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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더 네크로맨서(The Necromancer)

2005.05.25 02:03

Crisis。 조회 수:84 추천:2

extra_vars1 # 1부, 나는 애정을 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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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기꾼은, 사기란 걸 걸리면 안되는법! 냐하하!
- 자칭 사기꾼 마스터, 록 벨(175 ~ 250)
그래서 사기치다 나한테 걸리셨남?
- 마스터 네크로맨서, 류한 이스트블러드(170 ~ 203)


※필체가 직설적일 수 있으니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에, 결국은 놓혀버렸나….]

카라는 멋쩍은듯 뒷통수를 벅벅 긁었다, 마치 따라오라는듯, 뼈로 만든 갑옷의 조각들을 하나씩 떨어뜨려놓았을때, 그녀는 갑옷이 부서졌다 판단하고, 그 길을 따라갔다, 그리고 길의 끝에는, 그때까지 뿌려진 뼈보다 많은 뼈로, 중지 손가락이 만들어져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이 남자, 이것 참 좋아하네, 더 상큼한 욕은 없으려나?]

더 상큼한, 이라는것은 무슨 뜻인고? 이것도 뒤로 미루자, 아! 고찰할것이 하나 늘었노라!
여기저기 부서진 상태로 다시 소환에 응해 휴이를 함께 찾던 후딘은, 멍청하게 그녀를 바라보다 말했다.

[저어, 마스터. 제 팔은 언제 보수…]

[아, 그걸 깜빡 잊어먹었다! 한 숨 자고나서, 마력으로 보수해줄게, 응?]

[…예.]

골렘은 눈을 한번 끔뻑이며 잘라진 팔을 바라보았다. 역시, 아픔은 없었다.

[마스터, 아프다는것, 은 무엇일까요?]

[응?]

갑자기 들려온 후딘의 질문에, 그녀는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픔이란 것을 어떻게 정의해야하는가, 그것을 한참 고민하던 카라는 나름대로 해답을 내놓았다.

[무언가,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는거야. 고통이 밀려와서,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런가요?]

[응,…그런거야, 이젠  더 설명할 기운도 없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그만 자고싶어.]

[예, 그럼 저는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후딘은 다시 장검으로로 언서몬되었다, 검 손잡이가 한 귀퉁이, 그리고 검신이 여기저기 뜯겨져나가, 기형 검이 되었지만, 어느정도 외관을 짐작할 수는 있었다. 그리고, 설사 몸이 박살 나더라도. 목 위쪽, 뇌만 남으면 재생이 가능하니 다행이라하겠다. 여하튼, 카라는 장검을 검집에 꽂고, 어디인지 모를 여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서옵샤!]

어렵사리 찾은 여관, 카라는 그 이름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남녀가 엉키는곳’
그녀는 능글맞게 생긴 주인을 걷어차버리고 다른 여관을 찾을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다 그냥 하룻밤 묵기로 결정했다.

[…1인실 하나 줘요. 식사는 됐고!]

[식…썩을, 예엡, 남자분은 안 오십니까?]

[어…나 미성년잔데, 남자랑 자면 불법 아닌가요?]

식사, 목욕,등으로 말을 쭉 이어나가려던 주인은 방만 달라는 카라의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데, 미성년자라 불법이라는것은 20세 넘기면 막 하고다니겠다, 이런 뜻으로 연결되느뇨?
흐음…심오하다. 어찌됐든간에, 그녀는 몇마디 능글맞은 주인과 농담을 주고받고, 열쇠를 받아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와 그의 방. 15호’

‘이, 이 훌륭한 작명센스는 무엇이냐-!’
카라는 작게, 마음속으로 고함을 질렀다. 도데체, 생긴것도 그랬지만…이 여관주인은 진정 중년 변태란 말인가?…카라는 너무 자신이 날카로워져 있다고 생각하고, 푹신한 시트가 깔린 침대에 누웠다.

[아, 피곤하다.]

꽤나 긴 여정이었다. 실리온에서부터 후딘을 타고 코르크까지 오는데, 3일이 걸렸으니까. 예전같은 굶주림 사태에는 부딛히는 않았지만,달리는 골렘 위에서 취침할수는 없었고, 쉬자니, 동족의 피해가 늘어날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쉬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며 3일간을 골렘 위에서 머물렀다. 딱딱한 쇳덩어리(?)위에 올라가 72시간을 버티다가, 푹신한 침대로 올라오자, 이곳 저곳 몸이 쑤시는 것이 느껴졌고, 그녀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내뱉었다.

[아, 썩을, 쑤셔!

그리고 이곳 저곳을 툭툭 건드린 카라는, 아주아주 심플한 디자인의 잠옷을 꺼내들었다. 그리곤, 지금까지 입고있던 쿠앤크(쿠키 앤 크림의 약자)색의 역시 심플한 옷을 살며시, 벗어버렸다.

[후아, 목욕생각이 간절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잠부터!…그러고보니. 잠옷 입고 자는게 얼마만이지? 우우아아, 피곤하다아!]

등판에 커다란 곰 그림이 그려진,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잠옷을 입은, 젊은 네크로맨서는, 자신에게 손짓하고있는 부드러운 배게에 얼굴을 묻었다.

