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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단편] 꿈.

2006.10.05 08:38

초횰 조회 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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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 띵동 -.


 


학원수업의 마침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울리자마자 언제나 그렇듯 계단으로 달려 나가는 아이들.
성질 급한 아이들이 조금 빠질즈음, 나는 내친구와 여유롭게 학원계단으로 이어지는 문앞에 섰을때,


" 미안하지만, 나 오늘 너랑 같이 못갈꺼 같아. "



친구의 간곡한 부탁에 그러려니 하고 나혼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시끌시끌 -


 


정말이지, 시끄러워서 나갈수가있어야지.
문을 잡으려고들면 툭,툭. 사람을 치기만하고말야.
나는 내 나름대로 한탄을 하며 문을 활짝 열었다.


 


-


 


아무도 없었다.
시끌벅적한 아이들도,
소란스럽던 발소리도.
그 무엇도 들리지 않았다.
어떻게 된 것일까.
조금 의아했지만, 벌써내려갔나 싶어 혼자서 걸어가기로 했다.
그래, 시끄럽고것보다는 훨씬 낫지.


 


뚜벅, 뚜벅.


 


" 여어. 오랜만인데 ?"


계단을 거의 다 내려갈 즈음, 나에게 다가온 정겨운아줌마퍼머머리를한 여자.
하지만 머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얼굴의 사악함.



누구지?
분명히 낯익은 얼굴인데...



" 이번엔.....널꼭. 죽이고 말겠다."


 


으응...?
날...죽여...?


 


타앙 -


 


" 그 아줌말조심해야해. 널노리고 있어."
" 허억..허억...안되 ! 도망가...! 널죽이고말꺼야 ! "


 


순간 스쳐가는 생각.
그리고 회상.



나는 정말 정신없이 겨우 살아야만 한다는 일념 하나로 무조건 위로 뛰었다.
뛰고 뛰고 또 뛰었다.
그 계단이 얼마나 길었던지.


 


타앙 !!


 


거칠게 연 학원문.


정말 기막힌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힘든상황.
아무도 없다.
그 누구도 없다.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지금 이 세상에는,
나와 저 사람밖에 없다는 것을....


 


끼익 ...


 


" 하하. 날 피할 수는 없을텐데?"
" .....당신. 날 왜 죽이려 드는거야...?"
"...........넌............"
"..............?"



" 내 최대의 걸리적거리는 장애물이니까."


 


앞이 캄캄해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죽는건가 ... ?


 


조금씩 시야에 들어오는 밝은 빛.
그리고 그... 사람.



이어서 칼을 들고 순간이동처럼 빠르게 걸음을 내딛는 그사람.
그리고 한마디.
" 영원한 고독."


 


 



아마 꿈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