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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A Tale That Wasn't Right

2007.12.27 04:17

LiTaNia 조회 수:1044 추천:1

extra_vars1 24-C. Goodbye Yesterday (트루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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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여름방학때 부모님께서 돌아오신 뒤에, 부모님께서 수영이를 보고 난 뒤에 부모님이 보시기에도 수영이가 마음에 드신 모양이다. 물론 내가 한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것 때문에 집에서 많이 혼나긴 했지만, 수영이랑 지금 사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부모님께서도 별 말씀은 없으셨다.


그리고 도대체 내가 병원에 있을 동안 나한테 '하렘마스터'라는 별명을 붙인 사람이 누구인지 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렘마스터'라는 근거없이 붙은 별명은 사라져갔다.


다만, 새로운 별명인 '염장마스터'라는 것이 붙었을 뿐. 나랑 수영이랑 같이 있는 모습이 그렇게 염장이 되었던 것인가.


희연이는, 결국 사람 하나 구한다는 셈 치고 수환이의 계속 이어지는 구애를 받아줬다. 수환이녀석 정말 좋아 죽으려고 하더라. 그리고 수환이녀석도 나름대로 희연이한테 잘 해주려고 애는 쓰고 있지만.. 글쎄, 일단 맺어졌으니 둘이 잘 되도록 바래야겠지?


아름이랑 민서 커플은 의외로 잘 되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지금 민서가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학교에서는 못보지만, 얼마전 학교 축제에서 둘의 커플 코스프레를 실제로 봤을때는 그야말로 경악했다. 그래서 아름이가 민서랑 노느라 요새는 별다른 일을 저지르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TV광고 같은데서 소현이가 가끔 보이는 것을 보면, 소현이도 요새 나름대로 잘 되고 있긴 하나보다. 아직은 신인이라서 그렇게 큰 활약은 못하고 있다지만.


요새는, 내가 수영이랑 친해졌을 당시보다는 수영이가 낯을 덜 가리게 되어서 수영이도 제법 친구를 사귄듯한 모양이다. 학교에 퍼진 소문들 때문에 수영이도 유명해졌다면 유명해졌는지라. 물론 몇몇 정신줄을 놓은 녀석들도 있었지만 알아서 다른 애들이 처리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수영이가 조공명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밝아진 모습이다.


역시 조공명이라는 인간말종이 저 세상으로 간 지금 이 시점에서, 수영이도 확실히 안심하고 있는 것이겠지 아마.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교에서 축제를 했을 때, 수영이의 활약도 대단했었지. 물론 부원들이 수영이한테 그렇게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더라도, 덕분에 그 부에서 만든 카페를 찾아온 손님이 엄청나게 많았다나 어쨌다나. 그리고 혜림이가 여태 밴드부 보컬이었는줄도 몰랐었지. 혜림이가 그렇게 멋있어 보인 적이 여태 없었고.


빼빼로데이 때에, 수영이가 직접 만든 빼빼로를 선물받았지만, 그때 그 복분자잼 때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하지만, 먹고 나서 안타깝게도 아직 멀고도 한참 멀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간단히 말해서 '카카오 99% 초콜릿로 만든 빼빼로'의 맛이었다고 해야 하나. 물론 수영이가 정말로 카카오 99%로 만들었을리는 없겠지만.


2학기 기말고사도 끝나고,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방학이 시작되고 인터넷 첫페이지의 배너를 보니까 범국민적 초대규모 술래잡기인가 뭔가 이번에도 하려나보네. 도대체 어떤 규모이기에 매번 범국민적이라고 하는건지 궁금했는데. 이번의 장소는 뚝섬 서울숲이라, 한번 수영이랑 가볼까. 그러기전에 수영이한테 연락은 해봐야지.


"여보세요.. 호진이?"
"수영아, 혹시 31일날 시간있어?"
"31일.. 나 그날 어디 가야하는데."
"아쉽네. 수영이랑 이번에 범국민적 술래잡기 하는거 같이 가보고 싶었는데."
"호진이도 거기 가는거야? 나도 거기 가려고 했는데. 한번 밖에서 많은 사람들하고 놀고 싶어서."
"잘됐네. 그럼 그때 같이 갈까?"
"응. 그럼 그날 봐, 호진아."


생각해보니 얼마 안남았잖아. 바로 다음주 월요일인데 말이지. 다행히도 수영이도 마침 범국민적 술래잡기를 하러 가려고 했다니 잘된건가.


시간은 어느새 또 지나가서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날. 원래대로라면 학교에서 보충수업이 있지만, 다행히도 오늘은 그 다음날이 1월 1일이라는 이유로 보충수업은 쉰다. 어느덧 나도 내일이면 한살 더 먹어서 18살이 되는구나.


학년도 한학년 더 올라가게 되어서 고2가 되고, 그러고보니 나래도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겠네. 나래랑은 그 때 이후로 제대로 얘기를 해 본적은 없었지. 수영이랑 같이 있을때 가끔 나래가 보이긴 했지만 나랑 눈이 마주칠때마다 항상 나를 피하는 모습만 보였다.


