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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realize

2006.08.25 02:33

악을 베는검。 조회 수:16

extra_vars1 인생 역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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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ze  13화  - 스쿨 라이프 -





각자 자습에 열중하던 2학년 5반 학생들은 난데 없이 들려오는 태현의 외마디 비명에 인상을 쓰며 태현에게로 주의를 돌렸지만, 아이들의 주목에도 불구하고 태현은 그보다 샤이가 이곳에 어째서 위치해 있는가를 파악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샤이를 가리키며, 황당하다는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에...샤이씨? 제 기준으로는 귀하가 거기 교탁에 서있는게 저언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어찌된 일이신지요?”

과연 정론이였다. 자신이 출발하기 전까지만해도 집에서 빈둥빈둥 대고 있던 샤이가, 자신이 학교에 도착하자 어느새 도착했는지는 모르지만 교탁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음은 물론이요, 그런 상황을 아무런 이상없이 받아들이는 학우들이 그로서는 이해할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태의 태현을 샤이는 혀를 두어번 차더니, 설명해줬다.

“과할정도로 많은 동요로군, 단지 약속을 지키러 왔을 뿐이니까 별로 신경쓸 필요 없다.”

냉정하게, 태현의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게 만들어주는 샤이의 한마디였지만, 오히려 샤이의 말은 태현의 의구심을 더욱더 증폭시키기만 했다.

“약속이라니요!? 어떤 약속이시길래!?”

이번에는 조금 거슬린다는듯한 표정으로 대답을 해주려던 샤이였지만, 그가 굳이 말할필요도 없이 2학년 5반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태현에게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태현이새끼야! 늦게 왔으면 빨리 자리에 앉을것이지 뭘 교생 선생님께 따져들고 지랄이야 지랄은!”

하긴, 태현이나 샤이를 제외한 이곳에 있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바라볼때 태현은 지각생에다가, 오자마자 큰소리로 이목을 집중시켜서는 교생과 잡담까지 나누는 불량학생(?) 으로 보일법했다.
그런 그들의 압박에 태현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괜히 헛웃음을 짖고는 어물쩡 넘어가려 했다. 허나...

“하핫...미안하게 됐어, 앞으론 이런 일 없...잠깐!”

사과를 하다말고, 갑작스레 매우 중요한 사실이 태현의 뇌리를 스치고 갔는지 태현은 급히 대화를 중단시킨채 샤이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따졌다.

“샤이씨가 교생이라고요!?”

충격,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전해져오는 당혹감, 그런 두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에, 샤이는 일단 일을 정리하고 보자는듯이, 태현을 향해 귀찮다는듯이 손을 두어번 흔들며 말했다.

“아아, 뭐가 됐던간에 일단 앉어라, 앉고 나서 예기를 해도 하도록하자”

샤이가 자신을 향해 진정하라는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자 태현도 못마땅했지만 더 이상 이렇게 서서 대놓고 샤이에게 따져들다가는 아이들에게 맞아 죽을것(?)만 같아서, 못이기는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 태현의 마음을 대충이나마 짐작한 샤이는 가볍게 웃으며 머리를 휘넘기더니 이윽고 진지한 눈빛을 하고는 자리에 앉아서 입을 열었다.

“일단, 내 소개를 하도록하지, 먼저 밝혀둘것은 네녀석들이 나를 교생이라는걸로 생각하고 있나본데, 뭐 부정하지는 않겠다. 일단은 그런 직함이라도 있어야 할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내 이름은 샤이 - 리플렉션 드 라이네스, 줄여서 샤이라고 부르면 됀다. 뭐...내가 이곳에서 할 일은 간단하다. 네녀석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줘야 할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질문있나?”

일단 기본적인 자신의 소개를 마치고, 부가 설명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하라는 의도로 말했던 샤이였지만, 장난기 가득한 고등학생에게 있어서 그 질문을 그런 의도로 사용할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요! 저요!”
“저도 질문있어요!”

역시, 예상대로 한두명이 아닌 여러명이 샤이에게 장난 삼아 질문하려는 속셈인지, 손을 들어서는 자신을 뽑아달라며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듯 샤이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윽고 평소의 표리부동한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일단 눈에 보이는대로 뽑았다.

