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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몽환의 숲

2010.11.22 07:55

건망 조회 수:457 추천:2

extra_vars1 꿈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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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시간이 지나간다.


분명 난 여기 있는데...


여기가 아닌거 같다. 무슨 기분이지?


 


보랏빛이 감도는 숲, 그리고 그 숲을 맴도는 반딧불같은 빛들..


사람들이 흔히 이 숲을 이렇게 비유한다.


몽환의 숲. 그래 여긴 몽환의 숲이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나는 서있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향기


나를 달콤한 잠같이 푸근하게 만들었다. 이 땅역시 구름같이 부드러웠다.


저 대지에서 자라나는 풀들은 생명이상의 어떤 기운을 품고 자라나고 있었다.


사근사근 풀들이 노래하듯이 일렁인다.


연보랏빛 바람이 날 훑고 지나가듯 가볍게 지나간다.


'저기 파랑새야 날 이끌어주렴 내가 있어야할곳을 알려줘'


분홍과 보라를 연하게 섞은듯한 나뭇잎이 깃털처럼 내려앉는다.


그 깃털에 시선이 따라간다.


마침내 떨어진 내 발밑에 나뭇잎에는 난생 처음 보는 새가 맑은눈으로 올려다 보았다.


고개를 한번 갸우뚱하더니 날아가 버린다.


어디가는걸까. 저 새가 도달할 그 곳은 어딜까.


달리고 달렸다. 그러나 파랑새는 보이지 않는다.


여긴 어딜까. 걷고 걷는다.


길은 점점 커진다. 숲이 움직이는 듯이 분홍과 보라빛이 섞은 큰 나무들이 좌우로 갈라진다.


'벚꽃?'


그 길끝에 도착한 그곳엔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저기 보이는 거대한 분홍색 벚꽃나무가 흩날리는 것일거다.


주위를 둘러보니 공터다. 벚꽃나무를 중심으로 반경 100m정도 잔디와 작은 꽃들뿐.


그 밖은 거대한 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


나무의 그늘과 벚꽃의 흩날림때문에 잘보이지 않던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이 기뻐서일까.


알듯말듯한 기분이 날 휘감는다. 이끌리는듯 그곳으로 간다.


다가갈수록 사람의 실루엣이 자세히 보인다.


흩날리는 긴 생머리에 가녀린 손


그 손끝은 흩날리는 벚꽃에 향해있었다.


그 사람의 색이 확인이 되니 새소리가 들린다.


옥피리를 부는 소리,  새소리만의 높고 아름다운 소리


난 홀린 것이다. 벚꽃과 새소리와 그녀에게


또 이 몽환의 숲에.


파랑새가 이끌어준 매혹의 숲으로...


벚꽃에 향해있던 시선이 멍해있는 내 얼굴로 향한다.


그녀는 날 향해 얇은 미소를 띤다.


미소에도 온도가 있었나? 이렇게 따뜻했었나?


나는 그녀에게 다가간다.


'너는 요정인가? 여신인가?'


이 세상과 그녀는 왜 이렇게 잘어울릴까.


그녀는 이 숲의 요정이 아닐까?


보랏빛 눈은 얼마나 깊은 걸까?


무엇을 보고 있는걸까?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


저 어둠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보석과 같다 생각이 된다.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운가?


이렇게 사람을 아름다움에 빠지게할수있을까?


너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


너의 손을 잡고싶어.


너의 품에 안기고 싶어.


너의 감촉을 느끼고 싶어.


대지를 적시는 비가 온 뒤 나타나는 무지개가 너였단걸 왜 몰랐을까?


겨울뒤에 만나는 따스한 봄빛은 너의 품이었다는걸 왜 몰랐을까?


벚꽃은 흔들린다.


나는 어느 새 그녀의 코앞이다.


"누구야 너.."


"..."


그녀는 옅은 미소만 띠고있다.


"너 .. 정말 예쁘다...."


"..."


그녀는 마치 인형처럼 미소지으면 날 쳐다본다.


'안아봐도 괜찮을까...?'


티없이 순수한 그녀를 보며 나쁜 생각을 한다.


그런데 거부할 수 없다.


그녀는 매우 잘 만든 인형일지도 모른다.


그래 그럴것이다.


나는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모든 것이 느껴진다.


숨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따뜻함.


분홍빛 햇살.


심장의 두근거림.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내 눈을 가린다.


이 따스함이 날 녹이고 있다.


내 안에 빙하들이 눈녹듯이 녹고있다.


나는 그녀를 품에서 놓았다.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뭐라 입으로 웅얼거린다.


새하얀빛이 그녀를 가린다.


내 눈을 가린다.


 


햇살이 내 눈을 띄운다.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따스함이 내 몸에 녹아있다.


'내가 있을 곳이 여기인가?'


분명 난 여기 있는데...


여기가 아닌거 같다.


내가 있을곳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