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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서, 서명여중 퀸카이자 아이돌이...]별의 노래

2010.07.17 07:50

클레어^^ 조회 수:235 추천:1

extra_vars1 세나 편 - 6. 나, 강진영 좋아하는 건가? 
extra_vars2 S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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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장마비가 후두둑 떨어지네요.
자, 그럼 체육대회 편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세나의 시점입니다.
여기서... '서, 서명여중 퀸카이자 명성과학고 아이돌인 세, 세나가...'라던가 '나, 나의 세나는 저렇지 않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아마 이번 화부터 좌절하실지도 모르겠군요 ㅠㅠ
그럼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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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후였다.


"다들 할 말이 있어."


 한지운이 앞에 나가서 말을 꺼냈다.


"반장과 부반장도 나와야지."
"아, 그, 그래..."


 아무래도 회의를 할 모양인 거 같다. 저기 강진영과 최은영을 부르는 거 보면 말이다.


"10일 후가 체육대회야. 그래서... 멤버들을 뽑으려고 하는데..."


 한지운이 칠판에 체육대회 종목을 일일이 적었다. 축구, 5대 5 피구(여학생 전용), 100m 달리기, 400m 계주, 농구, 줄다리기, 2인 3각 100m 달리기... 왠만한 건 다 있었다. 그런데... 제일 당황스러운 것은 바로 반장과 부반장이 꼭 나가야 하는 3대 3 부표 싸움이었다. 한지운의 말에 의하면... 수영장에 부표를 설치하는데 그 위에서 3명이 상대방 3명을 물에 빠뜨리면 이기는 경기라 했다. 다른 건 몰라도... 3대 3 부표 경기는 이미 2명은 정해졌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재미있어질까? 아무래도 저 두 사람이 경기에 나가면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초딩처럼 싸우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와 최은영... 나머지 하나는 누가 나설래?"


 그 때였다. 난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손을 들었다.


"내가 나서겠어!"


 그러자 최은영이 말을 하였다.


"저기, 이 경기... 남학생이 지원하는 게 어떨까? 다른 반에서는 3명 다 남학생일 수도 있잖아."


 아, 그렇구나... 과학고 특성상,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많다는 걸 깜박했어!


"그래, 이 경기는 지운이가 대신 나가는 게 어때?"
"맞아, 지운이는 키도 크고 힘도 세니까 우리 반에 유리할 거야."
"좋아, 그럼 한지운으로 결정이다."


 결국 부표 경기 멤버는 강진영, 최은영, 한지운이 되었다. 기분이 이상하다. 예전엔 안 그랬었는데...
 400m 혼성 계주 차례가 되었다. 나 유세나, 달리기 잘 했다고! 난 손을 들었다. 결국 난 3번째로 뛰게 되었다. 첫째는 서효원, 두번째는 장민재, 마지막은 김원호...
 응원은 나와 최은영, 서호진을 중심으로 하게 되었다. 모두 수업에 충실하면서 체육대회 준비를 하였다. 10일 후, 드디어 체육대회가 다가왔다. 우리들의 체육대회는 준비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축구가 먼저 시작되었다. 웬만한 남학생들은 거의 다 나갔다. 하지만 강진영은 안 나갔다.


"한수환, 파이팅~!"
"조준겸, 어서 패스 해!!"
"한지운, 나이스 샷!!"


 예선은 체육 시간에 미리 해서 지금은 준결승이었다.


"와아~! 또 넣었다~!"


 우리 반은 축구 결승전에 올라가게 되었다. 농구에서도...


"한수환, 잘 한다."
"지운아, 덩크슛 좀 날려~!"
"우와~. 김원호, 빠르다~!"


 농구는 준결승전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강진영은 어째서 3대 3 이외의 경기에는 나가지 않은 걸까?
 어느 덧 줄다리기가 다가왔다. 우리의 상대는 8반이었다.


"8반은 30명이니까 6명은 빠져야 돼."


 그런데 그 뽑는 6명을 고르기 어려웠다. 할 수 없이 서호진이 복불복을 하여서 남자 4명, 여자 2명이 빠지게 되었다. 최은영과 강진영은 나가는 가 보군... 서명여중 퀸카였던 유세나, 비록 힘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어!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3판 양승제,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젖먹던 힘까지 짜내었다.


