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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왜곡

2007.09.09 22:40

영웅왕-룬- 조회 수:932 추천:2

extra_vars1 하얀 눈싸락이 날리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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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나오는 지명,인명,특정 단체 및 여러가지 정보는 사실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바로 위의 주의사항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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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오늘 따라 바람이 을씨년스럽다 고나 할까.
어? 거기 젊은 양반. 비 피할 곳 없으면 이곳이라도 오시게나. 문 닫을 시간 다 되었지만 내 맞이하지.
응? 비를 피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그러면 도데체 여기까지 무슨 발걸음을 하신겐가?
보다시피 우리 집은 단골들 빼곤 잘 안 올 정도로 구석진 지형인데.
이야기? 허허, 젊은 양반이 이 늙은이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겐가?
................
자네 누군가? 어디서 들은 건지 몰라도 이 양반 참 무서운 사람이구먼.
그래? 그럼 내가 겪은 기묘한 이야기 몇가지 해드리도록 하지. 밤이 깊었지만 젊은 양반은 그런 것 따위
아랑곳 않겠지? 내 그럴 줄 알았네. 아무튼 대체 어디서 들은 건지는 묻지 않도록 하지. 모두들 그 날 일 을
쉬쉬하며 지내는데 말한 녀석을 굳이 찾아가서 묵사발 내놓을 필요야 없지 않겠나.
그래ㅡ 무슨 얘기를 원하나?
뭐?! 천무? 내 오십칠년 평생 그 사람 얘기를 해달라는 사람은 자네가 처음이군 그래.
창조도시에 대해서 알고 있고, 그곳의 단원이 아니었냐고 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는데 이건 아주 내 심장을
앗아가 버리는 느낌이구려. 그래 그래, 천무라..굉장한 사내였지.
자, 얘기하기 전에 뭔가 입을 축일 만한게 필요하군. 내 잠시 다녀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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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디던가...
내 고향에선 내가 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왜 이런 곳에 차갑게 몸을 누이고 있던가..
.....
아아..그랬었지..결국 이렇게 된 건가..
밖에는 하얀 눈싸락이 내려앉는 구나. 서까래가 기우는 소리가 끼우 끼우 하고 울고 있구나.
틀림없이 지금의 그곳도 이럴테지. 다시 한번 보고 싶었는데..
내 눈으로..다시한번 보고 싶었단 말이지..
아이들은 어떨까? 다들 잘 있을까..하필이면 현 총 책임자가 그 사람이라니..내가 결국 이런 운명이로구나.
이날 이때까지 나는 무엇을 위해 검을 휘둘러 온 건가.
사실 모든 의무와 책임 따위 내팽겨치고 싶었다. 나는 그런 것을 위해 검을 휘둘러 온게 아니잖은가.
죽음의 사신만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이 쓸모없는 육신은 식어버린 고깃덩이 처럼 차갑구나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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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내가 그를 마지막으로 본게 이십년 전 이로군 그래.
아아, 굉장한 사내였어. 하얀 눈싸락과 눈부실 정도로 잘어울리는 조화를 이루는 모습의 사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사내였어.
천무는 말이지. 내가 스무살 쯤이었을까. 그 때 창조도시에 가입하기 위해서 왔을 때 같이 온 사내였어.
내가 속하고자 하는 부서는 문학동 이라는 곳이었지. 응? 문학동이 문학을 위해서 존재하는 곳이라고?
허허, 이 사람 아직 수박 겉핡기 구먼 그래. 물론 그것도 문학동의 취지에 하당한 곳이긴 했지만 말이지
문학동이라 하면 괴물들이 득실대던 그런 곳이었어. 하긴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문학동은 특히나 노회한
괴물들이 어찌나 많던 지 말이야. 담당자는 둘째 치더라도 나 같은 신입이나 오래 머무른 간부 급 인물들이
장난이 아니더라고. 들어서는 순간 오금이 저려왔지. 이곳에서 과연 내가 잘 해나갈 수 있을 지 조차 의문인
상태로 그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
그래, 이야기가 딴 데로 새버렸군. 어찌 됬던 그런 곳에 가입시험을 치르기 위해 왔던 나한테 죽립을 눌러쓰고
단정한 용모와 잘 차려입은 갈색의 무복. 허리춤에 찬 고명한 칼 처럼 보이는 검. 키는 컸지. 나보다 한 10cm는
컸을 거야. 조금씩 생각나는구먼, 약간 허리를 앞으로 숙이며 껄렁껄렁하게 다니던 버릇이 있었어. 어찌보면
턱수염도 조금 있고 머리카락도 꽤 길었던게 마치 요즘 말로 하는 그래. 방구석폐인 이라고 하던가.
아무튼 그런 인상의 사내였지. 그걸 보고 나는 문학동 간부 중 한사람인 줄 알고 이렇게 말했지.

