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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Blackhole-그의 네번째이야기

2010.07.10 20:13

blackhole 조회 수:362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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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흑암 가운데서  바람위에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 같은 작은 빛을 보다.


 


 


여러분들의 댓글 하나하나를 보는 심정이 그런거 같아요,


 


 


어떤 댓글은 날 희망차게해서 행복하게 만들지만, 간혹가다 어떤 댓글은, 절 흑암속에 가둬놓죠..


 


 


훗.... 그렇다고 내가 연재를 중단하진 않겟스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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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일터는 서울 명동중에서 풍수지리적으로도 완벽한 지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전시관은 아침부터 줄을 스고 있는 사람들이  '비수기따윈 없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의 폭스보겐이 'Aromatic'이라는 이름의 전시관 앞에 멈춰섰다.


 



'역시 나의 아로마틱~~ 향기로운 사진들의 냄새가 밖에까지 흘러 날 행복하게 하는군.'


 


 


진수는 이제 막 열기 시작한 전시관의 정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가 정말 아로마틱의 주인이었는지, 정문을 열던 여성들이 그에게  활기찬 웃음과 깎듯한 인사로 답례를 건넸다.


 



"어서오세요! 오늘도 일찍오시네요?"


 



깔끔한 캐쥬얼정장을 한 여성이 진수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응! 오늘도 부탁하자구!  "


 



그는 그들을 뒤로한채 손을 흔들고 지나갔다.


 


 


 



"으음.... 이번에 들어온 '모자르나'가  원래 눈썹이 없었나? "


 


 



진수는 눈썹이 없는 웃음기를 띈 한 여성의 초상화를 보며 그의 매니저에게 물었다.


 


 


 


"아, 이게 사실은, 저 당시엔 넓은 이마를 가진 여성이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 여겨 ,


 



더 넓게 보이고자 하려고 눈썹을 뽑아버렸답니다.


 


 



저 여성을 그린 레온나살도 도보치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들을 만들었죠. 그 세기의 명작중 한 작품입니다. "


 


 


 


고지식해 보이는 뿔테안경을 낀 진수의 매니저가 흰장갑을낀채 모자르나를 매우 조심히다루며 말을 이었다.


 


 


" 레온나살도 도보치는 정말 안타까운 세기의 천재라 할수 있었죠..


 



신분차이로 결혼을 하지못한 부모의 사이에서 태어나… "


 


 


"그만, 그정돈 이 곳에 온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야."


 



진수가 매니저의 말을 가로채며, 모자르나를 시선이 잘보이는 곳으로 걸어놓게 하는 중이었다.


 


 


"예, 그런데 사장님, 저번 합병건은 아직도 합의하실 생각 없으신겁니까?"


 


 


"그딴거 집어치우라그래, 난 혼자 할꺼야."


 


 


그는 모자르나가 완벽하게 걸어놓는 것을 보고, 매니저를 버려둔 채,


 



2층 '밀려'의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이동했다.


 


 


역시나 유명한 서양의 밀려 전시관인 것을 알 수 있도록, 2층의 입구부터 '만장' 이라는 제목의 밀려작품이 있었다.


 


 


'만장'은 농사 일을 마친 부부가  저녁 종이 울리는 가운데,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노동에서 오는 기쁨뿐만 아니라, 삶의 진실과 기쁨을 전해주고 있어,


 



쉽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던 밀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였다.


 


 


그를 입증하듯이, '만장'의 앞엔, 심오하게 턱을 괴고 바라보고 잇는 나이든 노인이나, 레포트를 쓰러온 것일까,


 



한 무리의 청년들이 보였다.


 


 


그 중 유난히 깔끔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진수의 눈에 들어 왔다.


 


 


그는  한참을 멍하니 밀려의 작품 '만장'만을 바라보고 있는 그 여성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그는 그 여성에게 말을 건넸다.


 



"만장... 참 아름답지 않나요?"


 


 


"네? 아..   엄청 아름다운거 같아요.. 일을 마치고.. 모든 것을 정리한 듯이.. 같이 기도하는 저 부부를 봐요."


 



"전 정말 저런 남편, 저런 부부생활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 봤어요."


 



그녀는 진심으로 만장에서 보여지는 저 여성을 질투하듯 보였다.


 


 


"충분히 저까지도 탐나는 모습임에 틀림없죠, 요즘 밤에 거리다니기도 힘든 이세상에서,


 



저렇게 향토적이며 진심으로 행복을,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진수는 그녀에게, 이 시대를 비판하듯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녀도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 맞아요!!  요즘 하루자고나면, 또 누가 죽었을지 .. 매일매일이 전쟁인 삶인거 같아요.