"힘 내, 여기가 화장실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거야!"


 화, 화장실... 아하하하... 재미있군... 어쨌거나 우리가 2판을 연속으로 이겨 버렸다.


"으윽... 역시 천하장사 3반이라니깐..."
"왜, 3반에는 남자애도 쓰러뜨리는 최은영이 있잖아. 자기 반 반장도 땅에 엎어버리는 그 힘이란..."


 맞다! 소풍 때 그래서 강진영과 최은영이 초딩처럼 싸웠었지...


"뭐 덕분에 3대 3 경기가 재미있어 지겠어. 잘 부탁한다, 최은영."


 드디어 결승전, 결승에 올라간 반은 5반이었다.


"오랜만이군, 신도혁."
"에헤헷, 오랜만이야. 3반 반장, 이름이... 손진영이랬나?"


 맞다!! 덩치 큰 카리스마 신도혁이 부반장으로 있는... 그런데 5반 반장은 사람 성을 잘 모르는 거야? 아님 일부로 그러는 거야? 쟤는 손진영이 아니라 '강진영'이라고!


"너 언제까지 남의 성 갈거냐? 내가 다른 반이라고 무시하는 거냐?"
"아앗, 미, 미안해..."


 그 때였다. 최은영이 5반 반장에게 말을 걸었다.


"아, 시현아, 이 방법은 어떨까? 앞으로 얘에게 강초딩이라고 부르면 쉽게 외울 수 있을 거야."
"가, 강초딩? 아하하하하하..."


 그러자...


"야, 너 누구더러 초딩이라는 거냐? 이 최초딩아!"
"최초딩?"


 아하하... 강진영, 최은영... 역시 너희들은 초딩이었어...


"아하하하하하하..."
"최초딩이래... 큭큭큭..."
"강초딩에 최초딩... 아하하하하하... 대박이다..."


 우리들은 깔깔거리며 자지러졌다. 우리들 뿐만 아니라 5반 아이들도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 조용! 선수들, 어서 준비하라고!"


 그러자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준비를 하였다. 휘슬 소리가 들리자마자 우리는 줄을 잡았다. 그리고 열심히 줄을 잡아당겼다.


"영차! 영차!!"


 5반의 신도혁이라는 남학생, 역시 힘이 셌다. 지금 신도혁은 앞에서 열심히 줄을 당기고 있었다. 우리들은 젖 먹던 힘을 다 했지만 1라운드에서 져 버렸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우리가 겨우 이겼다.
 3라운드가 시작되었을 때였다. 갑자기...


"힘 내라, 최초딩~!"
"강초딩, 파이팅~!"
"초딩은영, 힘 내!!!"
"어이, 초딩진영, 지면 가만 안둔다!"


 아하하하... 초딩은영, 초딩진영이래... 난 그만 웃어버렸다. 으아악! 지, 진정해야 해!! 그런데... 갑자기 우리 반이 뒤로 넘어졌다. 우, 우리가 이긴 건가?


"아하하하하..."


 5반 애들도 웃고 있었던 건 마찬가지였다. 응?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뭐가 그렇게 우스워?"


 에엣? 이, 이봐, 강진영, 넌 안 웃겼냐? 잠깐... 혹시 얘 화난 거 아니겠지?


"뭐야?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 거야?"


 저기, 너도 들었을 텐데... 사람들이 너에게 초딩이라고 했거든.


"나도 좀 알자."
"강진영이 초딩이래~."
"초, 초딩은영, 초딩진영이래~. 아하하하..."


 결론은 이렇다. '최초딩', '강초딩'이란 말에 최은영과 강진영을 제외한 사람들이 모두가 경기 도중에 웃어버린 것이다. 아니,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5반에서 안 웃은 사람은 신도혁 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국... 이 줄다리기는 신도혁 대 최은영과 강진영의 1:2 경기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와아~. 최초딩, 강초딩, 대단했어~."
"시, 시현아... 너마저 나더러 초딩이라니..."


 그러자 강진영이 휴대폰을 꺼내어 바라보며 말했다.


"이봐, 민시현. 누구더러 초딩이라는 거냐?"
"그래, 목소리가 저음인 사람이 초딩일리가 없잖아."
"저, 목소리와는 관련없지 않나?"


