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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IMB - Inhuman Metal Boy

2005.05.29 08:37

야후우후우 조회 수:54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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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나에겐 특별한 능력이란 것이 없다. 운동? 어릴 적 친구들과 놀 때마다 항상 뒤따라가기 바쁠 정도로 나는 약했다. 지식? 난 이 대교회의 신부들보다 멍청하다. 지식이란 것과는 떨어져 지낸 지 오래다. 잘 하는 것. 그런다고 나에게 그렇다할 손재주가 있느냐, 그런 것도 아니다.
  내 이름은 블린트. 매일 대교회에 나와 기도를 드리는 소년이다. 내가 누군지, 또 정확히 뭘 하는 사람인지, 그런 것은 알 가치가 없다. 나는 하는 일도 없고, 특별한 복장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그저 소년일 뿐이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머니께 물려받은 새까만 머리이다. 먹물로 흠뻑 적신 것 같은 내 머리카락. 그에 비해 살은 너무나도 하얀 관계로 어릴 적 친구들과 놀 때-뒤 따라 다니기 바쁜 그 시점-, 친구들은 뒤쳐진 나를 보고 불쌍하다고 하기는커녕 겉은 하얗지만 속은 검은 놈이라고 놀림 받기 일 수였다.
  하지만 난 결백 한다. 나는 나쁜 놈이 아니다.
  어째뜬 그렇게 오늘도 기도를 드리며 나왔다. ‘저에게도 능력을 주세요. 능력이 필요합니다.’
  대교회는 크다. 물론 크니까 대교회겠지만, 이 교회는 너무나도 크다. 마치 건물 꼭대기 층이 구름을 뚫은 것처럼, 아니, 구름을 뚫은 건 둘째 치고 하늘의 천장과 연결 되 있어서 지구를 매달고 있는 것처럼 느낄 정도로 크다. 높게 쌓여진 것은 둘째고, 이미 사방으로 면적이 너무 넓다. 건물 안을 돌아다니는데 마차가 필요할 정도이다. 나는 마차를 타는 것을 즐기지 않아서 그저 교회 앞부분 약간 들어와서 자그마한 성스러움의 상징 메르키나에게 동전을 던질 뿐이지만, 부자인 사람들은 보통 깊숙이 들어가 건물을 올라간 다음 거의 꼭대기 층에서 기도를 한다고 한다. 나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으니까.
  대교회는 사방으로 길이 트여있다. 동, 서, 남, 북문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커다란 성은 모든 길이 대교회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우리 집은 남쪽이기 때문에 남쪽으로 나온다. 보통 부자 사람들은 교회와 멀리 떨어져서 살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마차를 탈 수 없기에 교회에 따닥따닥 붙어서 산다. 우리 집도 교회와 그리 멀지 않은 벽돌집이다. 그러기 위해 밖을 나가긴 했는데...
  교회 밖은 전쟁터이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교회 밖의, 남문과 연결된 그 큰 길은 잡상인들과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어지럽다. 혼란스럽다.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하지만 가야한다. 우리 집, 편안한 나의 집, 아무도 없지만 유일하게 내가 쉴 수 있는 그 곳. 아무 능력이 없어도 존경 받을 수 있는 곳. 그 곳. 우리 집이다.
  좁은 시장바닥을 드디어 뚫어가기 시작했다. 숨이 막힌다. 아, 아,.... 옆에서 욕질이 들린다. 성지. 분명 이곳은 대교회가 있는 성지. 하지만 욕이 난무한다. 오염 된 것일까. 아,.. 사람들은 매정하다. 자신만의 길을 간다. 다른 사람은 보지 않는다. 아,... 눈이 감긴다. 이제.. 이제.. 이제... 아- 어쩔 수 없어. 그대로 눈을 감고 주저 않는다.


  어둡다. 하지만 무엇인가 보인다. 어둠을 밝히는 찬란한 빛. 아, 저것은. 성스러움의 표식. 동그란 원과 소용돌이. 무엇보다도 성스러운 그 표식. 내 손에 와서 잡힌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내 눈 앞에 있던 그 죄악들. 성지에서 나왔던 그 수많은 욕. 이미 잊혀졌다. 내 머리는 성스러움으로 가득 찬다. 성스러움. 성스러움. 성스러움. 성스러움. 성스러움. 성스러움. 성스러움......

“아노미데코르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