 



  멀쩡한 삶을 사는 여성에게 크나큰 상처를 안겨주던가..


 



  힘들게 사는 노부부의 삶에 불을 질러버린다던가..


 



  부모가 돈을 안준다고 살인을 저질르는 야만인 같은 짓들... 정말.. 슬퍼요. "


 


 



진수는 정말 울먹이는 그녀를 향해 위로해주듯 부드러운 억양으로 말을 건넸다.


 


 



" 이 시대는.. 힘들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이 숨겨져 있다는 것도 알아야 될거 같아요.



  우리는 자신의 옆에, 자신의 앞에 자신의 뒤에, 숨어 있는 행복을 모르고 살아가죠,


 


하지만 자신이 정신을 똑바로 차린다면,


 


주변인에게서 자신을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꺼에요, 그 아름다운 행복을.. 찾게되고 자신도 그자체로 행복이 되겠죠. "


 


 


 


"아.. 그러고보니 제대로 인사도 못나눴네요? 전  이향기라고 합니다. "


 


 


그녀는 그녀의 이름처럼 향기로운 라벤더의 향이 진수에게로 밀려오는 듯 했다.


 


 


"전, 이진수라고 합니다.


 


 이 곳을 맡고 있죠, 정말 감성이 풍부하신 여성분이신거 같아요,



제가 차 한잔 대접해도 되겟습니까? "


 


 


진수는 그녀를 '아로매틱'앞의 작은 카페로 데려갔다.


 


 


"여기도 정말 좋은 곳 같네요, 향기도 좋구.. 이 차도 좋고.."


 



그녀는 진수의 눈을 부끄러운듯,마주칠 때마다 회피했다.


 


 


"제가 생각이 날때나, 가끔 멍때리고 싶을 때 자주 오는 곳이죠. 향기씨도 자주 애용하세요."


 


 


그는 그의 말을 듣고 자주 오겠다고 결심이라도 한듯, 열심히 두리번 거리며, 카페의 정경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 이런 여성이 한국에 존재할 줄이야, 내 숨겨왔던 마음조차 들킨거 같은 느낌이야'


 


 


"그건 그렇고,, 어떤 일을.. 하시는지?"


 



진수는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그녀를 멈추게 시키려고 했는지 , 진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 전 사실 일반 대학생이에요,, CD과라고..  시각디자인과이지요.. "


 



그녀는 자신의 전공을 밝힌다는 것조차도 부끄러운듯 보였다.


 


 


"시각디자인과라.. 역시 보는 눈이 다르더라구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장'을 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는 부끄러워하는 그녀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듯 보였다.


 


 


"제가 좀.. 4차원적이긴 하죠, 풉, 그래도..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서 정말 좋은거 같아요.



 제 마음을 털어놓으면 사람들은 항상 이해하려 시도조차도 하지 않거든요."


 


 


그녀는 이젠 진수의 눈초리를 이기겠다는 심정으로 그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라.. 그 말에 저도 공감 한표 던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인상만 보고, 판단하려하죠.



 교언영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첫인상은 단 15초만에, 혹은 그보다 빨리 인식된다고하죠, 하지만



 세상이 변해도, 우린 변하면 안되죠, 얼굴,형편,능력만 보고 판단하려는 그런 관점은 버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


 


 


 


진수는 그의 말에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며 그녀가 참새같다고 느껴졌다.


 


진수와 향기는 작은 카페에서 나와, 이제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차,, 그리고 대화..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뵈요.."


 


 



그녀는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그의 손에 건네고선,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는지,



열심히 그녀를 향해 얼른 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그들을 향해



진달래꽃모양의 무늬가 가득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그녀가 잔잔한 라벤더 향기를 남기며 떠나갔다.


 


 


 



'아..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그녀의 인상이 강하게 남았는지, 아직도 코끝에 라벤더 향이 나는 듯 했다.


 


 


"흐아암.. 이제, 어딜간다??"


 



이런 말을 했지만,


 



그는 사실 전에 했던 Fake Online이 마음에 걸린듯, 곧장 집으로 향했다.


 


 



"아오옭~ 내꺼내놔님이나 봐야겠다~ 내꺼내놔님 내꺼내노삼~~?"


 


 


 


사람들 앞에서 보이던과는 다르게 폭스보겐을 타고 정신병자같은 말을 내뱉는 그였다.