 어쨌거나 줄다리기는 3반이 우승했다.


"수, 수고했어. 3반... 아하하하하..."


 갑자기 한지운마저 웃어버렸다. 그러자 최은영의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어, 최은영 사과다!"


 그 때였다. 누군가가 말을 하였다. 사, 사과라면... 남산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잖아! 그런데 강진영이 갑자기 거울을 가지고 최은영의 얼굴을 비추었다.


"초딩은영에 이어서 이젠 사과은영인 거야?"
"그런데 은영이와 사과... 너무 잘 어울린다... 귀여워..."


 한수환까지 최은영을 귀엽게 보다니... 그러자 강진영은 아예 시선을 외면하고 있었다.


"푸훗, 최은영... 사과라니..."


 나도 그만 웃어 버렸다.


"사과 하니까 배고프다... 저기, 점심시간은 아직 멀었나?"


 누, 누구냐? 너도 강진영과 같은 '얼음왕자'과냐? 아님 최은영과 같은 '대식가'과냐?


 잠시 후, 점심시간이었다. 우리들은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먹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3대 3 부표 경기가 시작되려고 하였다. 나는 최은영과 강진영의 친구들을 따라 수영장으로 갔다. 잠시 후, 최은영과 강진영, 한지운이 왔다. 그런데 모두 놀란 눈치였다.


"오해하지 마. 난 응원하러 왔으니까."


 그러자...


"사과은영, 파이팅~."
"누, 누구더러 사과라는 거야?"


 그들의 첫 상대는 1학년 1반이었다.


"수환아, 내 휴대폰 좀 가지고 있어 줘."
"알았어."


 강진영이 수환이에게 휴대폰을 맡기고 부표에 올라섰다. 세 사람이 부표 위에 올라섰을 때...


"와하하하... 1학년 3반, 마치 아빠와 초딩 남매 같아..."
"뭐가 어째?"
"은영아, 참아."


 최은영이 상대방의 심리전에 말려들 뻔 했다.


"준비... 시작!!"


 선생님께서 깃발을 올리셨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1반 학생이 최은영 쪽으로 달려들었다가 한지운에게 막혔다. 그 때, 1반 부반장이 강진영에게 덤벼들었다. 강진영이 그를 피한 뒤 밀치자 그는 맥없이 물에 빠졌다.


"꺄아아악~!!!"


 그러자 여학생들이 비명을 질렀다.


"푸하~. 조용한 게 제법이군..."


 그러고 보니... 강진영은 시합 중에는 말을 하지 않았어... 최은영은 무슨 일인가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1반의 또 다른 학생이 최은영에게 덤벼들었다.


"이 때다!!"
"에엣!!"


 최은영은 지금 한눈을 팔고 있었다!


"시합 도중에 어딜 보고 있는 거야?"


 그 때였다. 강진영이 그 남학생을 밀쳤다. 서, 설마... 강진영이 최은영을 구해준 거야? 어쨌거나 지금은 1반 반장만 남아 있었다.


"크윽... 한 명을 세 명이서 동시 공격하진 않겠지?"


 그 때였다.


"그럼 내가 상대해 주지."


 한지운이 나섰다. 그러고는...


"으아악~!"


 1반 반장을 물 속에 던져 버렸다. 결과는 3대 0... 퍼펙트였다.


"와아아~. 3반이 이겼어~!"
"꺄아악~. 나도 저런 보디가드가 있었으면 좋겠어..."
"키 따위는 상관 없어! 꺄악~! 나 쓰러질 거 같아..."


 여학생들이 집단으로 실신하기 일보직전이었다. 하기야... 강진영이 멋있긴 하지...


"어이, 최은영. 시합 중에 한눈 팔면 진다고. 조심해."


 강진영이 최은영에게 한마디 하였다. 그런데 최은영은 굳어 있는 채로 아무 말이 없었다.


"이봐, 최은영. 뭐하냐?"


 겁 먹은 건가? 저 강초딩에게? 잠시 후, 우리들은 5반의 시합을 보게 되었다.


"와, 신도혁 대단한데..."
"하기야, 저 키에 저 근육에..."
"신도혁은 누가 보면 성인인 줄 알겠어..."
"민시현은 좋겠다... 저런 보디가드가 옆에 있어서..."


