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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WHO - 1

2010.09.06 09:15

조회 수:318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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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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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려면 어떡해야할까?」


 


--


 


 


 


 


 


환은 두 눈을 부릎떴다.


여전히 캄캄한 어둠.


온 몸에 식은 땀이 흘렀다.


그 오한이 아직도 느껴지는 듯 했다.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왼손을 갖다대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이런 꿈도 이런 깨어남도 그의 인생에 있어 모두 처음이었다.


 


그는 어둠에 적응된 눈으로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고, 어렴풋이 보이는 시침은 숫자 3을 가리키고 있었다.


다시 잠을 못 이룰거라 판단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켰고 이에 반사적으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리곤 부엌으로 가 냉장고의 문을 열고 생수통 하나를 집어 메말랐던 목을 축였다.


 


갑자기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복도 끝에서부터 시작되던 자그마한 소리는 석환의 귀에 점점 선명하게 들렸다.


이내 곧 발소리는 문 앞에서 멈추었고, 곧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석환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살짝 겁이 났지만 목을 가다듬었다.


 


"누구세요?"


 


"당신이 김석환인가요."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석환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관문에 설치된 돋보기로 밖을 보았다.


단발의 조그마한 여자가 서있었다.


 


석환의 심장은 아까보단 지금이 더 떨리기 시작했다.


 


"아, 예. 그런데 무슨 일이신가요?"


 


그녀는 얼굴을 돋보기 가까이 들이밀었다.


 


"일단 문 열어보세요."


 


석환은 얼른 문을 열었다.


일단 얼굴만 내밀수 있을 정도로만 열고는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고 주변을 살폈다.


그녀말곤 아무도 없었다.


 


다짜고짜 그녀는 문을 확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나 마실 것 좀 줘요."


 


"네."


 


석환은 얼른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다행히 그저께 샀던 오렌지 주스가 남아 있었다.


자신이 갖고 있던 가장 고급스러운 컵에 담고는 공손히 그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천천히 마시면서 말했다.


 


"꿈 속에서 그 쪽 이야기가 나왔는데."


 


"네."


 


석환은 뭔가 의아했다. 꿈이라니.


잠시 머릿 속이 복잡해질뻔 하였지만, 그녀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냥 찾아가래요. 그래서 왔는데, 그 쪽. 내 스타일은 아니네요."


 


"네.."


 


"나 좀 바보같나요? 꿈 속 말을 믿다니. 반신반의해서 왔는데 진짜."


 


"아닙니다!"


 


그녀가 석환에게 다 마신 컵을 건넸다.


석환은 정중히 받았다.


 


"내 이름은 수현이에요. 박수현."


 


"아 수현, 제 이름은."


 


"알고 있어요."


 


석환은 어쩔 줄을 몰랐다.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게 되어 자취를 했지만, 이 시간에 여자가 들어와 그것도 단 둘이 있는 것은, 이번 역시 처음이었으니까.


그는 자초지종을 묻고 싶었지만 왠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묵묵히 있었다.


 


수현이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뭐, 궁금한거 없죠? 좀 피곤하네요. 저기 침대에서 자면 되나?"


 


"네? 아, 네."


 


석환은 침대로 달려가 깔끔하게 다시 세팅하였다.


 


"편히 주무세요."


 


수현은 침대에 누웠고, 이내 곧 잠이 들었다.


석환은 그런 그녀가 깰까봐 불을 조심스레 끄고 바닥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눈을 돌려 시계를 바라보니 시침은 아직 숫자 3을 가리키고 있는듯 했다.


 


그에게 아직 잠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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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