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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사랑이 두려워서 (짤막글)

2008.09.10 06:06

늘보군 조회 수: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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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한 소녀를 짝사랑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을 때, 


피부가 우유빛 보다 더 하이얀 아이가 소년의 앞에 나타났다.


 


'네가 원하는 사랑을 이루어줄께. 이 큐피트의 화살로-'


 


소년은 그 아이의 말이 반가웠지만, 슬픈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그 화살을 맞으면, 그 사람이 아프지 않을까요?'


'그걸 물어보는건 네가 처음이야.. 당연히 아프지, 많이 아플거야'


'그럼 그 사람은,, 평생 나만을 사랑하게 되나요?'


'당연하지, 이 화살의 힘은, 위대하니까-'


'그럼,, 됬어요. 그냥 쏘지 마세요- 그냥 이대로,, 나만 아플래요'


'어째서?.. 이런 기회를 놓치는 바보는 너밖에 없을걸..'


'그래도,, 그녀가 아픈건 싫어요..'


 


큐피트의 화살을 들고 있는 아이는, 그런 소년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네가 싫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가기전에 한 가지 묻자-


너가 이 귀한 하나의 기회를 쓰지 않아서, 묻는거란다..


만약 누군가, 너에게 이 화살을 쏘아달라고 부탁하면, 어떡할까?'


'....'


 


소년은 잠시동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쏘지말고,, 그냥 제게 와서 말해주세요...'


'아플까봐, 두렵니?'


'아니요, 그런건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그 화살을 맞고나면, 무조건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잖아요..


나만, 그렇게 되잖아요..'


 


그 아이는,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렇구나, 그 생각을 못했어..


한 사람만이 평생 사랑하게 된다고,, 이루어지는게 아니었구나'


 


실망한 그 아이는, 힘 없이 그의 곁을 떠나며 속삭였다.


 


'그래서,,그녀에게 쏘지 말라고 한거구나'


 


 


 


 


 


'지금 그녀가 화살을 맞아,


아파하며 나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언젠가 내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게 되어버릴까,,두려워서요'


 


 


By. 나무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