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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어지러운 밤,붉은 아침

2005.12.12 11:20

메라 조회 수:16

extra_vars1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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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비린내비린내비린내 피비린내!

가 나는 꿈을 꾸며 잠에서 깨어났다. 무슨꿈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계속해서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한기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수 없었다. 동료들의 뒤척임 또한
내가 잠이 들지 못하게 하고있다.
찌푸둥한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워 천막밖으로 나가자, 해가 막 뜨고있는 시간.
하늘은 한없이 붉어보이기만 하다. 아마 내일 이시간은 땅과 하늘을 구분할수있을런지...

감상적인 생각은 마음속에 접어두고, 현실적인 생각을 하며 오늘 필요한 물건을 하나하나
챙겨나간다. 잘 벼려진 장검을 검집에 꽃아 허리에 매고, 작고 예리한 단도를 옆구리에 꽃아두고
좀 허술해보이는 갑옷을 하나 하나 꿰차입고, 그다음에는... 그래 붕대와 간단한 상처약을 작은 가방에 넣어두고, 마지막 하나가.... 마지막....
그래 이 때묻은 양피지-하나뿐인 부적-를 갑옷 속에 품어두면... 준비끝.
오늘밤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를.




"둥! 둥! 둥! 둥!"
북소리와 함께 적이라고 이름붙은 무장한 생물들의집단,그것들이 들고있는 횃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인간들과 흡사하게, 아니 똑같이 생겼다. 그렇지만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엄연히 우리와는 다른존제.
북소리가 멈추자 침묵의 강이 한차례 흐른다.
그것들을 응시한다. 그것들도 우리를 응시한다. 그렇게 느껴진다.
검을 쥐고있는 손에 약간 땀이벤다. 약간 흥분한거같다. 그러나 머리는 좀더 차갑게 식는다.


"제 1소대 돌격!"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깃발이 오르고 소대장-단지 덩치가 커서뽑힌-이 크게 지휘관의
지시를 우리들에게 외친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들은 눈에서 붉은빛을 쏘아내며 그것
들을 향해 달려갔다.

"우와아아!!!!"

그것과 그들이 맞부딪힌다. 나도 그것과 맞부딪힌다. 장검이 한번 하늘을 벨때마다.
그것 하나가 붉은것을 뿜어내며 쓰러진다. 하나.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 열을 넘길거같다.
그것이 찔러오는 검을 피해내며 그것에게 검을 휘두른다. 이것으로 둘. 붉은것이 내몸을 적신다.
그것들 둘 사이에 달려들어 하나를 벤다 셋. 다시한번 붉은것이 뿜어져 나온다.
그것이 세번째를 베는사이 달려든다. 왼쪽으로 살짝 틀어 검을 찔러넣는다. 그러나 내 갑옷이 찢어졌다. 넷
그것들이 뒤에서 기습해왔다. 찢어진 갑옷과 왼쪽 어깨를 베였다. 나에게서 붉은것이 흘러나온다.
그것들에게 당할순없다 재빨리 단검을 던져 꽃았다. 다섯. 격렬한 움직임에 갑옷과 함께 양피지가 떨어져나간다.
그것들을 찾는다. 그것들은 그들과 싸우는중이다. 그것의 뒤를 쳤다. 붉은것이 왼쪽눈을 가린다. 여섯

"죽어라!"

그것이 외친다. 그러나 그럴순 없다. 흥분할대로 흥분한 그것의 창을 피해 검을 찔러넣는다 일곱
그것들이 계속해서 공격한다. 여덟. 다음은...

'팟'

가슴이 뜨끔하다. 숨쉬기가 힘들다. 고개를 돌린다. 활 비슷한것을 들고있는 그것이 투명한것을 뿜어내며
알수없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화가난다. 그것들에게 미친듯이 검을 휘둘렀다. 아홉.... 아홉... 아홉... 아홉....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왼쪽눈을 가리던 붉은것이 씻겨내려간다.

'콰악'

등이 화끈하다. 누구냐! 온힘을 다해 고개를 돌려봤다. 몸을 꿰뚫고있는 창대를 따라 고개를 주욱 들어올린다
그들이 아니 동료가 그것의 복장을 하고있다. 가슴이 아프다. 눈물이 쏟아진다.
힘겹게 고개를 들자 동료들이.... 그것들의 옷을입고 나를 둘러싸고있다.
나와 같은 옷을 입은 동료들과 그것의 옷을 입은 동료들이 싸우고있다.
눈물이 왈칵 쏱아진다. 그들은 다른옷을 입었지만 동료들이다. 그것은 없었다. 그들은 모두 나와같은 인간.
눈이감긴다.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머리가, 팔이, 어깨가 무너져내린다.
붉은것 위에 투명한것이 겹친다.

이른아침 하늘도 붉고 땅도 붉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마지막 상상인지 마지막으로 본것인지는 알수없다.
아.. 슬픈 아침.. 붉은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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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단편이 좋습니다. 연제할 부담도 없는거같고, 끈기가 부족한 저에겐 뭘해도 한번에 딱 떨어지는게 좋다는느낌

으음.... 올들어 처음써봅니다. 그치만 여전히 막나가는 소설이네요.
(매번 장편 써볼라다 3회 연제 포기 뭐 그정도;; 호응도 별로 ㅠㅠ)

전쟁소설이고 싶었는데 전쟁소설은~ 국가단위쯤 될정도로 스케일이 커야한다는 말도안되는 억지에
가장 무난한 판타지로 분류했습니다. 스스로 한 억지라 뭐라 할수도 없죠;


양피지는 애인의 초상화~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알수없는 부적처럼 됐군요
주인공씨가 전투하는 장면에 뭐, 종이가 피에 젖는다. 목탄으로 그려진 여인이 붉게 물든다 뭐 그즈음...
으음... 써보고싶었는데;; 필력이라고 하던가요? 하여튼 그런게 부족해서 제대로 처리할수 없었네요.

하여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