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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더 네크로맨서(The Necromancer)

2005.05.24 01:12

Crisis。 조회 수:119 추천:3

extra_vars1 # 1부, 나는 애정을 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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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나 부를 위해 동료를 베는 자는 쓰레기다!
- 대제(大帝)의 여섯 별중 하나, 아서 코르크공(公) ( 135 ~ 200 )

※필체가 직설적일 수 있으니 양호를 구하는 바입니다.

[아, 배고파.]

카라는 자신의 배가 등에 닿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 뭐, 그녀가 아사하지 않는 한 배는 등거죽에 달라붙지는 않을 것이지만.

[곧 마을이 나오겠지요, 원래 북부에는 별로 마을이 없잖습니까?]

곁에서 보조를 맞추며 걷던 후딘이 그녀를 번쩍 안아올리며 말했다.
카라는 망설임없이 그의 목을 끌어안더니,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 지으려고 노력했다. 사람이 굶주림에 처하면 미소도 끔찍하게 보이는 법.

[달리는거다, 후딘! 마을까지 쭈우우우욱!

[…예에.]

그리고 후딘은 마스터의 명령에 따라 짧은 다리로 어기적 어기적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언 골렘의 특수한 능력. 달리면 달릴수록 속도가 붙기시작하는 패스트풋(Fast Foot)이 발동되었다.

아아아아아아! 미치겠다아아!

무시무시한 속도로 평원을 달려나가는 후딘에게 매달려있던 카라는, 두꺼운 목을 감싼 두 팔중 하나를 들어올려 흔들며 환호성을 지었다. 그리고 열심히 달리던 후딘은 대충, 얼굴을 찡그리며.(나름대로 그는 찡그렸다고 생각했다.) 낮게 속삭였다.

[떨어지면 몸 망가집니다.]

[에? 몸 망가지는건 싫어, 아, 수많은 남자들이 배게에 눈물을 쏟으며, 저런 미녀가 있었는데도 마스터베이션밖에 시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겠지!]

‘아니, 자기가 미녀라고 생각하는거야?’와, ‘12년동안 숲에서 살아온 소녀가 남자의 중요한 행동중 하나는 어떻게 알아냈지?’라는 의문이 골렘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결코 에네리오스는 음란서적같은 것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자신이 ‘금발처녀’를 작곡. 작사하기는 했지만.

‘그럼? 무엇일까? 혹시 사냥꾼이라도 만난 것?

아니면 숲의 현자에게서 깨달음을 얻은 것?’ 아니, …언제부터 숲의 은둔자들이 성교육교사가 되었던가?
후딘의 생각은 점점 안좋은쪽으로 흐르기 시작했고, 그는 이윽고 얼굴을 확 찡그리며(찡그렸다고 생각했다) 머리를 탁 쳤다.

[아, 내가 무슨 생각을!]

꺄아아아앗! 우아아아아아! 잇히! …응? 뭐라고 말했어?]

카라가 환호성을 그만두고 팔을 내려 후딘의 목을 감싸면서 가볍게 ‘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환호성에, 후딘의 말이 들리지 않은것이라고 인식하고 골렘에게 질문했다.

[뭐, 말한 것 있어?]

[아뇨, 그냥 헛소리였습니다. 이 속도로 달리면 오늘 저녁까지는 근처 마을에 도착하겠군요.]

[아, 그래? 밥 먹고싶다! 고기! 야채! 으음, 에, 그리고, 술!

 …술을 마셔본 적이나 있던가.
 여하튼 나름대로 즐거운 상상을 하며,  카라는 골렘의 차갑고 두꺼운 목에 얼굴을 묻었다.
 골렘은 짧은 다리로 낼 수 없다고 생각되는 속도로 어둑어둑해지는 평원을 내달렸다.

                                              *                      *                 *

 [아, 마을이다!

투박하긴 하지만 그래도 방어용으로 세운것이 분명한 두꺼운 목책으로 둘러진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막 식사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곳곳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반란이 흔한 남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지만. 전쟁이 없는 북부에서는 당연한 광경일 수 밖에 없다.

[며칠만에 식사를 하실 수 있겠군요.]

[응, 빵 맛도 잊어버린거 같아. 아아♥ 밥먹고 싶다.]

며칠 굶었다고 빵맛을 잊겠는가. 맙소사.
마을에 거의 이르러서, 후딘은 카라를 내려놓고 빠르게 언써몬(UnSummon)되었다.
은색 검신에 에메랄드색 용의 문장이 들어간 장검로 변한 후딘을 가볍게 벨트 포치에 꽂힌 검집에 넣은 카라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검문소를 지나 마을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보고 느끼기에, 가장 여관이라고 생각되는(시끌벅적한)곳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손님이구료! 안녕하쇼! 그래, 목욕? 취침? 침대? 남자? 뭐부터 즐기겠소?]

여관에서 한창 서빙하던 수염을 더부룩하게 기르고 고집세보이는 눈매를 가진 남자(아마도 주인일 것이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 카라에게 질문했다.…마지막에 붙은 남자는 도데체 무엇인지, 그것은 나중에 심오하게 고찰해 보도록 하자. 어찌됐던 카라는 주인의 말을 싸그리 무시하곤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주인이 보기엔 끔찍했다) 말했다.