                                    *                      *                 *

[아, 햇빛아! 안녕?]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레키아의 햇빛에 싱긋 미소를 지어주고, 카라는 자리를 정돈했다. 그녀의 험악한 잠버릇을 받아낸 침대는, 마치 치콤 수류탄을 맞은 몰골이 되어있었다.…조금은 과장된 표현인데.
카라는 나름대로 자리를 정돈하곤(툭 툭 쳐서 대충 펴놓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우호, 잘 잤다아. 그럼 재추적을 개시해볼까?]

머니포켓(여관비를 내는 주머니)에 금화를 한 개 집어넣은 카라는, 전날과 판이하게 다른 디자인의 옷, 흰색과 주홍색이 섞여있고 팔 부분에는 붉은색 천 장식이 들어간 옷을 입었다.(삽화의 그림을 생각하시면 됍니다) 그리고나선, 문이 아닌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헉!]

[사, 사람이 떨어졌다!]
 
여기저기서 경악한 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리고 카라는 문으로 나온 게 아니라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을 후회하며, 건물들의 그림자 사이로 몸을 숨겼다.

[아, 까만색 입을껄! 지나가던 사람들이 자경단에 말이라도 하면, 귀찮아지는데!]

어제 일으킨 소란도 있고 하니, 찔리는 감도 있었다. 자신을 가볍게 자책한 카라는. 가장 어두운부분에 몸을 숨기고, 생각에 잠겼다. 휴이가 코르크 주에서 이동할 수 있는곳은 두 군데. 시구레트 요새를 지나서 제벨 주로 가던지, 항구를 통해 아놀피니 주로 가던지. 확률은 50%였다. 배가 없어 제벨 주 로밖에 이동할 수 없었다면, 휴이는 어딘가 숨는 길을 택하고, 잠깐은 살인을 단념했을것이다. 신경이 곤두선 코르크주 주둔군에게 잡혀 항문부터 입까지 꼬챙이로 꿰이고 싶지 않다면.(북부에만 있는 형벌)

[…그래. 바다보단 육로지. 제벨 주로 갈까!]

카라는 자경단이 있는지 잠깐 주변을 확인하고, 길 건너편의 어두운 그림자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림자에 숨어 얼마나 걸었을까, 무언가, 작은 물체가 이것 저것 툭 툭 발로 차고가던 그녀의 발에 부딪혔다.

[아얏!]

[응?]

카라는 작은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열 살쯤 되었을만한 꼬마가 옆구리를 감싸쥐고 엎어져있었다. 그리고 창백하게 질려버린 카라는, 작게 속삭였다. ‘오, 할아버지! 그렇게 세게는 안 찼다고요! 설마 죽겠어요?’랄까. 어찌됐던, 옆구리를 부여잡고 일어난 꼬마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아파, 아파! 리프는 많이 아파!]

[어, 미안해! 하도 어두워서, 앞을 보지 못했어! 괜찮니?]

아이는 한참을 감싸쥐고 무어라고 중얼대곤, 울먹이며 고개를 들었다. 자세히 보니, 나름대로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이었다, 얼굴과 몸을 자세히 뜯어보니, 꾀죄죄해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가슴도 조금은 봉긋한 것을 보니. 그 애는 여자애였다! 좋은 곳에서 잘 씻겨놓으면, 애들 치고는 미녀 축에 속할듯 싶었다.

[언니, 리프를 아프게 했으니깐 치료비!]

[…응?]

[돈 없어? 리프는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해, 치료비를 줘!]

이젠 그렇게 아파 보이지도 않는데, 소녀는 카라에게 치료비를 요구하고 있었다. 카라는 능청스럽게 치료비를 요구하는 그 애의 말에 기막혀하면서, 나름대로 지레짐작을 시작했다. ‘설마, 일부러 부딫힌것? 그렇게, 어둠속에서 눈이 잘 보일리는 없는데!’ 그리고 사기인것같기도 한데, 아닌것 같기도 하자, 그녀의 머리는 복잡해져버렸다. 생각해보라, 앞도 안 보이는 그림자의 어둠 속에서 발로 툭 툭 차고 있는걸, 보고 달려들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거기 쭈그려있다 맞은것이 분명했다.

[어어- 어어- 그러니까…]

[왜그래, 언니야? 리프한테 줄 돈이 없어?]

[그러니까…잠깐, 피도 안 나잖아! 그냥 발로 걷어찬것 뿐인데! 무슨 치료비야?

[웃, 꼭 피나야 병원가야되는건 아니잖아! 감기걸려도 간다고!]

[…그럴수도 있겠네. 그런데 너, 내가 보였니?]

[헹! 당연하지! 그게 안 보일리가…흡!]

다시금 맹렬하게 회전하기시작한 두뇌를 추스르고 내뱉은 카라의 말에, 소녀는 즉시 대꾸했으나, 황급히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아버렸다. 카라는 인간의 동체시력으론 불가능하다는것을 알면서도 인정했다, 이건 사기다! 그럼 소녀는?

간단하다,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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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alk!
히히, 삽화는 리프입니다. ^ ^;;
..급전개군요. ㅠ.ㅠ 그래도 유후~ 올리고 도망갑니다. - 3-)/
졸작 7부, 즐겁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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