 그러고 보니... 5반의 신도혁이란 학생... 키도 크고 근육질이었다. 아앗, 나 근육질의 남자에게 약한데...


"신도혁, 실력이 장난 아니군..."


 강진영이 보고 중얼거렸다. 설마 상대방의 전술을 알아보는 건가?


"우승 후보는 5반이 확실하네. 신도혁이라는 엄청난 녀석이 있으니까."


 한지운이 말을 하였다. 난 전에 있었던 강진영과 최은영을 떠올리며 말했다.


"나도 보디가드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때였다.


"세나의 보디가드는 이 조준겸님이 해 주시..."
"됐거든!"


 아무리 그래도 너 같은 애에게 날 맡길 순 없다고! 난 소중하니까.
 그 때였다. 피구 선수들이 돌아왔다. 4강에서 떨어졌다고 하였다.


"괜찮아, 수고했어."


 호오~. 최은영, 부반장이라고 지금 애들을 위로해 주고 있나보네.


"잘 했어. 이제 푹 쉬자고."


 드디어 결승전, 그런데 상대는 또 5반이었다.


"어, 어떡해..."
"막강한 우승 후보와 만나다니..."
"아무래도 준우승에서 만족해야 하나..."


 그 때였다.


"아냐, 이길 수 있을 거야. 아니, 이긴다고!"


 꺄악~. 강진영, 너 오랜만에 멋있는 말 하는 구나...


"우리에겐 지운이와 천하장사 최은영이 있잖아."
"누, 누가 천하장사라는 거야?"


 응? 천하장사 최은영?


"기억 안 나? 서호진 넘어뜨린 거?"


 최은영이 서호진을 넘어뜨렸다고?


"혹시 몰라? 최은영이 신도혁을 씨름으로 넘어뜨릴지..."


 저기, 강진영, 네가 봐도 신도혁은 근육질이거든. 그런 사람을 어떻게 최은영이 넘어뜨릴 수 있겠어?


[지금부터 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3반 선수들은 부표로 올라 오세요.]


 그 때였다. 준비하라는 신호가 왔다.


"자, 어서 가자고."


 그렇게 말한 강진영은 다시 휴대폰을 수환이에게 맡겼다. 그러고 보니... 휴대폰이 없으니까 강진영이 말을 잘 안 하는 거 같은데...


"안녕, 은영아? 어, 강초딩, 아니지... 강진영도 있었네."
"반장이니까..."
"잘 부탁한다."


 신도혁이 손을 내밀자 강진영이 악수하였다.


"정정당당하게 하자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그 때였다. 신도혁 옆의 남학생이 말을 하였다. 이 남학생은 얼핏 보면 신도혁보다는 작지만, 적어도 180cm은 되어 보였다. 신도혁이 한지운과 맞서고, 최은영이 민시현과 맞서게 된다고 해도... 저 남학생에 비해서 강진영은 키가...


"준비... 시작!!"


 심판을 맡으신 선생님께서 깃발을 올려서 신호를 내셨다. 그 때였다.


"최은영!!"


 갑자기 5반 반장인 민시현이 최은영에게 덤벼들었다. 최은영은 민시현과 함께 물에 빠져 버렸다.


풍덩~!


"으아아~. 이, 이게 뭐야? 민시현... 너..."
"아아... 도, 도혁아, 영호야, 힘 내!"


 일부러 자폭 작전을 실행한 건가, 민시현? 그러자 한수환이 말했다.


"으, 은영아..."
"에잇!!"


 그 때였다. 한지운이 영호라는 남학생을 겨우 물에 빠뜨렸다.


풍덩!


 이제 남은 쪽은 신도혁 하나밖에 없었다. 정말로 강진영 말대로 이기는 건가?


"도혁아, 힘 내!"
"에라이~. 반장, 한지운, 지지 말라고!!"


 우리들은 서로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신도혁과 한지운이 맞섰다. 그러나 한지운은 신도혁에게 밀리기 시작하였다.


"아앗, 지운아!!"
"지운아, 힘 내!!"
"저, 저건 뭐야?"


 그 때였다. 밀리는 한지운을 강진영이 잡고, 아니, 밀리는 것을 막고 있었다. 자, 잘못하다간 둘 다 빠지게 생겼는데...


