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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Invader-

2007.07.11 08:56

울프맨 조회 수:813 추천:2

extra_vars1 시험관의 몰모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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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살아있군.....”

그것이 볼드 중령이 신진호 대위를 보고 느낀 첫 인상이었다.
언론이나 군의 발표와는 다리 신진호 대위의 모습은 정신병자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군 교도소의 특수 수감 실에서 그저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는 모습은 확실히 비정상적이었지만, 가끔은 얼굴을 들면서 보이는 눈빛은 정상인이라고도, 광인이라고도 확정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모습이었다.
그의 눈에는 타오르는 듯 한 광기가 서려있었다.
지금의 현실과 닥쳐올 죽음에 대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분노도 느껴졌다.
그리고.... 이 모든 감정들을 추스르고 깊이 생각하는 사색, 이성의 기운도 있었다.

“과연... 소문대로 재밌는 사형수인 것 같군, 이제 들여보내주게.”

볼드 중령은 신대위에게 눈을 떼지 않은 채 흡족한 미소를 띠며 간수에게 말했다.

[철컹]

육중한 쇳소리가 정적으로 가득했던 지하 특수 수감 동을 울렸다.
20센티 두께의 특수제작 철문은 천천히 빛과 죄인의 세계를 구분 짓던 육중한 몸을 치우기 시작했고, 열린 문틈 사이로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신대위의 모습을 보며 볼드 중령은 자신의 맥박수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가득한 미소.

‘자, 너는 그냥 미친놈이냐... 아니면, 특별하게 미친놈이냐!’

신진호 대위.
그는 정신병자였다.
비행 시연회의 심리적 압박과 곡예비행도중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이 그의 정신을 뒤흔들어 놓았고, 그에 따른 정신 이상으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해 폭격을 일으킨 정신이상자.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제로 특수 수감 실에 단독으로 처넣은 것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군 장성과 고위급 정치인들에 의한 피살의혹. 즉, 국가에 대한 전복 행위가 의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미 해군 소속 알렉산더 볼드 중령이 파견된 것이었다.

“나가주시게. 나는 괜찮아.”

그의 안전을 고려한 간수가 수감실로 들어오려 하자, 볼드 중령은 손을 휘저으며 제지했다.
간수는 다소 망설였지만, 허벅지만한 볼드 중령의 팔뚝과 무장한 두 명의 호위병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순순히 물러섰다.
그러나, 볼드 중령은 두 명의 호위병도 내보냈다.
네 사람이 한 방에 있기엔 수감실이 너무나 좁았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먼저 대화를 하기 전에 서로 진솔하게 허물없이 털어놓기로 할까?”

짐짓 친근한 척을 하며 신 대위와 마주 앉은 볼드 중령. 얼핏 보면 무방비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볼드 중령의 눈은 신진호 대위의 구석구석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반응이 없는 신 대위를 향해 볼드 중령은 아까보다 한층 무게가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

“털어놓게. 자네가 지금 깔고 앉고 있는 위험한 물건 말이야.”

볼드 중령은 수감실에 들어올 때 신 대위의 몸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움찔거리는 것을 눈치 챘다.
보통은 무시할 만한 사소한 행동이었으나 볼드 중령의 예리한 눈과 냉철한 판단력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고, 신 대위는 그런 볼드 중령을 속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칫솔대를 열심히 갈아서 만든 물건이군........ 그래, 나를 인질로 잡아서 무엇을 할 생각이었지?”

신진호 대위가 순순히 건넨 흉기를 이리저리 둘러보는 볼드 중령. 그런 그의 말에 지금껏 침묵을 지키던 신 대위의 눈이 이채를 띄었다.

“.... 죽일 생각이었다. 라고는 생각지 않나보지?”

“오오!”

볼드 중령이 감탄사를 내뱉은 것은, 신 대위의 유창한 영어 실력 때문이 아니었다.
아직 확실하게 남아 있는 이성적 사고. 그리고 그에 따른 논리적인 반박 때문이었다.

“글쎄...... 완전 미치광이에 절망적인 사형수라면 이판사판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지.... 하지만.”

볼드 중령은 칫솔대를 아무렇게나 던져버리며 말했다.

“죽일 마음을 품은 사람이 흉기를 순순히 건네준다는 얘기. 난 들어본 적이 없네.”

신 대위는 바닥에 내던져진 칫솔대와 볼드 중령을 번갈아가며 보았다.
그리고 곧 칫솔에서 시선을 돌렸다. 얘기가 통할만한 상대를 만난 지금, 저 물건은 본래의 효용성을 상실한 것이었다.

“............나갈 생각이었다. 여길..”

“그래서? 도주할 계획이었나? 해외로?”

신 대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볼드 중령의 말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었다.

“그럼... 나가서 뭘 할 작정인지 어디 들어보도록 할까?”

“싸운다.”

“누구와?”

“............ 모른다. 그건....”

신 대위는 솔직하게 말했다. 17년 전에 보았고 17년 만에 재림한 재앙의 화신..... 그러나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아는 것은 오직 단 하나. 그것이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 뿐....
상식을 가진 이라면 신대위의 대답에 부아가 치밀어야 정상이겠지만, 이를 듣는 볼드 중령의 태도도 남달랐다.
가슴팍에 달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번뜩이는 눈빛으로 신대위를 노려보기 시작한 것이었다.

“미지의... 존재라고 말하고 싶은거냐?”

‘!’

“물론, 세상엔 믿을 수 없는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고, 불가사의한 일도 많지. 하지만, 자네의 행동과 입장은 그런 것으로  설명할 수 없어. 더욱이.... 아무도 보지 못했잖나?”

“난 봤어!!!”

몇 번이나 심문을 받으며 내뱉은 한마디. 그리고 이젠 아무도 믿지 않아 할 필요가 없어진 말이 신 대위 입에서 튀어나왔다.
신 대위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남자가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두 번 다시 내려오지 않을 마지막 동아줄이라는 것을....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힘껏 담배를 빨은 볼드 중령은 꽁초를 바닥에 비빈 후, 신 대위에게 말했다.

“그럼 말해봐.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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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순조롭습니다.... 하지만 작명이나 기관 단체 명.. 신기술이나 무기 등에 관해서 문외한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곤란하네요^-^;;;

슈퍼로봇대전의 PT(퍼스널 투르퍼..)라던가.. 아머드코어(AC)라던가... 메탈기어라던가....모빌슈츠....라던가... 아머드 모듈이라던가.................

왜 멋들어진 이름은 다들 미리써가지고 ㅠ.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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