[식사, 가능한한 싸고 맛있고 양 많은걸로, 3인분 부탁해요.]

[응? 일행이 있소?]

3인분을 혼자서 먹겠다는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주인이 일행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카라는 고개를 젓더니  말 할 시간도 아깝다는듯 재빨리 말했다.

[일행은 없고, …오 일 굶었어요. 죽을꺼같아, 3인분 가져다줘요, 아사하기 전에!]

주인은 굶었다는 말에 그제서야 "3인분 주문"을 납득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여기저기에 술을 나르던 여자 아이(카라는 아마도 주인의 딸이라고 생각했다.)가 카라의 앞에 씨앗 과자가 담긴 그릇과 물을 내려놓았다.

[즐거운 식사 되세요!]

‘귀여운 애잖아.’라고 생각한 카라는 종종 달려가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뱃속에서 환상적으로 흘러나오고있는 하모니와. 입안에서 빠져나와 흘러 넘칠것 같은 아밀라아제를 달래주기 위하여, 씨앗 과자를 집어들었다.그리고 씨앗 과자는 상당한 량의 아밀라아제와 자폭함으로써 사명을 다했다.
그 달짝지근하고 톡 쏘는 맛을 천천히 음미한 카라는, 물잔을 집어들어 자폭의 여파를 씻어냇다.

아아! 미칠거 같아! 행복해애!

카라는 과자와 물이 심오한 조합이 가져다주는 쾌감을 천천히 음미하고나서,  포크를 들어 뱅 뱅 돌리면서 앞으로 찾아올 즐거운 방문을 기다렸다.

[주문하신 "싸고 맛있고 양많은"음식 대령했습니다.]

[…그게 요리 이름인가요?]

[네, 북부에서는 마을 간격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굶으면서 찾아오시는분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대부분이 손님처럼 주문하시거든요, 그래서 아예 메뉴를 만든거랍니다.]

[거, 간단하네요. 하하하.]

주인의 딸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자. 카라는 싱긋 미소를 지어주곤(그녀의 미소는 현재 누가보더라도 끔찍했다) 식사를 노려봤다. 북해에서 잡은 생선을 이용한 구이인듯한것, 과 감자튀김, 거기에 약간의 샐러드가 합쳐 진 요리가 나왔다, 감자튀김과 샐러드의 양이 상당히 많았고. 구이의 위에 올려놓은 소스와, 구이의 냄새가 어우러져 훌륭한 냄새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식사를 다 훏어본 카라는,  카라는 ‘뭐야! 진짜 푸짐하잖아!’라고 소리치며 요리들에게 미소를 보내고 포크를 들었다.


                  *                                 *                             *

나름대로 즐거운 식사(맛은 있었다)를 끝낸 카라가 부른 배를 두들기며 한숨 돌렸을때,
옆 테이블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던 한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자네들, 그거 들었나? 북부 군(軍)에 소속된 네크로맨서가 어젯밤에 죽었다는구먼.]

[엥? 무슨 일로 말여?]

[그것이 말야, 사인이 과다출혈이라는구먼, 팔 하나를 잘라내고나서 피를 전부 뽑아낸 모양이여, 군에서도 쉬쉬하고 있는것같우, 그게 벌써 세번째라는구먼.]

[세 번째?]

[그려, 근디 죽은 사람이 전부 네크로맨서인데다, 사인이 피를 왕창 쏟았단거여.]

대화를 엿듣던 카라는 눈을 번뜩였다.

‘누가 동포를 살해하고 다니는거지? 무슨 이유로?’

[군에선 네크로맨서한테 원한이 있는 연쇄살인범으로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더구먼,]

[그려, 이번에 죽은 네크로맨서가 속한곳은 어디여?]

[실리온 주 어디라는데, 나도 그것은 잘 모르겠구먼. 그리고 다른 두 명도 모두 북부군 소속이라구 들었고.]

이후에도 그들은 더 시끄럽게 그 이야기를 가지고 떠들어대더니,
괴상한 결론을(원한을 가진 좀비가 무덤에서 일어났다!) 내리고 이야기를 끝맺었다.
그리고 옆에서 이야기를 쭈욱 엳듣던 카라는 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가게를 나섰다.

[잘 먹고 갑니다!]

 ‘…실리온 주 옆이면, 코르크 주였지? 다음엔 코르크 주에 주둔한 북부군의 네크로맨서 를 죽이러 오겠지. 좋아, 그곳에서 연쇄 살인범을 만나볼까.’

식당을 나온 카라는 눈을 빛내며, 잠깐 눈도 붙이지 않고 어둑어둑한 밤의 그림자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후 평원에 다시 찍힌 골렘의 발자국은 코르크 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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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좀 짧은듯한 예감.. 이제부턴 비축분 다 썼..-0-)/
졸작 5부입니다. 졸작치곤 조횟수가 높게나와서 기뻐하고있는..ㅠ.ㅠ
어느새 카라가 다시 밝아져버렸군요..ㅠ.ㅠ
※삽화는 주인공인 ‘카라’입니다.
※네크로맨서는 주당 많으면 4회. 적으면 1회정도 올라갑니다.
-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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