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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지하철의 문제점

2010.07.02 02:26

idtptkd 조회 수:366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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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거다. 버스 내의 성추행은 거의 이야기가 되지 않지만, 지하철 내의 성추행은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더워서 동태눈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건너편의 아가씨는 자신을 응큼하게 쳐다보았다고 하는 경우 말이다.
 아주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지하철을 기차처럼 좌석을 마주보지 않고 한 쪽으로 향하게 하는 거다. 지하철이 원래 왔다 갔다 하느라 역방향으로 주행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매번 일어나는 이런 일은 덜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
 차라리 내가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던가, 가슴이 훤히 파진 옷은 입었다면 이런 생각은 덜할 거다. 지금 내 불안은 현재 내 건너편에 앉아있는 아이가 내 곰인형을 노리고 있는 거다. 그것도 대형 곰인형을.
 나도 겨우 열쇠고리 정도라면, 아니 요새 열쇠고리도 만원 넘는 경우도 많으니까 고민을 하겠지만, 지금 상황보다는 덜할거다. 현재 이 곰인형은 우연히 친구 녀석의 도발에 게임 장 내의 사격장에서 딴 것이다. 나도 이렇게 커다란 놈을 따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몇 만원이 될 것 같은 이런 커다란 녀석을 저런 멋도 모르는 꼬맹이에게 줄 생각은 없다. 하지만 꼬맹이는 포기 못하는 듯 곰인형을 계속 쳐다보고 있다. 도대체 누가 어린아이에게는 보호심리가 생긴다는 거야? 지금 나에게는 저 꼬맹이의 머리에 비닐봉지라도 씌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까까 먹자~”
 옆의 엄마도 애가 너무 내 곰인형을 쳐다보는 걸 알았는지, 아이의 시선을 과자로 돌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아이는 손까지 내밀면서 내 곰인형을 노리고 있다. 안돼, 팔거란 말야. 그래서 평소에는 지하철 의자를 닦거나 털지 않는데, 이번에는 일부러 자판기에서 휴지를 사서 곰인형이 앉을 자리 바닥과 등받이를 닦았다고.
“고, 곰인형!”
 나도 알아, 이거 곰인형인 거. 하지만 아니는 여전히 곰인형을 쳐다보면서 ‘저거저거’라는 식의 손짓과 발짓을 취하고 있다. 차라리 애가 걸을 수 없는 정도면 좋겠는데, 사고를 아주 잘 친다는 미운 4살짜리같아보인다. 미치겠군.
 아직 내가 환승할 역은 멀었다. 왜 이렇게 멀은 거야. 그렇다고 이렇게 큰 인형을 들고, 한 번 닿으면 새까맣게 변해버리는 칸 사이 문을 지날 생각은 없다. 잘 못하다가 문 사이에 끼이거나 문을 청소해버리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니까.
“하아”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 돼. 잘 못하다가는 손을 날려서 아이를 밀치겠어. 엄마가 뒤쪽에서 애의 멜빵바지를 잡았다. 그래도 다행이군. 개념이 있는 엄마라서.
“푸우~”
 아직도 어린애들한테 바지도 안 입는 변태 곰인형 푸우를 보여주는 건가? 차라리 과감히 벗으면 덜 야하지. 상의만 입고 그게 뭐야. 어쨌든 아이의 ‘푸’소리에 옆에 있는 곰인형을 쳐다봤다. 이건 아닌데. 이건 하얀 놈이다. 그런 누런 놈이 아니란 말이다.
“에헷”
 아이가 엄마에게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에 나도 곰인형에 대한 방어를 풀려고 했을 때, 훼이크냐 이 녀석!
 갑자기 돌아서는 엄마가 멜빵을 잡을 틈을 안 주고 내 곰인형으로 뛰어들었다. 당장 뒷목을 잡고 내 던질 뻔했다. 아이는 과자까지 먹던 입을 아무렇게나 인형에 닦아버렸다.
“어머, 죄송해요.”
 엄마는 그렇게 말했지만, 순간 절실히 원했다. 필요하다고. 이래서 아동칸을 따로 만들어달라고.
 엉망이 된 곰인형을 보고 있는 내 표정이 심각해보였는지, 아이 엄마는 대신 돈을 지불하겠다고 했고, 쓸모없이 직거래를 해버렸다. 아이는 자기보다 더 커다란 곰인형을 끌어안고는 뭐가 좋은지 헤헤 거리면서,
“형, 고마워요!”
 라고 하면서 가버렸다.
 망할 것. 이 쪽은 여자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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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편이라도 쓰면 뭔가 나을까요?ㅇㅈㅇ?


 


new가 없어서 써봤습니다 ㅇㅁ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