“의외로 많군...거기, 으음...유제호 라고 읽는건가...그래, 질문이 뭐지?”

샤이가 일단 보이는대로 선택한 학생은, 이름표에 ‘유제호’ 라고 쓰여진 학생이였다. 일반적인 타학생들과 달리 날카로운 이미지와 매우 오똑한 콧날, 그리고 왕년에 싸움좀 했을것만 같은 칼자국까지... 그야말로 전형적인 여학생들의 우상이 될법한 킹카의 모습이였다. 여하튼, 그런 모습을 가진 제호는 태연하게 샤이에게 질문했다.

“선생님은 혹, GSB를 아십니까?”

이게 왠 지랄 옆차기하는 소리인가, 당췌 샤이는 살아오면서 GSB라는 단어를 들어본적이 없었기에 잠시나마 머리를 굴려보고, 이윽고 떠오르는것이 전무하자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답했다.

“그것은 혹, 개소리인가?”
“...모르신다면, 됐습니다.”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유제호라는 녀석의 뒷통수를 한 대 치고 싶다는 욕망이 불현듯 떠오른 샤이였지만, 이내 가볍게 억누르고는 다음 질문을 받았다.

“뭐...넘어가도록하고, 그래 다음 질문은 뭐지?”

다음 질문이 무엇인가를 물어오는 샤이의 질문에 아이들은 서로 목소리 크면 장땡이라는듯 서로 막무가내로 외치며 질문 공세를 하기 시작했다.

“#@^#^#^&!”
“z#jk#t%kjh@#%kjh!!!!"

...결국 그들이 무슨 예기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한 샤이는 귀찮다는듯이 손을 한두번 휘휘 젖고는 이번에도 역시나 아무나 찍었다.

“아아...그래, 거기 김명희 그래 너가한번 질문해봐라”

아니! 이 김명희 양이라고 하면 저저번 화에서 학주에게 치마를 줄여 입었다는 죄목으로 걸려서 후드러지게 엊어맞었던 그 학생이 아닌가? 뭐...작가가 이름 짖기가 귀찮아서 2번이나 사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넵! 다름이 아니라요! 선생님은 애인있나요!?”

아아...교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기 마련인 언제나 나오는 그 대사‘애인있나요’ 라지만, 샤이는 교생이 아니다. 고로, 몹시 당황할게 당연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질문하라고 해서 받은 질문이기에 차마 냉정하게 알려주지 않을수도 없고 해서 그는 잠시 한숨을 내신뒤 말했다.

“애인은 없지만, 부인은 있었다.”

경악. 저런 미칠듯한 패션센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애인이 있다는것만해도 놀랄 노자거늘, 심지어 부인까지 있다는 말에 그들은 몹시 동요하기 시작했다.

“에에!? 진짜요!? 뻥아니에요?”

예상외로 놀라는 아이들의 반응에 샤이는 잠시 헛웃음을 지으며 상세한 설명을 이어줬다.

“후...그다지 놀랄일은 아니라고 보는데...그리고 있었다고 했지, 지금 있다고는 한적없다.”

일단, 부인이 있었다. 라는 말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주고 난 샤이의 표정에는 왠지모를 쓸쓸함이 묻어났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샤이의 심정을 알아차릴만큼,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할만한 사람은 없었다.
아니, 한명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는...

“에에...이혼하신거에요?”

전혀 틀려.


..........................



뭐, 어쨌든 아이들도 궁금할만한점은 일단 모두 물어본것 같고, 해서 샤이는 자신의 원래 목적인 수업으로 들어갔다. 아니, 들어가려고 했다.

철컥!
갑작스레 열리는 교실문, 그와 함께 들어오는 다수의 인영. 그들은 모두 목도나, 삽등 흉기를 하나씩 손에 쥐고 있었다.

“저놈입니다! 저한테 교생이라고 속인뒤 이곳에 잠입한 놈이 저놈이에요!”

전혀 속인것 같지는 않은데..., 뭐 어찌됫든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아무말 없이 샤이는 몇 번 웃더니, 창문가 근처로 몸을 옴겼다.