언제 한번 시간내서 나래한테도 사과해야 할텐데 말이지.


그리고 12월의 마지막 날이자 올해의 마지막 날을 수영이랑 함께 보내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수영이랑만은 아니지. 범국민적 초대규모 술래잡기인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될테니까.


일단 옷을 대충 차려입고 문을 나서자마자,


"호진아!"


수영이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영이도 뭔가 옷을 새로 입으니까 딴사람같아보여. 아니, 옷보다는 표정이 처음 수영이를 알게 되었을때보다 많이 밝아졌기 때문에 더 그렇지만.


"수영이도 처음보다는 많이 예뻐졌네."
"그런..가? 별로 그렇게 생각은 안드는데."
"뭐.. 처음 만났을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예쁘니까, 수영이는."
"고마워, 호진아."


버스를 타고 뚝섬체육공원 정류장에 내린 뒤에 보도블럭에 있는 안내 화살표를 따라 서울숲에 도착해보니, 이미 이곳저곳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왜 범국민적이라고 불리는지 알겠구나.."


그리고 그곳에서 전혀 의외의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다.


"어.. 희연이도 여기 온거야?"
"호진아, 여전히 수영이랑 사이가 좋아보이네."
"너가 희연이를 포기해준 덕분에 희연이랑 잘 지내고 있지."


희연이랑 수환이 커플이었다. 쟤네도 그러고보니 사귄지 꽤 된건가. 게다가 동생인 희정이까지 같이 있네.


"호진오빠, 오랜만이네요."
"너도.. 언니 따라 온거야?"


그리고 또 다른쪽에는..


"호진오빠!"


나래였다. 그런데 옆에 못보던 남자애 하나가 더 있네.


"나래도.. 오랜만이네."
"나래가 그동안 호진오빠한테 너무 미안해. 호진오빠 마음을 잘 모르고.. 너무 나래 생각만 했었던것 같아. 옆에는.. 내 남자친구야."
"안녕하세요, 나래의 남자친구인 재열이라고 해요."


어느샌가 희연이도, 나래도, 자신들의 짝을 찾은것인가.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둘이 잘 어울리네. 내가 괜히 꼈다가는 좀 그렇겠지."
"소..현이는, 또 웬일?"
"오늘 스케줄이 이쪽으로 잡혔어."


게다가 소현이 뒤에는 인기스타 임지은까지 있었다. 임지은도 비교적 신인이긴 하지만 어느샌가 꽤 떴지.


게다가 또다른 한쪽에는..


"호진군. 부럽네. 크리스마스땐 나도 혼자라서 살짝 심심했는데."
"민애선배?"
"역시.. 수영이랑 호진이가 잘 되는걸 도와주길 잘했어."
"효선..이?"
"뭐 나도 언젠가 좋은짝 만나겠지. 하지만 호진이같은 애를 만날 수 있을까."
"혜림이도.."


그리고 효선이 옆에는, 뭔가 남자랑 여자의 역할이 바뀐듯한 커플이 있었고 말이다. 쟤네들 보면 볼때마다 전혀 반갑진 않지만, 솔직히 저 둘은 잘 어울려.


"와~ 호진이네. 요새 민서랑 재미있게 놀다가 한번 심심해서 여러사람들이랑 놀고 싶어서 여기 와봤는데. 호진이까지 만날줄이야."


어느샌가 인터넷에서 아름이랑 민서 두명의 커플 코스프레도 꽤 알려졌지. 그리고 민서도 팬이 꽤 생긴것 같은데, 남자가 여장한 주제에.


아무리 범국민적 술래잡기라고 해도 그렇지. 도대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왜 내 주변에 있는 애들이 여기에 다 모인거야.


"호진아, 안가르쳐줘서 미안. 살짝 놀랐지?"
"수영아?"


그러면.. 그 때 전화했을 때 수영이가 먼저 여기 오려고 했었다고 말한게?


"아냐. 내가 더 미안한걸. 살짝 호진이를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호진이 몰래 수영이랑 얘기해 본 거야. 그런데 이렇게 많이 모여줄줄 몰랐는걸."


역시 수영이도 어느샌가 친해진 애들이 많았던 것일까. 그런데 이런 애들이랑 다 친해졌다구?


"역시, 호진이 얘기 하니까 이렇게 많이 모인거였나."
"우리들도(저희도)(나래도), 호진이가(호진오빠가)(호진군이) 수영이랑(수영언니랑) 잘 되기를 바라고 있으니까(있으니까요)."
"모두들.. 고마워요."


뭐, 이 많은 사람들이 나랑 수영이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건 다행이다. 그리고 어느샌가 시작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는듯 하다.


"참가자 여러분, 어서 완장을 붙여주세요. 이제 범국민적 술래잡기, 시작합니다!"


