자폭이고, 잘한다고 해도 밸런스 엉망이인 카오스만 나왔을 뿐이었다.


오히려 본사의 난이도 조절보다 못하다는 그 채널군집의 와중에서 그나마 나은 곳이 [호시노아메★]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여기에 있는 학생들은 양민학살자 무리가 아니라 진정한 엘리트 집단이다. 이곳에서 강하게 단련되면


앞으로도 던전.결장.세력전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던파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다."


"풉, 뭐, 들었어?"


"결장밖에 못하는 놈들을 그렇게 만들겠다니? 제정신이야?"


그 순간, [호시노아미★]의 등에 있던 십자가 무늬가 빛났다.


"하하하하하!"


"읭?"


그 순간, 백호가 5마리 튀어나왔다.


그 백호 안에 있는 운영진캐릭터들은 튀어나온 백호에 걸렸다. 제대로 멈췄다.


"......"


버그였다. 그것도 여러 사람을 겨냥한 버그였다.


그리고 [호시노아미★]의 등에서는 어떤 염주가 걸려 있었다.


"예전에 퇴마사였던 내가 이런 역사를 모른다고 생각하진 않았겠지?


눈 똑바로 뜨고 날 쳐다보라고.


내가 바로 이 던파 훈련소의 소장, [호시노아미★]다!"


 


 "에익!"


[칼새]의 붕산격이 [NOGC]의 머리 위로 날아왔다. 다행히도 [NOGC]는 HP가 남아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하지만, [칼새]의 말은 1학년들을 향하고 있었다.


"여기 들어온지가 한달이 되었는데도, 아직 이 채널이 무엇을 하는건지 파악을 못한 모양이군."


"특히 너 말이지,[NOGC]."


런처인 교관이 [NOGC]에게 이야기했다.


"그런가요? 결장채널인 줄로 알고 왔더니만..."


"음, 정말 모르는 모양이군. 그럼 직던행군을 실시한다."


"직던행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동요하는 학생들.


"후후후, 아주 쉬운 행군이지. 그저 한 구역을 다 돌기만 하면 돼."


그러고서는 [ShootKill]이 사용한 이리저리 스텝-방향키를 마구 누르고-을 가지고


자신의 화염방사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보고 있었다.


"화아악"


"그래, 진로는 로리엔이다! 모두들 그란플로리스 채널로!"


 


 "?!"


학생들은 좀 미묘한 감이 들었다. 그 로리엔 던전만을 말하는 것인지 로리엔 지역을 말하는 것인지...


"자, 출발해라! 클린패드가 떠도 잘 치는거다!"


학생들은 로리엔으로의 행군을 개시했다.


로리엔 등의 하급 던전은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다만, 교관이 제시한 것이 맵을 풀로 돌아서 차례대로 클리어하느 것이라서 지겨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양민학살같은 짓을 해도 괜찮은거야?"


"미쳤지, 이런 지겨운 일을 시키다니."


그러나 런처 교관은 그저 화염방사기를 틀면서 계속 외쳤다.


"지겹더라도 돌아가면 안된다! 무조건 지역 내의 던전을 모두 돌아야 한다!"


그리고 로리엔 안쪽이 끝나갈 무렵...


"이봐, 이 지겨운 곳에서 도망치자!"


옆에 있던 런처교관은 재빨리 아바타를 갈아입은채로 말했다.


"난 도저히 이런 지겨운 곳은 못간다고..."


"...? 이봐, [사텐], 뒤에..."


그리고 런처교관은 [사텐]을 화염방사기+화염강타로 지져댔다.


"전투중에 도망치면 좌절모드다!"


"예, 옛!"


 


 그란플로리스 채널에서 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어? 쩔한다는 사람들이 왜 여기 와있지?"


하면서 여기가 고대던전 채널인지 그란플로리스 채널인지 헷갈려했다.


이제 빌마르크 실험장.


"캡슐은 무료로 나눠주었다! 여기도 가야한다!"


아무래도 학생들에겐 런처교관의 말이 지옥처럼 들렸다.


레벨이 된 학생들에겐 넘기긴 넘길 수 있었자만...


"펑! 펑! 펑!"


크레이지 이반은 정말로 악몽이었다.


"[NOGC], 이젠 틀렸어..."


"뒤로 가있어, 여긴 [웰메카닉]에게 맏기자고."


"젠장, 우리들이 왜 이런 고생을 해야하지? 다른 사람들은 쩔 돌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할 텐데.


[NOGC], 뭐 좋은 수가 없을까?"


그러는 순간, [NOGC] 일행은 크레이지 이반밭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후, 글쎄. 잘 모르겠는걸. 다만, 이 채널에서 핑계거리는 통하지 않는다는거야."


 


 이제, 비명굴만 남았다.


"좋아! 모두 멈춰라! [NOGC], 여기서부턴 너 혼자 킹스로드 가라!


여기서 [NOGC]가 나서서 아간조만큼의 실력을 보여주는거다!"


그러면서 고강무기를 허락하는 런처 교관이었다.


물론, 고강무기는 그 친구에게서 빌린 13강 유성락이었다.


"비명굴이라...예전 외에는 가본 적이 없는데, 얼마나 강해진걸까?"


물론 비명굴에 들어오자마자 반기는 것은, 마검 아포피스와 시체들이었다.


"어라?"


 


 "비, 비명굴? 한창 공지에서 떠들던 그 강화된 던전인가?"


그리고 비명굴에선 소리가 들렸다.


"쿵! 쿵! 쿵! 쿵! 쿵! 쿵! 펑! 퍽! 슉! 퓩! 퓩! 쿵!"


런처 교관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후후, 내 눈에 거슬렸다간 뼈도 못추릴 줄 알아!"


"그거 유성락 소리인데..."


"이제 유령이 되어서 나오는 것을 봐야겠지."


그러나, [NOGC]는 멀쩡했다.


"후우, 직던은 끝까지 해야지..."


그리고 런처교관을 몰아붇이는 [NOGC].


 


 "그러고보니 교관님, 예전에 화방때문에 아메바취급받았다면서요?"


"뭐?"


"게시판에 써있는 걸 봤어요."


"읭?"


하지만, 런처교관 [화방하소]는 그 로리엔 입구가 싸우자가 되는 줄은 몰랐다.


일반 채널에서는 싸우자가 가능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화방하소]교관의 닉은 빨간색이 되어 있었다.


"이제 로리엔길 [화방하소] 직던!"


"으악~!"


 


 같은 날, 운영자들은 던파에 접속해서 그란플로리스 채널에 대한 쌓인메일을 없애느라고 밤샜다.


똑같은 내용의 편지가 캐릭터당 1000장이었다.


'왜 그 레벨에 거기 가서 그러고 있는거에요?'


 


 [호시노아미★]는 그저 이렇게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바로 이 던파훈련소의 소장, [호시노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