"안녕하십니까. 선배님이신가요?"

아마, 대부분의 신입회원들은 상대를 이렇게 떠보고 다녔을 거야. 나만이 아니라 벌써 다른 사람들도 문학동의
사람들과 한사람이라도 더 교우관계를 늘리기 위해 말을 붙여보고 다녔거든. 의외로 그곳 사람들은 성품이
온화한 사람이 많아서 말이야. 그래ㅡ 천무는 날 보면서 씨익 웃었지. 참 그 입꼬리가 살짝 말려올라가는 그 웃음이 맘에 들었어. 흰 이빨을 슬쩍 하고 드러내는 말이지, 그게 그렇게 시원해 보일 수 가 없더군.
전체적으로 탄탄한 체구와 키. 그리고 인상착의 등을 보면 왠지 사람을 압도할 것 같지만 이상하게 그 웃음
때문인지 별로 대하기 어렵지는 않은 사람이었지.

"저도, 그쪽과 마찬가지로 이제 갓 들어갈 신입입니다."

그때 내 얼굴이 아마 긴장한 상태였던지 긴장 풀라고 하던 말이 생각나더군. 하긴, 문학동은 죄다 무서운 간부
소굴로 인식하고 있었으니까 무리도 아니지. 그 상태로 나는 조금 긴장을 풀고 그에게 다가가 말을 붙여보았네
나이만으로 추정하자면 나보다 한 3~6살 정도 많아보여서 '형' 은 어디서 왔냐는 등 물어봤더니. 자기는 그냥
문학동 시골에서 조금 검이나 익히고 학문이나 익히면서 살아온 촌부라고 하더구먼. 그 때 나는 그를 조금 얕잡아
봤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편한 사람이라고 정의 내리고는 가입심사를 치르기 위해
문학동의 문서실로 가보았지. 첫번째 시험은 요즘에도 그렇지만 대부분 필기가 아니던가? 실기는 나중이었지.
필기 시험에서 간단하게 문학에 관련된 문제와 몇가지 체크를 하고 2차 테스트로 넘어갔어. 아마 대부분이
1차 필기 시험에 통과했을 거야. 간단했거든 필기는. 그 해에는 50명 중 16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통과했던가.
도합 34명의 경쟁자가 제 2차 시험에서 붙었지. 방법은 간단해. 문학동은 토너먼트 식의 경기가 아냐. 아주 조금
자질이 부족해서 불합격 하는 자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아. 인재라면 확실히 써먹는다고나 할까?
그 때의 천무의 눈을 아직도 잊지 못하네. 죽립 사이로 얼핏 본 그 붉은 눈은 정말 예리했지. 먹이를 노리는 맹수
같아서 나는 토끼가 된 기분이었네. 절대 촌부 따위가 가지고 있을 눈이 아니야. 그래, 그건 정말 '살인자' 의 눈.
그것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구먼.
제한시간은 25분. 그 안에 10명만 살아남으면 된다. 방법은 자유.
전우를 만들긴 만들어야 겠는데 내가 다가가기도 전에 천무가 먼저 와서 자신의 등을 보이며 찰싹 붙어오더라고.

"10명 이라고 했으니, 힘을 합치도록 하죠."