"에잇! 3반 파이팅!!"
"신도혁, 계속 밀어 붙여!!"
"꺄아악~ 어, 어떡해!!"


 그 때였다. 신도혁이 갑자기 한지운을 옆으로 밀쳐 버렸다. 한지운은 미끄러 넘어져 물에 빠졌고, 이어서 한지운이 밀리는 것을 막던 강진영은 넘어져 버렸다.


"어, 어떡해..."
"후훗, 이제 너 하나밖에 안 남았군."


 아아... 3대 3 부표 경기는 5반의 승리인 걸까? 그 때였다.


"와앗!!"


 모두 놀라고 말았다. 신도혁이 강진영을 밀어내려고 하자, 그만 부표가 뒤집어졌다. 두 사람은 동시에 물에 빠졌다.


풍덩~!!
"꺄아악!!"
"아, 둘 다 물에 빠졌습니다. 먼저 올라오는 쪽이 이기는 겁니다."


 어, 어쩌지? 물 깊이로 봤을 때, 신도혁이 가장 유리할 거야... 우리는 이렇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하는 건가?
 그 때였다. 갑자기...


"와아~!!"
"어머, 멋있다..."


 물 속에서 걸어가던 신도혁이 놀라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강진영이 수영을 하여서 먼저 올라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것도 부표를 물에 일부를 집어넣어서 올라가기 쉽게 할 줄은 더 몰랐을 거다.
 그런데... 머, 멋있다...
 아, 유세나, 정신 차려!


"와아아아~."
"이것으로 3대 3 부표 경기 1학년 경기는 3반이 이겼습니다."


 신도혁과 강진영이 올라오자 모두들 수건을 갖다 주었다. 두 사람은 젖은 몸을 닦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도혁만 근육질이 아니었구나..."


 무슨 의미지? 난 강진영 쪽을 쳐다보았다. 그, 그러고 보니... 얘는 그냥 마른 몸이 아니었구나... 그 때였다. 누군가가 말을 하였다.


"잘 했어."


 그러자 그는 휴대폰을 보고 말을 하였다.


"운이 좋았을 뿐이야."


 그리고는 옷을 대충 짠 뒤, 교실로 갔다.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맞다! 남은 건 계주...
 난 갑자기 긴장을 했는지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화장실에 간다고 하면, '서명여중 퀸카 유세나'라는 신비감이 싹 사라질 거야...


"저기, 나 교실에 좀 갔다가 올게."


 난 건물 안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화장실로 직행하였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 다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교실 문이 열려 있었다.
 누가 안에 있는 건가? 난 안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때..."


 꺄아악~! 나, 나 잘못 본 거지? 어머머머... 유, 유세나... 정신 차려...
 내가 본 것은 다름아닌 윗옷은 하나도 안 입고 체육복 바지만 입은 강진영의 뒷모습이었다!!
 시, 신도혁만 근육질인 줄 알았는데... 쟤도 근육이 좀 있잖아... 나 근육질 남자에게 약한데...
 난 또 기절하였다.


-----------------------<기절한 세나의 꿈 속 2>----------------------


"나도 알통 있다~."


 유치원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남자아이들은 자기 팔뚝을 보여주면서 알통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내 알통 봐라~. 멋있지?"


 갑자기 남자애들이 어린 세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하였다.


"뭐야? 왜 반응이 없어?"
"너도 참... 얘는 자기 일 아니면 관심이 없잖아."
"아아... 힘만 뺐네..."


 아이들은 가 버렸다. 그 때였다.


"세나야, 여기서 뭐해? 선생님께서 너 부르셔."


 세나의 꿈 속에 자주 보였던 그 어린 소년이 앞으로 왔다.


"으응..."


 그 아이는 역시 예쁘장한 아이였다. 누가 보면 여자아이인 줄 알 정도로 말이다. 세나에게 선생님은 칭찬을 해 주었다.


"요새 OO이 덕분에 네가 점점 마음을 열어주는 거 같아서 선생님은 기쁘단다. 그래, 앞으로도 친구들과 더 자주 어울리도록 하렴."


 그렇게 세나는 점점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 그러고는 그 소년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도 어울리기 시작했다.