물론 나랑 수영이도 각각 완장을 달았다. 다만 색깔이 다를뿐. 내가 파란색이고, 수영이가 빨간색이네. 아마 빨간색쪽이 술래였나?


생각해보면 나랑 수영이 둘 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하마가 죽고나서 그걸 잊지 못했고, 수영이는 조공명으로 인해 생긴 대인기피증으로 낯을 가리게 되었지.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었기에 지금은 서로가 그 아픔을 극복해서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 되었다. 나는 달라졌는지 몰라도, 수영이는 확실히 처음과는 달라졌다.


그게 나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앞으로, 수영이에게 또다시 아픔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수영이를 계속 지켜줄 것이다.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든 상관없다.


내 눈 앞에서 수영이가 또다시 아파하는 일은 볼 수 없으니.


바람부는 언덕에 올라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려 본다
작렬하는 저 태양 바라보면서 지난날과 작별을 한다
나침반이 고장난 지금 잠시 가던 길을 멈춰도 좋아
한숨 한번 돌리고 하늘을 본다 나는 아직 세상을 믿는다


방황엔 끝이 있고 그 끝에 서서


Goodbye Yesterday 터질듯 태양을 가슴에 품고
Goodbye Yesterday 새로운 날을 세워라


가진 거라곤 성한 이 한 몸 뜨거운 열정은 내 전 재산이다
가끔 나도 나한테 실망을 하지 그래도 난 자랑스럽다


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 그대 인생에 작은 힘이 되라고
세상은 아직 그댈 버리지 않고 나도 나를 버리지 않아


('Goodbye Yesterday' - 타카피)


하지만, 나는 얼마 안 있어서 그 곳의 무수히 많은 여자애들한테 쫓길수밖에 없게 되었다.


지금 이 장소가 '범국민적 초대규모 술래잡기'이고, 하필이면 여자애들이 다 술래인 지금 상황이었으니.


"호진이만 잡아야지."
"호진이를 잡으면.. 또다시 호진이가 내 꺼 되는건가? 아냐. 그냥 수영이한테 돌려줄래."


그런데 왜 다른 많은 사람들을 놔두고 하필이면 저냐구요.


- Fin -


네. 이쪽 엔딩은 조공명 제외 전원 생존입니다. 다행히도 조공명 사망 뒤로 호진이랑도 잘 되고, 모두들 자기 짝을 잘 찾아가서 호진이랑 수영이가 잘 되기를 바라면서 끝났죠.


사실 수영이는 저 혼자서 설정한게 아니라, 투하트2의 '쿠스가와 사사라'라는 캐릭터를 좋아하시는, 지금은 군대를 가신 셀카스라는 분한테 힌트를 얻어서 설정했습니다. 물론 그분이 알려주신 정보에서 그게 알고보니 사사라라는 것은 나중에 눈치챘지만, 제가 투하트2를 하지 않은 상태라서 사사라랑은 완전히 180도 다른 인물이 되어버린 수영이였습니다. (예: 사사라는 은발인데 수영이는 흑발. 사사라는 주인공보다 1년 연상인데 수영이는 호진이하고 동갑) 쿠스가와 사사라의 성인 '久壽川'을 한국식으로 읽으면 '구수천'이 되버리고 여기서 수영이의 이름이 나와버렸다는 뒷이야기.


어쩌면 수영이가 아니었으면 이 이야기가 정말 호진이와 희연이 중심의 라이트노벨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래랑 민애는 수영이 이후에 이 이야기가 정말 미연시틱하게 흘러가버리고 나서 설정을 해버려서 말이죠.


뭐 그런 이유로 그냥 제 나름대로 낯을 가리는 소녀이지만 주인공과 마음을 열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 여기서는 손재주가 좋다는 설정을 더하게 되었죠. 뭐 모 미연시 게임의 '카츠라 코토노하'라는 캐릭터가 만약에 그 게임이 아닌 다른 주인공을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느낌으로도 써봤고 말이죠. 그리고 수영이가 낯을 가리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했고.. 마침 게임 선택지 중에 파라파라가 남았기에 모 사이트에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이 소설에서의 200억% 왜곡이 들어가서 결국은 B분기 못지 않게 안습전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수영이한테도 약점이 있다..라는 것으로 뻔하디 뻔한 요리를 못한다가 되어버렸죠. 그러고보니 어느덧 히스이랑도 닮아버린듯한 느낌이랄까. 히스이쪽도 내성적인 캐릭터니까 말이죠.


수영이의 친구인 효선이는 사실 B분기에서 명희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걸 알리려고 1회용으로 설정했었는데, 그냥 1회용으로 쓰기는 좀 그래서 수영이랑 친하고 호진이와 수영이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인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효선이 자신은 평범하긴 하지만 친구들이 평범하지 않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호진이의 성반전스러운 느낌?