그 때 그와 조금. 아주 콩알 반쪽만큼 알았다고 해도 그게 그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적들을 향해서 얼굴을 돌렸네. 그러자마자 비스듬히 찍어오던 창이 보였지. 재빨리 그 창대를 밟아누르고
상대의 목을 내 샷건의 총대로 내려쳤지. 아마 그다음엔 콰앙. 하고 쏴버렸을 거야
그러자 경쟁자들이 대부분이 움찔거리더라고. 하, 사실 자랑할 만한 실력은 못되지만 적어도 난 전장터에 온 각오를 굳히고 죽기 살기로 싸우려 했는데 그 사람들은 상대를 죽이면서까지 합격해야 하나 라고 생각했던거야.
그녀석들 얼마나 안일했던지. 안봐도 뻔했지. 10명만 살아남으면 된다라. 말하자면 간단해, 10명
안으로 살아남으면 그자들은 합격. 나머지는 전부 불합격. 얼마 안가 피튀기는 일전이 벌어졌지. 하나같이 상대를
무자비하게 죽일 수 있는 녀석들만이 상대를 도륙하고 그 시체를 밟고 일어났어. 그 와중에서도 천무는 가장
눈에 띄었지. 피 한방울 튀기지 않고, 거짓말 같은 움직임 들로 철저하게 상대를 베어넘겼어. 상대가 총화기로
무장해서 덤벼도 오히려 그 총알을 반으로 쪼개면서 상대를 갈라버렸지. 어이, 젊은 양반. 이해가 가시겠지?
그래, 거긴 완전 전쟁터나 다름없어. 각자 자신의 고유무기를 가지고 상대를 죽이기 위해 용을 쓰는 데 말이지.
25분이란 시간이 정말 총알 처럼 왔다갔으니까 얼마나 치열했겠수.
그때 아마 감독관이 에테넬이라는 분이셨는데 장미를 참으로 좋아했던 그런 분이셨소이다. 잘생긴 외모와
귀족풍의 옷차림. 흘러나오는 기운이라든지 단단해 보이는 체구와 185cm의 키 등등. 아마 굉장한 미남이었던걸로
기억하고 있지. 물론 성격은 그런 것과는 전혀 안어울리게 강직하셨지만. 살아계시다면 나이가 아마 70이 넘을
걸로 생각하오. 굉장한 동안이었지.

"그만! 중지해라!"

25분이 지나자 그 사람이 마이크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더구먼. 이상하게 그 소리가 움직이던 몸을 멈추고
흥분해버린 피를 얼음물에 담갔다 꺼낸 것처럼 차갑게 느껴져서 말이지. 등골이 오싹했다오. 살해당한다고
생각했지. 움직이면 살해당한다 랄까? 그건 아마 그 사람이 살기를 뿌리며 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오.

"제군들은 수고해주었다. 살아남은 자는 6명. 부상자는 2명. 나머지는 전원 죽었다. 그러니 싸움은 중지해라.
살아남은 자들이여 축복한다. 이제 그대들은 문학동의 일원이다."

얼마나 엄숙한 분위기 였는지 아직도 생생하구려. 그 뒤에 살아남은 8명이 모여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오.
약삭빠르게 생겼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직했던 러크 도 있었고, 천무와 나. 강인했지만 여자 문제에 대해서는
꽝이었던 하코에 광대가면을 쓰고 칙칙한 분위기를 풍기던 갈가마스터 였나? 그 외에도 많이 있었는데 말이지.
어찌됬던 우리들은 죽음을 뚫고 온 자들인 만큼 각별한...그런게 통했다오. 나중에 8명이 모여서 술자리니
뭐니 했던것도 적지 않지.
그치만 그 자리에 천무는 잘 끼지 않았어. 이사람이 또 대단한 수전노 였는데 이건 잠시 제쳐두자고.
목이 마르구먼. 자 술이나 한모금 홀짝이고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데 어떻소 젊은 양반. 드시겠소? 안드신다라.
하, 뭘 그리 열심히 적는 지 모르겠지만 이런 옛날 얘기 들어서 어쩌려는지 모르겠구먼. 소설가요? 아니면
신문기자? 뭐든 상관없지만 책으로 낸다고 한다면 말이지. 있는 사실 그대로 해주시구려. 어디서 어줍잖은
소문 같은 거 듣고 써냈다가는 내가 용서하지 않겠소이다. 아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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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써놓고, 다음화로 이어집니다.
문제는 다음화가 일주일 후에 나올수도 있다는 거. 고딩이라서 말이죠 잇힝~
팬픽 장르는 이번이 3번째 인가 그런데..이건 왠지 제맘대로 수필 쓰듯이 쓰는 이야기 형식이라 편할 것
같네요. 딱히 특별한 서술도 필요없고요. 다만 그 안의 내용의 충실함이라든지 라는 걸 팬픽 치고는 꽤나
방대하고 잘 썼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쓰고 싶어요. 그저 제 조그마한 꿈이라는 게죠 허헛;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추천 꾹 눌러주시고 코멘트를 달아주시면 삼대의 축복이 내리도록 빌께요.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아니면 시인마을에 오세요. 저를 만나실 수도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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