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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겨울E] Iedikae

2007.01.28 11:46

아란 조회 수:906 추천:5

extra_vars1 테스트가 아니랍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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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케 공주는 15세 생일 때 물레 바늘에 손가락을 찔려 죽을 것이다!!!”

다른 12명의 ‘가짜’ 마법사들이 어찌 해보기도 전에 초대받지 못한 이세계의 유일한 ‘진짜’ 마법사인 도로테아의 입에서 저주의 마법이 튀어나왔다. 아직 태어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어린 공주 프리드리케의 주변에 기분 나쁜 검은 안개가 뒤덮기 시작하였다.

“아, 아!! 프리드리케...”

“마마!!”

왕비가 다리에 힘이 빠지는 지 풀썩 무너져 주저앉으며 눈에서 눈물을 쏟고, 시종들이 일으켜 세웠다. 12명의 ‘가짜’ 마법사 중 한명이 안심시키려는 듯 왕에게 말을 하였다.

“전하, 아무런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것은 그냥 단순한 눈속임일 것입니다. 그래요 분명 미리 어디서 가져온 불결한 가루를...”

“닥쳐라!! 이 가짜 마법사야!! 그래, 어디 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 썩은 동태눈으로 똑똑히 봐두는 게 좋을 것이다!”

이세계의 유일한 ‘진짜’ 마법사인 도로테아는 가볍게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어느 틈에 만들어낸 연기 같은 구체를 왕에게 말하고 있는 뚱뚱한 ‘가짜’ 마법사의 주름 잡힌 얼굴에 내던지며 폭발하였다.

“개굴, 개굴... 낼름.”

연기가 걷혔을 때는 그 뚱뚱한 ‘가짜’ 마법사의 얼굴은 주름 잡힌 개구리의 얼굴로 변해 어느새 날아다니는 파리를 혀로 낼름 잡아먹는 역겨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지, 진짜 마법사다.”

“서, 설마, 도, 도로테아!!”

12명의 ‘가짜’ 마법사들이 덜덜 떨며 중얼거리자, 이 세계의 유일한 ‘진짜’ 마법사인 도로테아가 손가락 마다 연기 같은 구체를 쥐며 말하였다.

“흥, 이제야 이 몸을 알아보다니.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이란 전혀 바뀌지 않았군. 그래, 오늘 니들이 나를 농락한 대가를 지금 치루는 게 좋겠는 걸. 우선...”

갑자기 왕비가 도로테아의 발 앞에 와 엎드렸다. 시종이나 12명의 ‘가짜’ 마법사들이나, 파티에 초대된 귀족들이나 왕은 왕비에 생각지도 못한 돌발 행동에 다들 당황하여 굳어있었다.

“위대하신 전설의 대마법사 도로테아 님을 알아 모시지 않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모두를 대신하여 사죄드립니다. 그러니 제발 프리드리케만은... 딸의 저주만은 걷어 가주신다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왕비!! 저런, 모, 못된 마법...”

왕이 왕비를 부르며 뭐라 말하려고 했지만, 곧 도로테아가 싹 싸늘하게 쳐다보자 그대로 굳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여기 정신 제대로 된 인간이 있긴 있네. 그러니까 뭐.든.지. 할 테니 저주를 걷어달라고?”

왕비는 말없이 울먹이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기만 하였다. 그리고 도로테아는 씩 웃으며 손가락을 두어번 탁탁 치자, 프리드리케 공주의 기분 나쁜 검은 안개가 완전히 걷혔다.

“아, 아! 저, 정말로 감사합니다!! 어, 어떻게 감사의...”

“분명이 프리드리케 공주의 저주를 도로 물린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지?”

“아!!”

도로테아가 손가락을 몇 번 탁탁 치자, 이번엔 너무나도 아름다운 무지개색의 안개가 잠자는 프리드리케 공주를 감싸더니 공주와 하나가 되며 잠깐 검은빛을 발하더니 사라져버렸다.

“무지개빛을 섞으면 이렇게 하얀 빛이 되지. 하지만, 손에 만져지는 물감을 섞으면 시커먼 색밖에 안 돼. 분명이 뭐.든.지. 한다고 했지? 프리드리케 공주에 저주를 물리는 저주는 아까의 저주보다 더한 저주. 이 세계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재능, 모든 종류의 아름다움을 손에 넣게 되겠지만, 아쉽게도 너무 완벽한 인간은 결국 이 왕국을 멸망시킬 것이다.”

“그, 그게... 무슨!!”

왕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프리드리케 공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잡혀서 그대로 도로테아의 품에 안겨졌다. 왕비의 눈동자가 커지든 말든 도로테아는 프리드리케 공주의 얼굴을 보며 중얼거렸다.

“안 그래도 이 세계에서의 삶이 지겨워져서 이제 다른 세계로 갈까 했는데, 마침 천연의 보물을 손에 넣게 될 줄은 몰랐는걸. 내 이손으로 너를 나보다는 못하지만, 하찮은 인간들의 작은 세계정도는 손가락 끝으로 멸망시킬 수 있는 자로 키워주겠다. 프리드리케, 아니 지금부터 너의 이름은 ‘이디케’야. 깔깔깔깔~!!”

“아, 안 돼!! 프리드리케를!! 프리드리케를 돌려줘!!”

“공주의 저주를 물린다면 뭐.든.지 한다고 하지 않았어? 오히려 너희들의 왕국을 멸망시킬 멸망의 저주를 받은 보석을 가져가는 내게 감사를 못할망정, 이 나를 그런 하찮은 눈으로 치켜봐? 역시 하찮은 인간은 버르장머리 없다니까?”

“이, 망할 썩어빠진 마녀야!! 처음부터 프리드리케를 노렸던 거지!! X#@$@%@”

펑.

도로테아는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간단히 허공에 만든 구체를 띵 날려 왕비에게 명중시키자, 연기가 사방에 퍼졌다. 연기가 걷혔을 때는 왕비는 이미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일곱 개의 암소의 머리를 가지고 고릴라의 팔 4개와 코끼리의 뒷다리 3개가 달린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연신 일곱 개의 머리가 음~매 거리며 울부짖고 있었다.

“깔깔깔!! 어머니가 된 인간은 무식하다고 했는데, 딱 맞는 모습이네. 깔깔깔~!!”

“그럼, 하찮은 인간들아, 더 이상 재미도 없으니 오늘은 이만 가도록 하지. 아마 다시는 여기 올일 따위 없겠지만. 깔깔깔~!!”

도로테아는 프리드리케 공주를 안은 채 연신 웃어재끼며 안개와 같이 사라졌다. 남은 것은 일곱 개의 암소의 머리를 가진 괴수로 변해버린 왕비가 구슬프게 내짖는 울부짖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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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벤트 제출작도 아닌,


단지 제목 앞에다 [겨울E] 라는 것을 붙여서 올리면 된다. 정도만 시범적으로...


그것도 있지만 어차피 이번 대회부터는 주최자와 심사위원은 상에서 제외당하니까,


단순이 대회의 흥을 돋구기 위해서,


그래서 하드에 처 박혀 있던 릴레이 발의안 프롤로그 중에서 하나 올려봐요 -ㅅ-;;


꽤나 옛날에 쓴 것인데다 릴레이를 염두에 두고 쓴, 프롤로그식이라서...


어쨌든 겨울단편제 개최되고 나서 처음 올리는 첫 타자는 바로 저예요(앗! 돌은 내려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