아름이는 제 나름대로 해석한 '동인녀'라는 느낌으로 써봤습니다. 물론 제 시각에서 본거니까 역시 왜곡이 200억%입니다. 그런데 조공명과 얽히게 되면서 얘도 끝에는 한 막장 하게 되는 애로 전락해버렸죠. 하지만 민서가 드디어 누군가랑 맺어졌다는 점이 의의랄까? 주요 여성진들 중에서 유일하게 호진이의 페로몬에 걸리지 않은 여성이 아름이입니다. 단지 아름이는 호진이가 재미있어서 호진이한테 장난치는 것 뿐. 역시 나이에 비해서 어려보인다는 설정이었지만 말이죠.


혜림이는 역시 모 미연시 게임의 서브캐릭터 '카토우 오토메'에서 따온 설정이긴 하지만 그쪽과는 달리 결국 호진이를 밀어주게 된 인물이죠. 하지만 별로 등장이 없어서 안습이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원래 분기 투표에는 있었는데 결국 못적은 두명인 소현이와 민애.


소현이는 그냥 어디가나 있는 도도형이었지만, 여기다 더해서 알고보니 싸움까지 잘한다는 설정. 그래서 잘못 건드리면 큰일나죠. B분기에서는 상당히 결정적인 역할을 하나 했고 말이죠. 그녀가 연예계 데뷔한 뒤로 과연 어떻게 되려나.


민애는 제가 아는 어떤 음악방송 CJ분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원래 민애쪽 전개로 가게 되면 호진이랑 민애랑 노래 취향이 맞아서 호진이가 계속 노래를 신청하는데 민애가 그게 맘에 들어서 어느날 호진이를 부르게 되고..라는 전개가 되어버릴 예정이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원래 프레이아 콘서트는 민애 분기쪽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분기 탈락한 관계로 이쪽으로 나오게 되었죠.


안습이 된 엑스트라 임지은양한테 애도를 전합니다. 그 이유는 지은이는 설정상으로 민애의 친구인데다가 소현이랑 같은 소속사라는 설정인데 정작 저 두명이 분기 탈락해버렸기 때문에 결국 별로 등장하지 못하게 되었죠.


그리고 어쩌면 제 이야기에서 가장 안습이 된 민서군.


민서군의 경우는 유명한 여장남자 캐릭터 '와타라세 준'에다가, 여장남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 '손끝의 밀크티'에서 설정을 따오고, 그것들이 또 제 머리속에서 믹스되어서 이런 안습이 되어버렸습니다. 민서의 모습이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영락없이 여자로 보이고, 목소리도 남자목소리답지 않고 여자목소리라고 보기에는 또 뭣한 허니보이스가 되었죠. 그래서 남자놈 주제에 남자인 호진이한테 이성의 감정을 갖게 되었지만, 호진이는 민서가 남자라는걸 알게 된 상태에서 민서를 받아들일리가 없고, 당연히 안습루트 탈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이쪽 분기가 노멀엔딩이 따로 있었던 이유는, 원래 의도했던 에필로그쪽 전개가 잘 생각이 안나서 '다른 쪽으로 한번 끝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써봤는데, 적고 나니 역시 모 미연시의 모 루트 엔딩스럽게 끝나버렸군요(?)


트루 에필로그에서는 플레이태그 분들의 범국민적 술래잡기를 써먹어봤지만 실제 플레이태그 진행이 좀 많이 늦어져서 결국 내년에야 열린다는게 안타깝죠.


이로서 본편은 완결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보잘 것 없는 이야기를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번외편 뒤에 전체 등장인물의 인기투표가 있을 예정이니 그쪽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 번외편 : 어떤 엇나간 소녀의 사정 -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안녕!


저는,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고 따분한 것은 싫어하는, 호기심과 순진무구함으로 가득찬 청순가련 소녀, 유아름이라고 해요. 네? 어딜 봐서냐구요? 이봐요들. 거기 태클금지!


저는 유일고등학교 1학년 3반에 재학중인 '평범한' 소녀입니다~ 네? 도대체 정말 어딜봐서 평범하냐구요? 이봐요들, 왜 이렇게 태클이 많아!!


때는 6월의 어느날이었어요.


1학년 7반인가. 전학생이 하나 전학오게 되었어요.
이름이 아마 김희연이었나.. 했었는데, 같은 반에 있는 자칭 퀸카인 소현이라는 애가 걔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번에 7반으로 전학왔다는 전학생. 봤어?"
"응. 김희연인가.. 그러던데."
"걔가 혹시 내 자리를 넘보는건 아니겠지. 만약 넘본다면, 손을 봐줘야겠고."


그렇지않아도 우리반 남자애들도 그 희연이라는 애한테 몇명은 빠져있더군요.


마침 7반에 제 친구인 효선이도 있어서 7반에 자주 들렀는데, 희연이.. 남자애들이 좋아하게는 생겼는데, 별로 재미없어보일것 같은 애예요.


그런데 그 희연이의 옆에 앉아있는 애가 정말 장난치기가 좋아보이는 애로 보였죠.


그리고 몇일 뒤에, 학교 라디오방송은 평소에 재미가 없었는데, 이런 얘기가 학교 방송에서 들리는거예요.


