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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란, 후의 헤어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믿지 않았던 옛날이다.
온라인(On-line)이건 오프라인(Off-line)이건 계속─ 줄곧 즐겁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야 물론 어릴때의 환상이지만 어린이라고도, 어른이라고도 할 수 없는 맴도는 나에게는 아직 이상(理想)으로 남아있다.
처음의 나에게, 모든 것은 진실이였다.
모두 상냥했고, 모두 즐거웠다.
하지만 내 자신도 몰랐던 추악한 일면은 불신이라는 벽을 만들었다.
그 다음의 나에게, 모든 것은 거짓이였다.
모두 가식이고, 모두 냉소였다.
그곳엔 웃는 얼굴을 한 가면을 쓴 채로 우는 내 자신이 있었다.
지금의 나에게, 어느것은 진실이고, 어느것은 거짓이다.
나의 가면을 벗긴 이들은 나의 진실을 보고, 나의 가면을 지나치는 이들은 나의 거짓을 본다.
깨닫는다.
인간이라는 생물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라도, 본능적으로 거짓을 만든다.
완전무결한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곳에는 한 점의 거짓도 없는, 진실된 만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벗겨졌다고 생각했던 나의 가면은 벗겨지지 않았다.
다만 이따금씩 헐렁해져 나의 우는 모습을 비출 뿐이다.
다시 깨닫는다.
아무리 내 자신이 거짓으로 점철된 만남이 싫어 빠져나가려 해도,
인간이라는 생물이 그렇게 설계되어있기 때문에.
혼자 있을 수 없다.
정을 준 존재와 인연을 끊을 수 없다.
인연이라는 건 몸을 묶는 실과 같아서─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나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끊어버릴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난 오늘도.
거짓으로 점철된 착각의 구렁텅이에 빠져, 내 자신의 한심함에 냉소하며, 잃어버릴 인연을 더해간다.
나는 병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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