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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無敵至尊劍

2006.08.23 06:39

영웅왕-룬- 조회 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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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라스 공국의 왕 로안 키아라스 하지만 그는 그 이름보다 공포의 리치 대마왕 이란 이름으로 즐

겨 불려지고는 했다. 금단의 흑마법으로 9서클 마스터까지 올라갔다고 전해지는 이 작자의 영토는

생각 이상으로 알 수 없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의 정점은 애석하게도 지하실

의 비밀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곳이 아닌 귀빈을 대접할때만 사용하는 최고급가구로 치장된 응접실이었다.

"저는 무서워서 못하겠습니다!"

그런 최고급 응접실에서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이 키아라스의 모든것의 주인

로안 키아라스의 말이었다.

"하기 싫어? 가볍게 브레스 한방 쏴주리?"

그런 로안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찰드는 개기면 죽어. 라는 말을 왜곡하여 들려주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뱉자, 거기서 브레스라도 뿜어져 나오듯 로안은 경계태새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그녀는...전 그녀의 변덕을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도데체 마왕한테 까지 영혼을 팔았다고 전해지고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마법사중 하나로 손꼽는

이 로안 키아라스가 겁을 먹기에는 얼마나 엄청난 존재감이 어필되어야 할까 생각하자 두렵기만

하였지만 그 부분에서는 찰드 역시 침묵하며 들어주었다.

"하지만...내가 가자니 좀 그렇잖아?"

솔직히 말해서 나도 쫄았다는 것을 빙 둘러 말하는 찰드의 말에 감히 미천한 리치따위가 어떻게

가겠냐고 하자 더이상 말하면 날려버린다 라는 암묵적이고 평화적인 교섭(?) 아래 그 일이 마무리

되었다.

"그보다...설마 네녀석들이 한통속일 줄이야..."

그러면서 찰드는 그의 뒤에서 사태를 관망하던 젋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하늘하늘 거리는 붉은

머리칼 하지만 그에 비해 싸늘하기만 한 주위풍경. 빙하의 빙산 세메니아 였다.

"뭐, 이쪽도 암묵적인 합의 관계랄까요?"

세메니아는 간단하게 찰드의 질문에 대답해주고 옆에 있는 흑발의 미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스위찰드님. 저 소년은 분명 10년 전의 그 소년이 맞는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로안은 매우 궁금했는지 재깍 물어보곤 찰드의 반응을 살폈다. 다행히 화내는

기색은 없이 조용히 찻잔을 들어올려 한모금 들이마신 후 입을 열었다.

"확실히 저녀석은 10년전 니놈이 먹인 그 요상한 물건때문에 기억을 잃은 시연이 맞다."

정확한 답변. 아마 자신의 물건따위야 이미 8천살 먹은 어느 노친네의 손에 산화 했을 것이 분명했고

그 실험 대상이었던 소년은 지금 기억을 잃은 채 자신앞에 있었다.

"그런데 제가 써놓은 수가 찰드님의 영역에 못미칠리는 없을텐데......"

확실히 그가 아무리 9서클마스터 라 해도 상대는 이미10서클 마스터를 6000살 전에 터득한 생명체.

결코 그의 마법수준이 낮을리는 없고 어쩌면 이미 10서클 이상의 마법을 터득했을 지도 모르는 자

다.

"확실히. 네놈따위의 마법이야 예전에 날렸지만...복잡하게 꼬여버렸어. 아무튼 이 상태는 '그녀'가

치료효과를 안다고 들었으니 찾아야 된다는 거다."

물론 거기에 로안이 심부름꾼 취급을 암묵적으로 당하였지만 자신의 생명을 조금 더 보존하기 위해

인내심을 길러온 로안이 가까스로 참아내며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생사 불문. 거기에 만난다고 해도 저같은 리치의 말을 들을리가 없지 않습니까?

세메니아님 안그럴까요?"

그러면서 로안은 은근슬쩍 세메니아 한테 책임을 떠넘기듯 말했다. 아마 이것을 위해서 말을 돌리고

돌렸으리라..

"별로...찾아오라면 찾아 올 수도 있지. 다만 귀찮아."

로안보다는 조금 더 높은 직위에 있는지 세메니아는 싱겁다는 표정을 하며 서쪽에 나있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페어리(fairy) 하나 대려오는게 그렇게도 힘드냐?"

과자를 한입 베어문 찰드의 한심하다는 말투.

"하지만......"

이어서 힘없이 들려오는 로안의 말.

"동업자라는 계약을 유지하려면 이정도 부탁은 들어줘야 되는거 아냐?"

드디어 나온 찰드의 필살기.

"크윽......."

패배의 신음.

"재밌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군요."

문득 들려온 세메니아의 말에 쿠로는 고개를 돌리며 끄덕였다. 이상황은 확실히 재미있었다. 오랜

만에 찾은 흥미거리 랄까?

"말이 원래 이렇게 없는 건가요?"

그 질문에 실랑이가 끝난 찰드가 고개를 돌리며 답변을 들려주었다.

"아니..그녀석은 말을 할줄 모르는 것이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아마 그녀를 찾아내고 나서는

'그' 녀석을 찾으러 가야겠지...이건 그녀석 전문이니깐."

"북쪽의 침묵자 인가 보군요."

그녀의 말에 찰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 남은 다과를 입에 베어물고는 일어서며 말했다.

"아무튼. 리치 네녀석은 그녀를 찾아내라. 그동안 나는 북쪽의 침묵자 한테 놀러가볼까 생각중이니

말이다."

어찌됬든 어떠한 미사여구로 모든것을 꼬시던 간에 이는 분명한 협박이었다.

"그런데 그녀석한테는 안어울리는 별명이란 말씀이야~"

그러면서 방을 나서는 그들을 주시하던 세메니아는 시야에서 사라지자 자신의 전용 호위를 불렀다.

"재영."

스슥-

자신을 부르는 말에 응접실을 환히 밝히고 있던 샹들레 위에 착지한 재영은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

렸다.

"해주실 일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드디어 침묵하던 그의 입이 열렸고 그녀는 미소지으며 그를 향해 명.령 했다.

"모든 동업자를 불러들이세요. 조만간....조만간 프로젝트 1차방어선에 위협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동업자들에게 전달하세요...배신은 그 어떠한 걸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그녀의 말이 끝났을 때 모든 상사와 병졸이 그렇듯 들려오는 형식적인 예 라는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고, 그녀 역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럼 저는 이만 그녀를 찾으러 가야겠군요....."

그러면서 몸을 일으키는 로안은 뭐라고 중얼거리자 생전에 있었을 살과 장기들이 다시 달라붙기 시

작했다.

"언제나 역겨운 광경이군요."

그것을 감상한 세메니아의 말에 어느새 살아생전 가졌을 육체를 지닌 푸른 머리칼의 미청년 로안

키아라스가 그녀를 향해 시원한 미소를 날리며 말했다.

"저는 이만."

휘오오오오

잠시간 바람도 없는 방에 바람이 불고 나자 로안의 모습은 어느새 텔레포트 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서서히 현실화 되어가는 건가?"

마지막으로 남겨진 세메니아의 말을 간직하기라도 하듯 아무도 없는 응접실의 방은 싸늘한 분위기

가 가득했다.  



p.s:로안님과 재영님의 첫등장과 더불어 전개를 최대한 늦추는 중입니다만...허접한 저의 솜씨로는

막기 거북하군요...아무튼 저는 이만 퇴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