“하하...일단, 오늘은 내 소개로 끝내도록하고, 내일 보도록하지”

그리고, 여기가 3층이라는 사실을 망각한듯 냅다 창문으로 몸을 던져서는 뛰어내리는 샤이.

와장창!
그리고, 들리는 시원스레 유리가 깨지는 효과음.

“마...말도 안돼!”

그런 일련의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학주는 도통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본듯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않고 말았다.
그런 학주를 바라보고, 다시금 깨진 유리창을 확인하는 아이들 아마, 지금 그들의 공통적인 생각은...

‘...미친거 아니야?’

뭐, 부정은 못하겠다.


................


탁, 탁...
분필이 칠판과 마찰하는 무미건조한 소리, 그리고 들려오는 어느때와 같은 설명. 평소라면, 모든 학생들이 그런 설명에 귀를 귀울여서는 학업에 열을 올리고 있을것이 분명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그들에게는 학업보다도 당면에 놓여진 흥밋거리가 더욱 동하는지, 방금전에 침입했다가 사라진 괴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누기 시작했다.

“어이 태현, 솔직히 말해봐! 그사람이랑 대체 어떻게 아는거야?”

너같으면 솔직히 말하겠냐 이 십장생아, 라는 말이 목구멍 까지 올라온것을, 간신히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진정시키고는 태현은, 나지막히 한숨을 내신뒤 말했다.

“하아...몇번을 말해야해? 그냥 평소 등굣길에 자주 많나는 사람이야, 그렇게까지 친밀하지는 않아”

...뻔히 눈에 보이는 거짓말, 대관절 어떤 정신병자가 등굣길에 가끔 인사나 하는 사람이 학교에서 보인다고 삿대질을 해가며 열변을 토할까? 게다가, 평소 태현의 성격을 미뤄 생각해볼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지랄”
“그래, 이제 내 처지를 알겠지...랄?”

더 이상 이 화제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어물쩡 넘어가려고한 태현이였지만, 안타깝게도 태현의 악우인 제호는 그런 태현의 수법따위, 저 먼 과거부터 알아채고 있었다.

“후...이몸의 별명을 잊었단 말인가? 난 유제호. 작업왕이라고 불리우는 자다. 네녀석의 한심한 거짓말따위, 내 6감에게 저먼 과거부터 간파되어있었다.”

...갑자기 이웃 섬나라의 달유형 사의 운명에서 나오는 용자왕과 같은 대사를 지껄이고 있는 제호군, 그런 제호군의 말에 옆에서 지켜보던 몇몇 남학생들은 속으로 한심하다는 표정을 자아내고 있었지만, 제호와 태현은 얼굴에다 철판을 들이 밀었는지, 그런건 신경쓰지 않은채 자기들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훗, 작업왕, 너의 패턴은 이미 나에게 간파됐다. 너의 패턴은 강강약 중강약!”
“아...아버지도 알아채지 못했는데!”

...굳이 더 듣고 싶지가 않으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땡, 땡.
드디어 길고긴[사실 태현은 퍼질러 잤다. 물론 제호도 같이] 학교에서의 일상이 끝나자 태현은 자다만 상태로 눈을 비비며 일어나서는, 반장이 하는 인사를 따라, 선생님께 인사했다. 아니, 하려고했다.

“태현?”
“으으음...? 하아암...왜부르세요?”

종례가 끝날때까지 앉아서 편안히 잠이나 자려고 하고 있던 태현이였지만, 갑작스레 편하게 수면을 취하고 있는 자신을 깨우는 담임의 말에, 그는 졸린듯한 눈으로 대답했다.

“하아아암?”

순간, 쏟아지는 황당하다는듯한 눈초리를 비롯하여, 짜증난다는 듯한 눈초리, 그리고 악의 가득한 눈초리까지...결코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에 그제서야 태현은 잠이 확실히 깨서는, 자신이 뭔가 실수한일이 없는지 골똘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분여, 태현은 이윽고 깨닳았는지 급히 잘못을 시전했다.