"첫번째 사연인데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학생의 사연입니다. 길 가다 지갑 줏었는데 우리학교 여자애이지 않나.. 우리학교 퀸카가 저한테 붙질 않나.. 그리고 최근에 제 소꿉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자기랑 제가 정혼자였다고 했어요. 꿈인가 해서 팔을 꼬집어보니 아파요. 이런 3류 미연시같은 일들이 다 있나요. 신청곡으로 리쌍의 '내가 웃는게 아니야' 부탁드립니다. 라는 사연이었는데요. 역시 현실적인 일은 아니네요. 그러면 리쌍의 '내가 웃는게 아니야' 노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딱 눈치챘죠. 그 희연이라는 애의 짝인 남자애가 겪고 있는 일이었다는 것을요. 다른 애들한테 말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얘기는 안했는데, 아무래도 장난치기 정말 좋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효선이한테 이런 얘기 했어요.


"효선아, 너네 반에 정말 순진해보이는 애 혹시 없어?"
"글쎄.. 그런 애는 안보이던데."


효선이가 그 애랑은 안친한가봐요. 그리고 그 날 밤에 공원에 우연히 갔는데, 그 희연이라는 애의 짝으로 있는 남자애가 보인거예요. 그리고 어떤 다른 여자애 둘이 그 남자애를 놓고 말싸움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 둘 중 하나, 분명히 10반에 있는 가슴이 큰 애같아보였는데, 걔가 아마 수영이였었나.. 그랬을거예요 아마.


'그래, 저 애한테 딱 장난치기 좋다'라는 생각이 든 게 바로 그때였죠.


그렇게 토요일은 별 일 없이 보내고, 일요일날 코믹월드에 갈 준비를 하려고 했죠. 이번에도 코믹월드에 BL회지들 많겠죠? 저도 예전에 내본 적이 있었고 말이죠.


혹자는 BL을 Bad Love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 BL이란 Beautiful Love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은 인정해주지 않지만 그렇게 멋진 남자 두명을 서로 짝짓는거, 얼마나 멋진데요! 예? 저한테만 멋져보이는 거라구요? 왜 이렇게 독자 여러분들이 태클이 많은거예요!!


그리고 일요일이 되어서 코믹월드에 가려고 했는데, 버스정류장에 가는 길에 7반에 전학온 희연이라는 애랑, 그 때 공원에서 보였던 여자애랑 그 남자애를 놓고 또다시 말싸움을 하는거예요.


아직 모두들 이쪽으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이 때다' 싶어서 장난을 좀 쳐봤어요. 즉석에서 펜하고 메모지를 꺼내서요.


'이 쪽지를 주운 사람은 앞으로 200보 가세요'


이런 글씨를 남기고 갔어요.


그리고 그 200보 앞에 있는 벽에


'오른쪽으로 돌아간 뒤에 500보를 가세요'


라는 글씨를 쓴 뒤, 그 500보로 가면 학교 앞인데, 그 맨홀에 흰색 분필로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왼쪽으로 돌아서 50보만 가시면 됩니다'


라고 적어놓고, 마지막으로 교문에 메모지로


'축하합니다. 당신은 낚이셨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쓰고 정말로 저 애가 낚이는가 뒤에서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조금 기다리니까 정말로 누군가 오는 것이었어요.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로 그 애였어요. 한번 그 애한테 말을 걸어봐야겠다 싶었는데,


"어? 정말로 쪽지 보고 여기 온 사람이 있었네?"


그 애도 자기가 낚였다는걸 알고 기분이 좋을리가 없겠죠.


"도대체 이런 장난을 쳐도 되는거야?"
"그냥 심심해서 장난쳐봤는데 정말로 여기 올 줄이야. 학교에서 가끔 봤는데."
"학교라면.. 너도 유일고 다니고 있는거야?"
"응. 내가 지금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고, 나중에 학교에서 보게 되면 알려줄께."
"이봐!"


저는 그 자리를 바로 피했어요. 어차피 학교에서 알게 될테니까, 그 때 자기소개를 제대로 해봐야 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전철을 타고 코믹월드로 향해서, 각종 코스프레도 많이 구경하고 회지랑 팬시도 약간 샀어요. 물론 이번에도 어김없이 BL회지도 꽤 있었어요. 역시 BL은 Beautiful Love, 맞죠?


예? 이제 태클하기도 지쳤다구요?


...


그리고 그 다음날 점심시간에 또다시 효선이 보러 7반에 가봤어요.


"효선아, 나 왔어!"


그런데 그 때에, 제가 장난 대상으로 점찍어뒀던 남자애랑 바로 눈을 마주친거예요.


"어, 너.. 혹시 어제 그 애 아냐?"


희연이라는 애도 그 남자애한테 말하더군요.


"호진아, 얘는 또 누구야?"
"아.. 어제 집에 가는 길에 누가 장난친거에 바보같이 넘어가서."
"호진이도, 참 순진하네."


