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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인터뷰

2005.05.21 16:57

레이 조회 수:44

extra_vars1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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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잠이 몰려온다. 눈이 감기기 직전 갑자기 알람이 시끄럽게 울려댄다. 깜짝 놀라서 일어나 하트모양 시계의 머리를 세차게 내리친다. 시계는 멈추고, 알람은 멈추고, 다시 세계는 조용해진다. 고요와 어둠과 쓸쓸함으로 점철된 검은 바다는 온몸을 휘감으며 레퀴엠을 부르짖는다. 나는 흐느적거리다가 문득 인터뷰 문서가 떠올라 불을 켰다. 아버지를 인터뷰한 문서를 훑어본다. 외딴 작은방의 불을 껐다가 켰다고 해서 한글의 글자나 의미가 바뀌진 않는다. A4용지 속의 아버지는 여전히 냉담하고 여전히 공격적이다. 잊었던 슬픔이 아련히 밀려온다. 사위는 조용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잔뜩 움츠린 우퍼 스피커는 당장이라도 심장처럼 헐떡거릴 준비가 되어있지만, 누구를 위해. 불을 끄고 다시 자리에 눕는다. 어디에도 없는 끈이 천정에서 천천히 내려와 목을 휘감는다. 끈이 팽팽해지면 우퍼 스피커는 레퀴엠을 기꺼이 부를 것인가. 나는 또 기념비뿐인 모차르트의 무덤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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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마음에 안들지만
경험치를 위해 (....)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