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_vars1 | 100707-1 |
---|---|
extra_vars2 | 1 |
extra_vars3 | 1 |
extra_vars4 | 2 |
extra_vars5 | |
extra_vars6 | |
extra_vars7 | |
extra_vars8 |
소거법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세상에 자기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뒤엉켜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소년은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싫어하는 것을 다 지워버리면 좋아하는 것만 남겠구나!’
소년은 기뻐하며 그 때부터 자기가 싫어하는 것들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싫어하는 것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언젠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남게 될 미래를 생각하며, 끊임없이 싫어하는 것들을 지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충치, 진흙, 망가진 장난감, 아침에 깨우는 소리...
소년이 닥치는 대로 싫어하는 것을 지워 가던 중 어느 순간 싫어하는 것들이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소년은 자신의 꿈이 한 발짝 다가갔다고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싫어하는 것들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싫어하는 것이 점점 줄어들수록 좋아하는 것 사이에 숨어있는 싫어하는 것을 찾아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소년은 자신이 좋아 하는 것을 지우지 않도록 조심, 조심 싫어하는 것을 하나, 둘 찾아내어 지워갔습니다.
때로는 며칠간, 때로는 몇 달, 일년, 이년
고민의 기간이 점차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소년이 싫어하는 것이 딱 하나 남게 되었을 때
소년은 주저 없이 그것을 지워 버렸습니다.
마침내 모든 싫어하는 것을 지워 버린 소년은 기뻐 하려했지만, 소년은 기쁨도 지워 버렸습니다.
소년은 자신이 왜 그것을 지워 버렸는지 생각해 보았지만, 기쁨이 자신이 싫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워 버렸다는 결론 밖에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되었을 때
청년이 된 소년은 이미 자기 자신 말고는 모든 것을 지워버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청년이 된 소년은 자기 자신이 싫어졌습니다.
청년이 된 소년은 자기 자신을 지워버렸습니다.
댓글 5
-
Mr. J
2007.08.10 22:08
-
십전대보탕
2007.08.12 05:34
자기 혐오를 극복하기란 어렵죠.|+rp2+|15465|+rp3+|fiction_yeonjea -
Rei
2007.08.12 06:23
좋은게 하나도 없는게 아니라 좋은것도 어느순간 싫어질때가있죠.
그 순간 그걸 지워버린 겁니다. |+rp+|15451|+rp2+|15467|+rp3+|fiction_yeonjea -
Rei
2007.08.12 06:24
영원불멸한 좋은것을 찾지 못했다는 그런 이야기 |+rp+|15451|+rp2+|15468|+rp3+|fiction_yeonjea -
사람님
2007.08.17 23:08
헉;;; 싫어하는 것을 무조건 배척하면 이렇게 되는군요..|+rp2+|15541|+rp3+|fiction_yeonjea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7 | 夢(꿈) | 천년묵은해달 | 2007.12.04 | 1606 |
126 | Te amo♡ [2] | IroNPurplE | 2007.08.10 | 922 |
125 | 바퀴벌레와의 사투 [9] | 크리켓≪GURY≫ | 2007.05.21 | 912 |
124 | 니가 원하는것이 니가 이루는것이다! [1] | Hell Cross | 2008.02.03 | 904 |
123 | 중딩의 하루일과 [2] | 평운 | 2009.08.08 | 872 |
122 | 글 [1] | 【Vincent】 | 2008.09.29 | 849 |
121 | 아침에 차랑 같이먹는 둥근빵처럼 평범한 이야기 [3] | 아구군 | 2008.09.28 | 794 |
120 | 판타지에 대하여. [4] | 크리켓≪GURY≫ | 2008.02.27 | 779 |
119 | 클론(시험작) [4] | 두리뭉실 | 2007.09.15 | 766 |
118 | 정적분의 꽃잎 공식 [2] | 파가니니 | 2007.08.09 | 726 |
117 | 세상을 거부한다 | 아구군 | 2008.10.12 | 717 |
116 | 경계심의 가운데에서 [3] | negotiator | 2009.03.01 | 691 |
» | 소거법 [5] | Rei | 2007.08.10 | 647 |
114 | 무지개를 찾아서. | IroNPurplE | 2007.08.07 | 619 |
113 | 상처 | Rei | 2007.08.09 | 564 |
112 | (단편) 미제 2 | ㅁ넝 | 2008.12.13 | 562 |
111 | 김대중과 노무현의 비교 [9] | 우주연방 | 2006.12.10 | 556 |
110 | 중딩의 하루일과 | 평운 | 2009.08.13 | 547 |
109 | 나를 위하여 | 덧없는인생 | 2009.07.06 | 545 |
108 |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3] | The_band | 2007.06.10 | 537 |
근데 좋은게 하나도 없는건가 ㄱ-;|+rp2+|15451|+rp3+|fiction_yeonj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