그리고 효선이도 이쪽으로 왔어요.


"어, 아름이 왔어?"


일단 그 남자애한테 제 이름은 말해줘야 싶어서, 이름을 말했죠.


"어제 학교에서 보면 나 알려준다고 말했잖아. 늦었지만 소개할께. 나는 '유아름'이라고 해."


그리고 효선이랑 얘기를 좀 하게 되었죠.


"아름이 어제는 또 무슨 장난을 친거야?"
"그냥 어제 지나가다가 얘가 여자애 두명하고 말하면서 우물쭈물하고 있었던게 보여서, 살짝 장난기가 생겨서."
"아름이 요새도 코믹월드에서 BL회지같은거 사서 보는건 아니겠지."
"그렇지않아도 어제도 쫙 긁어왔어. 효선이도 한번 읽어봐. 정말 재미있어."
"미안. 그것만은 별로 보고싶지 않은데."
"다음달에는 나도 하나 출품하기로 했으니까, 효선이도 한번 놀러와!"
"놀러가긴 할건데. 웬지 BL물은 별로 보고싶지가 않아."
"그럼 나 가볼께. 아차, 넌 이름이 뭐야?"


그 남자애의 이름은 한번 제대로 알아봐야 할 것 같아서, 물어봤어요.


"'이호진'이라고 해."
"호진이한테 나중에 한번 더 장난쳐볼까. 잘있어, 효선아~ 그리고 호진이도."


'이호진'. 저 유아름이 이름을 알게 된 이상, 딱 걸려들었어요.


그 다음날에 또 7반으로 가봤더니, 마침 효선이랑 호진이랑 얘기하고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효선이는 호진이같이 순진한 애가 안보인다고 했었는데, 웬일로 둘이 얘기하고 있었을까요?


"효선아, 나 왔어! 어라? 호진이도 같이 있었네."
"앗. 아름이 왔구나."
"효선이랑 호진이,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아, 호진이가 수영이랑 친해지고 싶다고 해서 수영이 얘기하고 있었어."
"수영이면.. 10반에 있는 그 가슴 큰 애?"


저도 그 수영이라는 애가 호진이랑 같이 있었던 거, 공원 근처에서 잠깐 봤어요. 그런데 호진이, 의외로 그런 쪽에 관심이 있나봐요?


"오호, 호진이가 그 애랑 친해지고 싶다니. 뭔가 재미있을 뻔 했는데."
"재미있을 '뻔'은 뭐야?"
"평범한 사랑얘기같은건, 뭔가 재미가 없어서 말이지."
"아름이 너 요새도 파라파라인가 그거 해?"
"응. 이번 토요일에도 파라모임 있어서 거기 가기로 했어."
"그럼, 나 가볼께."
"응. 잘가. 나중에 봐."


여기서는 재미있을 뻔 했다고 말했지만, 사실 웬지 뭔가 둘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일이 생각날듯 말듯 한데, 잘 생각이 안나네요. 그러고보니 효선이한테 전에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잘못 사서 준 CD, 잘 듣고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BeForU 1집이라고 써있었던데.


뭐 그 뒤에도 사소한 말다툼은 계속되었죠. 효선이랑 얘기하다가 그 반의 다른 남자애한테 태클이 걸리질 않나..


그리고 이번 토요일날에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 '요염한 조공명의 별의 뒷쪽 오탄코나스'에서 파라모임이 있어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참가했어요. 이번에는 대학로에서 했더라구요.


뭐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만났는데, 이번 파라모임 때 조공명오빠한테 호진이 일을 이야기해 봤어요.


"조공명오빠, 우리학교에, 정말 순진한 남자애가 있는거 알아?"
"그런 애는 널리고 널리지 않았냐."
"그 애 이름이 '이호진'인데, 그 애가 순진해서인지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서.."


호진이 얘기를 하고 나서, 조공명오빠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어요.


"미연시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라.. 웬지 재미있겠는데."
"그치, 오빠? 내가 보기에도 그 애, 재미있다니까."


파라모임이 끝나고 나서, 조공명오빠는 돌아가면서 저한테 얘기했어요.


"그 '이호진'이라는 애에 대해서, 한번 아는대로 나중에 나한테 알려줘."
"응, 알았어, 조공명오빠. 그런데 왜?"
"그냥 할 일이 있어서 그래."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는데, 며칠 뒤에 마침 호진이랑 수영이가 길에서 키스를 했다는 소문이 들린 거예요.


'그 10반의 수영이, 7반의 호진이라는 애한테 고백했다며?'
'응. 게다가 길거리에서 키스까지 했대.'
'수영이가 조용한 애인줄만 알았더니,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는 먼저 올라가는 격이네.'


그래서, 그 수영이라는 애한테는 미안하지만 저도 하나 덧붙였어요.


'비밀인데.. 실은.. 수영이가.. 걸레래.. 속닥속닥.'


역시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소문은 금방 퍼지더군요. 물론 호진이한테도 말했죠.


