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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Blackhole-그의 다섯번째이야기

2010.07.10 20:17

blackhole 조회 수:481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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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드리프트"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드리프트 기술에


스스로 자신에게 엄지를 들어 내보이는 그, '이준수'가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그의 차 '폭스보겐'을 세워두고 뱉어낸 말이었다.


준수는 그의 그 기술이 매우 만족스러운지, 또 혼자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훗... 역시 ...ㅋ 올바르게 주차되었군."


삐빅-



그는 무선 잠금장치였는지- 조그마한 버튼을 클릭하더니 자동차의 문이 열리나 확인해보고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그의 집은 그 유명한 푸릅지요 였다.


워낙 값비싼 아파트인데다가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왠만한 돈좀 쥐었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감히 누릴 수 없는 혜택이었다.


그는 그의 푸릅지요 아파트 - 107동으로 향했다.


그 때,



"엇, 안녕하세요?"


13층의 그녀가 107동 입구에 설치되어있는 문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열리는 자동문)에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보고선 그를 향해 반가운 얼굴로 말을 건넸다.



"아! 또뵈네요?"


그 또한 반가운 얼굴을 한채로( 아마 그의 드리프트 기술이 성공해서였을지도..) 그녀를 대했다.



그들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향했다.



" 오늘은 일찍 퇴근하셨나봐요 ?"


그녀가 궁금하다는 듯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물어보았다.


" 오늘은 뭐 그리 관리할 필요도 없는거 같아서요, 특별한 일이라곤 뭐 사람 만난거 밖엔..?"


그는 엘리베이터에 있는 커다란 거울을 바라보며,


" 아.. 이놈의 얼굴 너무 잘생겨서 탈이지.. "


라고 또 정신나간 소리를 뱉어냈다.



".... 호호호호호홓...  자신의 외모에 자신 있으신가봐요?"


그녀는 여느 여자들과 다름없이  입술을 손으로 조심스레 가린채 웃었다.


" 아 . 뭐 .. 그쪽이 봐도 잘생기지 않았나요? 큭, 제가 봐도 빛이 나는거 같은데."


그는 다시 한번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분석하는 듯이 쳐다보았다.


가히 카리스마있는 얼굴이었다.


한국인답지 않게 이국적인 뾰족한 코, 날카로우면서도 뭔가 슬픔에 잠겨있는 듯한 그의 눈,


그완 대조되게 선한 무지개형 눈썹, 약간 도톰한 그의 입술..


그는 흔히 불리는 '미남'의 완벽한 이상형이었다.


 


"헤헤... 멋잇긴 하네요..?"


그녀는 거울을 분석하다싶이 보는  그를 보면서 귀엽다는 듯,
달같은 눈웃음을 보네며 웃었다.



- 12층 입니다.


"아 이만 가봐야 겠네요. "


그는 갑작스레 도착한 자신이 사는 12층이라는 소리에,


왜이리 시간이 금방가나 했다.


"아! 잠깐만요, 여기-! "


그녀는 자신의 명함을 급하게 가방에서 꺼내어 내밀었다.


 


"아, 감사합니다~ 또뵈요 ~! "


그는 그렇게 말을 건네고, 엘리베이터가 문닫히는걸 보이기 전에 그녀를 향해 약간의 손인사를 하고선,


바짓 주머니에 급하게-구겨넣다싶이 집어놓고선,


그의 집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 나왓수다!!"


그가 늘상하는 그 말을 꺼내자 마자, 그는 순간 자신의 눈과 코를 의심했다.


자신의 눈앞엔, 왠 놈의 남자 구두가 있었고,


그리고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김치 부침개의 냄새가 났다..



" 오오... .이거슨...!! 전설적으로 우리 집안에만 대대로 내려온다는 어무니의 김치부침개를 전수받은 누나의 김치부침개 냄새??!"



그는 그의 신발을 축구하다 싶이 벗어놓곤, 부엌을 향해 쾌속으로 달려갔다.


" 헉..!"


그는 달리던 도중 거실에 상다리 차림으로 앉아 열심히 경제 신문을 보는 그의 아버지 '이보수'를 보고선,


놀란 듯 '헉'소리를 내뱉고선 관성 본능에 의해 앞으로 고꾸라졌다.


퍽...



"Oh ~ Shit!!!"


 그는 그만의 유행어인 오우 쉣을 외치며, 재빠르게 일어났다.



역시나..



그의 아버지가 무서운 눈초리로 텔레파시를 보냈다.


' 뭐하는 짓이냐.  어서 여기 앉지 않으면 100타점의 강속도로 너의 궁둥이를 나의 애빠따로 마구 방망이질 해주마'


라고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말하는 듯했다.



" 아.. 아버지! "


그는 얍삽빠르게 아버지가 경제 신문을 보는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어쩐지 누나의 전설적인 레시피가 개봉되나 싶었더니.. 아버지군... T^T'



그는 울상 지은 표정으로 그의 아버지의 훈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쫘식아!, 어떻게 살고 있길래 이 애비한테 연락도 안하냐? 너 ! 내가 들었다??  착한이가 니가 밤마다 안자고 방구석에 처박혀 있다고? "


' 아 이런.. 또 시작됐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그는 그의 아버지가 이렇게 시작한 훈계를 한시간이나 지속한다는 사실을 알고선,


늘상 부르던 애국가 애창 스킬을 발동시켰다.



4절쯤 불렀을까,


준수의 아버지가 왠일로 일찍 훈계를 마치고선,


그의 누나 '이착한'을 불렀다.


그의 누나 역시 진수의 옆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아선 


평소완 다르게 미소를 띄었다.



' 뭐.. 뭐지? 저 미소는? 저 누나가 김치부침개 레시피를 개봉하드만 드디어 정신줄을 안드로메다에 보내버렸나?'


그는 그녀의 미소에 기겁하고선 잠시후 떨어질 아버지의 호통을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소갈비 떨어질 소리인가.


"허허헣..그렇게 좋냐?  "


아버지의 입에서  -
옛날 담배피던 호랑이가 폐가 안좋아 지나가던 토끼에게 뒷 발길질로 한대 맞아 즉사한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아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누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 네." 라고 대답했다.


하마터면 내가 허탈 웃음이 다 나올뻔했다. 그리곤 아버지의 900 레벨 싸대기 스킬을 맞았겠지.


"이제 너도 결혼할 때가 됐구나.. 그래, 그 사람은 어떻게 만난거냐? 키도 훤칠하고 큰일을 할 듯한 인상이었구만. "


아버지는 무역일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사람 인상보는 눈은 아주 발달 되어 있었다.
그의 사람보는 눈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인상 하나 안좋다고 짤린 사람이 몇 트럭은 될 듯했다.



"호호호..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제가 워낙 잘 돌아다니는거? 어쩌다보니.. 이렇게까지 됐네요 ~"


누나가 강철판을 얼굴에 깔은 듯 했다
과거부터 아버지 앞에선 항상 벌벌떨던 누나가 이젠 웃는 여유까지 보인다.



" 참, 넌 이제 들어가보도록해라. 앞으로 자주 좀 연락해라 이늠아. "


아버지는 가라며 손짓을 하고선 , 다시 누나와 뭔지모를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한 웃음을 보였다.



나, 이준수의 인생에 있어서 이것은 한번도 이레 없었던 일이었다.
'정말 누나가 결혼이라도 할작정인가?'


하지만 이내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나에게 다시금 생각나는 ,Fake Online의 내꺼내놔님을 상기하며,
흐뭇한 미소로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