“아아앗! 죄송합니다. 앞으론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전원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아하, 태현 네녀석이 반장이였구나
뭐, 어쨌든 그렇게 사고 많던 월요일의 학교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하아...거참, 오늘하루는 정말 힘든 하루였어...”

과연, 힘들만도 했다. 난데 없이 집에서 뒹굴고 있는줄 알고 있던 샤이가 학교에 교생이랍시고 등장하지를 않나, 반장이란 직책을 가지고 있는걸 까먹어서는 종례 시간때 퍼질러 자지를 않나...여하튼, 평소때의 고정되고 형상화된 일상보다는, 더욱 활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하루이기는 했다.

“...그런데, 넌 대체 왜따라오는거냐?”
“쳇...들켰나”

이미 자신을 누군가가 미행하고 있다는것을 알아챘는지 태현은 허공에다 말을 던졌다. 만약 태현을 미행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면, 헛지랄이였겠지만, 안타깝게도 태현의 예측이 맞았는지 태현이 말을건넨 허공쪽에서 한명의 사내가 툴툴거리며 나타났다.

“쳇, 알아챘으면 조금 미리 말하던가...괜히 숨어서 따라왔잖아”

오호 통재라, 과연 적반하장. 미행을 해놓고 오히려 알아챘으면 미리 말하라고 하는 이 센스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인물의 성격을 대충이나마 파악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태현은 이미 이 위인의 성격에 익숙해져 있는지 툴툴거릴뿐, 별로 기분나빠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쳇, 괜히 말했네...그냥 끝까지 숨어서 따라오도록 놔둘껄...”
“허엇, 이보게 친우여, 어찌 그리 잔인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가?”

제호의 가슴을 후벼파는것과 같은 태현의 말에 제호는 흡사 가슴이 무너져내린것처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태현을 향해 불만을 쏟아부었다. 그런 제호를 한심하다는듯이 바라보던 태현은 이내 고개를 좌우로 두어번 흔들고는 다시금 말했다.

“보나마나 또 태연 보러가는거겠지만, 너도 왠간히 해라. 그녀석도 너 싫어하는 분위기가 아닌건 확실하지만, 그녀석 의외로 질긴 사람은 싫어한다.”
“흥...남자라면 한길을 파라는 젠거 선생의 말을 받들어, 나는 매일 태연양을 보러 너희집에 출석하는것 뿐이야, 거기에 질기고 말고할게 어딨어”

남자라면 한길을 파라...좋은 말이긴한데, 이런 상황에서 쓸만한 말은 아닌것 같은데 말이야...뭐, 이걸 말해준다고 해서 전혀 변할것 같지도 않은 제호였기에, 태현은 나지막히 한숨을 내쉴뿐, 더 이상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쳇 재미없기는...”
“...난 네녀석 재미를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야.”
“맞는 말이긴 한데, 기분이 나쁜건 왜일까?”

어쨌든, 태현과 제호가 그다지 영양가 없는 잡담을 나누면서 걸어가기를 10분여, 이윽고 그 둘은 태현의 아파트 바로 앞에 도착했다.
태현의 집을 거의 자기집 드나들듯이 자주 다니는 제호였지만, 이 웅장한 크기는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지 제호는 기가막힌다는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올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도저히 이곳의 크기는 익숙해지지를 않는구만”

그런 제호의 푸념아닌 푸념에, 태현도 피식웃고는 동의했다.

“아아, 나도 동감이야 굳이 이런 큰집에서 살 이유도 없는데 말이지...뭐, 과소비야 과소비”

아니, 그러니까 이집에 사는건 당신인데요?

“뭐, 올라가기나 하자”
“그래야겠지”

집 크기에 감탄하기도 잠깐, 그들은 이윽고 아파트 내로 들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놓고는, 잠시 숨을 돌리며 휴식에 잠겼다.
태현은 태현대로, 제호는 제호대로 서로의 생각에 잠겨있을 무렵... 그러니까 엘리베이터가 막 1이라는 숫자에 가까워져 왔을때 태현은 잠시 까먹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고는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그러고 보니 아빠나 태연은 샤이씨 일당이 우리집에서 살고 있다는걸 모르잖아!!!!!”

...얼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