"호진아, 마침 기다리고 있었어. 그냥 심심해서 7반에 오니까, 호진이의 짝인 희연이가 넋두리를 하고 있었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이렇게 퍼뜨리는건 매너가 아니지 않냐."
"호진이, 실망이 느껴지는데, 그 걸레같은 애랑 사귄다니."
"너, 말 다했어?"
"호진이도, 그냥 사실을 인정해. 얼마 안 지나서 소문은 다 퍼져버릴테니까. 이래야 재미있잖아."


물론 그냥 해본 말이었지만, 그게 그렇게 소문이 쫙 퍼져버릴줄은 저도 몰랐어요. 소문이 쫙 퍼져버린 뒤에, 마침 호진이가 저를 부르더군요.


"유아름.. 너, 장난도 이 정도면 너무 심하지 않아?"
"나도, 그냥 떠도는 말들을 줏어듣기만 한거야."
"학교 안에서? 도대체 누구한테?"
"아니, 학교 밖에서. 누군가 수영이를 잘 안다는 사람이 나한테 귀띔해주더라. 수영이가 알고보니 이런 애였다고."
"설마.. 그걸 믿는거야?"
"나도 그걸 사실이라고 믿진 않지만, 이런거 있잖아. '카더라, 아님 말구'"
"그 '카더라, 아님 말구' 하는게 수영이같은 애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할 지, 알고나 저지른거야?"
"몰랐어. 미안."
"이게 그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잖아."
"나도 해명해볼께, 호진이한테 얘기를 들었으니까."


하지만 이미 퍼져나간들 해명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일단 호진이 몰래 호진이 뒤를 쫓아가봤는데.. 역시나. 이번엔 세명의 여자애가 호진이를 놓고 저렇게 있었다니.


저 애에 대해서 좀 많은 것을 파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 때 들었어요. 그래서 그 다음날에 호진이 몰래 다른 애들한테 물어봤죠.


"혹시 7반의 이호진이라는 애, 잘 알아?"
"오호, 아름이 너가 드디어 남자에 관심을 가진거야?"
"그건 아니고, 그 애가 재미있어서 그 애가 어떤 애인가 알고싶어서."


역시 대부분의 애들이 호진이를 잘 몰랐는지라 잘 얘기해주지 않았는데, 몇몇 애들이 하는 얘기가, 호진이가 전에 '한하마'라는 여자애가 자기 음악방송을 들어줬다고 했고, '윤나래'라는 소꿉친구가 있었는데 이번에 전학왔다고 했고..


한번 지금까지 모아 둔 정보를 각색을 하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음악방송을 신청해야겠다 싶어서 크리스탈 케이의 '콘나니치카쿠데' (こんなに近くで, 이렇게나 가까이서) 라는 노래를 신청해봤어요. 물론 호진이가 이 노래를 들은 뒤의 반응이 궁금해서요.


점심시간에 밥을 다 먹은뒤에 보니까, 호진이가 옥상 쪽으로 갔는데, 도대체 왜 가나 싶어서 슬쩍 따라가봤는데, 문을 살짝 열어보니.. 호진이가 수영이라는 애랑 일을 저지르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호진이가 조공명오빠 얘기를 저한테 하는거예요.


"유아름. 그 요염한 조공명인가 어딘가에서 활동하는거 맞지?"
"응. 맞아."
"너, 그 조공명이라는 녀석이 어떤 녀석인가 알고 활동하는거야?"


조공명오빠에 대한 소문이야 인터넷에서 하도 퍼졌지만, 웬지 믿고 싶지가 않았죠. 재미없었던 일이기도 했고.


"나도 얘기는 들었어. 하지만 호진이도 인터넷에서 활동하다보면 요새 '마녀사냥'이라는게 얼마나 심한지 알게 되잖아."
"응. 알아."
"조공명오빠도 인기가 많으니까 안티도 자연스럽게 많은거고, 그래서 그 안티들이 조공명오빠 깎아내리기 위해서 그런 헛소문들을 퍼뜨려서 마녀사냥을 한거라고 봐. 내가 보니까 그 오빠, 전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냐.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절대 못믿어."
"그런건가.."
"팬이 많은 사람들은 원래 안티도 많은 법이야."


일단 이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조공명오빠. 전에도 저한테도 '아야한 짓'을 했었던 오빠였죠. 정말 실제로 저런 일을 저질렀을까, 한번 조사를 해야겠죠?


물론 집으로 가면서 효선이가 수영이라는 애랑도 친해서 효선이한테 좀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말이예요.


뒷조사를 해보니..


역시나. 조공명오빠. 실제로 그 일을 저지른데다가, 인터넷에서 본 자료들을 보니까 그 '크레센티아'라는 여자애가 지금 호진이랑 사귀고 있는 수영이라는 애가 확실해보였어요.


그리고 오락실에 가보니까, 파라파라 기계가 들어온거 있죠! 그리고 거기서 민서라는 애를 알게 되었구요.