"세나야, 여기 공 좀..."
"...자!"


 세나는 남자아이들에게 공을 던져 주었다. 그렇게 세나의 자폐 증상은 나아지고 있었다.


"저기..."


 며칠 후, 어린 세나는 용기를 내어서 그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응?"
"너... 참 예쁘게 생겼다."


 그러자 소년은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뭐야? 장난하지 마. 내 이름이 여자애 같아서 너도 놀리는 거지?"


 이, 이름이 여자애 같다고?


"...이름이 뭔데?"
"응? 뭐야? 지금까지 몰랐단 말야? 유세나, 참 너무하네. 난 말야..."


--------------------------------------------------------------------


 그 때였다. 난 눈을 떴다. 여, 여기는...


"세나야, 괜찮아?"


 은정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은정이가 내 옆에 있었다.


"으응... 그런데... 내가 왜 여기에?"


 그 때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옷 갈아입고 나와 보니까 네가 기절해 있었어."


 맞다. 그러고 보니... 난 강진영을 본 뒤 기절했었지...


"그, 그랬나?"
"세나야, 그래도 다행이야..."


 은정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유세나 너..."


 강진영이 말을 하다가 말았다. 설마 저 뒤에...


'"사람 걱정 좀 그만 시켜! 손은정이 네가 쓰러졌다고 해서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었을까?


"손은정이 네 대신에 뛰어줬어. 비록 3등이긴 하지만 말야."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나 계주가 있었지...


"으, 은정아..."
"세나야, 이제 괜찮지?"
"아무래도 빈혈인 거 같으니까 먹는 거 잘 먹으라고. 또 쓰러지면 안되니까."


 으응? 강진영, 내가 빈혈이라고 오해하는 거야? 저기, 난 너 때문에 쓰러진 거거든.
 은정이의 말에 의하면, 체육대회는 이미 끝이 났다고 한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건가?
 그날 밤...


"은정아, 저기..."


 난 은정이에게 말을 하였다.


"무, 무슨 일이야?"
"저기... 그 남자애 말야..."


 난 꿈 속의 소년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그러니까... 이름이 여자애 같다... 그런데 이름이 여자같은 남자나, 남자같은 여자는 의외로 많아."
"그렇긴 한데..."
"예를 들어서 가수 정지원이라든가, R-Flex의 서유진, 우리 반의 강진영이라든가..."


 그 때였다. 난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졌다.


"세나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면 임수현 같은 경우? 의외로 여자같은 이름 가진 남자 많아. 그런 사람들 중에서 어떻게 찾으려고?"


 그렇긴 해... 그런데 은정아... 나 왜 이러지?


"세나야, 어디 아파? 너 얼굴이..."


 난 얼굴을 확인하였다. 내, 내 얼굴이 빨개졌다! 이거... 누가 보면 강진영 표현대로 '사과'라고 하겠지? 자, 잠깐... 더 뜨거워졌잖아...


"흐음... 혹시 너...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난 은정이의 말에 그만 K.O. 되었다.


"누군지 몰라도... 서명여중 퀸카 유세나가 좋아하는 사람은 좋겠다... 그런데... 만약 우연히라도 그 남자애 만나게 되면... 그 남자애를 선택할 거야? 아님... 지금 좋아하는 사람을 택할 거야?"
"저기, 은정아... 그, 그만 하자... 나 피곤하거든..."
"미, 미안해..."


 난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난 계속 진정이 되지 않았다.
 나 서명여중 퀸카인 유세나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다니...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누가 대시를 해도 손쉽게 거절하던 내가...
 나... 요새 강진영이 신경이 쓰인다. 그 무섭다고 소문... 아니지, 이젠 안 무서워. 대신 초딩같은, 아니야... 몸을 보니까 절대로 초딩이란 별명이 안 어울려. 어쨌거나 어디가 좋은 지 몰라도 보기만 하면... 난 내가 아닌 사람 같이 되어 버린다.
 나... 정말로 강진영을 좋아하는 건가? 그, 그냥... 잠깐 동안이겠지... 그래, 잠시뿐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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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거... 아직 주민등록증도 안 나온 애들이...
다음 세나 편이 바로 그 운명(?)의 에피소드입니다. 하지만 세나는 모르고 넘어가는데요.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