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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야행성

2005.05.27 18:50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192 추천:5

extra_vars1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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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시계가 8시를 가리키고 있다.

"아함. 잘잤다. 벌써 8시인가?"

민석이는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시계 위의 버튼을 눌러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는 시계를 잠재웠다.
...아래쪽 침대에서는 아직도 민돌이가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다.

"야, 민돌아, 일어나! 벌써 8시야!"

"음냐......형. 딱 5분만."

"야! 일어나! 벌써 하늘에 달이 떴다고!"

민석이는 민돌이가 덮고 있는 이불을 걷어 내었다. 민돌이는 투덜대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를 한다.

민석이는 집 밖을 나와 검은 하늘을 쳐다 보았다. 마침 하늘에는 거대한 보름달이 떴다. 그리고 거대한 보름달 너머로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마침 저녁조깅을 하던 영희가 민석이를 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안녕? 민석아? 좋은 저녁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났네."

"응, 영희 너도 오늘도 어김없이 저녁조깅을 하는구나."

"응. 집에 가만히 있으려니까...달빛이 너무 눈부셔서~"

"그래서 매일 조깅하는거야?"

"뭐...달빛이라도 많이 받아 놓으면 좋지 않겠어?"

영희는 마침 오른손에 들고 있던 역사책을 뒤적거리면서 말했다.

"근데 민석아, 이 역사책에 보니까 말이야, 먼 옛날 2000년대의 사람들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잤다고 그러던데 사실일까?"

민석이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에이~ 설마. 낮에 활동을 했으리라고? 하긴, 죽으려면 무슨 짓을 못하겠어? 낮에 다닌다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그래도 이 책엔 분명히 그래 쓰여 있는걸."


지금은 2345년.
이미 200년 전 즈음에 이미 지구에는 전 세계가 그토록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지구상에 존재하여 지구를 보호해 주던 오존층이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강력한 자외선이 지구상에 내려와 인류의 65%가 피부암으로 사망하였다.
살아남은 지구인들은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햇빛이 완전히 차단된 지하에서 잠을 자고, 밤에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0년의 세월은 인류로 하여금 오존층의 존재 마저 잊혀지게 만들었다......


불빛이 환하게 비치는 민석이네 집 안에서 민돌이가 창문을 열고 외친다.

"형! 저녁준비가 벌써 되었어! 저녁먹자!"

민석이는 영희에게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응, 그럼 저녁 먹어야 하니까 이따가 보자."

"그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