그래서 민서랑 커플코스프레도 신나게 했고 말이죠. 남자애 중에 이렇게 저랑 잘 맞는 애는 못봤어요. 남자이긴 하지만 남자답지 않은 점, 이런게 재미있는 것이라고 할까요?


마침 파라파라도 들어왔겠다, 조공명오빠를 우리동네에 끌어들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파라모임 다음달에는 유일동에서 하자고 파라파라 2nd가 들어왔다고 적었더니, 조공명오빠는 너무 빨리 승낙해버리네요.


그래서 한번 호진이랑 호진이 주변 인물에 대한 정보로, 말도 안되는 반전극화를 써버렸어요. 알고보니 호진이의 부모님은 해외출장간 것이 아니고, 수영이라는 애가 호진이의 부모님을 죽였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파라모임때, 일은 터져버렸어요.


제 눈 앞에서, 수영이가 그 '크레센티아'로 확인이 되었죠. 조공명오빠 입으로.


"오호. 내가 크레센티아를 '잃어버린' 사이에 멋대로 크레센티아를 가진 주제에, 뚫린 입에서 잘도 말이 나오네. '주인 있는 물건'을 '주웠'으면, '그 물건의 주인'이 나타나면 '돌려줘야' 하는거 아냐?"
"누구 멋대로 네놈이 수영이의 주인이라는거야. 수영이는 너같은 놈이 멋대로 가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애야."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더니, 어디서 굴러들어온 개뼉다구가 헛소리를 해대는거야."


조공명오빠가 그 크레센티아, 아니, 수영이를 못본지가 한참 된 것 같았는데 저렇게 아직도 집착을 할 줄이야.


"조공명오빠. 설마설마했는데. "그냥 안티들의 헛소문인줄만 알았는데, 그 크레센티아 사건이 정말일 줄 누가 알았어. 하긴, 전에 수원에서 모였을때, 다른 사람들 다 집에 가고 나랑 오빠만 남았을 때 나한테 '로리로리'하다며 달려들어서 '아야한 짓'을 했었잖아? 오빠는 재미있다고 했었지만, 난 그거 별로 재미없었는데."
"너.. 너!"


조공명오빠 사이트 사람들한테는 미안했지만, 이렇게 드러난거, 밝혀버리는게 재미있잖아요? 물론 그 뒤로 파장은 좀 커서 모임은 완전히 갈팡질팡이 되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제가 적은 말도 안 되는 반전극화를 조공명오빠한테 보여줬어요. 그러더니 조공명오빠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옳지. 그놈한테 GPS 추적장치도 붙여놨겠다, 이걸 이용해서 둘을 망쳐서 크레센티아를 되찾을 수 있어!"


하는거예요. 뭔가 저질러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듯한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막 파라모임 후기가 올라올때, 증거인멸이랄까? 조공명 블로그를 초기화해버렸어요. 물론 조공명오빠는 모르죠. 친한 사람한테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넘겨줬다고 한게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그런데.. 정말로 조공명이 우리동네로 와서, 그 수영이라는 애를 납치해서.. 건물을 불지르고 그렇게 죽어버릴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나중에 병원으로 호진이한테 병문안을 가서 조공명 오빠가 확실히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죠. 그리고 호진이한테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했더니, 호진이 표정이 정말 무서웠어요. 그야 말로 저를 '죽일' 듯한 분위기랄까.


지금이요?


민서랑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민서가 하도 저한테 잘해줘서인가, 이제 호진이를 가지고 장난을 안쳐도 된다고 해야 할까요?


네? 하도 제가 여왕님처럼 굴기 때문이 아니냐구요? 왜이렇게 끝까지 태클이 심한거예요.


그럼 여러분, 앞으로도 저랑 민서랑 잘 되게 해주세요!


네?


잘 될 것 같지 않다구요?


- THE END -


네. 아름이의 시각에서 적어본 지금까지 일들이었습니다. 역시 유아름은 무서운 애였습니다(?) 이제 슬슬 등장했던 인물들을 대상으로 인기투표 들어갑니다. 투표는 이 글 바로 아래에 리플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투표는 1인당 1표만 가능합니다(?)


1. 이호진
2. 최현석
3. 김희연
4. 박소현
5. 구수영
6. 윤나래
7. 한민애
8. 조민서
9. 김수환
10. 한하마 (이미 고인이지만..)
11. 임지은
12. 김희정
13. 박은미
14. 신재열
15. 안명희
16. 강효선
17. 유아름
18. 정혜림
19. 임한나
20. 조공명
21. 윤지영


지금까지 등장인물 중에 이름이 나온 인물들의 인기투표입니다. 참고로 희연이는 A분기, 나래는 B분기, 수영이는 C분기에서 호진이랑 맺어졌죠.


이제 본편은 정말로 완결이고, 그다음 회부터는 번외편들 들어갑니다. 아마 다음회로 쓸 번외편은 각 분기별 배드엔딩 컬렉션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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